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보내는 건 아니었다. 왕후의 눈이 그렇게 말하고 있었고, 한빈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는 순간적으로 욱하게 되는 자신의 태생적 기질을 자책했다. 귀양 보낸다는 건 엄한 죄를 지은 사람한테만 해당되는 것이었다. 그녀는 죄 짓지 않았다. 그냥 약간의 실수를 한 것뿐이고 그건 말로 좋게 타일러서 회복할 수 있는 아주 사소하고 미미한 문제였다. 그는 그 문제를 굳이 벌하여 들춰낸 것이 후회스러웠다. 곁에서 사라지고 겨우 반나절이 지났는데 그녀가 너무 보고 싶었다. 어쩌면 이렇게 바보 같을까. 한빈은 속으로 생각했다. 할 수만 있다면 시간을 되돌리고 싶었다. 그는 따끔거리는 얼굴 피부를 한 번 쓰다듬다가 이내 눈치를 보며 고개를 숙였다.
한빈은 왕후한테서 심하게 꾸짖음 당했다. 왕후는 아들이자 세자인 그에게 그건 남편으로서의 미덕이 아니라면서 야단하며 나무랐다. 그는 그걸 묵묵히 듣고만 있었다. 맞는 말이었으므로 딱히 반박할 여지가 없었다.
내전 안은 고요했다. 물 먹은 솜이 잔뜩 깔린 것 같았다. 한빈은 문득 인정했다. 그토록 밀어내고 싶었던 그녀가 이젠 자신의 삶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왜인지 몰라서 당혹스러웠던 감정은 타당한 이유를 무시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욱 깊어지고 단단해졌다. 한빈은 마음을 다해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는 자신이 너무 어려워서 힘겨웠다. 이렇게나 사랑하고 있는데 그녀가 알아주지 않는다면 돌아버릴 것 같았다. 그녀에게 사랑 받지 못하면 모든 게 무의미해지리라는 불안이, 그녀를 보는 순간마다 피어나서 사춘기 같은 감정은 계속해서 기복이 심해졌다. 한빈에게 어려운 일이란 없었다. 가지고 싶은 게 있으면 가질 수 있었고 얻고자 하는 게 있으면 얻을 수 있었다. 그런데 그녀만큼은 아니었다. 그녀는, 순순히 같은 양의 사랑을 내어주지 않았고 쉽게 상처 받은 얼굴을 했다. 한빈은 그녀가 너무나도 어려웠다.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게 너무 어려웠다. 그녀는 언젠가부터 어디론가 훌쩍 떠날 것만 같은 표정이었다.
"…세자, 지금 제 말을 듣고 있습니까."
"예, 예. 듣고 있습니다."
핀잔을 받는 도중에도 다른 생각에 빠져 있는 아들이 한심해 왕후는 잠깐 한숨을 쉬었다.
얄팍한 침묵이 이어졌다. 왕후는 한참 후에 소반 아래에 놓았던 편지 한 장을 꺼내었다. 한빈은 살짝 피로한 눈으로 그걸 쳐다봤다.
"…그게 무엇입니까?"
"어제 중국에서 도착한 편지입니다. 이제는 삼 일 후가 되었으니 바로 채비하시고 서쪽으로 떠나셔야겠습니다."
"……."
"……벌써 길림성에서 엿새 전부터, 전하의 병을 낫게 할 약재를 보내는 중이라고 합니다. 세자."
한빈은 편지를 천천히 읽어갔다. 모양은 비슷하지만 뜻이 다른 글자는 그 밑으로 조선 말로 번역이 돼 있었다. 한빈은 몇 줄 되지 않는 편지의 내용을 읽고 왕후의 말을 이해했다. 중국이 자신을 원하고 있다. 그 뜻을 정확히 간파할 수 없어 조금 의아했지만, 편지 밑에 중국의 신장이 찍힌 것을 보고 한빈은 마음을 놓았다. 신장이 온전하게 그려져 있다는 건 왕의 검토를 받은 편지라는 것을 의미했다. 약재를 전달하는 데 신하가 아닌 굳이 조선의 세자를 만나야 하는 이유가 궁금했으나 딱히 수상스러울 점은 보이지 않아 한빈은 이만 생각을 접었다.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선 왕후의 말처럼 빨리 채비를 하고 그들이 정한 곳인 한양의 끝을 벗어나는 서쪽으로 떠나야 했다. 한빈은 마침내 왕의 건강한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 것 같아 사뭇 기뻐졌다.
