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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회담/다니엘스눅스] 옆집 아가씨 03 | 인스티즈


다니엘 스눅스 Daniel Snoeks

- 옆집 아가씨    w.예님


03


"....저,저기..그러니까.."


갑작스러운 다니엘의 고백에 무언가로 뒷통수를 맞은 듯 머리가 띵해졌다. 바짝 당황한 나는 제대로 된 답을 하지 못한 채 계속 말을 더듬으며 버벅거렸다. 그렇게 내가 바보처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데 다니엘이 나의 어깨에 얼굴을 묻으며 힘없이 쓰러졌다.


"다,다니엘..? 정신 좀 차려봐요!"


나는 다니엘을 일으키려 했지만 그도 남자였는지 쉽게 가눌 수 없었다. 나는 겨우겨우 다니엘을 부축하며 엘레베이터를 타고 그의 집 문앞까지 도착했다. 다니엘에게 비밀번호를 누르라고 했지만 눈 뜰 기미 조차 보이지 않았다. 결국 나는 다니엘을 이끌고 우리 집으로 들어왔다. 대충 침대에 다니엘을 눕힌 뒤에 신발을 벗겼다.


"술에 취해서 고백까지 모잘라 남의 집에서 행패라니"


그렇게 나의 침대에 누워 잠에 취해버린 다니엘을 두고 나는 목욕을 하기 위해 화장실로 갔다. 나는 뜨거운 물에 몸을 씻고 나오자 한껏 피곤과 잠이 몰려오는 것을 느꼈다. 내가 곤히 잠든 다니엘의 얼굴을 보기위해 잠깐 고개를 기웃거리는데 다니엘이 그대로 나를 끌어 안으며 자신의 옆으로 눕혔다.


"뭐,뭐하는거야!!! 이거 놔!!"


내가 소리를 빽 질렀지만 다니엘은 들은 척도, 아니 잠에서 깨지 않은 듯 했다. 술버릇이며 잠버릇이며 정말 고약하네, 아직 옷도 갈아입지 못하고 샤워 가운만 걸친 나는 낑낑거리며 나를 감싸안은 다니엘의 팔을 빼내려 애썼다. 결국 힘이 빠져버린 나는 그렇게 다니엘의 품에서 잠이 들었다.



*


얼마나 잔걸까, 나는 순간 정신이 번쩍들어 천천히 눈을 떴다. 눈을 뜨자마자 보이는 건 나를 바라보고 있는 다니엘, 놀란 내가 아무 소리도 내지못하고 눈을 크게 떴다. 그러자 다니엘은 피식하며 한쪽 입꼬리를 올려 웃어보였다. 내가 서둘러 다니엘에게서 벗어나 몸을 일으키는데 그제서야 내가 샤워가운만 걸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옆집 아가씨가 왜 내 품에서 잠들어있죠?"


"..다니엘! 오해하지마요, 우리 어제.."


"제가 술 많이 먹고 실수했어요?"


"그런거 아니라니까요! 아무일도 없었으니까 걱정말아요"


나는 옷 부터 갈아입기 위해 어색하게 침대에서 일어났다. 나는 다니엘을 거실로 내보내고 방 문을 잠근 뒤 서둘러 아무 옷이나 주워입었다. 대충 세수와 머리까지 감은 내가 수건을 두르고 밖으로 나가자 다니엘이 무언가를 만드는지 주방에서 도마소리가 들려왔다.


"다니엘 뭐해요?"


내가 주방으로 가자 앞치마를 두른 다니엘의 뒷모습이 보였다. 꽤나 능숙한 솜씨로 양파를 칼질을 하던 다니엘은 뒤돌아 나를 보며 눈물 닦는 흉내를 냈다. 내가 피식웃자 그도 따라웃었다. 다니엘은 끝내 나의 물음에 답하지 않은 채 나를 데리고 다시 방으로 갔다.


"진짜 뭐하는지 안말해줄거에요?"


