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이 잘보이지 않아 천천히 공중을 가로질러 비행하는 헬리콥터의 문을 열어 폭발적으로 들어오는 바람을 쐬는 지민 선배는 눈을 감아 얼굴로 바람을 맞이했다.
뒷자석에 양 사이도 앉은 지민 선배와 나의 위치에 나도 바람에 머리카락을 흩날렸다. 칼바람. 흑갈색인 내 머리카락을 날리는 그 바람은 매서웠다. 태형 선배는 문을 열지 않았지만 일렁이는 검은 물결을 내려다보고있었다. 지민 선배의 반대쪽 창문을 열어 우리가 온 뒤쪽을 돌아보니 기지 밑 고래의 형태가 보이지 않았다. 아마도 내 상상이지만, 고래는 자고 있을 것이다. 왜냐고? 우리 아버지가 아직 본모습을 보이지 않았거든. 본능을 잠재우는 고래라고. 그래서 아직은, 전쟁이 터지기 전 고래는, 동면기에 들었듯 잠을 자다 전쟁이 시작되면 눈을 뜰거라고. 마치 우리가 갈 그곳의 괴물들이 전쟁이 시작 후 이방자에 의해 눈이 뜰 것 처럼.
유독 기지가 있는 곳에 물결의 파동이 더 세지는 것은 눈을 감은 고래의 꼬리짓때문이지 않을까.
어디선가 주워들은 것 같다. 크림슨하트 기지 밑 이 고래는 크림슨하트의 수호신이라고. 그리고 고대부터 현재까지 한번도 날뛴 적이 없다고 한다. 5년 전 그때도 마찬가지. 이유는 모르겠으나 그때의 고래는 아직 자신이 잠에서 깰 이유가 없다고 느낀 것이 아닐까. 그러나 지금은 크림슨하트가 역사 속으로 파뭍힐 위기에 왔으니 아마 우릴 수호하던 이 거대한 고래는 그때와 다를지도 모른다. 거기다 우리가 위에서 내려다보던 모습이랑 다를지도 모른다. 내가 동경하는 고래가 죽음을 맞지않기만을 기도해.
이마와 귀 뒤 아무렇게나 휘날리는 가는 머리카락들에 간지럼을 탔다. 기지를 바라보다 빼꼼 내민 고개를 헬리콥터안으로 다시 집어넣었다. 그래도 지민 선배가 연 문에 다시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머리가 날린다.
앞머릴 시원하게 까고 달의 넓이를 제외한 모든 하늘이 검은 것을 올려다보는 지민 선배는 자신의 왼 손 네번째 손가락에 묶인 손수건의 일부를 만지작거렸다. 나는 우리와 달리 차분한 머리인 김태형의 옆모습을 보았다. 곧게 뻗은 콧대. 앙다문 입술. 길고 촘촘한 속눈썹. 그리고 새카만 머리카락. 아쉽다. 잠시라고 조금은 그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그의 허리에 팔을 둘러 안기고 싶다. 하지만 이런 환경에서 마음을 열기가 쉽지가 않아. 내가 되고자 하는 그 꿈은 더욱 내 마음에 돌을 얹기 쉽상이었다. 그 자릴 갈망하는 사람들이 수 없이 많다. 그리고 측근의 내 사람까지. 바람을 너무 많이 쇘는지 코가 찡하고 머리골이 흔들린다. 따끔따끔한 목을 풀려고 침을 삼켰다. 유난히 어둡고 컴컴한 바다와 하늘에 내 뼈가 시렸다. 같이 정겹게 탄 헬리콥터 안엔 차가운 기류만 돌았다. 적들을 마주하는 거라 여간 긴장이 되는 것이 아니었다. 무장을 한 놈들이 보이고 언젠가 총을 겨눌지 모르는 놈들을 주시하고 경계해야하는 상황. 끈끈했던 유대감은 긴장 앞에서 조금 느슨해졌다. 앞에 가까이 보이는 흰 선박과 우리처럼 그 선박으로 다가간 커다란 사자문양의 배. 근처에는 여러 문양이 한데 어우려진 배들. 중간에 멈춘 그 것에서 분리된 작은 배 하나가 크림슨하트의 연회가 열리는 선박으로 다가갔다. 우리도 슬슬 착륙준비를 했다.
