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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을 떴다. 시야에 온통 새하얀 공간이 가득 찼다.

 

 

 

 

 나는 죽었나? 손을 가볍게 쥐었다 폈다. 아무것도 실감이 나질 않았다. 볼을 꼬집어도 별 느낌이 오지 않았다.

아프다는 감각을 잃어버린 것 같았다. 주위를 두리번대다 겁 없이 한걸음, 한걸음 내딛었다.

마냥 끝도 없는 하얀 공간을 걷다 문득 생각난 단어를 입 밖으로 내뱉었다.

박찬열. 잇새로 중얼거리듯 뱉어진 말이 허공을 힘없이 맴돌다 조용히 사라졌다. 박, 찬열….

 

 

 

 

 

 그의 이름. 입술을 꾹 물었다. 가슴에 돌은 얹어놓은 듯 답답하고 아려왔다.

꽉 막힌 가슴을 잘게 치다, 세게 쿵쿵 내리쳤다. 찬열이형…. 내 중얼거림에 거짓말처럼 머리 위로 그림자가 생겼다.

고개를 들자 아무도 없는 하얀 공간 속에 그가 서있었다. 그는 언젠가 보았던 까만 정장을 단정히 차려입고,

내게 손을 내밀고 있었다. 주위는 어느새 고급스럽고 화려한 홀로 변해있었다.

가운뎃길을 놓고 양 옆엔 익숙한 얼굴들이 앉아있는 낯익은 풍경이 보였다.

 

 

 

 

 그가 가만히 주위를 둘러보는 내손을 잡아 쥐었다. 손에 닿는 따듯한 온기에 그의 얼굴을 보았다.

그는 내 얼굴을 마주보며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가자, 백현아.”

 

 

 

 

 그는 자연스럽게 나를 이끌었다. 맑은 피아노소리가 울리고, 박수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의 손을 마주잡고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다. 그의 지인으로 보이는 사람들, 그의 친구들,

나의 친구들, 친척들. 모두가 박수를 치며 우리를 보고 있었다.

 

 

 

 

 


 천천히 걷다, 큰 단상 앞에서 걸음을 멈추고, 주름살이 자글자글하게 잡힌 인자하게 웃으시는

아버지의 주례를 들었다. 그는 듬직하게 앞을 보며 내손을 단단히 잡았다. 아버지의 주례가 끝나고

그는 내게 다가와 짧게 입 맞추었다. 박수소리가 다시 한 번 크게 울렸다.

 

 

 

 

 

 왜일까, 입술에 따듯한 촉감이 닿자 참을 수 없이 눈물이 터졌고, 그제 서야 확신했다. 이 것들은 내가 만들어 낸 꿈이라고.

 

 

 

 

 부모님에게 다가가 절을 하자, 반갑게 맞아주셨다. 눈물이 멈추지 않고 새어나왔다.

엄마는 밝게 웃음을 지은 채로 내게 다가와 등을 쓰다듬으시며 말했다. 얘도 참, 오늘같이 좋은 날 왜 울고 그러니?

 

 

 

 “아니야, 엄마.”

 

 

 

 헤어진 내 애인이 결혼을 했어, 그리고 형은 내 애인이었어. 주위가 빠르게 변했다.

나는 엄마 옆에 앉아있었고, 내 앞엔 반듯한 그와 드레스를 곱게 차려입은 그녀가 보였다. 이것이 제자리였다.

엄마와 그녀는 놀란 표정을 짓고 있었고 그는 표정을 딱딱하게 굳혔다. 이 것이 현실이었다.

 

 

 


 우는 내 목소리 외엔 아무 것도 들리지 않았다. 주위는 어느새 다시

새하얗고 텅 빈 공간으로 변해있었다. 나는 죽었다. 그 사실을 뼈저리게 깨달았고, 몸서리 칠 정도로 후회했다.

 

 

 

 “찬열이형, 찬열, 박찬열….”

 

 

 

 엄마를 잃어버린 마냥 정신없이 돌아다니며 울부짖었다. 목이 아파올 정도로 크게 소리 질렀다.

끝도 없이 흘러나오는 눈물 때문에 시야가 흐릿해져 눈두덩이를 세게 부볐다. 볼이 부르터 쓰라려왔다.

박찬열, 찬열이형, 찬열, 형! 울부짖는 목소리가 크게 울려 퍼지고 닿지 않는 목소리는 흉하게 갈라져나갔다.

