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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 (Another Boy) [박찬열의 다른 사람]



 

 

 

 

 


BGM 필수

 

 

 

 

 

 

 

찻길 위에는 형형색깔의 자동차들이 붉은 빛을 내며 빠르게 스쳐 지나간다.


인도길 위에는 형형색깔의 옷을 걸친 사람들이 서로를 스쳐 지나가지만 그 중 빛이 나는 이는 아무도 없다.

 

 

뭐에 홀린 듯 까페 창문 너머 사람들을 유심히 관찰던 찬열은


나온 지 얼마 안 된 듯 따뜻한 온기를 품은 커피잔의 주둥이만 연신 손가락으로 만지작거린다.

 

 

창문 넘어 몇몇 눈 마주친 여성들은 수줍은 맘을 숨기고 도도한 척 앞을 응시한 채

 

허리를 꼿꼿이 세우며 아찔한 복장으로 더욱더 매혹적인 걸음걸이를 뽐내본다.

 

정작 그런 그들에게 아무 관심도 없는 찬열의 사정도 모른 채

그렇게 한참을 사람 관찰하던 찬열은 그만의 빛이 건너편 횡단보도로부터 퍼지는걸 발견한다.

 

나만의 빛. 나의 벚꽃이 활짝 핀 그의 모습 하나하나에 온 감각이 무뎌지는 기분이다.

 

오랜만에 본 그의 얼굴은 마지막 만남 때보다 더 화사하고 순백해 보였다.

 

횡단보도 신호등의 걸어가는 사람형상을 한 초록 불이 켜지자 한 발 한 발 내딛는 너의 발자국과 검은 찻길의 완벽한 조화.

 

예전의 잃었던 듯 한 빛은 운모라는 광석처럼 반짝이는 검은 눈에 자신이 홀린다.

 

찬열이 있는 까페에 사뿐히 들어와 작고 아담한 머리통을 이리저리 돌리며 자신을 찾는 모습에 입 꼬리는 고양이의 발자국처럼 살금살금 올라오는 것이 기분이 나쁘지 않다.

 

찬열을 찾은 듯 살풋이 웃으며 공중에 마주친 서로의 두 눈.

 

찬찬히 걸어오는 그에게선 흔한 수컷의 냄새가 아닌 몽실한 베이비향이 찬열의 후각을 자극한다

 

은은한 까페의 조명을 빛 받아 옅어야 할 백현은 오히려 스스로를 더욱 강조하듯 찬열을 끌어들인다

 

건너편에 가볍게 착석한 백현의 여유로운 표정과 반대로 찬열의 머리 속은 해야 할 말들로 뒤죽박죽 섞여 비상상태다.

 

 

 

 

"많이 기다렸어? 버스가 너무 늦어서.."


"아.. 아니 나도 방금 막 왔어"

 

 

 

 

 

너무나도 듣고 싶었던 너의 목소리에 바보처럼 말을 더듬는다.

 

그런 찬열의 모습에 미소 짓는 백현의 행동에 찬열은 부끄러워 쥐구멍이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었다.

 

 

 

 

다가와서 주문하겠냐는 종업원의 물음에 손에 들린 메뉴 판을 골똘히 보는 모습은 퍽이나 귀여웠다.

 

고르기 어려운 듯 찌푸린 미간에 피식 바람빠지는 소리를 내는 찬열이었다.

 

어차피 예전처럼 핫초코를 시킬게 뻔했기 때문이다.


백현의 이미지와 맞게 백현은 원래부터 당최 쓴 걸 못 먹는 꼬마아이 같았으니까.

 

 

 


"음..아이스 아메리카노 하나요."


"네, 곧 갖다 드리겠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예상과 빗나간 백현의 대답에 찬열은 꼼지락거리던 손의 움직임이 멈춘다.

 

자연스레 내리깔던 눈이 백현에게 향한다.

 

의아하단 듯이 바라보는 찬열의 시선에 잠시 당황한 기색이 돌던 백현은 곧 알았단 듯 작게 눈웃음을 친다.

 

 

 

 

"나 이제 커피 먹을 줄 알아. 핫초코는 오래 전에 뗐어"

"아, 그래."

 

 

 


긴 침묵. 할 말이 없다.
예전 둘의 추억이 사라진 듯한 기분에 찬열은 가슴으로부터 오는 먹먹한 기분이 불편했다.