왕후는 저번의 일을 떠올려 좀처럼 불안을 걷지 못하고 한빈의 뒤로 호위무사 여럿을 붙이게 했다. 중국이 만나길 희망하는 장소는 꼬박 이틀을 쉬지 않고 달려야 당도할 수 있는 곳이다. 한빈은 자신에게 찾아온 조금 먼 여정에 가슴이 텅 비는 것을 느꼈다. 평화롭게 그녀의 작별을 받고 싶었지만 지금 이 곳에 그녀는 없었다. 한빈은 무척이나 외로워졌다. 아침에 윤을 만나 간단히 얘길 주고 받았지만 간지러운 기분은 찾아오지 않았다. 한빈은 멍하게 허공을 바라보고 있다가 이내 말 위에 올라탔다. 고삐를 잡고 방향을 잡는 순간마저도 머릿속에 그녀의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재회하게 되면, 가장 먼저 사과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진심을 담은 고백은 그 후로 미뤄도 늦지 않을 것이다. 아직 행복을 나눌 시간은 충분하니까.
그 모든 것을 편지 두 통으로 전해받은 지원은 주변에 인적이 드문 것을 확인하다가 눈 앞에 소년을 쳐다봤다. 가옥 앞에서, 그 둘은 잠시 말이 없었다. 소년은 검은 두건을 턱 밑으로 내리고 청량하게 웃었다. 목 뒤를 서늘하게 만드는 웃음이었다. 소년은 잘 웃었지만, 이상하게도 행복한 적은 얼마 없었다. 지원은 잠깐 복잡한 것을 담은 한숨을 내쉬었다. 알 수 없는 감정이 거세게 요동하고 있었다.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것이냐."
한탄 같은 말에 소년은 정색을 하고 되물었다.
"형. 준회처럼 오래 궁에 있었던 것도 아니면서 왜 그렇게 망설이려고 해. 설마 진짜 여기에 정이라도 붙인 거야? 아니지? 대장이 그런 짓이나 하라고 형을 여기에 보낸 게 아니잖아. 내 말, 무슨 뜻인 줄 알지?"
"……."
"…우리가 얼마나 죽고 싶었는지 형이 제일 잘 알잖아. 아니야?"
"잊은 적 없다. 그저…. 왜 굳이 이 곳이어야 하는지, 궁금한 것뿐이다."
"어쩔 수 없었어. 궁과 가장 가깝게 지내는 게 예전부터 여기 사는 늙은이었으니. 모두가 원하고 있는 일이야."
"……."
"아무튼, 저번처럼 실수하면 안 돼. 응? 해가 진 다음에는 무조건 데리고 와야 해. 대장이랑 나머지 형들은 벌써 떠났어. 준회랑 같이 따라잡으려면 빨리 끝내야 된다고."
소년은 언제나 가볍게 말했다. 지원은 잠시 고개를 떨궜다. 망설이는 기색이 역력했다. 소년은 한때 자신을 먹여주고 따뜻한 잠자릴 만들어준 전적이 있는 그가 문득 답답해졌다. 지원은 긴 시간 후에 입을 열었다.
"…잘 알았다……. 비단을 걸치게 할 테니 그게 보이면 검을 들면 된다."
"그래. 형만 믿을게."
"……."
"……굳이 여기가 아니더라도 어차피 죽을 목숨이야. 죄책감 가지지 마, 우린 당한 걸 되갚아주는 것뿐이야."
"…이만 가거라."
"예상이랑 멀게, 세자빈이 먼저 죽게 되면 누가 제일 슬퍼할까……."