한참을 울며 돌아다녔을까, 다리에 힘이 풀려 자리에 주저앉아 울었다.

 

 

 

 

 나, 후회해요. 죽은 거 후회해. 당신이 문을 열고 들어와 나를 안지만 않았어도,

내 이름을 부르며 울지만 않았어도, 이렇게 후회하지 않을 텐데…. 그에게 들리지도 않을 말을 되풀이했다.

 

 

 

 

 찬열 때문에 죽고 싶었고, 찬열 때문에 죽었는데, 또 다시 그 때문에 살고 싶어졌다.

제발 이 모든 게 꿈이었으면…. 정신이 아득해져왔다. 그리고 쓰러지듯 자리에 누웠다. 백현아, 백현아.

서서히 눈이 감기는 와중에도 그의 목소리가 들렸다. 허탈하게 웃었다. 박찬열. 그의 이름을 한 번 불러보고 눈을 감았다.

 

 

 

 


 ****

 

 

 

 


…백현아, 백현아!

 

 여기저기서 통곡하는 소리 밖에 들리지 않았다. 조그마한 방 한가운데에 검은 띠가 둘러진 백현의 사진이 있었다.

온통 진한 향냄새에 머리가 지끈거려왔다. 백현은 자살했다. 술을 잔뜩 마시고 수면제를 통째로 씹어 삼켰다.

급하게 응급실을 갔지만, 이미 손쓸 수조차 없었다. 백현의 몸은 스스로 깨어나기를 거부했고 결국 숨을 거뒀다.

 

 

 

 

 나는 이혼했다. 사실상 이혼이라기도 애매했다. 혜선은 눈치가 빠른 여자였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혼인신고서 작성을 뒤로 밀었다. 백현이 누워있는 침대를 부여잡고 울던 내가 진정되자 그녀는 통보하듯 말했다.

헤어지자. 그녀는 눈치가 빠른 여자였다.

 

 

 

 

 모두 내 욕심이었다. 내 욕심으로 평범한 삶을 잃었고, 백현 마저도 잃었다.

 

 

 

 

 눈을 감자 백현의 모습과 목소리가 아른거렸다. 어리고 순수했던 모습과, 헤어지자 했을 때 울먹이던 모습,

그리고 마지막 모습까지. 모두의 눈을 피해 화장실로 갔다. 더러운 바닥을 신경 쓰지 않고 주저앉아 울었다.

백현아, 변백현. 아무리 불러도 돌아오지 않았다. 아픈 머리를 감싸 쥐었다. 백번 천번을 후회해도 소용없었다. 백현은 돌이킬 수 없는 걸음을 걸었다.

 

 

 

 

 

 사랑해, 백현아. 닿지 않는 말은 허공에 울렸다 사라졌다.

 

 

 

BGM_ 돌이킬 수 없는 걸음


쿠카

ㅠㅠㅠㅠㅠ원래 해피엔딩으로 썼다가 지우고 결국 새드엔딩으로 마ㅠㅠㅠㅠㅠㅠ무ㅠㅠㅠㅠㅠ리ㅠㅠㅠㅠㅠㅠㅠㅠ

엉엉ㅇ엉ㅇ엉 당분간 밝은 만화나 봐야겠어요ㅠㅠㅠㅠㅠ어드벤쳐 타임...ㅋㅋㅋㅋ 짧은 단편으로 가끔씩 올게영...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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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엉엉엉엉엉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독자ㅐ 쥬금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암호닉 신청 되나요? 전편에서 했으려나.. 함박눈 신청이요ㅠㅠ
11년 전
독자1
으엉ㅠㅠㅠ결국 슬픈 새드네요...ㅠㅠㅠ찬열이가 미웠지만 이렇게 보니 또 불쌍하고... 잘읽었어요!!! 다음엔 알콩달콩 해피한 찬백으로 와주세요!
11년 전
독자1
ㅜㅜㅜㅜ울것같아요ㅠㅠㅠ 둘다 너무 불ㄹ쌍해요ㅠㅠㅠㅠ 아무튼 이런 좋은글 써주신 자까님ㅠㅠㅠㅠ제사랑드세요ㅠㅠㅜㅜ하트
11년 전
독자1
헐..죽다니..대박아련해요 ㅜ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2
헐..뭐죠ㅜㅜ엉엉 찬백이들ㅜㅜ어휴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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