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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빗 전체글ll조회 815l 1

승현이 15살이 되는 해였고 지용이 17살이 되는 해였다,

둘다 이름도 잘 모르는 좁디 좁은 깡촌에 살았으며 몇십년 지나면 마을사람들도 다 떠날 그런 시골이었다

19살 미만 아이가 겨우 승현과 지용을 합해 4명이었으며 어른들과 노인네들이 주를 이루는 동네

 

 

 

" 오늘은 미꾸라지를 잡아볼까- "

 

 

 

승현이 폴짝거리며 시냇가로 나갔고 지용이 그런 승현을 뒤따라가며 싱긋웃었다, 하지만 곧 가야하는 지용. 지용의 가족은 곧 서울로 떠날 계획이었다,

하나둘씩 마을을 떠나자 지용의 가족도 떠날 수 밖에 없었고, 부모님을 여의고 할머니와 같이 사는 승현은 절대 서울로 올라갈 수 없었다

지용이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벌써 냇가에 물장구를 치며 미꾸라지를 잡는 승현에게 크게 소리쳤다

 

 

 

" 야-! 미꾸라지 다 도망간다- "

 

 

 

승현이 뒤돌아봤을때 지용은 바지밑단을 돌돌 말며 곧 승현과 함께 미꾸라지를 잡을 태세를 보이고 있었다, 승현이 맑게 웃으며 지용에게 후다닥 달려갔다

첨벙, 첨벙 거리며 승현이 지용에게로 가까이가 손을 뻗자 지용은 보통때와 달리 승현의 손을 내쳤다, 승현이 얼빠진 표정으로 지용을 보자 지용은

푸욱, 한숨만 내쉬며 겨우 냇가에 발만 담굴뿐, 맑은 냇물을 휘젓지도, 그렇다고 손을뻗어 미꾸라지를 잡는 시늉조차 하지않으며 승현을 시무룩하게 했다.

승현은 자신의 손이 젖어 만지기 싫은가? 하는 마음에 거의 물에 젖은 옷에 물을 대충 닦고는 다시 지용에게 손을 뻗었다, 아까보단 덜 환한 표정이었지만

아직까지도 장난기 있는 표정은 분명했다. 하지만

 

 

 

" 안간다- "

 

 

 

지용이 억지웃음을 짓는듯 고개를 떨구더니 갑자기 승현의 손을 확 낚아채 자신의 옆에 앉혔다. 헉, 승현이 당황하며 지용을 올려다보자 지용은 승현의

옆구리에 손을 넣어 다시한번 자신의 옆구리로 밀착시켰다. 곧이어 나오는 지용의 충격적인 말

 

 

 

" 나...서울간다 "

 

 

 

" ............헤에... "

 

 

 

여전히 고개를 떨구고있는 지용의 표정을 보기위해 승현은 지용의 얼굴을 가리는 머리카락을 넘겼다, 전에는 한번도 보지못했던 우울한표정,

승현 자신도 적잖히 놀란듯 눈만 꿈벅거리며 감탄사를 내뱉다 이내 뒷걸음을 치다 물가에 빠져버렸다, 물을 한바가지 먹고는 승현이 다시 지용에 옆에 앉아

지용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지용이 냇물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을 한번, 승현을 한번씩 번갈아보다 또 한번 한숨을 내쉰다

 

 

 

" 흐이이이...!!! 거.. 서울가면.... 못보는거... "

 

 

 

승현이 겨우 상황파악을 하고는 채 말을 다 끝내지못하고 울먹였다, 그런 승현을 지용이 스윽 보더니 승현의 눈에 아슬하게 매달려있는

눈물을 소매로 닦아주었다. 사내자식이 울긴 왜울어, 라는 말과함께. 그러자 승현은 약속이라도 한듯 더더 울먹이며 급기야 입을 벌리곤

엉엉 울기 시작했다. 자신이 태어날때부터 지용과 한마을에 살았는데, 그동안의 정때문이라도 지용을 보내지 못하는 승현을

지용을 덥석 안았다, 아니 안겼다.