누가 제일 괴로울까. 소년은 중얼거리다가 이내 두건으로 얼굴을 가렸다. 움직이지 않는 지원의 눈이 고달팠다. 점차 점이 되는 어린 소년의 뒷모습을 응시하면서 그는 조심스럽게 가옥 안으로 돌아왔다.
마당에는 향단이 부자연스런 얼굴로 빨랫감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지원은 자신을 의식하는 그녀가 영영 마음 속 응어리를 지우지 못하리라고 예감했다. 좋아한다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털어놓지 못하던 그녀가 지원은 잠시 안쓰러웠다. 지원은 멀리서 적삼을 빨고 있는 그녀를 주시했다. 대체 얼마를 그러고 있었는지 수중에서 탈출한 손이 죄다 불어있었다.
향단이 매일 거르지 않고 텅 빈 그녀의 방을 청소한다는 걸 알았다. 가늠하기 힘든 오래 전부터 그녀를 수발한 향단이 왜 주인 없는 방에 그렇게 애착하는지 지원은 잘 알고 있었다. 향단은 그녀를 거의 제 전부로 섬기고 있었다. 그 무시 못할 부재의 크기는 어느 순간 좀을 먹은 것처럼 커져서 향단을 붙잡고 있었다. 지원은 오늘도 어김 없이 그녀의 방으로 향하는 향단의 뒤를 쫓았다. 인기척을 느낀 향단은 잠시 멈칫했지만 뒤를 돌진 않았다.
"…향단아."
"……."
"전할 말이 좀 있는데."
먼지가 쌓일 틈도 주지 않고 걸레질해 깨끗한 가구 위를 향단은 의미 없이 문지르고 있었다. 문과 방을 잇는 사이에 걸터앉은 지원이 낮게 말했다.
"…저녁에, 가자."
"……어디를?"
"…밖. 대교 위."
향단은 마른 주먹을 꾹 쥐었다. 그런 말을 하는 지원이 좋아서 심장이 멈출 것처럼 느리게 뛰었다.
지원은 그녀에게 보이지 않게 등을 돌리고 앉아서 얼굴을 감쌌다. 저도 모르게 질끈 눈이 감겼다. 목젖에 창이 길게 박힌 것처럼 그 주변이 아프게 아렸다. 상처 받은 것을 복수하는 일에 가담하고 잘못 없는 누군가의 숨을 대신하여 끊는 게 이토록 고통스러운 일일 줄 몰랐다. 불 속에서 죽은 많은 사람들과 형을 생각하면 아무렇지 않게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향단의 존재는 사랑스럽지 않아도 소중했다. 더할 나위 없이 소중했다. 지원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여전히 방과 등을 지고 있었으므로 발그레한 향단의 뺨은 미처 확인하지 못했다.
"…하나, 물어볼 것이 있는데."
"응…."
"나를 정말로 좋아하는 거냐."
"……응."
"…그래, 그렇구나. 그랬어."
지원은 여름과는 어울리지 않는 시린 눈을 닦았다.
"예쁜 옷을 입은 네가 보고 싶어."
"……."
"같이 손 잡고 나가자."
그는 그렇게 말하고 몸을 일으켰다. 그래, 라는 긍정의 목소리를 들으면 더 이상 견딜 수 없을 것 같았다. 나비 사냥이 단 몇 시간 앞으로 다가왔다. 그 사냥에 대신 죽어줄, 나비가 아닌 이를 찾았지만 구원하지 못할 거란 생각에 지원은 괴로워졌다. 이게 정말 행복해지는 길인지 확신할 수 없었다. 세자빈이 선물로 남긴 옷을 입고 강이 출렁이는 대교 위에서 그를 기다리다가, 그녀는 착각 받고 죽을 것이다. 오랜 시간을 함께 가진 그녀를 죽게 할 것이다. 손은 잡아줄 수 없을 것 같았다.