조용하고 적막 가득한 분위기. 하강하는 헬리콥터의 문을 닫은 지민 선배의 입술이 뜨였다. 뒤이어 들리는 태형 선배의 따뜻한 코로 뱉는 숨결.
"오늘 제이홉 기일이야."
선박에 가까이 내려왔지만 날개를 쉴 새 없이 기동시키는 헬리콥터 안 요원은 우리가 희고 은은한 노란 불빛을 띄는 주변의 선박에 발을 딛자 다시 하늘을 올라갔다.
되돌아오실 때 무전기로 연락주십시오. 검은 먹구름을 머리 위로 한껏 성인 3명이 내리자 가벼워진 헬리콥터가 날아갔다. 지민 선배는 정장 주머니에 손을 꽂고 이물질 하나 없는 선박의 위를 걸어갔다. 가만히 서서 내려다보는 김태형을 뒤로 지민 선배의 뒤를 따라 걷는데 내 손목을 잡아오는 따뜻한 손에 몸이 돌려졌다. 급하긴, 뭐 그리 서둘러? 여기리 둘밖에 없어. 긴장감이 맴도는 이 선박 위에서 뜬금없이 여유를 부리는 태형 선배에 의아했다. 조금 화가 나기도 하고. 잡힌 손을 비틀어 벗어날려고 했으나 더욱 꽉 잡오는 태형 선배. 장난칠 때가 아닌데 왜 이러십니까? 지민 선배 먼저 가셨습니다. 혼자라면 위험하십니다. 그리고... 갑자기 말을 하는 중간에 나를 자신의 품으로 이끄는 악력에 비틀거렸다. 손을 놓고 나를 끌어안는 그가 따뜻하다. 후각을 자극하는 레몬향 향수냄새. 가슴팍에 닿는 내 귀에 심장소리가 들린다. 쿵쿵 고막을 울리는 소리. 어깨를 감싸안아 내 뒷머리를 쓰담는 손길에 마음이 편해졌다. 덕분에 난 까치발을 해야 했다. 김태형은 미소지었다. 아까 지민이 있어서 말 못했는데.
"보고 싶었어. 고작 1주일이었지만 못봐서 발병날 뻔 했고."
넌 나 보고 싶지 않았어?
부드러운 손길이 떼어지고 날 내려다 보는 은은한 눈빛에 눈을 맞췄다. 잘 떼어지지않는 입술을 떼어내니 김태형은 예쁜 눈웃음을 보여줬다. 보고 싶었습니다. 얼만큼? 많이요. 곧바로 내 허리을 잡고 입술을 맞춰오는 그의 어깨를 붙잡고 입술을 움직였다. 전혀 진보가 없는 입맞춤에 서운함을 느낀다. 1주일 전, 나만 된다면 천천히 오겠다며 말했던 그때의 입맞춤처럼 겉만 부드럽게 느끼는 태형 선배에 좀 더 파고 들고 싶어서 내가 그 입술 사이로 먼저 혀를 넣었다. 그러자 내 혀를 밀어내는 그의 혀, 그리고 입술을 떼는 태형 선배는 내 양볼을 꼬집었다. 천천히 해. 또 뒤늦게 감당 못해서 밀어내려고? 어루고 달래는 듯. 애처럼 대하는 그의 행동에 심술이 나 그의 품에서 빠져나왔다. 덩달아 내 볼을 잡은 손가락도 떼어지고. 그를 등지고 돌아 아래로 향하는 문으로 다시 걸어가려고 하자 다시 내 손을 잡아 돌린다. 뭡니까? 키스는 나중에. 정말 여유있을 때하자.
