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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타엑스 이준혁 김남길 강동원 샤이니 온앤오프 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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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말 들려? 끄덕끄덕. 듣는 척을 하질 말든가. 응 잘 들려. 지랄도 유분수요. 무덤덤한 말투로 꽤 오랜 신경전 같은 것……이 이어지는데도 불구하고, 그 누구도 먼저 내가 졌다 두 손 드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그저 조용히, 적당한 위치의 선에서 머무르며 그 이상의 상처주는 말도 없다. 이게 이민혁과 안재효가 말다툼하는 방식이다. 양 어깨를 이민혁의 등에 대어 지탱한 채 거의 넘어질 듯 말 듯하게 기대어 있는 안재효 탓에 이민혁은 어쩔 수 없이 허리를 숙여야 했다. 덕분에 책을 읽는 자세가 불편해졌다. 팔락, 팔락 책장을 넘기는 소리만 들릴 뿐. 저 멀리 어딘가에서 얼핏 들리는 것 같은 음악소리는 아마 바깥 번화가 가게마다 틀어대는 최신가요겠지. 스르륵 내려와 결국 이불 위에 푹 누워버린 안재효의 시선엔 하얀 천장과 하얀 셔츠의 등, 검은 머리칼만 보였다. 얼마 전까지만해도 연한 황토빛같은 게 그 색이 꽤 예뻤는데 왜 검은색으로 염색했을까. 그 이유가 어찌되었든간에 그저 예뻤다. 생각보다 잘 어울렸으니까. 겨우 3~4년 전임에도 불구하고 고등학교 시절의 이민혁의 흑발은 기억에 남아있지 않았다. 졸업앨범, 뭐 거기에는 있지만. 민혁아. 불렀지만 되돌아오는 답은 없었다. 다시 책장이 팔락, 넘어갔다. 이민혁. 괜히 입술을 축였다. 왜 답이 없어 이 놈은?



 "불렀으면 대답 좀 해봐라."

 "한 두번이냐."

 "졸려."

 "비켜줄까?"

 "아니."



 이민혁이 앉아있던 곳, 안재효가 누워있던 곳은 안재효의 침대였다. 이대로 이민혁이 일어나 안재효가 이불을 덮어버리면 끝. 읽은 부분을 표시하듯 손가락을 끼우고 책을 덮으며 돌아앉아 누워있는 이를 내려보았다. 그제서야 안재효의 입꼬리가 올라간다. 그렇게 보니까 얼마나 좋아. 노리기라도 했다는 듯 웃음을 거두지 않는다. 시야에 안재효를 담고 새삼스레 천천히 살폈다. 뭐, 턱만 빼면 고운 얼굴선. 남자치곤 예쁜 눈매. 저를 부르는 입술모양을 보며 눈을 느릿이 깜박였다. 멀뚱히 저를 보기만 하는 이민혁의 태도가 의아한 듯 고개를 좀 더 들었다. 왜 그러는데? 아니 아무것도. 





 ……익.

 안재효의 어깨가 움츠려졌다. 상체를 숙여 목덜미에 입술을 댄 이민혁 탓이었다. 저도 모르게 손을 들었지만 그와는 반대방향으로 누워있어 손가락 어디에도 이민혁의 머리칼이 닿은 곳은 없었다. 조금 더 올려본 뒤에야 정수리 쯤이 잡혔다. 목덜미에서 입술은 떨어지지 않고, 그렇다고 탐하고 있지도 않았다. 가만히 입술이 대어진 느낌만 들 뿐 더 진행되지도 않아 안재효도 저 나름대로 조금은 답답했다. 이민혁 이 양반이 갑자기 왜이러나 싶어서. 입술을 가볍게 축이며 눈을 꾹 감았다. 작게 한숨을 쉬자 몸에 있던 힘까지도 쭉 빠지는 듯했다. 너 뭐하는데……. 꿍얼거려도 돌아오는 답이 없어 괜히 정수리만 매만졌다. 그냥, 서로 마주보고 있으면 좋은데(뭐 일단 자세가 편하니까) 굳이 반대방향으로 있는 상태에서 이럴 필요는 없을텐데. 책을 읽는 이민혁을 방해하는 짓은, 해서는 안될 짓 중에 하나였기에 혼쭐이 날 줄 알았건만 보시다시피 그도 아니지 않은가. 혼자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 동안 천천히 눈이 감겼다. 피곤했던 것도 있고, 어찌됐든 간에 푹신한 침대 위에 누워있으니 잠이 솔솔 쏟아지니까 말이다.