19
어머니는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나를 보는 눈에는 언뜻 가엾게 여긴다는 감정이 고착돼 있었다. 그녀는 딸인 내게 그다지 많은 말을 하지 않았고 그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참 오랜만에 보는, 기와가 쌓인 집의 풍경은 딱 보고 싶었던 만큼만 낯설었다. 아버지는 대담을 위해 궁으로 갔다고 한다. 어머닌 그걸 전한 뒤에 내게 이만 나가도 좋다는 말을 했다. 나는 그녀에게 고개를 끄덕이고 안채를 나왔다.
"…아씨."
조심스럽게 나를 부르고 있는 그녀가 울 것처럼 얼굴을 찌푸렸다. 향단의 모든 게 간절히 그리웠었다. 마당 끝에서 우두커니 서 있던 그녀가 이내 작은 손으로 눈물 자국을 찍어냈다. 안채를 나서는 나를 보며 향단은 예전처럼 씩씩하고 밝게 웃었다. 만나지 못한 사이에 키가 조금 컸는지 마주치는 눈 높이가 나와 얼추 비슷했다. 단순히 나와 다시 만나게 된 게 기쁜 건지, 아니면 좋지 못한 일로 이 곳으로 돌아온 내가 안쓰러운 건지 향단은 나를 와락 끌어안고 한참이나 소리 없이 흐느꼈다. 아무 말할 수 없었다. 아무 것도 해줄 수가 없었다. 괜찮다는 말도 할 수가 없었고 바보 같은 위로도 건넬 수가 없었다. 그저 손질하지 않아 뻣뻣하고 어린 머리칼을 발작하는 것처럼 쓰다듬어주는 것이 최선이었다.
향단은 울어서 엉망이 된 얼굴로 내 품을 벗어났다. 그녀는 어머니와 마찬가지로 말을 아꼈다.
"아씨, 방에서 쉬고 계시면 제가 차를 끓여갈게요."
"…그래. 고마워, 향단아."
그녀는 끝끝내 웃음을 잃지 않았다. 향단이 부엌으로 들어갔고, 그 모습이 완전히 사라질 때에서야 나는 이 곳과 재회해서 슬픈 것들을 모조리 쏟아냈다. 나도 모르겠다. 그냥 눈물이 났다. 언젠가 학교에서 숙제로 읽은 적이 있던 고전 문학에서, 선비에게 시집 갔던 여인은 제 부모가 죽어 상을 올릴 때에만 친가로 돌아와 며칠을 지낼 수 있었다. 그 여인뿐만이 아니라 이 시대의 모든 기혼들이 그렇게 했다. 시집 간 여인은 좀처럼 큰 일이 아니면 친가로 돌아올 수 없었다. 그런데 나는, 멍청하고 한심한 나는 어디도 아닌 궁에서 결혼을 했다가 쫓겨나 다시 친가로 돌아왔다. 내 처지에 대한 생각은 멈추지 않았고 슬픔도 멈추지 않았다. 이건 내게 행복을 빌어주었을 이 곳 사람들에게 미안해져서 나온 눈물이었다.
"왜 눈에서 보석을 떨어뜨리고 계십니까."
"……."
목소리를 내고 있는 건 지원이었다. 어느 틈엔가 내 곁으로 다가온 그는 내 눈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울음을 들켰다는 게 창피해서 급하게 소매로 눈가를 문질렀다. 지원은 마지막 날에 보았던 모습과 다를 점 없어 보였다. 흐릿함으로 채워지는 시야로 보이는 그가 반가웠지만 슬펐다. 지원은 내가 진정할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다.
"그 보석이 칼이 되어 저를 찌르고 있는 게 정녕 보이지 않으십니까."
"……."
"……울지 마옵소서, 세자빈."
이 곳에서 나를 지켜줬던 그는 더 이상 나를 아씨로 부르지 않았다.
"…잘, 지냈어?"
뜬금 없는 내 물음에 그는 익숙하게 눈을 접으면서 웃었다. 반으로 토막난 눈이 나에게 웃으라고 강요하고 있었다. 나는 하는 수 없이 그 눈을 쳐다보면서 살짝 미소 지었다. 그는 내 그런 표정에 만족한 것처럼 있다가 입을 열었다.
