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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그만 받기를 설정한 글입니다

[가디언즈 워(Guardians War)] 

*웹툰 oh, my god + 이런 영웅은 싫어 + 영화 가디언즈 설정을 일부 차용하였습니다.
*진지한듯 안진지한 코믹진지물

 


  

수호신들이 기억안난다면?(클릭) 

Julian  음악의 수호신
Robin  사랑의 수호신
Guillaume  동물의 수호신
Tyler  지혜의 수호신
Daniel  선(善)의 수호신 

Yuan  의 수호신
taKuya  어둠의 수호신
sNoeks  예술의 수호신
Alberto  악(惡)의 수호신
Samuel  복수의 수호신 

  

  

  

  

  

  

  

Ep. 1 - 인류가 뭐가 나빠?

 

 

 

 

 

[수호신들의 세계, 서밋(Summit)]

 


“시끄러워! 음악 좀 꺼!”

 

 

장위안은 둘이 거슬렸다. 여긴 회의장인데, 저 둘은 춤을 추면서 노느라 정신이 없다. 그 두명은 바로 줄리안과 로빈으로, 회의실 한쪽을 떡하니 차지한채 클럽인마냥 놀고있었다.

 

'저 놈의 어깨에 달린 오리를 태워버리던가 해야지.'

 

장위안은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속을 진정시키려 눈을 돌렸다. 눈을 돌려도 음악소리가 들려오는 것은 똑같았지만. 저 쿵짝거리는 음악소리를 더이상 들으면 진짜 말 그대로, 터져버릴 것 같았다. 왜 다른 수호신들은 맨날 지각하는 건지, 왜 항상 저 두놈은 항상 붙어다녀서 자신을 괴롭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때, 끼이익하고 문이 열렸다.

 

"아, 늦어서 죄송합니다."

 

기욤이었다. 해맑게, 오늘도 소를 어깨에 얹고 회의장에 왔다. 물론 실제 크기만한 소는 아니고, 작게 축소시킨 소였다. 이렇게 만들기도 힘들었다. 기욤은 회의장에 소를 끌고왔고, 수호신들은 기겁해서 무슨 짓이냐고 반발했다. 다른 수호신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기욤은 소가 없으면 회의를 할 수 없다고 주장했고, 결국 수호신들은 작게 축소시킨 소로 합의를 볼 수 밖에 없었다. 그 소고집의 결과가 바로 기욤의 어깨에 앉아서 졸고있는 소였다. 어깨에 얹혀서 입맛을 다시고 있는 소는, 퍽 귀여운 느낌을 주었다.

 

"저도 늦어서 죄송합니다!"

 

곧이어 타일러가 들어왔다. 타일러는 원래 지각을 절대로 하지 않는 수호신인데, 처음으로 지각을 했다. 타일러는 흐트러진 머리를 정리하고 안경을 고쳐 쓰더니 자리에 앉아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지혜의 수호신 아니랄까봐, 오지마자 책부터 펼친다. 그런 타일러를 보며 기욤은 뭘 읽냐고 물어봤고, 타일러는 채식주의자들에 대한 책이라고 얘기했다. 타일러가 채식주의자들은 동물을 먹지 않는다고 설명하자 기욤은 충격을 먹은 표정으로 말했다.

 

"세상에, 말도 안 돼!"

 

뒤에 '고기를 먹지 않는다니'라는 말이 생략된 것 같지만. 기욤은 진정하려 어깨에 앉은 소를 쓰다듬었다. 축소된 소는 기욤의 손길에 졸린 듯 눈을 감았고 기욤은 '괜찮아, 한우-소의 이름이다-야. 그런 사람들은 별로 없을 거야.'라는 위로 아닌 위로를 건넸다.

