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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성재x이민혁]Born to be Bred

 

 

 

 

 

w.올래

 

 

 

 

그 누가 말하지 않았던가, 고등학교 3학년은 사람도 아니라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나도 어느 정도 동감할 수 있었다.

나는 열아홉이었다. 법적으로는 미성년자이지만, 그렇다고 청소년이라고 하기엔 애매한 나이.

그래도 어차피 일 년만 참으면 되니까, 라고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우리를 위해 짜 맞춰진 틀 안에서 생활하던 중이었다.

내가 누구에게 진짜로 사람이 아닌, 애완견으로 다가가기 전까지는.

 

 

 

 

"아오 피곤해.."

 아까 미처 다 풀지 못 한 수학공식의 여운이 가시지 않았는지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왔다.

지금 현재 시각 밤 열두시,

나와 같은 수험생이나, 아니면 야간 근무를 서는 사람들, 혹은 야근을 한 사람 외에는 다들 길거리가 아닌 집에 있을 시간이었다.

사람을 억죄는 듯 한 분위기의 독서실에서 나와 큰 길가로 들어섰다. 그리고 익숙한 모양새로 막차를 기다리고

버스에 타 교통카드를 찍고 우리 집 근처의 정류장에서 내려 걸어갔다.

터벅터벅

환한 가로등만이 빛을 비추고 있는 한적한 주택가에는 내 지친 발소리 외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어......"

그리고 난 우리 집 대문 앞에 낯선 사람이 웅크리고 있는 것을 보았다.

"저기요,"

"우웅..."

그 사람에게서 나는 미미한 술 냄새가 코 끝을 건드렸다.

아마도 흔한 취객이겠거니 했다.

"이봐요, 일어나요. 집 안 가요?"

이번엔 발 끝으로 그 사람이 신고 있는 운동화의 코를 툭툭 건드렸다. 역시나 미동도 없었다.

휴대폰을 꺼내 시계를 확인했다. 새벽 한 시. 지금 들어가서 공부를 안 하고 잔다 해도 네 시간밖에 못 잘 터였다.

확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저기요, 제 말 안 들려요?저기요!"

남자와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다리를 굽히고 쭈그려 앉았다.

남자가 입고 있는 코트의 깃을 쥐고 마구 흔들었다. 그러자 눈을 감고 있던 남자가 깨어났다.

체형으로 미루어 봐서는 고등학생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는데, 얼굴을 보니 그렇다고 더 확신이 섰다.

남자가 고개를 들었다. 얼굴이 정면으로 마주쳤다.

바로 앞에서 바라본 그 남자의 얼굴을 처음 마주한 순간 하얗다는 말 외엔 그 어떤 말로도 형용할 수 없었다.

알코올 때문인지 흐리멍텅하긴 했지만 제정신이면 똘망똘망할 것 같은 눈. 그 눈을 똑바로 마주했을 때

"어...비...비비야!"남자가 나를 보며 외쳤다. 그리고 나를 끌어당겼다.

졸지에 남자의 품에 안긴 꼴이 돼 버린 나는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지 어리둥절했다.

비비라면 사람 이름은 아닌 것 같은데..

그리고 갑자기 울음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비비야 어디갔었어 비비야 형아가 더 잘 해줄게 가지마 비비야"

눈물을 흘리며 그렇게 말 하는 남자의 목소리는 너무나도 애처로워서

나는 밀어내지도 못하고 그냥 가만히 그 남자의 품에 안겨 그를 토닥이는 수 밖에 없었다.

 

 

몇 시간이나 지났을까, 남자의 흐느낌이 멈추고 거리는 다시 고요해졌다.

그제야 남자의 품에서 빠져나온 나는 팔 위로 얹어진 남자의 축 늘어진 몸을 보았다.

뭐야...탈진한 건가.

아님 설마 죽은건가

남자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몸을 기울였다.

색색거리는 규칙적인 숨소리가 들렸다.

"...뭐야..."

자는 거잖아

한숨을 쉬며 남자의 팔을 잡고 그를 일으켰다.

"끙........"

