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떡하긴.꼬셔야지."
타쿠야는 방금 들었던 다니엘의 말이 계속해서 들리는듯 했다.다니엘의 말대로 꼬시긴 해야할텐데. 방법이 없다.도대체 어떻게 꼬셔야 되는지.그 고집센 애가 꼬신다고 넘어오긴 할지. 머리가 복잡했다.
"타쿠야."
"응?나?"
위안에 대한 생각을 계속 하고있던 타쿠야는 위안이 자신에게 말을걸자 놀라서 멍청한 대답을 할수밖에 없었다.
"응.무슨 생각해?계속 불러도 멍하니있고."
"어?아니야..하하하그런데 왜?"
"오늘 학교끝나고 우리집에 맡겨논 책 가져가라고."
"알았어.끝나고 같이가."
"싫어."
"응?"
"농담이야.그래.같이가자."
농담이라며 살짝웃는 위안의 모습은 예뻤다.예쁘다는 말밖에 할수 없었다.
.
.
.
"비많이온다.비 그칠때까지 있다가."
"그래."
학교 끝나고 위안의 집에 도착할때쯤 내리기 시작한 비는 그칠기미를 보이지않고 더욱 거세게 내리고 었다.
"비 안그칠것 같은데?"
"그럼 자고 가던가."
"그러지 뭐."
"뭐야.그게."
위안이 무신경한듯 한마디하자 타쿠야는 당연하다는 듯이 말하더니 위안의 침대에 자리를 잡고 누웠다.
위안이 그런 타쿠야를 보고 어이없다는 듯이 웃었다.
"그대신 넌 바닥에서 자."
"그런게 어딨어.같이자면 되지."
"이 좁은데서 너랑 같이 자라고?"
"응!!"
"안돼."
"돼"
"안돼."
"돼.이렇게 안고자면 되잖아."
타쿠야는 자신의 팔로 위안을 꼭 껴안았다.
"이게 뭐하는 짓이야!"
그러자 위안은 소리지르며 타쿠야를 밀어냈다.팔에 힘을 주지 않고 있었던 타쿠야가 침대밑으로 떨어지는것도 한순간이었다.
"악!!"
"괜찮아?그러니까 진작 바닥에서 잤으면 좋았잖아.이불 깔아줄게.갈아입을 옷 줄태니까 씻고와."
"아하하하.이게뭐야."
"..."
위안의 옷으로 갈아입고온 타쿠야는 우스운 꼴을 하고있었다.타쿠야에게는 위안의 옷이 작고 짧아 웃긴꼴이었다.
한참을 웃다가 그게 자신의 옷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위안은 갑자기 슬퍼졌다.타쿠야에겐 짧은옷이 자신에겐 딱 맞다니.
"그럼 이제 자자."
"그래."
위안이 침대에 눕자 바닥에 있던 타쿠야는 금새 침대로 올라가서 위안을 꼭 껴안았다.
"이거놔!저리 안가?"
"싫은데."
위안이 버둥버둥거리자 타쿠야는 위안을 더욱 세게 끌어안았다.
"그래.그냥 네맘대로 해라."
위안이 포기한듯 말했다.
"타쿠야."
"왜?"
"너 해선이 어떻게 생각해?"
"해선이?그게 누군데?"
"그..있잖아.걔."
"네가 좋아하는애?"
"응."
"그걸 왜 나한테 물어봐?"
"어..그게.."
타쿠야는 그걸 왜 물어보는지 정도는 짐작으로 알수 있었다.분명 위안이 좋아하는 여자애가 부탁했겠지.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그 사실은 바뀌는게 아니었다.
위안이 그여자애를 좋아한것도 바뀌지않았다.
이미 있었던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
"나는 걔보다 네가 더 좋아."
하지만 없었던일을 만들수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