 


모이기로 한 시간에서 25분이 넘었을 때, 약속이라도 한 듯 모든 수호신들이 도착했다. 샘은 알베르토와 같이 왔고, 이어서 스눅스, 타쿠야, 다니엘 순으로 들어왔다. 두 명 빼고 모두가 자리에 착석했을 때, 비로소 장위안의 신경을 거슬리게 만들던 두 수호신은 자신들만의 축제를 멈췄다. 노래가 흘러나오던 줄리안의 어깨에 있던 오리는 입을 다물었고, 줄리안은 슬그머니 자리에 앉았다. 비보이 춤을 주던 로빈 역시 아쉬운 듯 자신의 자리에 앉았고, 회의시각을 훌쩍 넘긴 10시 30분이 넘어서야 회의가 시작되었다.


수호신들이 앉은 테이블의 중앙에 놓여있던 회색의 동상이 눈을 뜨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 동상은 주위를 둘러보고,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

 

"수호신 여러분, 모두 모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4769번째 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

 

타일러는 읽던 책을 덮고 안경을 벗어 내려놓았다.

 

"오늘은 뭘 하고 놀까요?"

 

줄리안이 말했다. 농담인건가, 그렇지만 동상은 눈 하나 끔뻑이지 않았다-실제로 눈을 깜빡일 필요는 없지만-. 동상은 종이를 꺼내며 말했다.

 

"각자 성과발표를 해주십시오."

 


테이블의 가장 왼쪽에 앉아있던 장위안이 일어섰다. 장위안은 귀찮은 듯한 표정으로 자신의 성과-한 문장에 불과했지만-를 말하고 자리에 앉았다. 이어서 스눅스, 타쿠야, …, 그리고 마지막 줄리안의 성과발표로 끝이 났다.

 

사실 그들은 말이 수호신이지 별로 하는 일이 없었다. ‘성과발표’라 함은 형식적인 절차였다. 회의를 시작하기 앞서서, 각자 근황이 어떠한지 발표하고 자랑할 것이 있으면 자랑하는 것이었다. 그나마 수호신들이 이 모임에 모두 참여하는 것이 다행이었다. 1년에 한 번뿐인 모임에, 의무도 아닌데다가 전대의 수호신들은 회의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 일쑤였다. 현재 수호신들은 성실하게 자신들의 임무를 수행하는 편이었고, 그 점은 여태껏 회의를 진행해왔던 동상-콜럼버스-도 신기하게 생각하는 부분이었다.

 

대게 수호신들은 자신들의 힘이 다할 때까지 일을 수행하는 데, 그 주기는 보통 500년이었다. 500년이 지나면 서서히 힘이 약해지기 시작하고, 어느 순간 수호신은 흔적도 없이 소멸해버린다. 소멸하는 순간은 수호신 자신만이 알고 있으며, 소멸일이 다가오면 수호신들은 대게 자취를 감추거나, 마지막으로 여행을 떠나거나, 아니면 자신의 아지트에서 조용히 자신의 삶을 마무리하곤 했다. 그 누구도 자신이 소멸되는 순간에, 다른 수호신들과 함께 하지 않는다. 그건 일종의 암묵적인 약속이었다.


수호신이 소멸되면, 긴급회의가 소집된다. 그러면 그 자리에서 새로운 수호신이 '선택'받아지며, 그 즉시 일을 수행한다. 수호신마다 부여되는 역할과 힘은 달랐고, 죽은 수호신의 힘을 이어받지는 않는다. 항상 새로운 능력과 임무를 부여받게 되는 것이다. 지금의 수호신들은 한때 인간이었다. 그들은 죽은 뒤에 영계로 가기 전 머무르는 '브릿지'에서 지내다가 선택받아진 뒤, 죽기 전 갈망했던 그 무언가를 힘으로 돌려받는다. 가령, 수호신이었던 잭 프로스트가 그러했다. 자신의 동생을 지키고자 추운 강물에 뛰어들었던 그의 용기가 추위의 수호신인 일리야를 탄생시켰다. 물론 이 선택받아지는 영혼들은 인간이었을 때 악행을 저질렀던 사람들이 아니다. 마음 속 깊이 순수한 열망을 간직하고, 깨끗한 영혼을 가진 자들이 브릿지 내에서 선택되는 것이다.