"그대 걱정으로 편히 지낼 수 없었다고 하면, 싫어하실 겁니까?"
"…응."
"그렇다면 저는 잘 지냈습니다."
그는 냉큼 대답한 뒤에 표정을 바꿨다. 잠시 어딘가의 눈치를 살피는 것 같더니 목소리를 낮춰 내게 무언가를 물어왔다.
"…준회는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밖에."
장담할 수 없는 대답이었다. 그저 아까 가옥 앞에서 나를 말 위에서 내려준 뒤, 이 곳으로 같이 들어오지 않았으므로 그렇게 추측한 것뿐이었다. 그는 내 말에 잠깐 다른 곳을 쳐다보더니 고개를 숙여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그와 할 말이 있는 모양이다. 둘의 관계를 물어오던 윤형이 생각났지만 이내 머릿속을 지웠다. 나한테 상처 준 사람을 더 이상 떠올리고 싶지 않았다.
마당을 조금 걷다가 별당채 앞으로 갔다. 많은 시간을 비웠는데도 그 안은 깨끗했다. 아마 향단이 잊지 않고 청소를 하고 있었던 것 같다. 나는 신을 벗고 그 곳으로 들어가 이 방이 처음인 것처럼 동그랗게 눈을 떴다. 내가 조선으로 오고 처음으로 눈 뜬 곳이 바로 여기였다. 예전 기억에 잠기면서, 나는 향단이 올 때까지 조금 멍하게 있었다. 궁녀가 물건을 챙기라고 했을 때, 열심히 기록하고 있었던 일기 몇 장을 가지고 왔어야 했다. 누가 보기라도 하면 자칫 오해를 살 수 있는 물건이라 약간 걱정이 됐다. 후회는 조금씩 불어났다.
"아씨, 들어가겠습니다."
향단의 목소리가 들리면서 문이 열렸다. 그녀는 작은 상 위에 차 한 잔을 가지고 왔다. 여전히 낡은 옷을 입고 있는 그녀를 확인하며 문득 물었다.
"내가 준 옷은 어떻게 하고 아직도 그 차림이야? 진짜 괜찮으니까 입어도 돼, 말 좀 들어."
"아…. 그렇지 않아도, 이따 입을 일이 좀 생겼습니다."
약간의 수줍음이 섞인 말투에 나도 모르게 고개를 모로 꺾었다. 지원이가……. 향단은 말을 계속하면서 붉은 얼굴로 내내 기분 좋게 웃고 있었다. 그 모습이 귀여워서, 나는 일부러 없는 말을 지어냈다. 나쁜 뜻이 아니니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다.
"드디어 너한테 고백하려나?"
"…예?"
"지원이가, 너 몰래 나한테 네 얘길 참 많이 했거든. 항상."
"정말입니까, 아씨?"
"응, 당연하지."
내 말을 듣고 향단은 잠깐 황홀해 보이는 표정을 했다. 잔잔한 평화로움에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었다. 혼자라서 외롭고 힘들었던 그 곳보다, 나를 알아주고 따뜻한 기분을 가지게 하는 여기가 훨씬 편안했다. 향단은 애처럼 활짝 웃다가 이내 고개를 숙이고 방을 나갔다. 이른 저녁이 시작되고 있었다.
이미 너무 많은 시간들이 흘렀다. 잡을 수 없게 지나간 밤들 사이에 영화 같은 일이 일어났고 그건 여전히 진행 중이었다. 늦은 봄에서 여름이 되었다. 흐르는 시간의 양이 같다면 서울은 아마 가을을 넘기고 있을 것이다. 뭘 어떻게 해야 돌아갈 수 있는 건지 물어도 답을 찾을 곳은 없었다. 돌아갈 방법이 존재하더라도, 그를 만나 오해를 풀기 전까지는 그렇게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심심해서 마당으로 나왔다가 불안한 걸음걸이로 그 위를 서성이고 있는 지원을 봤다. 이름을 부르려다가, 왠지 모르게 심각한 얼굴에 그냥 관두었다.
