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146 집으로!!!
아침을 배부르게 먹은 우리는 귀찮음이 초절정에 달해있었다.
아, 버스타고 가기 귀찮아..
말없이 종인이를 쳐다보니 우리를 보던 종인이가 짜증을 낸다.
"아 어쩌자고. 계속 해주면 버릇 든다니까?"
"우린 이미 버릇 든 거 같은데?
"자랑이다."
종인아. 우리로 말할 것 같으면, 말이 통하지 않는 다는 매력이 있는 맥시멈들이지.
"[종인이가 학교로 바로 이동시켜 준데!!! 박수!!!!!]"
잘 알겠지, 동생아?ㅎㅎㅎ
백현이의 텔파로 인해 호텔로비가 아주 박수로 꽉 찼다.ㅎㅎ
어이가 없는지 헛웃음을 짓던 종인이가 한마디 했다.
"역시 당신들은 누나 가질 자격이 없어요."
바로 학교로 공간이동한 종인이와 멍한 그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별 상관없는 이야기구만!!
"안 온 분 없죠? 몰라. 난 집 갈거야."
그리고 눈 떠보니 집.
어휴, 애 성격이.. 누굴 닮았는지..
Ep. 147 후니야..
주말. 빈둥대며 침대를 굴러다니는데 전화가 왔다.
팔을 최대한 뻗어 협탁에 있던 핸드폰을 집으려 했지만 아슬아슬하게 닿지 않는다.
이럴때 염력이 있으면 얼마나 좋냐고. 내 망할 능력.
그 와중에 핸드폰은 계속 징징거렸다.
아 귀찮아. 받지 말까.. 아아아아아.
다시 손을 뻗었다. 왜인지 다리까지 쭉 뻗어졌다.
온몸을 쭉쭉 펴니 드디어 닿은 핸드폰. 그러나 놓쳐서 떨어졌다.ㅎ
결국 자리에서 일어나 핸드폰을 줍고 번호를 보니 세훈이다.
아, 무시할걸.
"여보세요?"
-누나 지금 집이야? 아 뭐 집이겠지.
"어. 왜?"
-나와. 나랑 쇼핑 가자. 나 옷 살려고 그러는데. 누나가 봐줘.
"아아아아귀찮아아아아"
-내가 풀로 쏠게.
"20분만 기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응.
전화를 끊고 후다닥 준비하느라 이리뛰고 저리뛰니
소파에 앉아서 tv보던 오빠와 종인이가 나를 이상하게 쳐다본다.
마지막으로 향수를 뿌리고 신발을 신으며 말했다.
"나갔다올게!!"
"올 때 덩킨도넛."
"알았다, 알았어. 다녀올게!!!"
"조심해서 놀다 와, 징어야!ㅎㅎ"
"응!!"
현관문을 열고 나가니 이제 막 들어오는 오빠가 보였다.
"주말에도 열심히구만요!"
"어디나가?"
"응! 간다!"
"어. 잘 다녀와."
손을 빠르게 흔들고 밖으로 나왔다.
...? 어디서 만나기로 했더라?
잠시 고민중인데 몸이 붕 떴다. 뭐야?!
위를 올려다보니 세훈이가 있었다.
"야! 깜짝 놀랐잖아!!"
"알았어, 미안해. 가자."
내 손을 붙잡고 조심스럽게 내려준 세훈이와 옷을 사러 어딘가로 향했다..
어디 가는 건데..?
근처 시장.
너.. 되게 명품 안 밝히는 아이였구나..?
"시장 떡볶이 먹고 가자."
그래.ㅎㅎㅎㅎ
먹으러 온 거면 탁월한 선택이지.
"떡볶이 2인분이랑 튀김 1인분이요!"
"다 먹을 수 있어?"
"난 건장한 미성년자니까."
물을 떠와 내 앞에 둔 세훈이가 급 진지하게 말했다.
"누나 우리 여행갈때 버스에서 악몽꿨다고 그랬잖아."
"엉."
"그거 자세히 기억나?"
"엉. 내가 맨 뒷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갑자기 승용차 한대가 앞에 끼어들어서
버스가 오른쪽으로 핸들을 틀었거든? 근데 거기가 낭떠러지? 약간 그런곳이어서
계속 굴러떨어졌지."
"꿈인데도 되게 생생하게 기억하네."