 

마치 우리 둘만의 기억을 잊으려 백현이 일부러 그런 것 같단 생각에 괜한 섭섭함과 미안함까지 물밀듯 몰려온다.

 

서로 바라만 봐도 좋았던 시절, 달달하고 따스한 넌 사라지고
아이스 아메리카노 같은 쓰라리고 차가운 너만이 내 앞에 앉아 저 멀리 창문만 바라보고 있다.

 

 

 

 

종업원이 조심스레 놓고 간 아메리카노를 빨대로 한 번 쭉 빠는 백현의 모습은 그저 찬열에겐 다른 사람인 듯 멀게만 느껴졌다.

 

예전 뜨거운 핫쵸코를 호호 불어 먹는 백현의 모습을 볼 때면 자신이 먼저 후 불어 식혀주곤 했는데 지금은 그저 아무 쓸모 없는 작은 기억으로 남을 뿐이다.

 

 

 

 

 

"그 동안 잘 지냈어?"

"그..냥 저냥. 평소와 똑같지 뭐."

"뭐 별 다른 일은 없고?"

"응, 예전이랑 똑같아. 너는?"


"나도. 뭐. 예전이랑 똑같지."

 

 

 

 


찬열은 자신이 좋아하던 백현의 웃음을 보자 자신도 억지스레 눈을 마주치고 웃어 보인다.

 

그런데 어째 평상시 잘 웃던 찬열이었지만 오늘따라 올라가는 입 꼬리는 경련이 일어난 듯 파르르 떨리는 느낌에 들키지 않으려 푹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었다.

 

 

 

 

"맞다, 나 얼마 전에 음악 관두고 회사 다니고 있어."

 

"..음악을 관뒀어? 왜? 너 좋아했잖아 노래부르는거."

 

"그냥 돈벌이도 얼마 안되고 해서 나도 결혼 할 텐데 미래를 위해서 돈 좀 벌어야 할 거 같아서."

 

 

 

 


가만히 백현의 말을 듣고 있던 찬열은 곧 결혼이란 두 글자에 심장이 쿵 내려 앉는다.

 

멀게만 느껴지던 말이 백현의 입에 나오자 화살에 쏜 듯 쿡 왼쪽 가슴에 깊게 박힌 기분이었다.

 

둘의 나이 스물여덟에 맞는 단어였지만 백현의 입의 결혼이란 단어는 알 수 없는 절망감이란 늪에 빠져들게 했다.

 

너무 많은 것들이 잘못되어간 느낌이다. 아니 어쩌면 이미 많은 것들이 잘못되어 돌아갈 수 없는 길에 들어선 것이다.

 

복잡한 감정들이 서로 갈등을 이루며 뒤섞이지만 찬열은 그저 아무렇지 않은 척 웃어야 되는 이 상황이 역겹기 까지 하다.

 

 

 

 

"..그래, 잘 생각했어."

"아, 그래서 그런데 내가 오늘 부른 이유가 말이야."

 

 

 

 

사뭇 진지해진 백현의 말투와 모습이 어째 더 불안하게 만든다.

차라리 아무 말도 안 했으면 하는 바램에 찬열은 지긋이 백현의 초롱한 두 눈동자를 바라본다.

 

 

 

 

 


"나..이번에 결혼해."

 

 

"..."

 

 

 

 

 


그 순간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머리 속의 회로가 삐걱거리며 멈추어 무슨 말이라도 꺼내야 하는데 그럴 수가 없었다.

 

목이 말라 혀까지 굳어지는 느낌에 앞에 있는 커피를 한 모금 들이켜본다.

손 댈 수 없을 정도로 뜨거웠던 커피는 이젠 차갑게 식어서 그런지 원래보다 더 쓴 맛에 혀 끝이 찌르르 아려온다.

 

솔직히 누구나 예상했던 상황이라 마음의 준비는 아까부터 되어 있었다 믿었는데 현실로 다가오니 그저 침묵으로 답하는 방법 외에는 생각이 나질 않는다.

 

 

또한, 백현을 만나러 오기 전 가는 길 내내 빌었다 그래도 혹시나 이런 상황이 오질 않게 해달라고

 

만약 하나님께 편지를 쓸 수 있다면 우리 둘의 길을 다시 열어줄 기회를 달라고 기도하며 이 곳에 왔지만

 

설마 했던 상황에 그저 두 다리가 흘러 내릴 듯 내려 주저 앉는다.