 

 

콜럼버스-동상-는 성과발표가 끝나자 자리에서 일어났다. 회의는 언제나 그렇듯, 수호신들의 자유토론-수다-으로 끝이 난다. 4769번째로 회의를 진행해온 콜럼버스는 다시 동상으로 변했고, 수호신들은 각자 떠들기 시작했다.

 

 


"내가 이번에 아주 아름다운 인연을 만들어냈어."

 

로빈이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그의 어깨에서 자그마한 날개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또 시작이다, 장위안은 고개를 돌려버렸고 그러거나 말거나 로빈은 손에서 하트를 뿜어내며 말을 시작했다.

 

"옛날에, 아프로디테 수호신께서 하셨던 위대한 일, 다들 알고있지?"

 

줄리안은 고개를 끄덕였다.

 

"피그말리온의 이야기. 나는 항상 그 이야기가 아름답다고 생각했어!"

 

"맞아,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래서 나도 그런 인연을 만들어주고 싶었어! 그래서, 사랑하던 부인을 잃고 산 속에서 나무 조각상을 만들며 지내던 남자에게 아름다운 여인을 보내주었어."

 

"오오!"

 

"피그말리온에 비하면 많이 부족했지만, 나는 기분이 무척이나 좋았어."

 

줄리안은 박수를 짝짝짝 쳤고, 장위안은 썩은 표정으로 그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그의 품 안에 있는 붉은 수정구슬이 살아있는 불처럼 타올랐다. 장위안의 기분을 일부 반영하는 그 구슬은 수호신의 증표였다. 장위안은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고, 손바닥에서 스파크가 튀어 불이 나려는 것을 겨우 참고 있었다. 마음껏 힘을 쏟아내고 싶은데, 그럴 수 없어서 답답했다. 마치 화산이 폭발하기 전, 끓어오르는 마그마처럼 장위안은 참고 또 참았다.

 

장위안이 그토록 기분이 좋지 않았던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불만 때문이었다. 불의 속성이 원래 그러했다. 전대의 수호신들은 분노를 다스리는 법을 수양하는 것에 힘썼었고, 장위안 역시 수양하는 법을 배우고는 있었다. 그렇지만 수호신이 된지 고작 30년밖에 되지 않은 장위안은 여전히 속이 끓어오를 때 참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 끝없는 분노는 불의 수호신의 힘을 강하게 해주지만, 다스리지 못한다면 화가 되어 돌아오는 법이다. 장위안은 분노를 쏟아낼 것을 찾고 있었다. 그것이 나중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키게 된다는 것을 장위안은 알지 못했다.

 


타쿠야는 수호신들의 대화에는 관심이 없는 듯 생각에 잠겨있었다. 허공을 응시하는 그의 눈은 어둠으로 빛났다. 역설적이게도, 어둠으로 빛날 수 있다는 것은 가장 어두우면 가장 빛이 나는 법이라는 것을 의미하고 있었다. 타쿠야는 검은 반지-회오리치는 검은 구름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를 만지작거리다가 손가락에서 빼내어 테이블에 올렸다. 타쿠야는 어젯밤 자신이 만났던 인간을 떠올렸다.

 

 

 

*

 

 

"당신 혹시…?"

 

"……?"

 


타쿠야는 늦은 밤, 어두운 거리를 걷고 있었다. 요 근래 우울했던 기분도 털어버릴 겸, 더불어 힘도 얻을 겸-타쿠야는 어둠에 있으면 힘이 더 강해진다- 아주 늦은 밤에 걷는 중이었다. 그런데 누군가 말을 걸어왔다. 뒤를 돌자 웬 여자가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다. 새카만 머리칼과 눈을 가진 그 여자는 자신을 놀란듯 쳐다보고 있었다.

 

"내가 보여요?"

