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156 뿡뿡이울보 vs 전기구이
어제 울다 잠들어서인지, 눈이 부었네.
많이 부었네. 학교 가면 애들이 놀리겠다.
양치나 해야지. 아, 밥부터 먹어야지.
"누나 좀비냐?"
"응. 그런가봐."
대충 대답하고 종인이를 지나쳐 식탁에 앉았다.
나를 따라와 맞은 편에 앉은 종인이가 궁시렁거렸다.
"나보다 일찍 일어날 사람이 아닌데,
일찍 일어난 것부터 이상했어. 신종 바이러스 도는 거 아니야?"
신경끄고 밥이나 먹었다.
밥 다먹으면, 양치하고, 교복은 입었으니까 가방매고,
또.. 뭐 해야하지?
"징어야 오빠 다녀올게~"
아 맞다. 머리 빗어야하지.
가을이라도 태양빛은 뜨거우니까 선크림도 발라야하고.
"징어야..?"
가는 길에 종인이도 쫄라야 돼.
공간이동으로 편안하게 가야 되니까.
"지.. 징어..야..? 오, 오빠 간다..?"
"응. 잘 다녀와."
"응..."
"형 누나 좀 이상해요."
"그러게.. 그러네.. 그럴 수 있지.. 응.. 인사 잠깐 안 할 수도 있어..
내가 너무 재촉해서 그래.."
"형도 이상해."
밥 다먹었으니까, 양치해야지.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들어가려 문고리를 잡는데
갑자기 옆에 나타난 종인이가 열리는 문을 막아섰다.
쾅 소리가 나며 닫힌 문에 정신이 돌아오는 느낌이 들었다.
"누나. 너 솔직히 말해. 어제 무슨 일 있었어?
어떤 새끼가 너 이렇게 만들었냐고. 오세훈이야? 그 형들이야?"
"아니. 나 이제 괜찮아. 꺼져 양치하게."
"아 말하라고!! 누구냐고!! 계속 그렇게 두둔할래?!"
"아 괜찮다고!! 비키라고 이 개미 똥 같은 자식아!!!"
"뭐?! 개미똥?!! 호의를 배풀면 감사할 줄 알아야지!!!"
"아 꺼져!!! 이러다 지각 한다고!!!"
김종인이랑 항상 대화하면 현실이 되더라.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드리머가 사실 김종인아니야?
(*자신이 꿈꾸는 것을 이룰 수 있는 능력)
"김남매. 왜 늦었어요?"
쌤이 막 들어오는 우리를 쳐다보셨다.
저기압이신 것 같은데, 맞나요..?
"왜 늦었어요?"
"그, 집안사정상.."
"아, 집안사정.. 하며 넘어갈 줄 알았어요?"
쌤.. 왜 이렇게 야박해요..?
저번에 찬열이 지각했을 때는 눈감아 주셨으면서..
우리한테 너무 야박한 거 아니에요..?
"장난이고, 빨리 앉아요. 조례는 없고 이따 수업시간에 봐요."
쌤...? 놀랐잖아요...
자리에 터벅터벅 걸어가 앉았다.
뒤를 돌아보는 경수. 왜인지 어제의 루한쌤한테 두들겨 맞던 짜가랑 겹쳐보였다.
그게 진짜 너인것 같아서.. 보는 내가 다 아팠는데..
"무슨 일 있었어?"
경수의 물음에 퍼뜩 정신이 돌아와 고개를 저었다.
"그래?
싱거운 듯 고개를 갸웃한 경수가 앞을 보았다.
"경수야."
그런 경수를 부르니 바로 뒤를 돌아 나를 본다.
한참을 바라보기만 하니 왜? 라고 말하며 예쁘게 웃어보인다.
그래, 이게 경수지. 이렇게 예쁘게 웃는 게 경수지..
"내일 나랑 카페갈래?"
"카페? 갑자기 왜?"
"너가 준 쿠폰. 너랑 같이 먹을 때 쓰려고 그랬거든."
"아직까지 있었어? 이미 먹은 줄 알았는데."
"너가 준건데, 너랑 같이 먹어야지."
"그래. 내일 가자. 괜찮겠어?"
"뭐가?"
"나랑 둘이 가는거. 좀 그러면 다같이 갈까?"
순간 몸에 소름이 돋았다.
경수는 생각보다 더 나를 위해줬다.
정말 어이가 없을 만큼 나를 위해주는 모습에 좀 많이 감동이었다.
"아니야. 괜찮아."
"그래? 혹시라도 불편하면 말.."
"이런게 더 불편하거든 바보 멍청아. 그냥 평소처럼 대해."