사람이 몸에 힘이 없을 때 제일 무거워 진다더니, 진짜 보기완 다르게 장난 아니게 무거웠다.

"안되겠다."

남자의  겨드랑이에 두 손을 집어넣고 일어섰다.

그리고 그대로 남자를 안아서 대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를 안고 걸어가는 과정 역시나 순탄치 않았다. 두 팔에 바로 느껴지는 무게에 휘청거리며 이리 부딪히고, 저리 부딪히고

이 상황에서도 쌕쌕 숨을 내뱉으며  꿈나라를 헤메는 남자가 신기할 지경이었다. 

"아오씨...뭐가 이렇게 무거워."

남자를 조심스레 침대에 내려놓고

시계를 보니 벌써 새벽 네 시였다. 오늘은 자긴 글렀구나.

어차피 지금 잠을 청해 봤자 두 시간도 채 자지 못할 터라 그냥 남은 시간은 남자를 위해서 봉사하기로 결정했다.

내가 언제부터 이렇게 관대한 사람이었나.

끙끙대며 남자의 옷을 벗기고 옷장에 있는 티셔츠 중 아무거나 꺼내들어 입혔다. 차마 바지는 벗길 힘이 없어서 그대로 내버려 두고 부엌으로 향했다.

아마 남자는 아침에 숙취로 고생할 것이라 예상하여 해장국이라도 끓일까, 라는 생각으로 냉장고를 열었는데 부모님 둘 다 맞벌이를 해 집에 잘 들어오지 않아

있는 건 스팸과 달걀, 그리고 즉석식품이 전부였다.

그래서 결국 궁시렁대며 지갑을 챙겨들고 편의점으로 가기 위해 문을 열었다.

밖은 미미하게 파란 색인 게, 벌써 동이 터 오고 있는 것 같았다.

밤을 꼴딱 새 내일 학교에서 제정신이 아닐 것이라는 걱정보다 왜인지 모르게

저 남자는 누구인지, 또 무슨 일이 있었길래 저렇게 술을 먹고 나를 이상한 이름으로 부르며 대성통곡을 했는지에 대한 궁금함이 앞섰기에 그냥 말없이 근처에 있는 편의점을 향해 걸어갔다. 무슨 사정이 있어도 있겠지, 라 생각하며.

그리고 이상하게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작가의 말-

네 스노우화이트를 쓰다가 갑자기 새로운 망상이 떠올라서 이렇게 끄적이게 되었습니다 ㅋㅋㅋㅋㅋ 어쩌자고...

제목인 Born To be Bred 는(비투비 아닙니다) 키워지기 위해 태어났다..는 뜻으로

다음 화를 보시면 알게 되실 거에요 ㅋㅋㅋㅋㅋ 이건 중단편으로 연재 될 예정입니다

그리고 이 좋은 소재를 망친 저에게 돌을 던지세요..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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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연시에요!!!으 이런썰 완전좋아요ㅠㅠ달달달ㄹ달ㅜㅠㅠ
11년 전
올래
오오미 ㅋㅋㅋㅋ감사해요!!!
11년 전
독자2
돌이라뇨! 달ㄷ랃랃랃ㄹㄷ랃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 꼭 써주세요!!! 육민행쇼!
11년 전
올래
감사합니다 ㅠㅠㅠ ㅋㅋㅋ육민행쇼!
11년 전
독자3
헐육민이닼ㅋㅋㅋㅋㅋㅋㅋㅋ암호닉신의퀴즈로신청해줘요!! 재밌다 흐헝ㅠㅠㅠ 비비란아이는 민혁이가키운애완견같은건가요?흠흠 신알신신청하고 전이만꺼지겠어요ㅎㅎㅎㅎㅎㅎ
11년 전
올래
넹 감사해요!!!여...열심히 하겠슴다
11년 전
독자4
플룻이에영ㅋㅋㅋㅋㅋㅋ민혁이완전귀여워ㅠㅠㅠ비비야ㅠㅠㅠ달달해랗ㅎㅎㅎ육민행쇼!!♥♥
11년 전
독자5
수학공식 푸는 육성재 좋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상상만해도 완전.. 저도 암호닉 신청할게요!! '션'으로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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