"그러게나 말이야.ㅋㅋㅋㅋㅋㅋ"
고개를 끄덕끄덕 하며 물을 마시는 세훈이었다.
"떡볶이 나왔습니다."
주문한 떡볶이가 나오고 포크를 세훈이에게 건네주니
나를 바라보는 세훈이. 아하, 내가 한입 먹자 그제야 먹기 시작했다.
참, 예의가.. 쩔어.b
"누나 내가 말 했었나?"
"뭘?"
떡볶이에 집중하며 하는 말에 별말 아닌것 같아서
나도 포크로 하나 찍었는데 예상외로 조금은 진지한 말이었다.
"할머니랑 둘이 살고 있다고."
"아, 어. 말했었어."
"내 엄마아빠 어릴때 버스 사고로 돌아가셨거든."
"뭐..?"
"같이 버스타고 가다가 누나말 그대로.
그렇게 사고가 나서 나만 살았거든. 그냥. 신기해서."
아.. 괜스레 미안해졌다.
세훈이 입장에서 기억하기 싫은 일 일텐데.
"뭐야. 표정 왜그랰ㅋㅋㅋㅋ"
"그냥.. 고맙기도, 미안하기도 해서."
"우리중에 3번째야. 종인이랑 백현이형 이후로."
"너무 늦게 알았네. 명색에 능력이 이런건데."
마냥 이쁘게 웃어보이는 세훈이였다.
"막, 너가 말해주지도 않았는데 내가 알면 좀 그래?"
"응? 뭐가?"
"난 과거를 보잖아. 너가 말해주고 싶지 않은데도, 난 보잖아."
"아니. 누나라서 괜찮아."
"뭐야, 고맙게."
"ㅋㅋㅋㅋㅋㅋㅋㅋ오늘 왜 이렇게 귀엽냐. 빨리 먹기나 해. 갈 곳 많아."
"쇼핑이 끝 아니야?"
"누나는 옷 사러 한군데만 들려?"
"아.. 알지알지."
생각보다 세훈이는 아무렇지 않아보였다.
누구(동생놈)와는 다르게 의젓하네.
괜히 세훈이가 달라보여 웃음을 지으니 곧 얼굴가득 장난스러움이 묻어나오는 세훈이.
"왜? 막 달라보여?ㅋㅋㅋㅋㅋㅋㅋ"
"아 뭐. 짜증나게 하지마."
"ㅋㅋㅋㅋㅋㅋㅋㅋ귀여워 진짜."
"귀엽다고 하지마라! 어디서 누나한테! 떽!"
"미친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젠 끅끅거리면서 웃는다.
끅 소리나게 맞아 볼래?(섬뜩)
Ep. 148 쇼핑
음, 처음이지 아마? 세훈이랑 쇼핑하는거.
풀로 쏜다기에 나오긴 했는데 뭔가.. 신기하네.
"누나랑 쇼핑하는거는 처음이지?"
"응. 그러네."
"오늘 재밌게 해주면 다음에 또 와주지."
"참나. 나중에 같이 쇼핑해 달라고 조르지나 마시지."
"웃기고 있네. 난 어차피 인터넷쇼핑이거든요."
"알았거든요."
유치하게 에베베 거리며 마주보다가 서로 표정보고 빵터졌다.
웃기게 생김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궁금한거 있어."
"뭐든 물어보든가."
"누나는 왜 종인이랑 맨날 아웅다웅이야?"
"음.. 습관?ㅋㅋㅋㅋㅋ"
"습관?ㅋㅋㅋㅋㅋ뭐 그런게 다있담."
정색하고 갈길가는 세훈이.
에라이. 망할 놈. 역시 김종인 판박이야.ㅡㅡ
"아 김종인이 누나 너 라고 하는 호칭은 어때?"
"보면 모르냐? 해탈이지. 망할놈."
부들부들 거리는 나를 보며 쳐 웃던 오세훈이 내 손목을 잡아 끌어당겼다.
뒤로 스쳐지나가는 술먹은 아저씨. 아, 놀래라.
"진짜 손 많이 간다. 민석이 형이 헛말한게 아니라니까?"
"뭐뭐뭐뭐!!!"
"애같은 면도 있네.ㅋㅋㅋㅋ"
때릴까?
"누나 30cm 아이스크림 먹을래?"
"응!!!!"