"나중에 보면 알아요, 우선 옆집 아가씨 머리부터 말려줘야지 감기걸려요"


다니엘은 나를 화장대 의자에 앉힌 뒤 한손에는 수건, 또 다른 한손에는 드라이기를 들었다. 거울 앞에 앉은 나는 화장도 하지않은 민낯에 이런 모습까지 보여준다는 것이 창피해 다니엘을 똑바로 보지못했다. 그런 나의 마음을 알기나 하는지 다니엘은 다정한 눈빛으로 계속해서 나의 젖은 머리를 말려주었다.


"다 말랐다, 근데 표정이 왜 그래요?"


"아무것도.."


"제가 너무 이상하게 말렸어요? 응?"


"그게 아니라..나 화장하고 갈테니까 나가있어요"


"설마 쌩얼 창피해서 그런거에요?"


"아니라니까요!"


"에이, 쌩얼 너무 너무 예뻐요. 진짜야"


다니엘은 바닥만 쳐다보고 있는 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내가 그의 위로에 살짝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자 빙그레 웃어주었다. 다니엘은 다시 나를 데리고 주방으로 갔다. 나를 식탁 의자에 앉히고는 아까부터 보글보글 끓던 냄비 뚜껑을 열었다. 그는 주방 건조대에 몇 개 없는 그릇들 중 가장 큰 것을 골라 수프를 듬뿍 담아주었다.


"먹어봐요, 직접 만들었어요"


"고마워요, 다니엘 요리 잘하네요?"


"혼자 산지 오래됐잖아요, 이건 엄마한테 배운거에요"


나는 조심스럽게 숟가락을 들고 조금씩 떠서 삼켰다. 다니엘의 수프는 부드럽고 담백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났다. 내가 맛있다며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리며 웃어보이자 그는 예쁜 눈웃음을 지었다. 결국 나는 맛있게 바닥까지 긁어먹었다.


"진짜 고마워요, 그건 그렇고 우리 오늘 학교 못가서 어떡해요?"


"하루정도는 빠지면 뭐 어때요, 가끔은 이런 날도 있는거죠"



다니엘과 대화 도중 갑자기 전화 벨소리가 울렸다. 나는 다니엘에게 잠시 기다리라며 서둘러 방으로 들어갔다. 시끄럽게 울리던 핸드폰에는 '로빈' 이라는 두 글자가 떳고 나는 잽싸게 핸드폰을 들어 통화 버튼을 눌렀다. 내가 반가운 목소리로 전화를 받자 로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잘지냈어? 나 오늘 다시 한국왔어


"아 정말? 마침 나 오늘 학교 안갔거든"


-잘됐다! 우리 오랜만에 만날까?


"그래, 어디서 볼까?"


대충 통화를 마친 나는 급한대로 화장을 했다. 나갈 준비를 끝낸 내가 다니엘에게 말하기 위해 주방으로 가자 설거지를 하던 다니엘이 나를 이상한 눈으로 보았다. 내가 왜그러냐는 듯 어깨를 으쓱이자 그는 나를 위아래로 스캔하듯 훑어보았다. 다니엘은 진한 눈썹을 꿈틀거리며 말했다.


"어디가게요?"


"프랑스 친군데 한달만에 한국 들어오거든요"


"남자에요?"


"그걸 왜물어봐요!"


"어서 말해요, 남자야 여자야"


"남자에요, 로빈이라고 5년 전에 펜팔로 처음 만난 친구에요."


"조금만 기다려요, 나 금방 준비하고 올테니까 먼저가면 안돼요!"


다니엘은 매고있던 앞치마를 아무렇게나 벗어던지더니 서둘러 현관문을 열고 자신의 집으로 가는 듯 했다. 아직 내가 같이 가겠다고 허락도 하기 전 준비를 하러간 다니엘에 나는 멍하니 그가 나간 문을 바라보았다. 하여튼 자기 멋대로야, 나는 다시 로빈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무슨 일인지 전화를 받지않았다.



*


"로빈! 늦었지, 미안해"


"아니야 괜찮아, 근데..옆에 누구야?"


"아, 미안 말도없이..친구야! 옆집사는.."


"다니엘 스눅스에요, 그리고 그냥 친구 아니고 남자친구"


"무,무슨 소리하는거에요!"