"막 까도 돼?!!!!"
"꺼져 김종대!!!!"
"너무해에.."
축 쳐진 그 모습에 마음이 누그러지기..는 무슨.
금새 또 웃으며 말하려고 하기에 째려보니 더 축 쳐진다.
"징어, 많이 야박해졌어어.."
"너한테만 그러는거야 전기구이."
"뭐 이 뿡뿡이 울보야!!!"
"너 이 개새!!!!!"
아무리 백현이가 합기도를 하고 뭐를 했다지만,
원거리 공격이 가능한 전기구이를 이길 수 없었다.
입꼬리를 당겨 웃고 있는 종대의 주변으로 흐르는 스파크 덕분에
가까이 가지도 못하고 멀리서 쩔쩔매던 백현이가 안쓰러울 따름이다.
"자기야!! 저 못생긴 피카츄 혼내줘!!!"
"에베베베. 내가 어딜봐서 못생겼냐아.ㅎㅎ"
"아악!!! 아 진짜!!!!!"
"너네 빨리 해결 안 하면 알지?"
민석오빠 주위에 슬슬 생겨나던 날카로운 얼음들이 그들에게로 향해졌고
언제 날아올지 모르는 그것 덕분에 빠른 화해를 한 둘이었다.
Ep. 157 이럴 필요까지 있나..?
2교시가 끝나고 잠이와 엎드리려는데 앞문을 두들기는 노크소리가 들렸다.
"들어오세요!!"
백현이의 말에 문이 빼꼼 열리고 들러온 년은 불여우년이었다.
저년 이학교 아닌데? 교복도 우리 학교 교복이 아니고,
심지어 지금은 아직 하교도 안 한 시간이고..
"징어야! 일루와 봐!!"
그녀를 아는 애들 몇몇이 움찔했지만 고개를 저었다.
그년 앞에 서니 내 손목을 잡아서 당긴다.
순식간에 복도로 나온 나는 팔을 빼내었다.
"ㅎㅎ안녕!"
"어, 안녕."
떨떠름하게 인사를 하고 잡혔던 팔목을 돌리는데
존나 뻔뻔한 년답게 말한다.
"종인이 불러내기는 뭔가, 좀, 부끄러워서..ㅎㅎ"
사귄다면서 부끄러울게 뭐가 있담?
아, 그나저나 동생을 잘 못 둬서 지금 내가 이러고 있구만.
김종인은 개미 똥이 확실해.
"종인이 지금 안에 있지?"
"응."
"어머, 난 몰라아..ㅎㅎㅎ"
어, 좀 꺼져. 안그래도 너 봐서 기분 더러운데,
이렇게 까지 할 필요는 없잖니?
어제 내가 일이 좀 있었고 해서 너 상대해 줄 기력도 없고.
"종인이 지금 뭐해?"
"니가 봐."
"못 봐아..ㅎㅎㅎ 어떻게 봐! 부끄럽게!"
아, 진심 토쏠려.
헛구역질 나오려고 그래.
원래 사귀면 다 그래? 내가 사겨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네(후비적)
창틀에 붙어서 안을 들여다보는 불여우를 보다가
벽에 기대 쪼그려 앉았다. 다 귀찮아. 나 좀 내버려뒀으면.
"어머머머, 종인이가 여기 봤어!"
손을 막 흔드는 불여우를 보다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나 들어가본다."
"아 잠깐만!!! 김종인 왜 나한테 인사 안 해줘?!"
"그걸 내가 어떻게 아니?"
"너, 설마 종인이한테 우리사이에 있었던 일 말한 거 아니지? 그랬으면 진짜
가만 안 둬."
"나는 말이야. 내 과거든 남의 과거든 과거라면 질색팔색을 해서
잘 말 안하는 편이거든. 그럼 들어가 볼게."
"니가 안 말했으면 날 안 볼리가 없잖아!!!!"
악을 쓰는 불여우를 보았다.
여기서 조금만 더 빡치면 진짜 싸울 삘이다.
지금 내 앞가림도 못하게 생겼는데
왜 내가 니 연애사에 대해서 이렇게 따지듯 들어야 돼?
"분명히 말했다. 나 말한 적 없어."
"니가 거짓말 하는 건지는 내가 어떻게 알아?!!"
"내가 왜 거짓말을 하냐고!!!!"
결국 빡쳐서 소리치다가 입을 꾹 닫았다.
하고 싶은 말(욕)들이 많았지만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쌤이 우리를 보고 있었다.
더 바락바락 거리는 여자의 손목을 잡더니 앞문을 열고 들어가는 쌤.