"ㅋㅋㅋㅋㅋㅋㅋ혼합으로 2개 주세요."
얼굴 막 쓰며 웃던 세훈이가 주문했고
난 기다리며 설레여했다. 맛있겠다.. 아까 어떤 어린이가 먹으면서 가는거
유심히 봤었는데. 얼마나 맛있을까.. 하고. 그러고보니 나 좀 많이 불쌍했네..ㅠ
"불쌍하게 보고 있지 말고 사달라고 해. 그것 하나 못 사줄까."
항상 종인이나 세훈이 보면. 호의를 베풀때 얼굴을 안 본다.
부끄럼쟁이들.
"세훈아 누나 봐봐."
"아 왜."
아예 나 있는 곳 반대쪽을 본다.
ㅋㅋㅋㅋㅋㅋㅋ귀여웤ㅋㅋㅋㅋㅋㅋㅋㅋ
반대쪽으로 이동하니 또 고개를 돌리는 세훈이.
으헠ㅋㅋㅋㅋㅋㅋ진짜 귀여웤ㅋㅋㅋㅋ이런면이 있네.
"세훈이는 누나 보기 싫은가보다.. 내가 그렇게 못생겼어..?"
"아 그런거 아니잖아."
"그럼 뭔데.. 누나가 막 비호감이야..?"
"아니라고. 본다고."
그제야 날 내려다보는 세훈이가 귀여워서 웃음을 지으니
또 고개를 돌린다.ㅋㅋㅋㅋㅋㅋ
그만 놀려야지.
"어디로 가게?"
"조금만 더 가면 나와."
세훈이의 조금만이 얼마나 더 가야할까..라며 먼 곳을 보는데
다섯걸음 후 들어가는 세훈이. 어휴, 놀랍도다..
"여기서 자주 사? 여기 종인이도 자주 오는데."
"엉. 걔랑 나랑 타오랑 자주 와."
"맨날 셋이 다니는 구만."
"누나도 형들이랑 다니잖아."
할말이 없어 입을 다무니 웃으며 옷을 보러 간다.
나도 쫄래쫄래 쫒아가서 구경했다.
오, 이거 박찬열 잘 어울리겠다. 그놈이 키가 되니까 뭘 입어도 잘 어울리긴 하다만.
이건 우리오빠 잘 어울리겠네. 하긴 우리 오빠는 잘생겼으니까 뭘 입어도 태가 나겠지.
"누나 이거봐봐. 괜찮아?"
"오, 괜찮은데? 근데 지금 입기엔 좀 덥지 않아?"
"나중에 입으면 되지 뭐. 근데 누나랑 처음와서 그런가 쑥쓰럽다.ㅋㅋㅋ"
"ㅋㅋㅋㅋㅋ계속 같이 오다 보면 패션쇼하겠다?"
"김종인이랑은 맨날 그랰ㅋㅋㅋㅋ"
모델포즈를 취하는 세훈이. 그모습이 웃겨 막 웃으니
곧 입었던 옷을 벗어 내게 입혀본다.
"와 진짜 커."
"ㅋㅋㅋㅋㅋㅋㅋㅋ더 쪼그매 보인다, 누나.ㅋㅋ"
"뭐래. 아무렇게나 생긴 아메바같은 놈아."
"역시 누나가 이런말 안하면 이상하지."
고개를 저으며 다른 옷을 찾는 세훈이를 보다가
내가 또 빠져서 구경했다. 남자옷 보는 것도 재밌네.
Ep. 149 갈수록 태산
헐, 개인적으로 내 취향을 저격하는 옷을 발견했다.
"후나후나."
"어?"
"이거 입어봐봐."
"그런옷 불편해."
"내 취향을 막 저격하는 옷이란 말이지."
"아아. 기다려봐. 입고올게."
"빨리왕. 누나 심심하니까."
"자기가 입으라 해놓고 무슨."
꿍얼거리며 피팅룸으로 들어가는 세훈이.
무시하고 다시 옷을 보았다.
잠시 후. 피팅룸 문이 열리고 세훈이가 나왔다.
"불편해."
"허러러럴. 개 멋있어!!!"
"ㅋㅋㅋㅋㅋㅋㅋ반했어? 곤란한데."
"뭐래. 니 몸."
"그거 말 좀 야하다."