문이 열리고 있었다. 그 틈으로 등장하고 있는 이는 준회였다. 그는 말의 고삐를 잡고, 아주 천천히 이 공간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내가 그와 함께 가옥에 도착한 건 세 시간 전 쯤이었다. 지원이 미세하게 입을 움직여 그에게로 무언가를 속삭이기 시작했다. 문득, 준회의 세 시간이 궁금해졌다.
그 둘은 한참이나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나는 별당채 바로 앞에 심어진 커다란 나무 뒤에서 그 모든 걸 지켜보고 있었다. 마치 훌륭한 범행 현장을 목격하고 있는 것처럼 목 안이 바싹 말라갔다. 심장이 두근두근해졌다. 지원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졌다가 준회를 쏘아보는 것을 반복했다. 이내 둘 사이의 말이 끊기고 그 사이에는 오로지 싸늘한 기류만 흐르게 됐다.
"아씨, 여기서 뭘 하십니까?"
낭랑한 목소리에 간이 떨어질 뻔했다. 나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묻고 있는 향단에게 조용히 하라는 주의를 주고 이내 아까처럼 앞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랬다가 잠시 숨을 쉬지 못했다. 비슷한 차림의 비슷한 두 쌍의 눈이 가만히 이쪽을 응시하고 있는 게 보였다. 몰래 숨어서 염탐하고 있었단 걸 들켜버렸다. 나는 어색하게 헛기침을 하다가 향단의 손을 잡고 그 둘의 앞으로 갔다. 이럴 땐 아무 말하지 못하게 당당하게 행동하는 것이 최선이었다.
내가 언젠가 입은 적이 있는 비단을 걸치고 있는 향단은 퍽 고급스런 태가 났다. 아마 지원과의 만남을 위해 치장한 것이리라고 나는 예상했다. 지원은 무표정한 얼굴로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다. 막힘 없는 눈빛에, 향단의 두 볼이 금방 붉어졌다. 아마 준회는 그걸 쳐다보느라 잠깐 냉소적으로 웃었던 것 같다. 나는 향단을 지원의 바로 옆으로 서게 했다. 그런 나를 바라보며, 지원은 지금 무슨 짓이냐는 눈을 하고 있었다.
"둘이 만나기로 약속했다면서. 저녁에."
"……."
"이제 해 지기 시작할 텐데, 얼른 가."
능청스럽게 부추기자 지원이 물끄러미 향단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건 몇 번 본 적이 있어 그렇게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 그런 표정이었다. 향단은 부끄러워서 고개를 들지도 못하고 있었다. 준회는 그런 둘을 신경 쓰지도 않고 내게 말 붙였다.
"세자빈,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저와 함께 방 안으로 가시겠습니까?"
지원이 천천히 손을 들어 향단의 팔목을 쥐려다가 멈추었다. 찰나에 일그러진 표정은 좀처럼 복구되지 못하고 잠시 차갑게 얼어있었다. 그 사이에서 향단은 상황 파악을 하느라 분주히 눈을 굴리고 있는 중이었다. 어떤 갈등에 빠진 것만 같은 그 표정은 이내 다시 담담해졌다. 지원은 끝내 그녀의 손을 잡지 않았다.
"…곧 따라갈 터이니 먼저 다리에 가 있어라."
"……그래도……."
"날 믿어."
"……."
"금방 갈게."
맹목적인 명령에 향단은 알았다는 뜻으로 고갤 끄덕이다가 마당을 나갔다. 그녀는 지원과 손이 닿지 않은 게 못내 아쉬운지 살짝 입술을 깨물었다. 그 입술 깨물음이 마지막으로 본 향단의 모습이었다. 비단을 걸친 작은 몸이 눈 앞에서 사라졌다.
