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글
[줄리안]클럽갔다가 오리랑 눈맞음
봉주르 앙쌍떼 마드무아젤르!!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연애썰 좀 풀어보려고 이 늦은 시간에 왔어ㅋㅋㅋㅋ
이랬는데 아무도 안읽으면 어떡하나...(소금소금)
일단 제목에서 알 수 있다시피 난 클럽좋아해ㅋㅋㅋㅋㅋㅋ그렇다고 문란한 여자는 아니야...
그냥 춤추고 술마시는거 좋아해ㅋㅋㅋㅋㅋㅋ 다들 클럽좋아한다고 하면 여자고 남자고 기겁하더라
각설하고 내가 오리를 처음만난건 호텔클럽데이날이였어. 클럽 죽순이인 나는 당연히 친구들이랑 일찌감치 꽃단장하고 갔지ㅋㅋㅋ
조금 일찍 도착한 탓이였는지는 몰라도 물이 별로였어ㅋㅋㅋㅋㅋㅋㅋ그래서 친구들이랑 이층에 앉아서 사람 많아지기를 기다렸지.
한시간?정도 수다떨면서 성적짜게 주시는 교수님뒷담화, 조별과제 무임승차한 선배들 뒷담화, 알바사장님뒷담화 등등
뒷담화회담을 열고 있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웅성웅성거리는 거야ㅋㅋㅋㅋㅋ 친구들이랑 기웃기웃거리는데
세상에 마상에ㅋㅋㅋㅋㅋㅋㅋㅋ디제이가 바뀌었나본데 금발만 보이더라? 난 한국사람들이 금발머리하는거 별로 안좋아해서 친구들한테
"으 금발머리다. 나니..."
이랬는데 노래 고르는게 전부 다 내 취향저격인거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래서 금발머리는 잊고 일층으로 내려갔어.
한참 정신없이 놀다가 수다떨면서 마신 맥주의 여파로 방광이 진짜 거짓말안하고 터질것같은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그런지모르겠지만 갑자기 쉬야가 신장에서 방광으로 발사됐나봄......(곤란)
다행히 잠깐 노래도 끊기고 해서 화장실가기에 좋은 타이밍이였어ㅋㅋㅋㅋbb
그래서 "아 쉬쉬쉬쉬쉬쉬쉬쉬"하면서 화장실로 종종종 뜀+걸음으로 어정쩡하게 걸어갔단말이야
급한데 빨리걸으면 쉬쌀까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난 귀가 안좋아서 목소리가 좀 큰편이야ㅋㅋㅋㅋㅋ
막 화장실가면서 계속 쉬쉬쉬쉬거리는데 화장실있는 복도 앞에서 누구랑 부딪힌거야 하지만 너무 급해서 그냥 얼굴도 안보고 죄송합니다!!!하고는
다시 쉬쉬거리면서 화장실갔다? 진짜 천국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렇게 시원할수가 없는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손씻는데 콧노래가 절로 나오더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손도 다 씻고 거울보면서 화장도 고치고 기쁜 마음으로 나오는데
누가 끅끅거리면서 웃는거야. 나보고 그러는건가 하고 쳐다봤더니
오 마이 갓....
왠 잘생긴 외국인이 날보면서 얼굴 벌게지도록 웃고있는거야 손가락질해가면서!!!....(당황)
난 나름 회화에 소질있다고 생각해서 자신있게
"why are you laughing like a tomato?"
"아..아니에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쉬는 시원하게 하셨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러는거야....무려 한국말로....(당.황) 게다가 겁나 유창.....스고이데스네..
영어 쓴 내가 민망해지게 한국말을 잘함....한국어를 잘한다는 것만 생각나서 덜 창피했는데 우와 잘한다..생각하니까 나보고 쉬잘했냐는게 생각나는거야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겁나 웃으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헐 아까 부딪힌게 그쪽이에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랬더니
"아프게 부딪혀놓고 얼굴도 안보고 사과대충하고 가서 화났는데 쉬쉬거리면서 가는게 급해보이고 귀여워서 이렇게 기다리고 있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핳....귀엽대ㅎㅎㅎㅎㅎ 엄마 이 오리같은 외국인이 나보고 귀엽대...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이때 내 얼굴 분명히 불타는 고구마였을꺼야... 얼굴에서 열나는게 느껴짐...ㅋ 근데 그 외국인이
난 줄리안인데 그쪽은 이름이 뭐에요? 여기 클럽 자주와요?" 완전 다정자상하게 묻는거야 부끄럽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전 00이요. 오늘 클럽데이라서 친구들이랑 와봤어요. 근데 오늘 물 별로인것같은데..."
p>"나 오늘 여기 일일디제이인데 한시간후면 끝나요. 끝나고 나랑 맥주 한 잔 할래요? 나 00이랑 친해지고 싶어요"
?????????????????????????????나 지금 오리닮은 외국인한테 헌팅당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한국인한테도 안당해본 헌팅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할렐루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난 단박에 ㅇㅋ했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남은 한시간동안은 춤도 안추고
술도 안마시고 친구들이랑 얌전하게 수다떨었다. 자랑도 하고 염장질도 하고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도 친구라고 원나잇은 안된다고 술 조금만 먹고
집가라고 걱정해주더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역시 내사랑♥ 얘가 나중에 우리 싸웠을 때도 사이에서 고생많이해줌ㅠㅠㅠㅠㅠㅠㅠ
싸운 이야기는 다음에 풀어야지ㅋㅋㅋㅋ 계속 친구랑 이야기하고있었는데 줄리안이 와서 다른 곳으로 자리옮겼는데 맥주마실까하다가 그냥 카페로 감.