"아 진짜 이런 미친,"
"ㅋㅋㅋㅋㅋ장난이지. 이거 괜찮아?"
"어.. 당연하지..."
개 아련한 표정을 지으니 세훈이도 전신거울을 본다.
아, 진짜 저 와이셔츠는 신이 내린 선물인듯..
"이건 꼭 사. 안 입더라도 꼭 사. 돈 아까우면 내가 사줄 수도 있어."
"ㅋㅋㅋㅋㅋㅋ누나 이러는 거 처음본다.ㅋㅋㅋ"
"너 아직 마음에 드는 이성 못 만났다고 했었지?"
"어. 그랬었지."
"만나면. 이거 입고 고백해. 백퍼 넘어간다. 누나가 장담해."
"그래?"
"응응응."
"그럼, 좋아해 누나."
.....?
"뭐, 뭐..?"
"에이. 장담한 누나가 안 넘어오는데 무슨 백퍼야. 취소해 빨리."
"장난친거지..?"
"그럼 진짜겠어? 요즘 형들한테 괴롭힘 당하더니.."
날 측은하다는 눈으로 보던 세훈이가 입은 채로 계산대로 갔다.
자기가 고른 것과 내가 골라준 와이셔츠를 계산하더니 텍을 떼내는 세훈이.
난 놀란 가슴을 진정시켰다. 장난이라잖아..하하하핳
"가자. 생각보다 빨리 샀네."
세훈이를 따라 갔다.
완전히 옆도 아니고 완전히 뒤도 아닌 애매한 위치에서.
그렇게 따라가다 보니 멈추는 세훈이. 따라 멈췄다.
"아, 입 간지러워서 미치겠네. 누나 잠깐 실례 좀."
몸이 붕 뜬다 싶더니 엄청 빠른 속도로 날아올랐다.
아오!!!! 실례가 이런 실례면 허락 안했지!!!!!
이번에 빠르게 밑으로 하강했다.
정신머리를 단단히 붙잡았지만 놀이기구를 탄듯 심장이 쫄깃해져 있었다.
"아오!! 말 좀 하지!!"
"실례한다고 했잖아. 누나 집 앞이야."
"그러네. 입 간지럽다며. 뭐 말할려고."
"아까 했던 말. 진심 99%였어."
"....1%는 뭔데."
"내 고백에 혼란스러울 누나에게 미안함마음을 담은 퍼센트.
뭔 개소리인지 모르겠지? 실은 나도 뭔 소리인지는 모르겠는데. 무튼 미안해서."
"오, 더 어린것이 고백을 하네?"
담장 위쪽에서 들리는 민석오빠 목소리에 위를 보니
담장에 앉아있는 오빠가 보였다.
"형 공부는여?"
"잠깐 머리식힐려고 나왔지."
"잘 돼가여?"
"응. 형이 잘 가르쳐주셔서."
"오, 다행이네여. 그럼 누나 나 가본다. 빠이."
"어? 어, 잘가."
"깊게 생각하지 말고."
내 머리를 헝클어트린 세훈이가 날아가버렸다.
....오빠한테 말할때랑 나한테 말할때랑.. 갭차이가 큰 것 같은데..
기분 탓인가..?
"쟤는 잡기도 전에 날아가네. 그치?"
오빠를 올려다보다가 대문 안으로 들어섰다.
담장엔 어떻게 올라갔나 했더니 얼음으로 계단 만들어서 올라갔구만.
아, 그건 그거고.. 갈수록 일이 커지고 있다.
이러다가 맥시멈 다 고백할 판이라고.. 종인이 빼고.ㅎ
Ep. 150 정리
그동안 겁이나 미뤄왔다.
맥시멈 능력이 나에게 생기고, 앞으로 편할 줄로만 알았던 내 앞에 그들이 나타나고.
산전수전 다 겪어가며 우정으로 똘똘 뭉쳐있는 줄만 알았던 나에게
가기 시작한 금은, 겉잡을 수도 없이 많아져 곧 깨질듯 위태로워졌다.
"그래서."
내 앞에 앉아있던 종인이의 결론만을 원하는 대답에 우물쭈물 대답을 못했다.
나는 정말, 모두가 행복한 결말을 가져오고 싶다.
아니면 차라리 나만 힘든거라도 상관 없었다. 적어도 나에게 행복을, 믿음을 주던
그들이 상처받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그걸 왜 누나가 다 짊어지려하는데. 누나는 잘 못 하나도 없잖아."
