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라디오 방송 이후로 한동안은 내 카톡 상태명이 Why am I shy 였어
난 왜 이렇게 소심할까?
그냥 쿨하게 민석인 민석이 나는 나 그냥 그렇게 생각하면 되는데
그냥 민석인 나랑 이어질 수 없어
그냥 남이야 남!! 먼 사람이라고1!! 하고 넘어가면 되는데 그게 도저히 안되더라고
쿨하게 그냥 연예인과 팬, 그냥 내 삶의 작은 활력소 정도로만 생각해야하는데
진짜 왜 안되는지...
그 노랠 듣고 나니까 또 한동안 우울우울해졌어ㅠㅠㅠㅠㅠ
근데 내가 너무 우울해하니까 애들이 하루 날잡아서 놀자고 막 그러는거야
그래서 하루 근장 빼고 다같이 놀기로 했어
그때가 아마 7월 초쯤이었을거야
친구들이랑 방학하고 처음으로 다같이 만나는 날이었어
맨날 그냥 학교 집 학교 집 물론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랑도 잘 지내긴 하는데
그래도 친구들을 자주 못보고 집에오면 혼자고 하니까 좀 외롭고
가뜩이나 민석이때문에 우울한데 이런때 같이 수다떨고 함께할 사람이 없는것도 되게 우울한거야
그래서 좀 들뜬 마음으로 신사역에 갔어
가서 다같이 밥도 먹고 여기 저기 이쁜 옷들이나 악세사리, 아이템등도 구경하고
카페에 가서 진짜 그간 그렇게 눈뜨는 순간부터 감는 순간까지 했던 카톡들은 잊은 채
정말 몇년만에 만난 마냥 엄청나게 수다를 떨었어
또 나가서 쇼핑하고 쇼핑하고 쇼핑하고..ㅋㅋㅋㅋㅋㅋ
미루고 미루었던 스냅백도 사고 가방도 사고 진짜 그간 우울했던 마음을 쇼핑으로 날릴 생각이었는지
아니면 이젠 안방수니로 그치자 하는 마음을 내심 하고 있던 찰나여서 그런지
이제 콘서트고 나발이고 그냥 나를 위해 살자 하는 마음에 정말 평소라면 안샀을법한 것들도 막 질렀어
친구들도 얘 왜이러냐고 말릴정도로 막 그렇게 사대다가
또 막 먹다가 진짜 누가 봐도 얘 요즘 우울해요 티가났어
그래도 최대한 나도 기분 띄우려 하고 친구들도 내 기분 풀어주려고 막 더 흥나게 놀았던거 같아
쇼핑하고 먹고 또 지나가다가 카페들려서 마실것도 사고 그 더운데ㅋㅋㅋ 빨빨거리고 돌아다녔어
근데 진짜 저 멀리서부터 사람들이 뭉터기로 막 오는거야
그래서 나랑 친구들은 뭐냐고 막 얘기하는데
우리 옆으로도 어떤 사람들이 그 뭉터기쪽으로 뛰어가면서 뭐라뭐라 하는데
뭐지? 뭐지? 하다가 저 뭉터기속에 누가 있는지를 들었어
'헐, 민석이!!! 루한이도 같이 있대'
'와, 사람봐. 헐 엑소ㅠㅠㅠㅠ'
그 얘기를 듣자마자 나랑 민혜는 눈이 마주쳤어
아무것도 모르는 다른 친구 2명은 '헐!!!! 엑소?? 헐!!!!!! 빨리 빨리' 막 이러고 있는데
우리가 정말 아무 말 없이 서로 쳐다만 보고 있으니까
"야야, 왜그래!! 저기 민석이 있대 가보자!!!"