 부드러운 느낌, 간지러운 느낌이 모두 거두어지고 얼마 안되어서 미묘하게, 어렴풋하게 익숙한 향이 코 끝에 닿았다. 그렇게 썩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방해해봤자 거두지도 않을 것이다. 언젠가 ‘너도 한 번 해 봐’라는 말에 정말로 한 번 가볍게 물었다 놓았던 아이스 블라스트의 연기는 입안에서 시원한 느낌을 남기며 사라졌다. 가벼운 느낌. 담배를 싫어하던 안재효가 유일하게 인정(?)했던 거였다. 이민혁은 항상 담배를 들고 다니는 건 아니었다. 필요에 따라서, 그리고 안재효 본인의 허락이 떨어지지 않으면 절대로 피지 않는다더라. 물론 그것도 이민혁의 주변인한테 들은 이야기일 뿐이지, 정말로 그런가는 안재효가 직접 보지 못했기 때문에 아직은 신빙성 50%. 흐트러지듯 누워서 눈을 감고 있으려니 아무 미동도 없는 이민혁에 저절로 눈이 떠졌다. 시선을 굴리니 방금 전 입을 맞추던 자세 그대로 저를 내려다보는 이민혁이 보여 잠시 놀란 듯 어깨를 움츠렸다.



 "뭐야."

 "뭐가."

 "담배 피려던 거 아니었어?"

 "안 땡겨."

 "그러면 왜 태웠는데?"

 "……음."



 시선을 피하고 고민하는 듯한 표정이 보인다. 딱히 의미는 없었던 모양일까. 부스스 일어나 앉아 이민혁의 어깨에 팔을 얹어 끌어안아 늘어졌다. 이이미이이인혀어어어억. 왜. 간만에 만났는데 놀아주지도 않고오오오. 아까 다 놀았잖아. 제 품에 안긴 안재효의 허리를 끌어안고 마치 애를 달래듯 등을 토닥였다. 한숨을 푸욱 쉬며 어깨에 이마를 기댔다. 뭔가, 이상한 느낌이라 괜히 이민혁의 품 안에서 뒤척거려보기도 하고 이민혁의 등을 툭툭 건드려보기도 했다. 어딘가가 어색한 것 같다. 채워지지 않은 것 같다.

 ……뭐가?



 "민혁아."

 "응."

 "넌 어색한 거 없어?"

 "어색한 거라니."

 "그냥, 뭐든간에."

 "아니. 딱히 없는데?"

 "그럼 이건 뭐지?"



 안재효는 저 나름대로 답답하다. 답답해서 미간이 좁혀지고 아랫입술을 습관처럼 꾹 깨물었다. 저에게 고정된 시선을 바라보며 어깨를 으쓱이니 역시 답답한 건 마찬가지였다. 얼마나 예쁘면 사슴. 효사슴이라고 불리는 눈인데, 답답함, 짜증, 구린 기분, 뭐 그런 게 담겨있다는 게 너무 눈에 보여서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는지 이민혁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뭘 웃냐며 찌푸리는 안재효는 뒷전이었다. 아니, 뭔가 그런 것 마저 다 예뻐보이는 게 이민혁은 저 나름대로 어이없는 것이었으니까. 약속이라도 한 듯이 말 없이 입을 맞추었다. 금방 떨어지며 서로의 시선이 마주하고 그렇게 응시하다 피식 웃었다. 그래, 정해져 있는 무언의 약속처럼.




-----------------------



범효를 참 좋아하는데, 아직 이렇다 싶은 분위기를 못잡았어요. 비주얼 쩌는 둘이라서..^ㅠ^ㅎㅎ

조만간 오랜만에 우표 하나 들고 올게요 ㅎ.ㅎ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쭉 쓰는데 어째 끝맺음을

못하고 있어서 계속 글만 이어지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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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뭔가잔잔한게..되게좋아요 ㅠㅠㅠㅠ조으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짱짱 ㅠㅠㅠ
11년 전
독자3
ㅠㅠㅠㅠㅠㅠ조으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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