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깍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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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표지훈 잠깐만 이리로 와봐.
아 왜요. 귀찮다는 듯이 대답을 하는 지훈이었지만 순순히 지호 쪽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자 여기. 지호는 지훈의 손에 쓰레기를 쥐어주고 흐뭇하게 웃었다. 지훈의 표정 은 찌푸려졌지만 지호는 상관없다는듯이 지훈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곤 자신의 방으로 쏙 들어갔다. 휴지통에 쓰레기를 골인시킨 지훈은 잠깐 동안 찡그리고 있던 표정을 풀고 지호의 방으로 따라 들어갔다. 야 표지훈 이거 한번 들어봐. 지호는 방문을 닫고 들어오는 지훈에게 자신이 얼마전까지 작업하던 곡을 들려줬다. 얼굴은 이미 만족함 으로 가득했지만 조심스레 지훈의 표정을 살폈다.
지호형. 이거 내 얘기죠. 노래가 끝나고 장난스레 말을 꺼내는 지훈에게 지호는 살짝 당황했지만 안그런척 말을 뱉었다. 야 아니거든. 내가 니가 뭐가 이쁘다고 이런곡을 쓰냐. 에이 아니면서. 살짝 눈을 흘기며 야유를 보내던 지훈은 결국 지호가 던진 펜을 정통으로 맞고서야 입을 다물었다.
니가 아직 덜 맞았지? 그럼 형 나말고 다른 여자 생겼어요? 아님 다른남자? 그래 다른 여자 생겼다. 어쩔래. 그건 그렇고 어떠냐니까?
퉁명스러운 지호의 말에 지훈은 살짝 삐진듯 입을 쭉 내밀었다. 가사 별로에요, 별로. 콩깍지는 무슨 뿡이다 뿡. 내가 쓰는게 더 낫겠네요. 지호는 그런 지훈이 귀여운듯 웃 음이 나는 걸 꾹 참으면서 정색했다. 야 표지훈 이리와봐. 지훈은 무표정한 얼굴로 자신을 부르는 지호가 무섭긴 했는지 깨갱 대면서 지호에게 다가갔다. 지호가 더 가까이 오라는 손짓을 하자 지훈은 딱밤맞기 싫은데- 란 표정을 지으며 눈을 감고 지호에게 얼굴을 내밀었다. 누가 너 때린데? 지호의 장난스러운 말에 눈을 뜬 지훈은 자신의 바 로앞에 와있는 지호의 얼굴에 살짝 놀라 얼굴을 뒤로 뺐다. 아 형 놀랐잖아요. 누가 놀라랬냐. 그러니까 눈을 왜 감아. 몸을 원상태로 복귀시킨 지호는 지훈이 귀여웠는지 계속 피식피식 웃어댔다. 지훈은 툴툴거리는 얼굴을 하곤 지호의 의자 뒤 침대로 돌아가 앉았다.
야 표지훈. 아 왜요. 이리와서 뽀뽀 좀 해봐. 아 무슨 내가 뽀뽀셔틀이에요?
나올법하지 않는 말에 지훈이 놀라 고개를 들었다. 이미 지훈의 앞으로 와있던 지호는 피식피식 웃으며 지훈의 이마에 뽀뽀를 했다. 표지훈, 내가 생각해 봤는데 너 진짜 귀여워. 졸라 등치크고 괴물같은데 진짜 귀여워. 지호는 한마디한마디 말이 끝날때마다 지훈의 얼굴에 계속 입을 맞췄다. 이게 진짜 콩깍진가 보다. 돼지가 인간으로 보여. 지훈은 지호의 말에 살짝 이마가 찌푸려졌지만 이마에서 눈으로 눈에서 코로 코에서 볼로 이어진 지호의 입술이 제 짝을 찾는 순간이었기 때문에 가만히 있었다. 자 이제 그만. 지훈의 입술에 다가올 듯 말듯 하다 분위기를 깨는 지호의 입술에 지훈은 살짝 당황했다. 이미 지호는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고 지훈은 어이가 없어서 혀만 끌끌 찼 다.
왜 셔틀하기 싫다더니 내가 해주니까 좋냐? 그렇게 하고싶으면 와서 하던지. 와 진짜 너무한다. 돼지란 말도 그냥 참았더만. 니가 참으면 뭘 참는다고 참나. 형 한대 치겠다? 됐어요. 아 두고봐 진짜. 나 진짜 형한테 뽀뽀 안해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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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알바생입니다.
갑자기 노래 듣다가 뙇! 너무 쓰고 싶어서ㅎㅎㅎㅎ 노래 진짜 좋은듯!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