 

만약, 지금 앉아 있지 않고 서 있었다면 꼴 사납게 그 자리에 바로 주저 앉을 것이 틀림없었다.

 

 

 

 


"다다음주 토요일 날에 열어. 자세한 건 여기 청첩장에 나와있으니까 꼭 참석해줘."

 

 

 

 

 


이미 준비한 듯 가슴팍 주머니에 있던 새하얀 청첩장을 내 쪽으로 내밀며 나의 반응을 살피는 백현의 모습에

찬열은 어쩔 수 없단 듯 나지막이 고개를 끄덕여본다.


자신의 앞에 놓인 고급스런 새하얀 청첩장은 찬열에게 확인 사살하듯 이미 깊게 파인 찬열의 심장을 뚫어 버리겠단 듯이 더 깊게 잔인하게 파고든다.

 

찬열은 백현을 닮은 순백의 청첩장을 고이 자신의 주머니 깊이 처박아 넣는다.

 

청첩장의 날카롭게 찔러오는 모서리는 더욱더 큰 실감을 남겨주어 찬열은 불편하듯 약간 들썩이며 자리를 고쳐 앉아야만 했다.

 

청첩장을 받아둔 찬열의 모습에 백현은 살풋이 아무렇지 않은 듯 웃어 보인다.

 

 

 

 

 


"있잖아, 너. 괜찮은 거지?"

 

 

 

 

 

 

알 수 없을 법한 물음에 찬열은 괜찮지 않다는 말만이 잠시 입술을 벌리면 터져 나올 듯 입안 가득 맴돌았다.

하지만 불안에 가득 찬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백현의 모습에 조금 벌리려던 입술을 꾹 다문 채 안심 할 수 있는 미소를 지어본다.

 

 

 

 

"당연하지. 난 괜찮아. 그래도 다행이다, 정말 축하해."

 

 

 

 

진실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문장들.

 

그런 나의 대답에 한껏 불안에 찼던 백현의 눈빛은 곧 안심한 듯 다시 밝은 빛을 뿜어낸다.

 

 

 

 

 

 

"고마워, 그래도 다행이다. 난 네가 뭐라 할 줄 알았거든. 화내던가 욕하던가."

 

"내가 어떻게 그래. 좋은 사람 만나서 결혼까지 하는데 축하해줘야지."

 

"응, 고마워 너도 꼭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그래, 너도 이번에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아야 돼. 알았지?"

 

 

 

 

 


웃음 가득 지은 백현은 크게 고개를 한번 끄덕이더니 곧 테이블에 올려둔 자신의 핸드폰 진동에 아차 싶은 얼굴을 하더니 바로 나갈 채비를 한다.

 

 

"맞다! 나 오늘 애인 드레스 보러 가기로 했거든, 이만 일어나야겠다. 미안..커피는 내가 계산하고 갈게."

"됐어 임마, 혼수 준비로 돈 많이 나갔을 거 아니야, 이번에 내가 계산할 테니까 얼른 가보기나 해."

 

 

예전의 장난스런 찬열의 모습에 백현은 잠시 멍하게 쳐다보더니 곧 웃으며 미안하단 말과 함께 인사하고선 급히 까페를 빠져나갔다.

 

 

 

 

 

 

 

***

 

 

 

 

 

 

 


급히 나간 백현의 뒷모습만 쳐다보던 찬열은 창문 밖 전화를 받은 백현의 모습을 유리창에 머리를 박고서 바라본다.

 

약혼녀에게 전화 온 듯 웃으며 전화를 받은 백현은 곧 반대편으로 점점 희미해지듯 사라져갔다.

 

처음과 같이 까페에 혼자 남은 찬열은 괴로운 듯 곧 두 손으로 얼굴을 거칠게 쓸어 내린다.


참고만 있다. 백현이 까페를 떠났을 때부터 흐를 거 같던 눈물은 조용히 아무도 모르게 참고만 있었다.

눈물이 흐르질 않길 손으로 자꾸 얼굴을 쓸어 올렸다 내리지만 그조차 너무 힘들고 아파서 눈물만 쉴 새 없이 뿌옇게 고인다.