여유가 있을 때라... 그 때는 이미 늦었을 것 같다. 전쟁이 끝난 후. 누가 죽어있을 지도 모르는 판국에 난 미래를 책임질 수 가 없다. 아무 말하지 않고 언짢은 얼굴로 올려다보니 내 이마에 짧은 키스를 하는 태형. 이걸로 만족하자. 내 머리카락을 헤집고 손을 끌어 내부로 향하는 문으로 같이 걸어나갔다. 화끈거리는 이마가 간지러워 손가락으로 문질렀다.
가까이 문으로 다다르자 나를 서서히 조련하는 태형 선배의 손을 계속 잡고 싶었으나 문을 여는 동시에 우린 손을 놓았다.
평화로웠던 사랑 이야기에서 피하고 싶었던 현실에 발을 들일 때다.
오늘은 애석하게도 제이홉의 기일이지만 전쟁의 선전포고를 알리는 날이다.
신의 영역에 총구를 겨누다.
-2부-
월계수의 왕관을 쓸 승자.
Two Hearts
w.그루잠.
-10# 파괴의 시작, 두번째 연회 2 (1/2)
크림슨하트의 연회가 열리는 이 선박 안은 고작 교향곡의 선율이 꽉 채워져있었다. 줄줄이 기다란 테이블의 자기좌석에 앉아 기다리는 보스들. 그들을 제외한 모든 패밀리는 넓게 원의 형태로 그 테이블을 둘러 딱딱한 의자에 앉았다. 화려하고 시끄러웠던 우리의 연회장와 반대로 이제 진짜 시작인양 어두침침한 분위기. 웃기네. 어짜피 전쟁은 니들이 직접 개입하는것도 아니고 그저 도박하는 거면서 진지하기는. 하기야, 누가 이기는게 중요하지. 그럼에 따라 운명이 달렸으니깐. 보스들의 반이 몰락할 위기인데.
혀를 차고 그들을 훑었으나 박지민 혼자 반대편에 앉아있었다. 어쭈, 담력도 좋아. 홀로서기를 하는 박지민이 굳은 얼굴로 앉아있는데 주위엔 김태형과 그 새로온... 민탄손가 뭔가 하는 일원은 우리가 들어오는 동시에 문을 열고 우리에게 얼굴을 비췄다. 내 등 뒤로 천천히 걸어오던 김남준가 전정국이 내 쪽까지 오더니 발걸음을 멈췄다. 전정국은 입안에 씹던 사탕조각들을 끊임없이 씹었다. 김태형과 민탄소는 우리에게 시선을 떼지 못하고 경계하며 원래부터 앉아서 기다리고 있던 민윤기의 대각선 쪽 의자에 앉았다. 지루해보이던 민윤기의 얼굴이 민탄소가 온 것을 보고 화색을 띄웠다. 전정국이 씹던 사탕을 삼키고 그들을 뚫어지게 본다. ...뭐가 문제 있나? 그의 눈길을 따라 간 곳은 민탄소. 민탄소였다.