뭔가, 계속 참고 있는 내가 너무 억울해서 눈물이 나려는데
타오의 목소리가 들렸다.
"누나, 드러와. 복도에 혼자 있찌 말구.."
"아 짜증나 진짜아.."
"괜차나.. 나중에 누나가 복수 할 수 있께 해주께.."
타오에게 안겨서 쿨쩍거리고 있는데
안에서 큰소리가 들려왔다.
깜짝 놀란 내가 타오 품에서 나왔고 안을 들여다 보던 타오가 내 손목을
잡고 뒷문으로 들어왔다.
"뭔 소리야!!! 이거봐봐!!!"
핸드폰을 보여주는 불여우.
어제 봤던 그 사진이었다.
난 그냥 뒤에서 상황을 보고 있는데
뒷 자리인 찬열이가 뒤를 돌아 나를 보았다.
울었어?
고개를 저으니 뭘 아니야. 라며 다가왔다.
무릎을 굽혀 키를 맞추더니 오로지 내 눈물에만 집중하며 닦아준다.
울지마. 다시 한번 입모양으로 말하더니 앞을 보는 찬열이.
그런 찬열이 옆으로 빼꼼나와 상황을 보았다.
"내가 커플 신발도 사주고! 옷도 맞춰줬는데!!!
왜 몰라?!! 너 사기꾼이야?!!!"
"뭐래. 난 그런 적 없다니까."
"와, 너 진짜 인간 쓰레기구나?"
"인간쓰레기는 너지 이 미친년아. 왜 내 동생한테 막말이야.
어딜 맥시멈반에 기어 쳐 들어와가지고 행패란 행패는 다 부리고 있으면서 어딜 까대."
존나 빡쳐서 내지르니 박수를 치는 백현이와 종대.
"그리고 아까부터 존나 참고 있었는데,
거슬려. 너 진짜 거슬려. 뭐 어디서 공주대접 받다와서
남 말 듣기 어려운가 본데, 말을 하면 알아 처먹어.
내 동생이 니같은 거 모른다잖아. 그리고 시.."
내 입을 막으며 말하는 찬열이.
"나의 환상을 깨지 말아줘, 징어야.ㅎ"
눈물을 글썽이는 불여우년. 아직 할말 더 남았는데
벌써 저렇게 맺히면 안 되지. 아직 멀었는데.
"너 두고봐!! 너도!!!"
나를 가리키고 종인이도 가리키더니 밖으로 나간다.
따라 나가려는 나를 제지한 종인이.
곧 종인이 앞으로 불여우가 소환되었다. 공간이동맥시멈이 참 편리해.
"누굴 두고봐. 나만 두고봐. 누나 건들기만 해."
잔뜩 힘을 주어 말하는 종인이.
결국 울음 터져서 나가버리는 그년이었다.
"뭐 저딴게 꼬여."
"조니니 징어누나가 울어가지고 빡쳤었구나아?ㅎㅎㅎ"
"우리 조니니 누나하면 껌뻑 죽네!ㅎㅎㅎ"
종대와 백현이를 번갈아 보며 웃던 종인이가 정색하며 말했다.
"뭐요. 태평양 한 가운데서 대한민국 찾아오고 싶어요?
말만 해요. 바로 해주게."
"미안.."
"잘못했어.."
Ep. 158 반티와 부스
"받고, 카페."
"받고, 귀신의 집."
"치우고, 분식."
"다 치워요. 귀찮다니까요?"
"아, 쌤. 1년에 한번뿐인 행사인데, 작년엔 안했었는데."
"아, 그래요. 알았어요. 내가 백번 물러날테니까 간단한 거 해요."
우리 지금 교실에서 수업시간에 진지하게 이러고 있다.
쪽팔려 하지 마라..
"아 이거 좀 유치해. 이건 어떠냐?"
"존나 야한 거 아니야?"
"토끼 귀만 달면 야해? 머리속에 뭐가 들었는지이이."
"이거 어때여? 누나 입으면 귀여울 것 같은데."
"오, 진짜 귀엽겠다."
"싫어."
반은 부스 정하고 나머지 반은 반티 정하고 있다.
난 가운데에 앉아 있어서 이리기웃 저리 기웃하고 있는데
뭔 귀신의 집이고 뭔 귀여운 거야.
"반티 귀여운 거 하면 다 찢어 버릴거야."
"너무 야한 거 아니야?"
"나 이것들이랑 못해먹겠어. 경수야 자리 좀 바꿔줘."
"아 알았어 알았어. 안 그럴게."
다급하게 말하는 찬열이를 보다가 다시 반티 쪽으로 몸을 기울였다.