그녀가 마당을 나간 뒤에 분위기는 어색해졌다. 나는 이 뻘쭘한 상황이 싫었고, 그래서 슬쩍 걸음을 틀어 방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팔이 잡혔다. 팔이 잡히고 어딘가로 거칠게 끌려가고 있었다. 그 힘에 반항할 수도 없게 단 몇 걸음을 움직인 것뿐인데 자꾸만 다리가 휘청거렸다. 피가 통하지 않도록 억세게 내 손을 잡고 있는 건 굳이 확인할 것도 없이 준회였다. 상황 파악이 어려울 만큼 짧은 시간 안에 일어난 일이었다. 저번과 같이 갑작스럽게 이러는 그가 겁 나서 발버둥을 해도 소용이 없었다. 팔에 어떤 감각도 느껴지지 않는다고 생각했을 땐, 마당을 구르고 있는 준회가 보였다. 지원이 무자비하게 그의 얼굴에 주먹을 날리고 있었다. 계집을 닦달할 때처럼 뺨을 치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다. 모르겠다. 당황스러워서 모든 게 분간이 어려웠다.
비명을 지르지 않았으므로 마당에서 일어나고 있는 폭력은 나를 제외하고 누구도 알지 못했다. 행랑에 있을 머슴들과 몸종 중 누구도 마당을 나와보지 않았다. 손목엔 붉은 자국이 남았다. 저러다가 죽는 건 아닐지 걱정될 정도로 준회는 지원한테서 맞고 있었다. 생애 처음 겪어보는 난잡한 폭력의 현장에서 나는 몸을 작게 떠는 일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었다. 멍청히 서 있기만 했다. 붉게 두드러진 손목이 따가웠다.
"그녀를 보내서 세자빈을 살렸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입 다물어라."
"그 천한 계집이 대신 죽는다고 해서 세자빈이 죽지 않을 일은 없을 겁니다."
"……."
"감히 우릴 배신하고 이런 짓을 벌이다니, 무사할 것을 바랍니까?"
피가 흐르는 얼굴이 말하고 있었다. 아파 보였다. 피가 흐르는 도중에 말을 하는 게 버거워 보였다. 대신 아파주고 싶다. 그렇게 생각하고 생각을 지웠다. 나를 죽이고자 하는 사람이다. 이 이상의 가까운 관계를 바라면 안 되는 것이었다.
지원은 흠뻑 그의 피가 묻은 주먹을 아래로 내렸다. 더 이상 휘두를 마음이 없는지 그는 잠시 미동 없이 있었다. 그 둘의 대화를 알아들은 나는 몸이 차가워지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지원조차, 그런 사람이었다. 허탈해서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누군가가 어떤 것도 생각하지 말게끔 나를 조종하고 있는 것 같았다. 힘이 풀린 몸은 그대로 주저앉는 것보다 더욱 뻣뻣해지는 쪽을 택했다. 뒤엉킨 채 마당을 구르고 있는 그 두 개의 몸이 무서웠고 잔인했다.
왜 내가 사랑하는 사람마다 쑥밭이 되는지 알 수 없었다.
"세자빈을."
"……."
"죽이고."
"……."
"태양을 따라가는 것이."
내 마지막 일입니다. 준회는 말을 마저 마치기도 전에 옆구리에 있던 운검을 뽑아 지원의 앞으로 내밀었다. 죽이겠다는 뜻을 담은 행동이었다. 지원은 그의 몸집 위에 올라탄 채 말 없이 그걸 쳐다보고만 있었다.
"…세자빈에게 손 대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
"원한을 품고 복수를 위해 움직이는 것이 너의 일이라면…."
"……."
"…그런 너를 막는 것이 바로 나의 일이다."
그에 준회가 눈을 감고 물었다.
"…대장이 불쌍하지도 않습니까."
"불쌍하다."
"……."
"그런 말을 하는 네가."