사실 나만 그의 이름을 알고 있다. 크림슨하트로 들어가는 문서를 컴퓨터로 해킹해서 훔쳐봤거든. 크림슨하트 소속이었던 나라 어렵지 않았다. 그 중에 크림슨하트 패밀리로 바로 유입되는 한 사람의 증명사진을 보았다. 반듯하지만 조금 맹기서린 눈빛. 눈썹을 살짝 가리는 흑갈색 머리칼에 귀 밑까지 딱딱하게 잘린 머리카락의 경계. 현재 본 그의 눈빛은 유해졌다. 독기가 해독제를 만나 희석된 듯 경계하는 눈빛에 순함이 느껴졌다. 뭐가 그를 변하게 한진 모르겠으나 눈에 띄게 인상이 바뀌었다. 전정국은... 왜? 크림슨하트에 폭탄을 폭발시킬때 그를 처음 만났을텐데? 더이상 접촉점이 없었던걸로 알고 있다. 그를 집요하게 보는 전정국은 드디어 적막을 깨고 김남준에게 나와 함께 자신의 뒷편 좌석에 앉으라 명령했다. 내 품에 동봉된 문서들을 들고 라이언하트, 우리의 좌석에 가 앉았다. 흰 식탁보가 깔린 긴 테이블. 저 멀리 반대편에 민윤기가 심드렁한 표정으로 앉아있었다. 자신의 아들을 일부러 전쟁터로 데리고 오다니. 예나 저나 속을 모르겠는건 여전하네, 나의 예전 보스. 내가 알고있는 그의 몇가지 성격 중 하나가 튀어나온다면 나를 족치고도 남았을텐데 아직 건들지 않아 실험을 하는 듯했다. 도대체 무슨 생각이야? 그를 높은 테이블 밑 좌석에서 올려다 보다 마주친 박지민의 눈. 그는 아직 날 놓지 않았다. 돌아오길 발이 닳도록 기다리는 넌 착해빠졌다. 가시박힌 내 말에 찔려서 펑펑 울기나 한다. 역시나 난 너에게 실망한지 오래다. 과하게 네게 화를 풀이한다지만 넌 그만한 죄가 있잖아. 쓸데없이 한 사람의 목숨을 스스로 끊게 만든 것. 난 아직도 화가 풀리지 않았다. 네 눈을 피하고 테이블 위 고래와 사자의 기싸움에 관심을 돌렸다. 아, 그리고 김태형. 머리카락 색 바뀌었네. 역시. 난 이번 전쟁에서 우리가 이긴다해도 난 너를 그 지옥같은 구렁텅이에서 빼내올 것이다. 비밀병기니 뭐니 넌 그들의 용병이지만 폭발물이 아니야. 그러니까 억지로 이길려고 용쓰지마. 어짜피 전정국이 이기게 되어있어.
네 안 핵을 터뜨릴 생각일랑 하지말고. 버텨. 죽기 직전까지 버텨라. 형이 너 만큼은 지켜줄게. 우는 법을 잊은 내 동생.
시작된 연회에 크림슨하트의 흰 선박에 들어와 김남준, 김석진과 함께 내린 이곳은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 고리타분하긴. 뭐 어짜피 이것도 내게 될 건데 벌써부터 바꿀 생각은 하지말아야지. 버뮤다 삼각지대에 위치한 라이언하트의 괴물들이 사는 섬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온 석진 형에 남준 형과 함께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어짜피 크림슨하트 패밀리중 민윤기는 섬안으로 진입을 못할테니 김태형, 박지민, 그 이름모르는 그남자. 셋이서 섬 안으로 들어가게 될 것이다. 방해는 둘째치고 먼저 섬을 돌파하자. 입에 사탕을 물고 얘기를 하다 남준 형은 내 입 안 사탕과 연결된 막대를 잡았다.
"모든 패밀리들 앞이야. 사탕은 이제 그만 먹고."
그에 사탕을 이로 뽀개서 막대가 남준 형의 손으로 넘어갔다. 사람 기분 상하지 않게 능글거리며 웃는 남준 형에 웃어보였다. 걸리적거렸다면 미안. 갓 성인이 된 나는 보스직에 올랐다. 이제 모두를 주무를 날이 멀지 않았다. 사탕을 씹다 먼저 걸어가는 김석진의 발걸음이 멈추자 남준 형과 나는 그곳을 커트라인으로 같이 멈췄다. 김태형과 그 남자.
익숙하다. 놈의 얼굴이 어디에서 많이 본 모양새다. 검은 머리로 바뀐 김태형을 따라 우리를 멀리해 돌아가는 그 남자의 모양새를 뚫어져라보았다. 보아하니 김태형이 맡은 신입인가 본데, 그 신입도 김태형을 잘 따르는 것 같다. 마치, 내가 연회장에서 보았던 해변을 뛰던 두 연인의 모습이 오버랩되듯. 점점 감이 잡힐랑 말랑 한다. 조금 더 캐면 나올 것 같아. 조금만. 슬슬 시작되는 분위기에 김남준과 김석진을 자리에 보낸 후 나는 테이블 위로 올라 민윤기의 위치에 반하여 끝에 앉았다. 왕좌가 두개라니 비웃음이 나올뻔했다. 이렇게 될 줄 넌 알았겠지. 고작 아버지의 눈에 잘 보여 보스직에 올라간 주제에 당신은 당당하다. 전쟁을 이기고 올라간 자리라 당당한가보지. 바깥 잇몸을 따라 혀로 훑었다. 그리고 마주치는 고래의 눈.