막 그러면서 나랑 민혜를 잡아 이끄는거야
뭐라 말도 못하고 잡아 끌려 가는데 진짜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더라
그래서 끌려는 가는데 나랑 민혜는 서로 눈치만 보고 그저 멘붕멘붕
그래도 사람이 워낙 많으니까 잘만 숨어있으면 우릴 못보겠다 싶어서 일단은 끌려갔어
가서 결국 그 사람 뭉터기에 합세를 했는데 문제가 생겼어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지가 않더라고
처음에 저 멀리에 있었을땐 되게 많아보였는데
막상 가니까 다들 그새 흩어졌는지 몇 없었어
그래서 우리가 가는데 완전 정면으로 민석이랑 마주친거야
민석이가 우리를 발견하고 좀 놀란거 같았는데 주변에 사람들도 있고 우리도 우리만 있는게 아니라
민석이가 모르는 친구들이랑도 같이 있었고 우리 표정도 딱히 좋지 못하니까
아는척 안하고 그냥 지나가더라고
루한이가 우리를 발견하긴 했는데 민석이가 모르는척 하고 그냥 둘이서만 말 하니까
그저 아는척하면 좀 곤란하긴 하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같이 그냥 지나간거 같기도 하고...
나와 민혜 속을 모르는 친구 둘만 완전 신기하다고
진짜 계는 머글만 타는줄 알았는데 덕후도 탄다고 완전 들떠있었어
거기에 맞춰서 우리도 그저 신기하다고 진짜 만날줄 몰랐다고만 하고 그냥 말았지
우리가 민석이랑 마주치고 얼마 안있다가 각자 집으로 갈 시간이 됐어
우리 완전 그 가로수길 그 주변은 완전 싹 돌았거든
그러다보니 다들 지치기도 했고 나도 짐이 있으니까 무겁기도 하고 그래서
다들 이제 슬슬 집으로 가자 하는 분위기였어
그래서 다들 역으로 가는데 민혜 핸드폰에 전화가 오는거야
근데 민혜 표정을 보니까 아 저건 빼박 민석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
다른 친구들은 모르니까 그냥 아빠한테 전화온거라고 하고 민혜가 받는데
그냥 '어', '응' 하던 민혜가 좀 놀란듯이 '응? 아냐 됐어' 이러는거야
궁금은 하지만 민석이의 사생활에 관심갖지말자 그냥 민석인 연예인이야
하고 또 혼자 그러고 있었어
그러다 전화를 끊고 민혜가 친구들한테
"애들아, 너네 먼저 가야겠다"
라고 하더라?
그래서 애들이 '왜?' 라고 하는데
"아.. 아빠가 데리러 온대 근데, ㅇㅇ는 오늘 우리집에서 자기로 해서 나랑 같이 아빠차 타고 가야할것 같아"
이러는거야
난 완전 듣도보도 못한 소린데
근데 일단 민혜가 애들한테 그렇게 얘기를 했으니까 나도 거기에 그냥 맞장구 쳐주고
친구들을 역에 데려다줬어
친구들이 역 안으로 들어간것까지 보고 난 후에야 민혜한테 뭐냐고 물었지
"오빠가 우리 데려다준대"
"아니, 그냥 너 혼자가지 난 왜 잡아. 난 낼 근장도 해야하는데"
내가 요새 얼마나 마음 고생 했는지 제일 잘 아는애가 그러는데 진짜 순간 울컥했어
지금 민석이를 만나봐야 내 머릿속 정리되는데 도움되는거 하나 없다고 생각하는데
진짜 당장 만나야할 상황이 되어버리니까 진짜 민혜가 너무 밉더라
근데 민혜도 내 입장을 아니까 그러더라고
"일단은 오빠가 너랑 같이 데려다 준다고 해서 내가 애들을 먼저 보내긴 했는데
너도 같이 가는거 불편할거고, 억지로 같이 갈 필요 없어 그냥 너 편한대로 해"
