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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2. 지옥의 묵시록  

  

  

  

  

  

  

  

  

  

  

"웨엑-."  

  

  

시큼한 악취의 위액이 바닥을 흥건하게 적셨다.바짓단과 신발코가 더러워지는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린데만은 뱃속부터 올라오는 역겨움을 여과없이 게워냈다.아침에 먹은 것들은 물론 간식거리로 먹었던 와플까지 모두 게워내고 무색의 액체만이 토해질 즈음에서야 린데만은 간신히 구토를 멈출수 있었다.침을 한번 뱉어내고 더럽혀진 입가를 소매로 닦아냈다.깊은 숨을 들이내쉬며 시선을 돌리니 언제 왔는지도 모를 사람들 - 거리가 있어서 정확히는 보이지 않았지만 엑소시스트들 인건 확실했다 - 이 스눅스의 시신을 들고 어디론가 향하는 것이 보였다.걸음을 옮겼다.다리에 힘이 빠져 순간 비틀거렸지만 이내 중심을 잡았다. 착잡한 표정으로 뒷정리를 하던 알베르토가 린데만의 팔을 부축했다.  

  

  

  

"괜찮아."  

  

  

  

"다니엘.그런 무모한 짓은 하지 말라 했잖아."  

  

  

  

"이렇게까지 강할 줄은 나도 몰...랐지."  

  

  

  

"지져스,너는 다 좋은데 그런 무모한 일은 조금 자제할 필요가 있어."  

  

  

  

"내몸은 내가 지켜.걱정하지마.그런데 스눅스 시신은 어떻게 한대?"  

  

  

  

"일단 악마는 떨어져 나간것 같은데 혹시 모르니 일단 내일중으로 장례 미사 치루고 구마(驅魔) 사제님을 모셔와서 정화 한 다음에 불태우는걸로 얘기가 나왔어.뭐든 확실하게 끝내놓는게 좋으니.오늘 연락 드리면 내일이나 모레쯤 오시겠지."  

  

  

  

그렇구나.대강 고개를 끄덕인 린데만이 휘청이는 걸음으로 로빈이 있을 가게를 향해 걸어갔다.어딜 가냐며 묻는 알베르토의 말에 대답하기를 포기한 채 - 사실 힘들어서 대답할 힘도 없었기에 - 대충 손만 흔들고 걸음을 옮긴 린데만은 어렵지않게 테이블 밑에서 몸을 움츠리고 있는 로빈을 찾을수 있었다.  

  

  

  

"로빈,이제 나와도 돼."  

  

  

그제서야 로빈이 고개를 들었다.다리가 저린건지 후들거리며 나온 로빈은 다니엘의 목에서 흘러나오는 피를 보자마자 어찌할줄 모르며 발을 동동 굴렀다.다친것은 린데만 이건만 저가 다친것 마냥 울상을 짓던 로빈은 린데만이 몇번이나 괜찮다는 말을 반복하고 나서야 간신히 진정할 수 있었다.다만 말 그대로 '진정'했을뿐 린데만은 로빈이 집에 들어가기 직전까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정확히 47번의 안부를 묻는것을 들어야만 했다.  

  

  

  

  

  

  

  

  

  

  

[엑소시즘(exorcism). 어느 누군가는 미신이라 칭하며 폄하하기도,또 어느 누군가는 낯선 세계에 동화되지 못해 혼란스러워하는 망령의 장난 이라 칭하기도 하는것.사전적 의미로는 살아있는 사람의 육신에 빙의된 원혼을 성불시키는 행위라 명시되어 있으나 나는 사실 그에 대해 전적으로 반대하는 편이다.원혼(revengeful spirit)은 말 그대로 살아있을 무렵 억울한 일을 당해 죽은 귀신을 뜻한다.그러나 주로 빙의된 사람들 에게 엑소시즘을 거행할때면...]  