 


억지로 참아낸 눈물들로 인해 아마 지금쯤 벌개져 있을 자신의 눈이 상상 되자 실없는 코웃음이 슬며시 나온다.

 

 

 

 

"그래도 다행이다. 이렇게 추한 모습 백현이에게 보여주지 않아서..정말 다행이다.."

 

 

 

 

아무렇지 않은 듯 중얼거린 말에 담긴 너의 이름 석 자에 또 다시 참아온 감정이 소나기 내리듯 강하게 내려온다.

 

참았던 눈물을 삼켜 속 안으로 흘러 내려가 심장에 멈춘 듯 또 먹먹해진 왼쪽 가슴을 부여잡고

 

이 상황에 빠져나가려 주위를 둘러봐 한 눈을 팔아도

예전의 불 같았던 사랑의 시절 그와 함께 왔던 장소에 또다시 머리는 새하얗게 변한다.


 

서로의 사랑을 속삭이던 구석 창가 자리.

핫초코만 먹는 너를 골려 주러 일부러 쓴 커피를 먹이자 바로 퉤퉤 뱉어내고선 투정부리던 너의 목소리.

서로 평생 가도 사랑하자던 흔한 고백에 감동한 듯 글썽거리던 널 꽉 안아준 그때의 온기.

 

 

그때로 시계를 돌리 듯 추억들은 옅은 아지랑이처럼 피어 올라 흐릿한 향수병에 젖게 만든다.

 

지금은 정말 꿈이라도 꾼 듯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 채 일어난 너의 자리만 멍하니 쳐다본다.

 

 

 

백현이 먹다 남은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컵 표면으로 맺힌 이슬은 가슴의 비가 오듯 한 없이 흘러내린다.


조금이라도 너를 느껴보려 만진 아메리카노는 너의 손길조차 빼어간 듯 차갑기만 하다.

 

컵에 입술을 대고선 한 번에 마신 아메리카노는 이제껏 먹은 커피들 중 제일 쓴 맛에 미간이 절로 찌푸려진다.

 

 

 


"..이렇게 쓴데 용케도 마셨구나. 이제 진짜 어린이가 아니네..하.."

 

 

 


아메리카노와 같이 마신 얼음 한 조각을 아그작 씹으면 답답한 속이 그래도 시원해질까 하는 마음에 먹어보지만

잘게 부서진 얼음 조각들은 오히려 식도를 타고 내려가 찌르는 듯한 고통에 축 고개를 숙여본다.

 

 


갑자기 느껴지는 오른쪽 주머니의 불편함에 손을 집어넣자 느껴지는 네모난 청첩장.

 

슬쩍 꺼내 본 새하얀 청첩장으로 인한 지난날들의 후회와 원망의 떨림

 

무심코 펼쳐본 청첩장에는 꽤 큰 노란 포스트잇이 나를 먼저 반긴다.

 

오랜 세월 봐왔던 익숙한 글씨체.

조심스레 떼어내 자그마한 글씨를 찬찬히 읽어 내려간다.

 

 

 

 


'찬열아, 갑작스럽게 결혼소식을 알려서 미안해.

비록 우리 둘의 끝은 별로 안 좋았지만

그래도 난 그때를 가끔 추억하곤 해.

그런데 왠지 그때로 다시 돌아가고 싶어도

용기가 나질 않더라.

되돌아 갈려 하면 상처라는 늪이 도사리고 있어서

쉽게 다가갈 수 없었어.

예전과 같아질 수 없을 게 너무 뻔했거든.

그래서 널 잊으려 연애하게 됐고 그 후에

이렇게 결혼하게 된 거야.

너에 대한 미련이 남은 채..

나 정말 못됐지? 나도 알아..

그러니까 너라도 날 잊고 좋은 사람 만났으면 좋겠어.

아무에게도 상처 주지 말고.

또 염치없지만 한 가지 더 부탁하자면

제발 날 잊어줘. 나도 널 잊으려 노력할게.

우리 둘이 너무 위험한 사랑해왔잖아.

그러니까 서로 잊으면서 살아가자.

그러면 나도 행복해 질 수 있을 거 같아

찬열아, 나도 널 잊고 너도 날 잊고

서로 모르면서 잘 지내자.

그럼 아프지 말고 행복하게 살아야 되..알았지?