 

그 여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수호신들은 마음먹지 않는 이상 인간의 눈에 보이지 않는데…. 타쿠야는 호기심을 갖고 여자에게 한 발짝 다가갔다. 그러자 그 여자는 놀란 듯 한 발짝 뒤로 물러섰고 타쿠야는 그 자리에서 우뚝 멈춰 설수밖에 없었다.

 

"당신, 어둠의 수호신이죠?"

 

"…그걸 어떻게?"

 

"당신에 대한 소문이 있어요. 늦은 밤에 거리를 걸으면 당신이 보인다던데, 정말이었군요."

 

"…‘소문이 있다’구요?"

 


여자는 흥미로운 듯 자신을 보고 있었다. 타쿠야는 그 눈길이 마냥 좋지만은 않았다. 여자는 타쿠야의 검은 눈을 응시하며 말했다.

 

"당신은 암울하고 퇴폐적이네요, 소문처럼."

 

"…"

 

"당신에게 키스해보고 싶어요. 수호신과 키스를 나누면 그 능력의 일부를 갖게 된다던데…"

 


타쿠야는 뒤로 물러섰다. 더 이상 이야기할 가치가 없는 대화였다. 그런 타쿠야를 보고 여자가 카메라를 꺼내들었다.

 


"당신의 모습을 담고 싶어요."

 


당연하게도 카메라에는 아무것도 담기지 않았다. 여자는 실망한 듯, 타쿠야에게 쏘아붙였다.

 


"쓸모없는 수호신 같으니, 어둠 따위를 지키는 게 무슨 수호신이라고."

 

"…"

 

타쿠야는 차갑게 여자를 노려봤다. 그 모습에 움찔한 여자는 다시 한 발짝 물러섰고, 카메라를 주섬주섬 가방에 집어넣으며 도망갔다.

 

"재수 없는 자식!"

 

타쿠야는 멀어져가는 여자를 가만히 지켜보며 조용히 말했다.

 

"가는 길 조심하시죠, 어둠이 언제 덮칠지 모르니까."

 

 

 

*

 

 


타쿠야는 지긋지긋했다. 자신이 밤길에 치이려는 고양이를 구해줬다는 이유로 어둠의 수호신이 되었다. 나름대로 수호신들에 대한 환상은 얼마 지나지 않아 부서져버렸다. 수호신들은 생각보다 위대하지 않았고, 인간들에게 추앙받지도 않았으며, 할 일 없이 노니는 존재들이었다. 그저 심심할 때 자신들의 힘을 과시함으로써 ‘우리들은 존재한다’라는 것을 인간에게 알려줄 때를 제외하고는, 쓸모없는 존재들이었다. 수호신들은 자신들의 힘을 '제대로' 사용할 줄 몰랐다. 타쿠야는 어둠을 지배하는 수호신이었다. 한낱 인간에게 모욕적인 말을 듣고, 거리를 쏘아 다니는 존재가 아니었다. 마음만 먹으면 세계를 지배할 수도 있는데, 저들은 여기서 바보 같은 잡담이나 나누고 있었다.

 

 

"이번 겨울에는 기부가 늘었어요. 굉장히 행복한 일이죠."

 


"어, 저도 올해에는 책을 읽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났어요!"

 


다니엘은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고, 타일러 역시 들떠서 말했다. 알베르토는 아까부터 말이 없었고, 기욤은 어느새 자고 있었다. 자고 있는 기욤을 본 다니엘은 소를 그렇게 좋아하더니, 진짜 소가 됐네라고 말했다.

 


"난 가끔씩은 인간들이랑 어울려서 놀고 싶어."

 


"아주 옛날, 그리스와 로마에서처럼 말이죠?"

 


"그래, 맞아. 그렇게."