"시작하지."
선배와 함께 앉은 이곳의 의자에 가시방석이라도 달렸는지 죽을맛이었다. 특히나 계속 배가 차가웠더니 아리다. 식은땀을 흘리는 내 이마와 손에 정장바지에 죽 닦았다.
한참이나 말이 없이 눈빛만 오고가는 자리에 입이 바짝바짝마르고 입 안에 물집이 잡힐 것 같았고. 시작되는 분위기에 다리에 쥐가 날 것 같았다. 옆에 지민 선배, 태형 선배, 나 순으로 앉은 자리. 대각선 쪽으로 보이는 아버지의 얼굴과 전정국. 언뜻 패밀리들 사이에서 오고가는 작은 목소리에서 그가 나와 동갑이란 걸 알게되었다. 어린 놈이 아버지와 대적할 수 있다니 놀라웠다. 거기다 모든걸 잘한다는... 크림슨하트에 있을 적 태형 선배와 함께 괴물 투 톱이었다고 들었다. 놈이 가끔 아버지에게서 눈을 떼고 나를 내려다보는 눈길을 보냈다. 나, 너 보고있다란 식으로. 무섭다. 사자가 바위에 올라서서 먹잇감을 내려다보듯. 그 와중에 전쟁의 발단과정을 밟아갔다.
룰을 술술 읊는 한 중개자. 보스들중 한명이다. 우리쪽으로 선 한 보스. 김태형과 박지민은 그 상황을 빼놓지않고 새겨듣고 있었다. 나를 제외하고 모두 그곳으로 집중하고 있다. 띄엄띄엄 말하는 것 하나하나에 동의표를 들어 수를 확인하고 대다수의 의견을 따라 그다음 조건으로 넘어갔다. 동의합니까? 이의있으신 분들은 붉은 표를 들어주십시오. 자리에 놓은 동의표와 붉은 표. 그들 모두 동의표를 들진 않았다. 자신의 운명과 바다의 운명이 갈리기에 모두들 신중했다. 천천히 정해지는 전쟁의 룰에 반기를 드는 자가 없어 거침없이 진행되는 자리에 심심했는지 전정국은 모두 동의표를 들고 하품을 했다. 아버지도 마찬가지로 동의표를 올렸으나 모두 꼼꼼히 듣는 듯한 아버지를 눈여겨보다 눈에 있는 물기가 말라갔다. 불편하고 딱한 자리. 안건은 점점 문서에 적혀올라 채워갔다.
† 장소는 버뮤다 삼각지대 6개의 섬.
각각 지대마다 환경이 다르다. 들어가지 못하는 신성한 구역에 예상하길, 모든 섬의 환경은 가지각색이다. 위험도는 알아서 판단하였음한다.
타겟:
고래의 섬 3마리- 라이언하트.
사자의 섬 3마리- 크림슨하트.
기한은 무제한.
주요 패밀리에서 나올 수 있는 인원의 수는 단 3명. 고로 바다의 왕께서는 섬으로 들어오실 수 없다.
화상 무전기 사용가능. 약물복용가능. 필요물자 무한제공.(섬 안에서 공급은 금지.)
섬을 다니는 방법은 자유.
어느 누구든 죽어도 전쟁은 중지하지 않음.
돌풍같은 자연재해에도 전쟁은 멈추지 않음.
그 6개의 섬 중앙에서 실행되는 생중계는 바다 위 한가운데 누구나 섬에서 볼 수 있을 만한 스크린을 띄울 것. 되도록 눈으로만 보고 총을 쏘지 말 것.
손목에 채워지는 팔찌엔 현재 남은 괴수의 수와 적의 괴수의 수를 확인할 수 있다.