근데 세상에나 밝은데서 보니까 더 잘생긴거야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우리 부모님께도 누누히 말하는 거지만 내 꿈은 국제결혼이야
줄리안이 내 로망에 기름을 부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카페가서 주문할때도 나한테
"00는 쉬마려우면 안되니까 그냥 케이크같은거 먹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러는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직원이 보고 겁나 비웃음ㅋ
난 키가 되게 작은데 아니라고 동동거리니까 줄리안이 귀엽다는듯이 웃으면서 머리쓰다듬어줌....(심쿵)
아아...어머니 원래 외국인들은 이런가요...이렇게 스킨쉽이 쉬운건가요....
줄리안은 카페모카시키고 나는 허니브레드시키고 앉아있는데 되게 어색한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원래 낯가림도 조금 있고 처음보는 사람하고는 말도 잘 못해서 그냥 숨막힐듯한 어색함 속에서 앉아있는데 줄리안이 어색함을 못참고 계속 질문해줬어
"몇 살이에요?"
"아 저 스무살이요"
"헤에? 스무살인데 이 늦은 시간까지 돌아다녀요? 안위험해? 와... 이여자 큰일나겠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러는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엄마세요?ㅋㅋㅋㅋㅋㅋㅋ
난 어렸을때부터 노는거 좋아해서 부모님 눈피해서 늦게까지 놀려고 열공해서 인서울했단말이야ㅋㅋㅋㅋㅋㅋㅋㅋ엄마미안♡
그래서 난 당당하게 내 꿈이였다고 말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둘이서 영양가없는 얘기만 두시간동안 줄창하다가 줄리안이 번호알려달래서 번호주고 그냥 택시타고 집에 가려고 했더니 줄리안이
"야 요즘 택시도 위험해. 태워다줄테니까 잠깐만 기다려"하는거야. 근데 저 말듣자마자 아까 친구가 외국인조심하라고 한말이 생각나는거야
아 이사람이 나를 취하려고 하는 사람이면 어떡하나하는 생각도 들고하니까 겁이 나는 거야ㅠㅠㅠㅠㅠㅠㅠㅠ난 기분이 얼굴에 그대로 나타나는데
저런 생각하니까 겁먹은 표정이 역력했겠지ㅠㅠㅠㅠㅠㅠㅠ혼자 겁먹고 상상 속으로 소설쓰고 있는데 줄리안이 차가져와서 창문열고 타라고 하는데
내가 멍하니 서서 가만히 있으니까 내려서 왜그러냐고 묻는데 내 표정이 자기가 봐도 이상했나봐
"나 나쁜 사람아니고 너처럼 이쁘고 어린애 어떻게 해볼생각없어. 혼자 이상한 생각하지말고 빨리 타. 밖에 쌀쌀하다"
이러는거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감동스럽기도 하고 고맙기도하고 미안하기도 한거야
그래서 차에 타서 울멍거리면서 줄리안한테 사과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줄리안 오빠 미안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까 친구가 혹시모르니까 몸조심하라고 해서 괜히 의심하고 이상한 생각했어ㅠㅠㅠㅠㅠ미안해"
"아니야 괜찮아. 요즘 너무 흉흉하니까 그럴수도있어 나야말로 겁준것같아서 미안해"
이말듣고 뭐가 미안하냐면서 짜증내면서 울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처음만난 사람한테 우는거보여줌ㅋ 집 앞에 도착해서는 줄리안이 자기는 나랑 꼭 친해지고싶으니까
꼭꼭꼭 연락하라고 하는데 짱귀....(심쿵) 내가 막 웃으면서 내일 내가 밥살테니까 같이 밥먹자고 했더니 줄리안이
"지금 나한테 데이트 신청하는거야?"하면서 잔망떠는거야ㅋㅋㅋㅋㅋㅋ귀엽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서 "싫으면 말고 나 간다! 태워다줘서 고마워 salut!"
하고는 쿨하게 내리니까 줄리안이 퍼덕대면서 아니라고 내일 만나!!!!하는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실실 웃으면서 집에 들어오니까
줄리안이 카톡으로 '내일 꼭 나랑 맛있는거 먹으러가는거야....알겠지?' 이렇게 보내서 씹덕사할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첫만남은 끝났어! 이거보고 클럽가는 사람들 늘겠지?ㅋㅋㅋㅋㅋㅋ
본격 클럽장려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클럽에서 돈 줘야돼ㅋㅋㅋㅋㅋㅋㅋ홍보해주는 것같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린 일주일에 세네번은 만나서 밥먹고 영화도 보고 쇼핑도 자주해서 금방 친해진것같아
진짜 줄리안 덕에 서울구경은 곳곳이 잘했어! 차없는 가난한 학생의 다리가 되어주었지ㅋㅋㅋㅋㅋㅋ
그래도 기름값은 줬어.....나름의 더치페이랄까 외국인들 더치페이 철저하다고 들었는데
줄리안은 자기가 내겠다고 학생이 무슨 돈이 있냐고 하면서 자기가 낸다고 해서 깜짝놀랬다.
그래서 더치페이함ㅋㅋㅋㅋㅋㅋㅋ내가 이겼다!!!!!!!!!!!
엄마한테 남친생겼다고 하니까 용돈보내줄테니까 남친뜯어먹지말고 너가 돈내라고 하셔서 우리 오리 살찌웠엌ㅋㅋㅋㅋㅋ
엄마가 용돈주시면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피임은 꼭하라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 나 혼전순결주의인데..........(민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