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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 전체글ll조회 707l







숲으로 들어간 지민은 숲 입구에 있는 아담한 집을 발견했다. 사람이 사는 집인가? 지민은 조심스럽게 문을 두드렸다. 나무 문에서 통통 소리가 나며 귓가에 울렸다. 곧 문을 열고 아이를 안은 남자가 나왔다.




"누구세요?"

"아, 저는... 그러니까... 박지민이라고 하는데요."

"박지민? 아, 앨리스구나. 반가워, 앨리스."

"저를 아세요?"

"그럼, 이제 모두 다 알 거야. 시계 토끼가 다녀갔거든. 나는 정호석이라고 해. 얘 이름은 김남준이고."

"아기가 참 귀엽네요. 몇 살이에요?"

"몇 살? 글쎄, 잘 모르겠는데. 그런 건 중요하지 않거든. 들어와서 차라도 한 잔 마실래?"




차를 마시고 가라는 호석의 말에 지민은 차를 조심하라던 석진의 말을 생각해냈다. 지민의 눈에 자기 애가 몇 살인지도 모른다는 호석은 이상했고, 차를 마시고 가라는 소리는 더 이상하게 들렸다. 그래서 지민은 거절하고 다시 가던 길을 가기로 했다. 똑똑하다, 박지민. 위기를 잘 헤쳐나가고 있어. 혼자 뿌듯해 하던 지민은 예의 바르게 인사를 하고 돌아섰다.




"아니요, 괜찮아요. 저는 가야 할 것 같네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아쉽지만, 어쩔 수 없네. 잘 가, 앨리스."



지민이 다시 가고 호석은 나무문을 닫았다. 안고 있던 남준을 의자 위에 둔 호석은 우유를 두어 스푼 남준의 입 안에 떨어뜨려 줬다. 그러자 갓난아기에서 점점 자란 남준은 어느덧 성인 남성의 몸을 하고 있었다. 잔뜩 화가 난 듯한 남준은 호석의 멱살을 잡고 당장에라도 한 대 칠 듯이 호석을 노려봤다. 호석은 얼굴에 난감한 웃음을 가득 지으며 남준을 달래기 시작했다.




"일단 옷부터 좀 입고, 어? 때릴 때 때리더라도 내 눈은 좀 지켜주라."




호석의 말에 남준은 멱살을 잡고 있던 손을 떼며 의자에 걸쳐있던 옷가지를 주워 입었다. 물론, 입으로는 쉴 새 없이 호석을 욕하고 있었지만.




"네가 주는 음식은 이제 다시는 안 먹어. 어떻게 나를 아기로 만들 수가 있는 거지?"

"이번에는 그래도 빨리 되돌렸잖아. 진정해. 그리고 겉모습은 우리한테 별로 중요하지 않잖아?"

"말을 못 하잖아! 내가 앨리스한테 인사도 한마디 못 했다고."




씩씩거리는 남준을 애써 달래던 호석은 이내 화제를 돌렸다.




"이번 앨리스는 어때?"

"맹하게 생겼던데. 멍청해보여. 민윤기한테 걸려서 미치지만 않았으면 좋겠는데."

"그래? 난 괜찮던데. 태형이가 좋아할 것 같아. 재밌는 아이잖아."

"네가 민윤기나 김태형보다 못됐어."

"에이, 그건 아니지."




둘은 다시 투닥거리다 의자에 마주 보고 앉아 차를 따라 마셨다. 이거 맛있네, 민윤기스러워. 중얼거리며 차를 음미하던 남준은 방금 다녀간 앨리스를 떠올렸다. 윤기가 있는 방향으로 걸어간 앨리스를.

호석과 남준이 있던 집을 등지고 계속 숲으로 들어가던 지민은 호수 옆에 놓인 깔끔한 흰색 테이블을 발견했다. 테이블 위에는 예쁜 티세트가 가지런히 놓여있었다. 누가 여기에 이런 걸 가져다 놨을까, 생각하며 지민은 테이블 옆에 있는 의자에 앉아 투명한 호수를 구경했다. 호수의 물을 맑았고, 옆에 피워진 꽃들과 잘 어울려져 꽤 멋진 광경이었다. 옆에 있는 새하얀 테이블 또한 그 풍경에 잘 녹아있는 듯했다.




"뭐야, 넌."




퉁명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민은 여전히 앉은 채로 나무들 사이로 걸어 나오는 남자를 쳐다봤다. 검은색 스냅백을 뒤로 쓰고 있는 남자였다. 영화에서 봤던 모자장수는 저런 모자가 아니었던 것 같은데, 꽤나 쓸데없는 생각을 하던 지민은 윤기의 말에 대답할 타이밍을 놓쳤다.




"너 뭐냐고."

"아, 저는 박지민이라고 하는데요."

"근데?"




자신이 물어놓고는 무슨 상관이냐는 듯한 윤기의 말에 지민은 할 말을 잃었다. 자신을 위아래로 훑어보는 윤기의 눈빛에 기분이 나빠질 때쯤, 윤기가 다시 입을 열었다.




"아, 앨리스? 네가 앨리스냐? 앨리스라고 할 것이지, 헷갈리게."