내가 잘못이 없다고는 못 말하겠다.
왜냐하면 나도 그들에게 확실히 말하지 않았다.
내가 진작에 싫다. 좋다. 를 확실히 해 뒀으면 이지경까지는 오지 않았겠지.
"그것도 누나 잘 못 아니야."
무조건 내 편만 들어주는 종인이.
그런 종인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니 그건 싫은듯 쳐낸다.
그래. 이게 내 동생이지.
"아무튼 심란해."
"내가 말해봤자 누나한테 도움 안 될 것 같은데. 그래도 누나 잘 못 아니라는 것만 알아둬."
"그렇다고 그들 잘못도 아니잖아."
"멍청아. 누구의 잘못도 아니지."
"이게 누나보고 멍청이라니!!!! 덩킨도넛 뺏어버린다?!!"
"아, 알았어. 미안."
도넛을 입에 문 종인이가 베어물고 씹더니 다시 말했다.
"인기많은 것도 힘들구나."
"몰라아."
"내 인생 중 누나가 인기가 많아지는 날이 올 줄이야."
"그러게나 말이다."
"그것도 내가 아는 사람들이라니."
세훈이 얘기도 꺼낼려다가 말았다.
나중에 세훈이가 말하겠지, 뭐.
"준면이형이 알면 노발대발하겠지?"
"응? 그러겠지."
"내가 입 열면 형은 누굴 죽일까?"
"....뭘 원해."
"딱히 원하는 건 없고. 그냥, 누나나 상처받지 마라."
눈앞에서 사라진 종인이.
그래도 내편이 있으니까 뭔가 좋네..ㅎ
다음날 학교. 어젯밤부터 계속 고민하던 내 결론은
그들에게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었다.
"있잖아.."
"왜???"
"암묵적이었지만 다들 알고 있지..?"
"뭘??"
"나는 사실 누구 말대로 친구인게 익숙했어서,
정말 솔직하게 설레긴 하는데, 그때 뿐이야. 진짜 미안해.."
"그만 말해도 돼. 괜찮아. 걱정마. 내가 더 미안해."
경수가 이쁜 웃음을 지어보였다.
흐릿해진 시야에 고개를 숙이니 내 머리를 다독이는 찬열이의 큰손.
"내가 너를 얼마나 힘들게 한거야. 이런 용기 내기도 힘들었을텐데.
내가 더 미안해 징어야. 잘못했어."
"너보다 나이가 많긴해도. 애인가보네.
나만 급급해서 너를 생각못했어. 미안."
내 고개를 들어올려 눈물을 닦아준 오빠가 활짝 웃어주었다.
그런오빠를 보니 자연스럽게 나오는 웃음.
"누나 울다가 웃으면 큰일날텐데. 일단 나도 미안해.
어리긴 한가봐. 그치?"
"뭐야?"
"김종인 미안. 말 못했어서."
"와 배신감. 너 이따가 존나 때릴거야."
"난 가만있겠냐?"
"그럼 덤비게? 그래. 누가 더 때리나 해보자 니."
서로를 노려보는 그들사이에 들어찬 종대가 파직거렸다.
"아오 낭랑이들 조용히해. 감동적인 장면에서 초치고 있어어.
징어 우쭈쭈. 인누와."
"....뭐라했냐. 혐오스러운 곱등이 같은 놈아."
"헐.. 너무해에.."
"여러분 거기서 뭐해요? 징어 울었어요? 누가 그랬어."
교탁위에 출석부를 던져놓은 선생님이 다가오셨고
곧 다 떨궈놓더니 내 얼굴을 빤히 보셨다.
"누가 그랬어요?"
"제가요.."
"...? 징어가 징어를요?"
"네.."
이해가 안된다는 듯이 눈치를 살피던 쌤은 곧 자리에 앉으라
말하며 내 손목을 잡고 내 자리에 대려다주셨다.
"알아서들 잘 해결했으면 좋겠고. 징어 우는 일 없었으면 좋겠네요.
쌤은 우리반 홍일점이 우는 걸 바라지 않아요. 오늘 조례는,
할말 좀 있으니까 잘 듣도록해요."
출석부를 뒤적거려 가정통신문을 꺼낸 쌤이 앞자리 경수에게 건네줬고
나눠주는 경수를 보다 우리를 보며 말하는 쌤.