 

 

먼 옛날에는 인간과 수호신이 서로를 잘 알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는 수호신들이 인간세계에 내려와 지내기도하고, 때론 사랑을 나누기도 했었다. 수호신의 능력을 뛰어넘는 비범한 인간들이 나타날 때도 있었고, 신들의 질투를 받아 미움 받는 인간들도 있었다. 그것이 어찌되었건, 그러한 관계는 문제없이 잘 굴러갔었다. 그러다가, 한 수호신-복종의 수호신-이 너무 과해졌고 그에 폭정에 못이긴 인간들은 신들을 밀어내기 시작했다. 그렇게 '신'의 자리에서 물러난 지 어언 3000년쯤, 수호신들은 있는 듯 없는 듯 전설로 전해져왔다. 그리고 다시, 인간들 사이에서 다시 수호신들이 목격되었다는 소문이 들리기 시작한 게 5년 전. 수호신들은 여전히 달라진 것 없이 생활하고 있었다.

 

"요새 수호신을 봤다는 인간들이 늘고 있어요."

 

"그게 이상한 일이죠. 저희는 눈에 띄려고 안했잖아요?"

 

"이번에는 인간들이 눈을 뜨기 시작한 거죠. 다시 시작되고 있어요."

 

"인간들이 초능력을 갖게 되는 것 말이죠?"

 

"유전자 속에 깊이 감춰두었던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고 있는 거예요, 다시."

 


인간들은 몰랐겠지만, 인간들은 스스로 자신들을 진화시켜왔다. 그 과정에서 버려진 것들도 있고, 발전시킨 것들도 있었다. 인간은 채식과 육식, 그리고 잡식 사이에서 잡식을 선택했으며 네 발 보행과 두 발 보행 중 두 발로 걷는 것을 선택했다. 그리고 인간들은 한 때는 '초능력'이라는 것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초능력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많은 위험성과 사고를 겪은 인간들은 진화의 과정에서 그 유전자를 배제시켰다. 그러나 발현되지 않았을 뿐, 인간들은 그 유전자를 여전히 품고 있었다. 그리고 다시, 인간은 초능력을 갖는 쪽으로 진화하기로 결정한 모양이었다.

 


 
수천 년간의 방대한 자료가 남아있는 수호신들의 도서관에는 이러한 기록이 남아있다.

 

「인간들은 항상 자신들의 능력을 넘어서고자했다. 그러한 욕망으로 인간은 로키-장난의 수호신-를 죽였고, 그에 분노한 다른 수호신들이 전쟁을 일으켰다. 신들과 인간 사이에 전쟁이 일어난 것이다. 전투는 참혹했으며, 수많은 인간이 죽고 땅은 불탔다. 수호신들은 자신들이 보호해야하는 존재들과 싸우면서 허탈감과 배신감, 그리고 죄책감을 느꼈다. 전쟁은 신들의 승리로 끝났지만, 신들은 자신들의 자리에서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결과적으론, 인간이 이긴 것이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하던데, 또 다시 그렇게 될까요?"

 

"글쎄… 확신할 수는 없지만, 전쟁이 일어난다면 나는 인간의 편에서 싸우겠어."

 

다니엘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알베르토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미소를 짓지 않는 악의 수호신은 살기를 내뿜고 있었다.

 

"어째서 인간의 편을 드는 거지? 수호신들은 인간들에게 폐를 끼친 적이 없어. 그 반대면 모를까."

 

"맞습니다. 항상 은혜를 잊는 쪽은 인간들이죠."

 

샘은 공감을 표했다.

 

"우리는 원래 말없이 인간들을 도와주는 그림자 같은 존재에요. 게다가 우린 수호신인데 인간들에게 폐를 끼치면 안 되죠."

 

"난 마음에 안 들어. 왜 우리가 인간을 보호해야하지?"

 

줄리안의 말에 장위안이 말했다. 장위안의 품에 있는 불구슬이 활활 타올랐다.

 

"맞아요. 우리보다 훨씬 약한 걸요?"

 

타쿠야가 동의를 표했다.

 

"약하니까 보호해 줘야하는 거예요."

 

"보호받는 인간은 우리에게 감사하다고 얘기한 적 있던가? 항상 불평뿐이지."

 

"감사를 바라고 하는 일이라면, 애초에 수호신이 되지 않았을 거예요."