윤기는 지민이 앨리스인 것을 알자 한결 풀린 표정으로 지민의 맞은 편에 앉았다.




"나는 민윤기. 너도 마실래?"




가지런히 놓여있던 잔에 차를 따랐다. 향기로운 향이 금방 지민에게도 와 닿았다. 석진이 조심하라고 한 차는 아까 그 사람들인 것 같으니까 지금은 괜찮겠지? 근데 왜 이 사람은 여기서 차를 마신대. 예쁘긴 하네. 혼자서 잠깐 생각을 하던 지민은 윤기의 말에 생각을 잠시 접어둘 수밖에 없었다.




"내 차는 꽤 맛있거든. 나랑 차를 마시는 건 되게 귀한 경험일 텐데. 어때?"




윤기의 말에, 그리고 차의 향에 현혹된 듯 지민은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저도 주세요. 나란히 따라진 찻잔을 바라보던 지민은 윤기를 따라 차를 한 모금 입에 머금었다. 향기로운 향이 온몸 가득 퍼지는 기분이 들었다. 편안해진 기분에 지민은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흘러나왔다. 꿈에서는 처음 가진 웃음이었다. 윤기는 그런 지민을 쳐다보며 차를 음미했다.




"그래서, 너는 지금 어디로 가는데?"

"저는 왕자들을 찾으러 가요."

"왕자?"

"아, 선택받은 사람들이랬나."

"이때까지 만난 사람은 누군데?"

"전정국, 김석진, 김태형, 정호석, 그리고 김남준? 아마도."




지민이 나열한 이름을 듣던 윤기는 크게 소리 내서 웃었다. 아, 재밌네. 이번 앨리스 진짜 재밌네. 멍청한 게 딱 좋아. 지민은 윤기가 웃는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이쪽으로 가면 안 되는 건가?




"김태형이 말했겠네. 또, 뭐 자연스럽게 하라면서 알아서 하라고 했지?"

"어, 네. 맞아요! 그랬어요."

"진짜 걔도 안 변하네. 그래서, 이제는 어디로 갈 생각인데?"

"그냥 발 닿는 대로? 자연스럽게 알 거라고 했으니까요."

"순진하네."

"멍청한거지."




느닷없이 옆에서 들리는 말소리에 지민은 깜짝 놀라 옆을 쳐다봤다. 옆에는 언제 온 것인지 태형이 앉아 꼬리를 흔들고 있었다. 안녕, 앨리스.




"그럼 앨리스는 이만 가봐. 발길이 닿는 대로. 조언을 하나 하자면, 저기 왕궁 보이지? 저쪽으로 가보는 것도 괜찮겠네."




뭐라고 말을 하려는 듯한 지민을 억지로 보낸 윤기는 옆에 앉아있는 태형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항상 웃고 있는 표정의 태형을 보며 윤기는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며 웃었다.




"네가 제일 못됐어, 진짜."

"내가 뭘. 재밌잖아. 너도 즐기고 있으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네."

"갈 거지?"

"너도 갈 거잖아."




둘은 서로를 보며 웃었다. 잠시 후, 태형이 앉아있던 의자에는 바람만 남아 빈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태형이 떠나고 난 후, 윤기는 차를 한 잔 더 채웠다.




"마시던가."

"아, 역시 눈치 하나는."

"김태형도 알고 간 거일 텐데, 뭐."




나무 뒤에서 나온 석진은 윤기의 맞은편에 앉았다. 윤기가 따라놓은 차를 한 모금 마신 석진은 만족스러운 웃음을 띠며 윤기를 쳐다봤다.




"역시, 차는 민윤기지."

"앨리스한테 왜 바로 안 갔어?"

"네 차가 마시고 싶어서."

"지랄하네."

"흘러가는 대로 두는 거지. 이렇게 부는 바람처럼. 그런 거 아니겠냐. 흐르는 대로 두면 언젠가는 다 정해지고 자신의 자리를 찾아갈 테니까."

"욕심이 없는 건지, 그냥 멍청이인지 모르겠다. 너도 갈 거지?"

"일단은 그렇게 흘러갈 것 같은데."




석진은 잘 마셨어, 라는 말을 남기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길이 없는 숲으로 들어갔다. 윤기는 그런 석진의 뒷모습을 보며 남은 차를 천천히 마셨다. 아, 식었어. 윤기는 마음에 들지 않는 듯 인상을 살짝 찌푸리면서도 남은 차를 마저 마셨다. 그럼 나도 슬슬 가볼까. 자리에서 일어난 윤기는 숲 속으로 스며들었다. 윤기가 가고 난 후, 테이블이 있던 자리에는 나무만 한 그루 남아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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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몽환적이야.. 오늘도 잘 보고 가요!
8년 전
비회원211.6
뭐지 뭐지 드디어 다 나온건가...!! 감격... 아 누구 말이 맞는건지 막 헷갈리네염 8ㅅ8... 다들 진짜 속마음이 알고싶다...!!! 앗 작가님 글 잘 봤어요! 이번도 역시 굿.. ㅠㅠ♡
8년 전
독자2
와 진짜 대박이야 진짜... 이번 편도 잘 보고 가요 진짜 재밌어요
8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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