"남자친구..? 나 없는 동안 남자친구 생긴거야?"


"아,아니야~ 그런거"


"자기 거짓말 하지마, 어제 밤에도 나랑.,우읍!"


대체 무슨 생각인지 나의 어깨를 꽉 끌어안은 채 자신을 남자친구라고 소개하는 다니엘의 입을 급하게 손으로 틀어막았다. 로빈은 그런 나와 다니엘을 이상하다는 듯 계속해서 노려보았다. 나는 식은 땀 까지 흘리며 까페 밖으로 다니엘을 끌고 나왔다.


"다니엘! 진짜 뭐하는.."


"나 이제 옆집 아가씨한테 말 놓을게요, 아니 놓을래"


"대체.."


"로빈이란 자식하고는 말놓는 사이잖아, 질투나서 나도 놓을거야"


"그것보다 아까 왜.."


내가 다니엘을 설득시키기 위해 주절주절 떠드는데 그런 우리에게 다가오는 로빈이 보였다. 무서운 표정을 한 로빈은 다니엘의 어깨를 잡아 틀더니 이내 다니엘을 보며 사납게 말했다. 


"그쪽 진짜 ○이 남자친구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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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로빈과 다니엘이라니, 계 탔구만!.잘 읽고 가요, 작가님!
9년 전
독자2
선댓글 후감상 작가님 제가 좋아해요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3
으아ㅠㅠㅠㅠㅠㅠㅠㅍ둘더너무좋어여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4
ㅠㅜㅜㅠㅠ복받았구만ㅜㅜㅜㅜㅜ다니엘에 로빈ㅜㅜㅜㅜ둘다 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5
로빈 나한테 와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잘해줄게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9년 전
독자6
허류ㅠㅠ담편이시급해요ㅠㅠ완전금손님ㅠ
9년 전
독자7
ㅠㅠㅠㅠ 로빈이랑 호다라니ㅠㅠㅠㅠㅠ 빨리 다음펴뉴ㅠㅠ
9년 전
독자8
네 맞아여ㅠㅠㅠㅠㅜ호다ㅠㅠㅜㅠ다니에류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9
ㅠㅠㅠㅠㅠㅠㅠ왜 신알신 안했죠ㅠㅠㅠㅠ제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엉엉ㅠㅠㅠ신알신하고갈께요ㅠㅠㅠㅠ
9년 전
독자10
허류ㅠㅠㅠㅜㅠㅠ로빈까지ㅜㅜㅜㅜㅠㅠㅠ대박좋네여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ㅠㅠㅠ
9년 전
독자12
헐 설레요ㅜㅜㅜㅜㅜㅜㅜㅜㅜ호다에 이어 로빈이라니ㅜㅜㅜㅜㅜ너무 좋다ㅜㅜㅜㅜㅜ
9년 전
독자13
헐좋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14
오오 로빈 다니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둘다 좋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오토케
9년 전
독자15
껄껄껄 나만 빼고 모두 사랑에 빠져 봄 노래를 흡..........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어어어어어엉 나도 질투 받고 싶다ㅠㅠㅠㅠ 잘 보고 가요 아 신알신도 할게요 ㅎㅎㅎ
9년 전
독자16
아 진짜 취저네요 다니엘도 모자라 로빈이라니...진짜 소설이라는게 마냥 아쉬울 뿐...ㅋㅎ
9년 전
독자17
와 여주...계탔네계탔어...부럽ㄷ 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호다 ㅂ질투하는거봐진짜 윽ㄱ 귀엽다ㅠㅠㅠㅠㅠ와 아침에 일어닜는ㄴ데 눈앞에호다가있고 저렇게 웃어준다면ㄴ...윽 심쿵 ㅠㅠㅠㅠ아 너무 좋아여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18
다니엘에 로빈이래 세상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19
네 제 남자친구입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20
아 계탔다 신이시여 감사합니다 이런대작ㅠㅠㅠㅠㅠㅠ진짜하트ㅠㅠㅠㅠㅠㅠㅠㅠ사랑스럽다ㅠㅠㅠ
9년 전
비회원14.21
로빈설렌다ㅠㅠ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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