 

"그래서 할 일 없는 백수마냥 이렇게 지내는 거야?"

 

타일러의 손이 떨렸다. 장위안은 그런 타일러를 보고 콧방귀를 뀌었다. 줄리안이 분위기를 중재하고자 오리 스피커로 음악을 틀려고 했으나 노려보는 알베르토에 끌 수밖에 없었다. 로빈은 난색을 표하며 말했다.

 

“어쨌거나, 우리는 인간을 보호해야 해요. 그게 우리의 탄생이유니까.”

 

"동의할 수 없어."

 

장위안은 자리를 박차고 나갔고, 타쿠야는 그 뒤를 살며시 따라갔다. 줄리안이 어딜 가냐고 물어왔지만 장위안은 답하지 않았다. 샘과 알베르토 역시 조용히 일어섰고, 회의장을 나갔다. 순식간에 회의장에는 정적이 흘렀다. 그때, 여태껏 한마디도 안하고 그림을 그리던 스눅스가 말했다.

 

"나도 인간을 보호하고 싶지 않아."

 

"네? 어째서요?"

 

"웅…그들은 순수함을 잃었거등."

 

"순수함…?"

 

스눅스는 자신이 그리던 그림을 주섬주섬 챙겨서 회의장을 나갔다. 그가 앉았던 자리에는 나비가 그려져 있었다. 예술의 수호신 아니랄까봐, 다니고 간 자리에는 흔적이 꼭 남았다. 다니엘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렇게 분열되는 군요."

 

"끙…"

 

"뭐야? 다들 어디 갔어?"

 

기욤이 잠에서 깨어나 말했다. 줄리안이 눈을 빛내며 말했다.

 

"기욤 형은 인간 좋아하죠?"

 

"어, 뭐, 싫어할 이유가 없잖아."


기욤은 정말 아무생각이 없는 듯 했다. 그래서 러버에 참가했다.

 

 

 

 

*

 

 

 

장위안은 자리에 모인 알베르토, 샘, 스눅스, 타쿠야를 둘러보며 말했다.


"우리는 이제 인간을 보호하지 않을 거야."


알베르토와 샘, 타쿠야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동의를 표했고 다니엘은 해바라기를 그림으로써 동의를 표했다.


"우리의 모임은 간단하게, 헤이터로 하자."

 

 

 

 

 

*

 

 

 

 


"장위안 형의 힘이 커지면 위험해질 거예요."

 

"견제하는 세력이 있으면 괜찮지 않을까?"

 

"음, 그것 괜찮네."

 

줄리안과 로빈이 떠들고 있을 때 회의장에 갑작스럽게 큰 알람-소음-이 울려 퍼졌다.

 

“이제부터 우리 헤이터들은 인간을 보호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 모임에 참가하지 않는 수호신들에게 전쟁을 선포한다.”


그 말을 들은 줄리안은 벙쪘다. 뭐, 뭐라고? 전쟁? 로빈 역시 황당한 듯 입을 벌리고 있었다. 기욤은 졸린 듯 다시 눈을 끔뻑였고 다니엘과 타일러는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이거, 일이 정말 커지네요."

 

"그...그러게?"

 

"우리도 뭐 해야 하지 않을까요?"

 

잠시 고민하던 줄리안의 어깨에 앉은 오리가 갑자기 외쳤다.

 

"러버덕! 러버덕!"

 

"앗!"


줄리안은 황급히 러버덕이라고 외치는 오리의 입을 틀어막았고, 오리는 러버덕을 10번 정도 더 외친 후에야 잠잠해졌다. 그 덕에 기욤이 잠에서 깼고, 로빈은 웃음이 터진 덕에 회의장은 순식간에 어수선해졌다.

 

"실은 이거 러버덕에서 협찬 받은 거야."

 

다른 수호신들은 놀란 듯 줄리안을 바라봤다.

 

"협찬을 어떻게 받아요?"

 

타일러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어봤다. 줄리안은 조심스럽게 답했다.