그 말을 듣고 난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럼 나 먼저 갈게"
라고 했어
난 다음날 학교도 가야했고 짐도 많았고
일단 그리고 지금 민석이를 볼 자신이 없었어
기껏 마음의 정리랍시고 나름 이제 그저 덕후중 하나가 되어 민석이를 앓으려 하는데
다시 또 이렇게 나에게 연예인, 우상 이 아니라 가까운 친구의 오빠로 다가오게되면
진짜 내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그냥 나 혼자 가는게 낫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어
결국 난 그대로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왔어
집에 오는 동안 그냥 이어폰을 귀에 꼽고 아무 것도 듣지 않은 채 멍때리면서 집에 온거같아
친구들도 하나 둘 집에 도착했는지 카톡이 오는데 그것도 나중에 집에 와서야 확인을 했어
집에 와서 짐을 내던지다시피 던져놓고 에어컨 켜고.. 거의 바닥에 뻗듯이 누워서야 핸드폰을 볼 정신이 들었어
그래서 보는데 뭐 다들 그냥 오늘 찍은 사진들 공유하고 집 잘 왔다고 하고
그리고 그냥 조용히 넘어갈 수 없는 민석이와 루거 만난 후기가 엄청났어
나야 뭐 콘서트도 가고 그전에 연말 공연도 가고 그래서 실물을 봤지만 그 친구 둘은 처음이라
다들 그때의 그 흥분을 감추질 못했어
그냥 훅훅 넘겨서 보고 나 오늘 짐도 많고 해서 그냥 집으로 왔다고 보냈어
그러고 또 다른 카톡을 확인하는데
기미네한테 카톡이 와있는거야
그래서 뭐래나 하고 카톡을 확인 하는데
[오빠가 너 요즘 바쁘냐고 묻더라]
[방학해서 그때 라디오 보러 올줄 알았는데 안왔더라 라면서]
[그리고 아까 마주쳤을때 표정이 별로 안좋다고 무슨일 있녜]
[오빠가 다음주에 집에 올 수 있을것 같은데 밥 사준다고 너 놀러오래]
빨리행쇼해라 |
하 2편 삽질 했으니 이제 또 한번 달려봐야죠 근데 모르겠어요 다음편도 아마 삽질일수도...ㅎㅎㅎㅎ 다음편 쓸때 기분 봐서... 삽질 더할수도 있고.. 좀 설렐수도 있고....ㅎㅎㅎㅎㅎㅎ 저의 기분에 달려있습니닼ㅋㅋㅋㅋㅋ 그렇다고 오늘 우울했던건 아니에여 그저 전편의 삽질을 이어서 한것 뿐..ㅎㅎㅎㅎㅎ 다들 여주 너무 답답해 하지 말아요..ㅠㅠㅠ 만약에 저라면 저럴 수 있을거 같아요ㅠㅠ 하... 나에겐 너무 먼 당신.....ㅁ7ㅁ8
워더들 월요일 잘 보냈어요?? 저는 월요일 공강이라 내일 학교 가는데 왜이렇게 가기 싫은지ㅠㅠㅠㅠㅠㅠ 그래도 힘내서 다녀와야죠.... 댓글 보면서 힘내고 있어요!!!! 틈틈히 답글 달아드려야하는데 자꾸....ㅠㅠㅠㅠ 열심히 달아드릴게여ㅠㅠㅠㅠㅠㅠㅠㅠ
요새 아침이랑 밤에 너무 추워요!! 겉옷을 챙기시거나 얇은 긴팔 입으시고 새벽에 이불 꼭꼭!!!!! 안그러면 감기걸려요ㅠㅠㅠㅠㅠ 우리 또 만나요옹옹ㅇ!!!ㅎㅎㅎㅎ 하트하트하트하트하트하트하트하트하트!!!!!
워더♡ 판다 / 곰탱이 / 슈웹스 / 퍼스트 / 이웃집여자 토낑 / 규야 / 체리 / 원피스 / 윤아얌 독영수 / 됴랑 / 로운 / 폴라포 / 작가님사랑합니다 doom / 슈듯슈듯 / 시우슈 / 먤 / 치약 잠윤보 / 우울 / 오즈
혹시 빠지거나 제가 잘못 적은 분들이 계시면 말씀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