"우선. 곧 축제랑 체육대회가 있어요. 다다음주 목요일이 축제고, 금요일이 체육대회에요.
알다시피 우리 학교는 3학년은 참여불가이구요. 부스는 귀찮으니 다른반 부스를 즐기세요."
"저희도 부스 해요!!!"
"맞아요오!!!"
"싫어요. 귀찮아요. 그리고 체육대회 반티가 필요하다는데, 어떤걸로 할래요?"
"저희가 상의해서 검사맡으러 가도 되요?"
"오, 좋은생각. 그러도록 하세요. 그리고 수요일은 4교시만 하고 집 갑니다.
선생님들 회의있어서요."
오예!!!!!
쉬는날 이즈 뭔들ㅎㅎㅎㅎ
"일찍가서 좋겠네요. 그리고 이건 사적으로 할 말인데요.
어차피 우리나라에 맥시멈이 난다 하면, 고등학생일 확률이 많이 낮겠죠.
그리고 저는 맥시멈담임 그만하고 싶구요. 우리반들이 한번에 초능력시험평가에
붙었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된다면 2년뒤면 다 졸업했겠죠? 그때 드릴말씀이 있어요."
"....예? 지금 말해줄 수 없는 거에요오?"
"네. 그때 말씀 드릴게요. 이거 들으려면 공부 열심히 해야겠죠?
특히 우리 17살들은 떨어지면 계속 미뤄지는 거에요. 이상 조례끝. 조금있다 다시 봐요."
루한쌤이 나가셨다. 진짜 궁금하다.
뭔가 많은 것들이 스쳐지나간듯 머릿속이 멍해졌다.
정리를 끝내니 어느새 또 미안함만 남아있다. 이래서, 안 말할려고 한건데..
고개를 숙였다. 누구의 눈도 볼 수가 없었다.
"[이따가 큥이랑 떡볶이 먹을래? 먹을거면 고개 끄덕끄덕.]"
끄덕거리니 큥이가 아이처럼 웃었다.
"[떡볶이 먹으면서 다 얘기하자! 나도, 너도!]"
나도..? 백현이 너도 뭐 얘기할 거 있어?
또.. 무슨 짓 꾸민거 아니지..?
불안하게..
여러부운 |
+안녕하십니까? 제로콜라 인사 드리옵니다. 다름이 아니오라, 추석을 맞이하여 다시 이벤트를 할까 하옵니다. 0포인트로 해 놓을 터이니 심심하거나, 뭐.. 그러면 읽으시지요.ㅎ 어유, 저 말투 못하겠네요. 사극체는 너무 어려워요.ㅎㅎㅎ 세훈이의 대쉬가 있었지만 하루만에 차인걸까요?ㅋㅋㅋㅋ안쓰럽구나 훈아... 아! 아시다시피 제 글엔 복선이 많습니다!ㅎ 그냥 병맛같아도 은근히 뭔가 있단말이죠..ㅎ 아맞다! 그 추천요정 계시더라구요..? 사랑해요. 진심입니다♥♥♥ㅎㅎㅎㅎㅎ
++그리고 만약.. 아주 만약에.. 텍본을 공유하면.. 받을 분 계신가요..? 전, 암호닉인 분들만 드릴려구 하는데.. 아니.. 없으면.. 말구요...(짜짐)(눈물)
+++살앙스러우신 우리 암호닉여러분들!♥ 체리/안녕/모카/매매/경수하트/엑소영/구금/정동이/뭉구/규야/바닐라라떼/세젤빛/탄비/슈웹스/죽지마/치노/ 성장통/두부/캐서린/해바라기/코끼리/강우/워너비/샘물이/스젤졸/삼지창/단해나/변맥현/햇살/깜뚱/시하 /디스녀/젤컹젤컹/태영이/복통/골드/우리현이/보시엔/찬여열/초롱이/뾰로롱/luci/젤리빈/됴랑/하리보/유부/ 옵티머스/징어여신님/엑소깹송사랑/애기경뚜/Jane/미카엘/예찬/실끄/원피스/마름달/개밥바라기별/깡/살콩/ 라임/상반관계/냐옹/김종대/우리징/모악/뭉이 즐거운 명절 되세요!!!!♥ 다치지 마시구요ㅠ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