 

 

 

" 흐어어엉- 흐으으.... 가지마라- 가면 안돼에에으으으흐으.. "

 

 

 

지용의 볼이 쓸데없이 붉어지고 승현의 머리칼이 지용의 입술을 간지럽힐때 지용은 승현을 더욱 꽉 안았다, 승현이 윽 소리를 내며

지용에게 숨막히다 말을해도 지용은 도통 승현을 놓아줄 생각을 하지않았다. 이 어린걸 어떻게 두고 서울로 올라가, 완전 생이별 아냐 이거?

지용까지 눈물이 나오려 했다. 더이상은 못참아, 지용이 승현의 두볼을 잡곤 자신의 눈과 마주치게 들어올렸다. 승현의 얼굴은 어느새

눈물범벅이 되고말았고,

 

 

 

" 미안... "

 

 

 

지용은 그 말을 마지막으로 더이상 말을 하지않고 승현의 입술에 자신의 입을 포개었다, 승현의 두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가 편안해진것처럼

눈을 감았다. 지용의 이성의 끈이 곧 끊어질것처럼 위태해졌다가 어디선가 자신을 불러오는 소리에 승현을 놓아주었다

안돼..! 승현의 애타는 부름에도 불구하고 지용은 떠나버렸다. 텅 빈 냇가에 미꾸라지들이 어슬렁거렸다.

승현은 더이상 미꾸라지를 잡을 힘이 남아있지 않았다.

 

 

 

" 승현이랑은 인사했고? "

 

 

 

" 으응... 우리 근데 꼭 가야돼? 서울... "

 

 

 

" 당연한걸 뭘 물어! "

 

 

 

지용을 기다린것은 트럭한가득 실은 짐과, 자신의 부모님. 그것뿐이었다,

 

 

 

 

-

 

 

 

 

" 산사태의 피해가 굉장히 큰것으로 알고있는데요... 김민수기자? 지금 상황은 어떤가요? "

 

 

 

벌써 지용이 스무살이 되었다, 스무살 지용의 여름. 그동안 못했던 공부도 하고 친구도 사귀고, 나름 멋도내며

서울사람이 되어가고 있었지만 승현의 기억이 지워지지 않았다. 뉴스에선 벌써 몇시간째 산사태피해에 대해서만 떠들고있었으며

산사태의 피해가 거의 없던 서울에 사는 지용은 별관심 없었다. 그때 같이 TV를 보고있던 지용의 엄마가 헉 하며 놀랐다.

뭐야 엄마 왜그래? 지용이 시큰둥하게 묻자 지용의 엄마는 TV를 가르키며 말까지 더듬거렸다.

 

 

 

" ㅈ..저...산사태 난.... 곳... 우리 예전에 살던...시골이잖아... "

 

 

 

순간 머릿속이 새하얘지며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다, 지용은 곧바로 TV로 시선을 돌렸는데

 

 

 

" 안타깝게도 마을주민 전원사망으로 밝혀졌으며... "

 

 

 

지용의 가슴의 오랫동안 따뜻하게 남아있던 승현의 기억이 차차 지워지기는 커녕

무참히 깨져버리는것을 느꼈을때 지용은 삶의 목표를 망각하였으며 좌절하고 또 울었다,

TV속에는 3년전 승현과 자주 놀았지만 지금은 무참히 망가져버린, 더이상 미꾸라지가 보이지 않는 냇가가 보였다. 

 

 

 

 

 

-

처음올린건데 너무 급하게 써서 급하게 전개된게 다 보이네옄ㅋㅋㅋㅇ허ㅣ겋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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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승혀나 죽지마ㅠㅠㅠㅠㅠㅠㅠ 엉엉엉 안돼ㅠㅠㅠㅠㅠㅠㅠㅠ 조으네여 ㅅ..ㅅ........ 제마음 아시죠?ㅎㅎ...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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