 

"내가 오리를 좀 좋아해서…그게 나랑 좀 친한 인간이 있는데! 그 친구가 나한테 선물해준 거야."

 

"…네? 친한 인간이 있다구요?"

 

"아, 규칙 위반인거 아는데 어쩌다가 친해져서 그래..."

 

줄리안은 쭈그라드는 목소리로 말했다. 타일러는 어이없다는 듯 안경을 들썩였고 로빈은 오리 스피커를 보며 이게 러버덕이구나, 감탄하며 말했다.

 

"우리 모임이름은 러버로 하지, 뭐!"

 

"러버? 그거 괜찮네."

 

"우리도 방송하자, 방송!"

 

로빈은 콜럼버스에게 알릴 것이 있다며 말했고 콜럼버스는 로빈에게 손을 들이밀었다. 로빈은 콜럼버스의 손에 대고 말했다.

 

“아아, 우리는 인간을 사랑하는 모임 러버이며, 방금 조직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우리는 평화를 원합니다!”


말을 마친 로빈은 뿌듯한 표정으로 수호신들을 둘러봤고 박수를 치며 말했다.

 

"이제 싸우는 거여?"

 

"네가 평화를 원한다며"

 

"아니, 그래도 저쪽이 싸움을 걸면…"

 

"그래, 싸울 거야!"

 

 

 

 

 

 

 


그렇게 만들어진 모임이 바로 헤이터와 러버였다. 만들어진 과정은 굉장히 극단적이고 뜬금없긴 해도, 장위안의 주도로 설립된 헤이터들의 모임에 맞서서 러버가 만들어졌다. 러버의 수장은 없었고, 그저 헤이터에 대항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자, 그럼 이제 시작?

 

 

 

 

 

 


  

  

  

  

  

  

  

  

  

  

  

  

  

안녕하세요, 에기벨입니담 

브금을 깔고싶은 충동을 간신히 누르곸ㅋ 

글연습용이고 검토도 안되있어서 글이 미성숙해보이더라도 양해부탁드려엽 

가볍게 즐겨주세요! (가볍게 읽으시고 재밌으시면 댓글달아주셔도 괜찮아여) 

음. 혹시 지적하고싶으신 곳 있으시면 알려주셔도 괜찮아요! 

  

  

  

  

  

  

  

  

계속해서 브금을 깔고싶은 충동이 든다 

 

 (결국 깔고말았다. 마지막에라도 들으실분은 들어주세요! 자동재생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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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댓글달았어요 (재밌으니까)
9년 전
에기벨
ㅋㅋㅋㅋ감사합니닼ㅋㅋㅋㅋ
9년 전
독자2
신알신합니당♡
9년 전
에기벨
오오.. 신알신감사해여!! 열심히 쓰겠습니다!ㅋㅋㅋ
9년 전
독자3
재밌어요! 꾸준히 구독하죠 ㅎㅎㅎㅎ
9년 전
에기벨
오오오 ㅠㅠㅠ 꾸준히 읽어주신다니 감사해욥!! 열심히 쓰겠어여 (두근)
9년 전
독자4
재미있어용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앞으로의 싸움이 궁금해지네요!!!
9년 전
에기벨
ㅋㅋㅋ에피소드 3인가, 2에서 격투신이 나와요! 처음써보는거라 덜덜덜..!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신남)
9년 전
독자5
신알신했어요!!!그런데 신알신어떻게 찾아요..?ㅠㅠㅠ 어디있는지 모르겠어요..ㅠㅠ 아!!정말 너무 재밌어요!!
9년 전
에기벨
신알신 옆에 신청 목록 관리에 신알신한 작가님들 이름이 뜰거에요! 거기에 있어요! 힛,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여~(♬)
9년 전
독자6
크흦...결국 갈리는건가...아닐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은근 불이랑 위안이랑 잘어울리네요
9년 전
에기벨
평소에 장위안을 보면서 관련된 능력을 생각해보니 불이었어요! ㅋㅋㅋ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핫 :D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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