패밀리의 일원들에게 서로 연락가능한 화상무전기,이어폰 각자 한 개씩 제공되어진다. 단, 오래는 사용못한다. 섬에서 가끔 이상한 현상으로 연락하기 어렵다.
전쟁에 투입되는 요원의 수는 한정된다.
여자는 전쟁진입금지.
무전기에 인공위성 촬영가능할 수 있는 붉은 버튼을 누르면 의사에 따라 자신의 상황을 바다 위 스크린으로 올릴 수 있다.
ex) 저번 전쟁에서 김태형이 마지막으로 사자를 죽인 것을 스크린으로 올려 알리는 것처럼. 그리고 정호석이 자신의 죽음과 함께 섬을 사라지게 만드는 것을 알리는 것처럼.
"잠깐, 뭐 더 붙여도 되나?"
"말씀하십시오."
"세마리 다 죽이고 마지막 남은 괴물, 맨마지막에 각자 배 안이나 배 밑에 있는 것까지 처리하지."
아아, 놓친게 있었네 라며 깜빡했다는 듯 손뼉을 치며 전정국이 꺼낸 안건이 안될 이유가 없었다. 라이언하트나 크림슨하트 둘 다 눈에 보이는 수호신을 기지에 꼭 붙여 데리고 다니니 버뮤다 삼각지대로 옮길 두 기지 안과 밑, 괴물들이 남아있다. 꼭 둘중 하나를 몰락시키겠다는...그런 말이다. 동의하시는 분들은 동의표를 내밀어 주세요. 보스들은 서로 눈치를 보다 동의표를 꺼내 테이블 앞으로 냈다. 그리고 아버지도 전정국을 무표정으로 보며 동의표를 앞으로 던졌다.
진행이 척척 되다 중간 전정국이 모조리 뿌리조차 남겨놓지 않고 죽여버리겠다는 의도로 낸 안건. 그것은 통과되어 전쟁의 룰에 들어갔다. 파이널 관문은 라이언하트 기지에 잠입해서 라이언하트의 진정한 수호신의 심장을 터뜨리는 것이 되버렸다. 아뿔사, 전쟁은 더욱 더 긴박하고 길어지겠구나.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넘어간 안건 이후 남은 마지막안건.
마지막 안건으로 나온 것이 서서 진행하는 보스의 입에 오르자 전정국의 눈썹이 꿈틀했다. 그리고 아버지도 나만 알 수 있을 정도로 움찔하셨고. 보스들도 서로 그 말에 수근거렸다.
동의표를 만지작거리던 전정국은 붉은 표도 동시에 손에 쥐었다. 아버지는 자신의 앞에 둔 두 표를 보고 갈등하셨고. 반대편에 앉은 김석진과 김남준도 서로 귓속말을 하기 바빴다. 태형 선배의 형인 김석진의 얼굴이 유독 그늘졌었다.
지민 선배는 굳은 표정으로 테이블 위를 바라보고 경직됐다. 그러나 태형 선배는 고개를 내려 나를 보고 걱정해왔다. 누굴 걱정할 때라고... 윽, 갑자기 심해지는 복통에 배를 쥐었다. 내 손이 차가울 것을 나도 느낀다. 거기다 조금 소란스러워진 상황에 내 배 위로 김태형이 손을 올렸다. 괜찮아? 버,틸만은 합니다... 따뜻한 손이 내 배를 감싸고 쓰담아주는데 저 위에서 눈길이 느껴졌다. 눈알을 돌려 위로 보니 눈을 희번뜩이는 사자와 눈이 마주쳤다. 전...정국. 뭔가 위험하다. 내 머리에서 붉은 경고음이 켜졌다. 김태형이 내 차가운 손을 쓸어주곤 고개를 돌렸다. 아프면 말해. 조용히 나가자.
자신의 안 그것에 대해 돌려서 안건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침착했고 아무렇지 않았다. 배를 후벼파는 느낌에 구역질도 나올 것 같았다. 그리고 아직도 끈적하게 보는 전정국의 눈빛에 진짜로 입 밖으로 토를 할 것 같았다. 내가 고통을 참지못하고 자리에서 일어서는 동시에, 아버지와 전정국이 표를 들었다.