-이젠 다른 사람 변백현이-

 

 

 

 

읽는 내내 미세하게 떨려오던 떨림은 다른 사람이란 글자에 그만 포스트잇을 손에 놓은 채

떨리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려본다.

 


미련하게 혼자 아파하며 저주해왔던 지난 세월들이 처참히 무너져 쏟아지듯 내 눈가로 흘러내린다.

입술을 비집고 흐르려는 울음소리를 억지로 막아보려 하지만 그럴 수록 가슴은 슬픔으로 더욱더 빨리 뛰듯 아프게 요동쳤다.

 


자신도 알고 있었다. 우리 사이 되돌아가지 못할 거란 걸

처음부터 알았지만 쉽게 놓아 버릴 수가 없었다.

그만큼 너무 사랑하고 너무 미안했었기에

또 다시 나로 인해 똑같은 상처를 줄 것 같은 예감에 쉬운 연락도 만남도 피하고 다녔다.

역시 그 상처란 독은 우리 둘 사이를 막아 놓는 커다란 장벽이 되어 버린 것이다.

 


만약, 지금 이 상황에서 너무나도 후회스러운 것이 있다면

다른 사람이 되어버린 널 그 전에 조금이라도 더 눈에 담지 못한 자신이 너무나 후회스럽다.

 


널 사랑하는 다른 사람의 품에 있는 너

다른 사람 귀에 사랑을 속삭일 너

다른 사람의 손을 잡고서 웨딩길을 걸으며 다른 사람들의 축복 속에 서 있을 너

 

그 중에서도

이런 너와 다른 사람이 되어버린 나

 

그리고 어쩌면

이미 오래 전부터 너에게 다른 사람이 된 나

 


후회 속에 살아왔지만 이젠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가, 줄 수가 없다.

난 그저 너의 행복만 빌어주며 서로를 잊으며 살아가야만 한다.

 

 

소파에 깊이 몸을 박은 채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다 문득 창문으로 떨어지는 물소리에

돌아보니 약간 어둑했던 날씨는 결국 굵은 장대비를 쏟아내며 창문에 부딪혀 흘러 내린다.

 


우리의 기억을 다 쏟아 내 버리려는 듯 쏟아지는 장대비에 테이블에 돈을 던져둔 채

회상의 공간인 까페를 박차고 나온다.

 


얼굴 위로 쏟아지는 굵은 빗방울 하나 하나는 차갑단 느낌보다 오히려 포근하게 나를 감싸 적셔온다.

기쁘고 아프고 화나고 슬펐던 기억이 한꺼번에 쏟아져 내 몸을 무겁게 적셔온다.

 


이 굻은 빗줄기처럼 너의 기억을 다 쏟아 낸다면

 

 

우린 정말 다른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서로의 추억을 열차에 싣고 마지막 막차에 도달한다면 힘들던 열차의 운행은 멈추고 안식을 취할 수 있는 걸까.

그렇게 우리 둘은 정말 남남이 되야 편한 걸까.

 

 

 


한 손에 들려있는 핸드폰 액정위로 떨어지는 빗물을 쓱 닦아내고선

아직 닭살스런 애칭으로 저장돼있는 너의 번호를 찾는다.

 

 

 

 


항상 난 내 스스로 강하다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나에게 넌 할 수 있다고 말하는 듯 하다.

지금 난 내 자존심을 삼키고 너에게 돌아 갈려고 한다.

모든 두려움을 빗물에 씻겨 낸 채 너를 불러 보려고 한다.

 

 

 

 

 

 

 

 


작가

 

 

...역시 전 연애물 가튼거 안되나봅니다 으헹헹

 

연애 해본적이 있어어야지..퉤퉤ㅋㅋㅋㅋㅋㅋㅋㅋ

 

막장이 뙇!!!!!!!!!!

 

 

 

혹시 설마 메이비 어쩌면 [변백현의 다른 사람]

 

을 원하시는 분이 있다면 쓰...쓰기 위해 노력하겠슴다.

 

 

 

그럼 모두들 행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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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쩐다ㅠㅠㅠㅠ큐ㅠㅠㅠㅠ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련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2
!!!변백현의다른사람 원해요!!
11년 전
독자3
변백현의 다른사람 원해요!!! ㅠㅠㅠㅠㅠ 써주세요ㅠㅠㅠ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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