  

  

  

눈이 아프도록 따가운 빛을 내뿜는 모니터 화면에서 알베르토가 시선을 돌렸다.린데만은 병원으로,로빈을 집으로 데려다주고 난뒤 마감일이 얼마 남지 않은,미뤄뒀던 칼럼 을 켰다.이번 칼럼의 주제는 '엑소시즘(exorcism)'.초반부를 작성하다 문득 오늘 있었던 스눅스의 엑소시즘이 떠올랐다.스눅스는 초반부터 꽤나 요주의 인물 이었다.안그래도 유령이 많이 출몰하는 섬인 The Dark Land 에서 강령술과 사탄에 관심을 가진다는 것은 자신같이 전문적으로 엑소시즘을 하는 사람이라도 미친놈 소리를 들을법한 거의 자살행위에 가까운 짓이었다.그래도 별 일은 없어서 이런 애도 있구나 하고 넘어가고 있었는데 한달전 쯤 해서 갑자기 알수 없는 낯선 악령의 기운이 느껴지더니 스눅스의 부모가 다급한 얼굴로 제 아들을 구해달라 하며 찾아왔었다.동료들과 함께 스눅스를 찾아갔을때는 이미 상황이 심각해져 있었다.영혼을 먹힌건지 그림자가 사라진 스눅스는 어디서 가져왔는지 모를 붉은색 펜으로 천장에 악마를 소환하는 마방진을 그리고 있었다.급한대로 성수를 뿌리고 성경을 읽으며 악마를 쫓아냈지만 다시 돌아올 확률이 높다는 것을 모르지는 않았는데.  

  

  

  

"...."  

  

  

  

잠깐의 방심이 이런 결과를 낳게 했음을 반박할 수 없었다.깊은 한숨을 내쉰 알베르토가 눈을 한번 비비고 다시 자판을 두들기기 시작했다.  

  

  

  

  

[...거의 9할 이상은 원혼이 아닌 단순히 인간의 육신을 탐낸 잡귀,혹은 악마들이기 때문이다.이것은 분명히 '성불'에 관한 정의를 다시 써내려야 할 필요가 있는 대목이다.]  

  

  

  

딩동-  

  

  

〈장례미사 날짜 : 내일 오전 11시. 참여할것. -에네스>  

  

  

  

  

문자를 확인한 알베르토가 휴대폰을 제 옆에 두었다.작업에 집중이 되질 않았다.  

  

  

  

  

"헤이,카사노바."  

  

  

  

린데만의 목소리다.파일을 저장시킨 알베르토가 뒤를 돌았다.목에 붕대를 감은 린데만이 별 표정 없이 자신과 시선을 맞추고 있었다.상처부위가 아직까진 아플법도 한데 린데만의 표정은 평온하기 그지 없었다.감각이 무딘건가.자리에서 일어나 린데만에게 다가가 붕대를 가볍게 누르니 그제야 린데만의 표정이 일그러졌다.무통증 은 아니구나,알베르토가 생각했다.단순히 알베르토가 무얼 하는지 보러온듯 린데만은 하품을 하며 제 방문을 열었다.그 와중에도 손을 한번 흔들어주는것은 잊지않고.  

  

  

  

  

"아,다니엘.내일 11시에 스눅스 장례미사 있어."  

  

  

  

잠시 멈춰선 린데만이 알겠다는 제스쳐를 취한뒤 방 안으로 들어갔다.문이 닫히고,알베르토 역시 밀려오는 피로감에 제 방으로 걸음을 옮겼다.  

  

  

  

  

  

  

  

아이러니 하게도 스눅스의 부모님은 독실한 크리스천 이셨다.주말 미사는 물론 시간이 날때마다 새벽 미사도 나오실 정도의 성실한 천주교인 이신 덕분에 스눅스가 어떻게 악마숭배에 눈을 떴는지는 알길이 없었다.워낙에 마을 사람들과 두루두루 알고 지냈던 덕에 성당은 추모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엑소시즘을 담당했던 한 사람 이라는 명목으로 1층 앞자리를 차지한 알베르토와 장송곡 연주를 맡아 2층에 위치한 오르간 앞에 앉은 린데만은 아들이 누워있는 관 을 부여잡고 목놓아 우시는 부모를 보며 참으로 안타깝다는 생각을 했다.린데만의 시야에 조심스레 문을 열고 들어오는 로빈이 들어왔다.줄리안은 가게 오픈 준비 때문에 못 온건지 보이지 않았다.옆에서 산만하게 발을 꼼지락거리던 성가대 아이들이 비가 오는거 아니냐며 불퉁거리는 소리가 들렸다.아침까지만 해도 맑았는데,창밖이 뿌연 안개로 뒤덮여 있었다.게다가 조금씩 빗방울이라도 떨어지는 것인지 톡톡 거리면서 무언가가 유리창에 부딫히는 소리가 들렸다.빗방울 같은건 안보이는데.아직 미사 시작 전까지는 시간이 있었다.린데만이 휴대폰을 꺼내려다 이내 그만두었다.비가 오는걸 맞는다 해서 큰 일은 없을듯 싶었다.  