동의표를 든 전정국과 붉은 표를 든 보스.
마지막 안건은 섬 안에서 '핵' 사용 금지였다.
나는 그 시끄럽고 골을 흔드는 자리에서 뛰쳐나와 문을 열고 나갔다. 배의 맨 위로 올라가 난간을 붙잡고 나오지 않는 구역질을 계속 해댔다. 흔들리는 짧은 머리카락. 속에서 계속 뱉어낼려고 했던건 마음에 묻어서 딸바보로 숨겨온 보고싶지 않았던 아버지의 잔혹함었던걸까... 아님 내게 무슨 변화가 생긴건가. 콜록이며 침이라도 뱉어냈다. 기도를 막아오는 무언가. 나는 뒤따라나오지 않는 태형 선배의 생각에 눈이 감겼다. 계속해서 올라오는 되새김질에 한동안 내부로 돌아가지 못하고 검은 바다를 거리있게 마주했다. 끈질기게 쫓아오는 그 사자의 눈빛도 여전했다. 문을 닫아버리고 난간으로 돌아와 몸을 휘청이며 아픈 배를 부여잡고 난간에 이마를 댔다.
씨발,.. 정말 맘대로 돌아가는 일이 없다.
전장에서 아버지는 김태형 안 핵을 위기의 순간이라면 쓸 생각이셨던 것이다.
-2부 10# 파괴의 시작, 두번째 연회 2 (1/2) (완료)
으아아아아아어ㅏ어아 죄송합니다... 너무 늦게 왔지비 ㅠㅠㅠㅠㅠㅠㅠ 거기다 사진때문에 겁나 글이 길어졌지비 글은 얼마안되는데 사진잌ㅋㅋ
수학여행다가오니까 핵정신없네요. 9일 남았어요ㅠㅠㅠㅠㅠ 제가 꼭 기필코 12화까지 쓰고 갈 예정입니다 ㅠㅠㅠㅠ 추석때도 해서 한 15화정도 쓰지 않을까싶어요.
매우 치세요. 작가가 주말에 온댔으면서 완전 끄트머리에 왔네요... 아아아ㅏ!!!!
ㅠㅠㅠㅠ오늘 새벽 한 2시까지 쓰다 자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2부 시작!! 2부는 전쟁에 모조리 붓겠습니다.
전쟁 룰은 저 갈색깔로 요약했습니다 깔깔 쓰기 귀찮(퍽
버누님 텍스트 파일... 계속 미루면 안되는데 미추겠네... 추석때 굿추석하시라고 보내드릴게요. 짱짱하게b 다음화에 올 불맠도 함께 텍파 보내드리겠습니다bbb
이상 그루잠입니다.
[암호닉]
/망붕/너를 위해/오하요곰방와/탄소1/명진/마틸다/보솜이/윤기모찌/
/부랑이/레모나/태태뿡뿡/태쁘/윤기융털/곰탱♥/목단/잼잼/아쿠아/
/닭키우는순영/버블방탄/죠리뿅/다고쳐/버누/#Real V/효인/뀨뀨/도우너/침침쿠마/
/정글곰/골드빈/꾸기안녕/4124/말순이/홉달래/막꾹수/민군주님/김까닭/1600/
/달콤한 방탄♥/흥탄소년단/숲/라이언킹/종구부인/영덕대게/꿀윤기/곱창/도로시/
/흑슙흑슙/뷔몽사몽/아방빠/히지/라뿡까끄/알라/민빠답없/
아 그리구 골드빈님 회원되신거 축하드려요! 맨날 댓글은 보는데 답을 달 수 없어서 ㅠㅠㅠㅠ
댓글은 못달아서 현실로 내적축제열었네요. 혼자서 ㅋㅋㅋㅋㅋㅋㅋ 혼자서 축핰ㅋㅋㅋㅋㅋㅋ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