"우리 그냥 이런거 하면 안돼?"
"당근 좋아하시는 편?"
"왜. 주황색 귀엽잖아."
"이게 좋겠어 징어야?"
다정하게 물어오는 오빠에게 고개를 끄덕이니 한번에 낙찰.
그, 그래. 이런 빠름 좋지..ㅎㅎㅎ
그리고 모두가 부스에 매달렸다.
"간단한거.. 그냥 간단하게 우리 능력 이용할까?"
백현이 말에 다들 백현이를 보았다.
갑자기 이목이 집중되니 부끄러운 듯 컵 뒤로 얼굴을 감추며 말하는 백현이.
"뭐든지 들어드립니다! 우리 부스 이름.
막 팬이랑 포스트 잇을 들어오는 입구에 놔두면 적어서
각자 필요한 사람에게 가는 거야."
"그러면 한사람에게 너무 몰리지 않을까? 타오 능력 봐봐."
"아.. 그럼 어쩌지?"
한참을 또 고민하는 우리.
"좋은 생각 같긴 해요. 귀찮지도 않고."
쌤만 안 귀찮은 거겠죠^^
"이렇게 해여. 포스트 잇을 게시판에 받아 놓고, 옆에서 따로 떡꼬치를 판다든지 이렇게.
그러면 들어주고 싶은 사람이 일어서서 각자 거 들어주면 되잖아여."
"과연 들어주고 싶은 사람이 있을까?"
워낙 귀찮은 거 싫어하는 우리들을 정확하게 캐치한 오빠였다.
"그건 모르져. 떡꼬치 파는 게 힘들어서 미친듯이 거기에 매진 할 지."
"그럼 그렇게 하는 걸로 할까요? 이만 합시다. 반티 고르셨죠?"
"넴."
"그럼 끝. 오늘 점심에 스파게티 나온데요."
그러고보니 벌써 4교시네. 시간이 참 빠르게 가는 것 같았다.
쌤은 스파게티를 말하며 나갔고 남겨진 우리는 조금 더 고민했다.
"떡꼬치 말고 떡볶이 할까? 많이 만들어 놓고 조금씩 덜어서 파는 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못됐닼ㅋㅋㅋㅋㅋ"
"100원만 받으면 되지."
"우린 솔직히 안해도 되는데."
"하면 재밌잖아요. 형은 이제 곧 졸업할텐데."
"그러네."
씁쓸하게 웃는 민석오빠가 안쓰러워 보였지만,
종치자마자 달려나가는 그 매서움은 말로 할 수 없었다.
Ep. 159 뭔가 이상한데
저녁을 먹으며 뭔가 심각하게 고민했다.
"오빠, 요즘 왜 이렇게 일찍와?"
맨날 종인이랑 저녁은 라면 끓여먹던 것 같은데,
왜 오늘은 진수성찬을 먹고 있느냔 말이지.
연구원이 그렇게 꿀같은 직업이야?
"연구 막바지이기도 하고, 박사님께서 빨리 가래서.ㅎㅎ"
"그래? 뭐, 나야 좋지.ㅎㅎㅎ"
이보이면서 마주보고 웃으니 김종인이 입 닫으란다.
물론 오빠한테 뒷통수 쳐맞음.
"아 맞다. 오빠 저 술있잖아. 저거 똑같은 거 백현이 집에도 있더라?"
"저게? 저게 왜??"
술이 있을 수도 있지..
뭘 그런걸로 굉장히 놀라고 그래?
"술이잖아. 가정집에 있을 수도 있지."
"아니야. 저거 *SPRC본사에서 나눠준 거란 말이야.
저거 초능력자 연구원들밖에 없어."
(*국제 초능력자 연구센터)
"....? 그게 뭔소리야?"
"그것도 저기 빨간 띠 저거는 한국지사란 말이지.
백현이 뭔데? 그게 왜 있는 건데?"
"모, 모르지. 내가 어떻게 알아.."
일이 꼬이는 느낌이 었다.
뭐지..? 난 그냥 신기해서 말한건데, 그게 그런 술이었어?
"징어 너, 그거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와.
중요한 거야."
"어? 어.."
"데려다 줘?"
"우리 징어 우선 밥은 다 먹어야지."
"아, 그래."
지금 머리 복잡해서 아무것도 들어오지 않는데?
밥이고 뭐고, 종인이를 툭 치니 나를 힐끔 보는 종인이.
곧 백현이 집에 도착해있었다.
"난 가?"
"어."
"그래."
종인이가 사라지고 난 백현이 이름을 나직이 불렀다.