  

  

  

  

"미사를 시작하겠습니다.모두 자리에서 일어나주세요."  

  

  

  

린데만이 레퀴엠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맛있게 먹어요,꼬마 아가씨-."  

  

  

"감사함니다아-."  

  

  

  

  

줄리안은 미사에 가지 않았다.더 정확히는 못갔다.애초부터 누군가가 죽는다는것 자체가 불길한 거라 여기는데다가 안면도 없는 사람의 장례에 참여할 만큼 관용적인 성격도 아니었다.물론 타인의 처지에 같이 눈물 흘릴 정도의 감수성을 가진 로빈은 얘기가 다르지만.와플반죽을 주물럭 거리면서 성당쪽을 바라봤다.저 너머에서 희미하게 레퀴엠이 들려왔다.날씨도 좋은데,괜히 부정타는 기분이 들어 줄리안이 괜한 반죽에 화풀이를 했다.  

  

  

  

  

  

  

  

  

  

  

스눅스와 그의 부모님께는 죄송한 얘기였지만 미사는 상당히 지루했다.빗방울은 거세져만 갔고 이 미사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는 성가대 아이들은 저들끼리의 대화를 이어가며 킬킬거리고 있었다. 괜히 손가락을 꼼지락거렸다.빗소리가 점점 더 커져갔다.  

  

  

  

  

  

타닥,탁,타다닥.  

  

  

  

  

아니,이것은 빗소리 라기 보단 우박이 떨어지는 소리였다.물방울이 유리에 부딫히는게 아닌 누군가가 유리를 두들기는 소리였다.그런데 뭔가 이상했다.정작 창밖에는 뿌연 안개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1층의 사람들은 미사를 보느라 이 사실을 모르는듯 했고 2층에는 성가대와 자신 밖에 없는데 눈치챈 사람은 자신 외에는 없는듯 했다.조심스레 눈치를 보던 린데만이 휴대폰을 꺼내 로빈에게 문자를 보냈다.  

  

  

  

  

〈로빈,지금 밖에 우박 떨어지는데 우산 가져왔어?>  

  

  

  

  

문자를 보내고 얼마 지나지않아 로빈이 휴대폰을 꺼내 자판을 누르는 것이 보였다.휴대폰이 진동소리를 내며 울렸다.  

  

  

  

  

〈?? 지금 날씨 좋은데 무슨 말이에요? 햇볕 완전 좋은데?>  

  

  

  

  

린데만은 본능적으로 무엇인가 잘못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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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성당이.악령들에 의해서 뿌옇게번한건지.....ㅠㅠㅠ
시작하자마자 죽은 다녤....ㅠㅠㅠㅠㅠㅜ아직 까지 나오지않은 타쿠안도 기대되고 안개의 정체도 궁금해요! 다음화도기대만빵♥

9년 전
독자2
헐 밤이라 그런지 무서워요ㅠㅠㅠㅠㅠㅠ로빈른 맑은 날씨가 보이는데, 다니엘에게만 흐리게 보이다니ㅠㅠㅠㅠㅠ왜 그런지 궁금해요 아마 악령이겠죠?ㅠㅠㅠㅠ다음 화도 기다릴게요!
9년 전
독자3
허얼ㅠㅠㅠ 이거 기다리다가 이제서야 읽는데ㅠㅠㅜㅠ 다음편이 완전 궁금하자나여.. 뭐야ㅠㅠ 엑소시스트 퇴마 이런거 안본지 꽤된것같은데 이거 보니까 찾아 보고싶다ㅠㅠ 뭐야 왜 성당에 나쁜것들이 오는거야.. 다니엘 죽인걸로도 모자라서ㅠㅠㅠㅠ 다음편 좀 주세여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9년 전
독자4
털썩...아 현기증나..아 정말 ...심장아 나대지마ㅠㅠㅠ 린데만!!!! 글구 엑소시즘 하는 삼인방 애들아!!!!!제목이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이야ㅠㅠ 빨리 도망가ㅠㅠㅠ
9년 전
독자5
헐 진짜 갈수록 더 궁금해져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순욱이 안타까운데 왠지모르게 다시 나올수도 있을것같기도...?진짜 무슨일인지 궁금해져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6
무......뭐야.......... 불안하게ㅜㅜㅜㅜㅜㅠㅜㅠ
뭐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거야.... 빨리 다음편 들고와요. 쓰니!!!!!!!!!!!!!!!!!

9년 전
독자8
허류ㅠ다니에류ㅠㅠㅠ 마지막은 뭡니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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