아무런 인기척이 없어 조금 더 크게 부르니 텔레파시가 들려왔다.
"[자기야 나 지금 세수중이야. 조금만 기달려.]"
참, 갑작스럽게 왔는데도 자연스럽게 맞아주네.
"[무슨일로 온거야?]"
화장실로 추정되는 문이 열리니 그 안에서
수건으로 얼굴을 닦고 있는 백현이가 보였다.
"내가 저번에 우리집에 있다고 했던 술 있잖아."
"응. [그거 왜?]"
"그거 어디서 난 거야?"
수건을 바르게 걸어둔 백현이가 젖은 머리를 털며 완전히 나왔다.
"그거? 연구원님이 도와줘서 고맙다며 주던데?"
"뭘 도와줬는데?"
"이거 연구원님이 비밀로 하라고 했는데,
너니까 말해주는거야. 이씽연구원님인거 알지?"
"어."
"연구자료들을 내 지수로 습득하고,
연구원님에게 필요한 정보들을 골라서 주는건데,
그게 연구원님 연구하는 거에 많은 기여를 했나보더라고.
아버지 가져다드리라며 준거야. 연구원님은 술 안드신다며."
"아, 어. 그렇지."
"아무튼 이거 비밀이다. 연구원님이 재차 강조하더니
누구 알려주면 사내새끼 아니라고 했어."
"헐, 백현언니?"
"꺼져. 집이나 가. 종인이 불러줄 테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괜히 걱정했네.
종인이가 올때까지 소파에 앉아서 편히 기댔다.
내 옆에 앉은 백현이와 곧 오는 문자.
[밥 다먹고 간다 20분만 기다려]동생새끼
밥을 지어서 먹고 오냐?ㅡㅡ
Ep. 160 힐링이 없다
"이상하다.."
정확히 35분후 데리러 온 종인이 덕분에
백현이 집에서 라면까지 끓여먹은 나는 배가 상당히 부른 상태였다.
우리집 소파에 편하게 기대서 배를 문지르고 있는데
오빠가 핸드폰을 들고 방에서 나오며 자꾸 이상하다고 했다.
"뭐가 이상해?"
"장이씽. 어제부터 연락이 아예 안되네. 연구실에도 없고."
"샘플 얻으러 간 거 아니야?"
"적어도 문자는 하고 갔던 애니까 그르지.. 걱정되게.."
소파 앞 테이블 위에 핸드폰을 둔 오빠가 내 옆에 앉아
리모콘을 들었다. 전원버튼을 누르니 켜지는 TV.
한창 뉴스를 하고 있었다.
/대한민국 초능력자 연구센터의 김ㅁㅁ연구소장께서 신약 개발에
큰 일조를 하였다고 합니다. 신약은 능력강화제로 현재 임상실험까지 마친 상황으로
빠른 시일내에../
오빠의 손에서 리모컨이 떨어졌다.
갑자기 난 큰소리에 놀라 오빠를 보았다.
TV로 올곧게 향해져 있는 눈동자와 대비되게 손이 엄청 떨리고 있었다.
"오빠?"
"저거, 씽이가 개발하던 건데..?"
"뭐?"
"임상실험을 마쳐? 아직 동물실험도 안 해본 건데..?"
"오빠, 침착해져봐. 무슨 소리인데?"
"저 미친새끼가 이씽이 연구자료 빼돌린 것 같아.
나, 나도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는데, 위험해. 씽이가."
그와 동시에 백현이 텔레파시가 들려왔다.
"[뉴스 뭐야? 연구원님한테 텔파가 안 보내져.]"
연구소장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악독하고 잔인한 사람같다.
으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여러분ㅠㅠㅠㅠㅠㅠㅠ오랜만이져ㅠㅠㅠㅠㅠㅠㅠㅠ완전 오랜만이네요ㅠㅠㅠㅠㅠㅠㅠ 새벽에 올리고 도망가는 저를 용서해줘요ㅠㅠㅠㅠㅠㅠㅠ황금같은 주말에도 망할 학교에 가는 인생이랍니다^^
++텍파요.. 관련 질문이 하나 있는데요..(처음 해보는 거 겁나 티내는 중) 그, 혹시 텍파는 메모장에 하는 거예요? 아니면 한글파일에 하는 거예요...? 그리고 제가 요즘 시간이 많이 없어서.. 사진은.. 도저히 못 넣겠...ㅠㅠㅠㅠㅠㅠ이해해주세요ㅠㅠㅠㅠ 아님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사진 다 넣을까요? 그렇게 되면 한글로 해야 겠네요? 아.. 여러분들은 작가의 멘붕과 함께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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