그의 입을 뒤덮고 있는 검은색 두건 위로 피가 방울로 내려왔다. 준회는 잠깐 고통스럽게 숨을 쉬고 있다가 이내 검으로 지원의 팔 어딘가를 찔렀다. 검을 쥔 손에 힘을 넣으면서, 그는 다른 것은 참아도 그 말만은 들어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지원의 눈이 살이 뚫린 자국을 향하고 있었다. 그는 비명을 지르지 않았다. 아프다고 얼굴을 찌푸리지도 않았다. 제 팔 중간을 아주 관통하려는 그의 운검을 잡고 밖으로 밀어냈을 뿐이다. 붉은 피가 검 위를 뭉근하게 적시고 있었다. 피가 보이는 모습에 나도 모르는 사이 손이 입을 틀어막고 있었다.
"걸을 수 있게 일부러 팔을 찌른 것이냐."
"……."
"고맙다."
"……."
"…죽이지 않을 줄 안다. 죽이지 못할 줄을 안다. 알고 있다."
지원이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이내 준회는 운검을 놓치고 손으로 마당 바닥을 짚고 있었다.
"…네가 어떻게…."
"……."
"……세자빈을, 죽일 수 있겠느냐."
묻는 것이 아닌 확인을 위한 말이었다. 지원은 잠깐 준회를 쳐다보고 있다가 이내 느리게 움직여서 마당을 나갔다. 향단을, 보러 가는 걸까. 가까스로 몸을 지탱하고 있던 힘이 사라져 나는 그대로 주저앉을 수밖에 없었다. 정신에 이상이 올 것 같았다. 나도 모르게 무릎 사이로 얼굴을 묻고 있었고, 귀가 먹먹해질 때까지 질끈 눈을 감고 있었다. 도망 가고 싶었다. 그냥 다 무시하고 회피하고 싶었다.
"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
"…들어주시겠습니까."
무릎에서 고개를 들자 다름 없이 사나운 준회의 눈이 보였다. 다만 조금 낯선 점이 있다면 지원에게서 얻어낸 상처 자국이 눈 주위에 여럿 있다는 것이었다.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준회는 나처럼 무릎을 굽히고 있었다. 참을성 있게 손을 내밀고 있던 그는 눈을 피하는 나를 보고 몇 번 손가락을 꿈틀했다. 그는 살짝 고개를 숙이더니 억지로 나를 일으켰다.
"뜸을 들이시면 진정으로 보고 싶은 분을 만나지 못할 겁니다."
해가 지고 그 탓에 어둠이 내려앉은 마당은 오로지 그의 두 눈만 살 떨리게 반짝거리고 있었다. 그것 말고는 보이는 빛이 하나도 없었다. 그런데도 실명 당할 것 같았다.
방으로 들어온 우리는 말이 없었다. 왠지 모르게 불길한 예감이 목을 타고 흘러내리고 있었다. 이 세상에 슬프지 않은 마지막은 없었다. 지금 그걸 경험하게 될 것 같아서 두려웠다.
나와 한참 떨어진 곳에 서 있던 준회가 조심스럽게 두건을 벗고 있었다. 그는 짓이기는 것처럼 두건을 쥐고 미련 없이 벗긴 그것을 아래로 내던졌다. 처음으로 보게 되는 그의 얼굴엔 어떤 말을 덧붙일 수 없었다. 그는 마치 울 것 같은데 울지는 않을 얼굴로 입을 달싹거리고 있었다. 무언갈 전하고 싶은 욕망이 가득한 그 입은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막을 수 없이 울음이 쏟아질 것처럼 보였다.
입 주변으로 붉고 선명한 자국이 하나 있었다. 화상이었다. 열에 데인 불의 상처였다. 나는 그의 얼굴을 보다가 할 말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제 얼굴을 보고 싶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
"…그래서 저를, 다 잊으신 줄 알았습니다."
"……."
그의 목소리는 변화 없이 낮고 탁했지만 분명 떨리고 있었다.
"그대가 사랑하시는 태양이 내게 남긴 상처입니다."
"…준회, 준회야."
"용서할 수가 없습니다."
"……."
"……밤마다, 사람들이 불에 타는 꿈을 겪습니다."
"……."
"거기에는…. 우리 어머니도 있는데……."
"……."
"나는 그 손을 잡아줄 수가 없어서……."
말이 멎으면서 그가 종말되고 있음을 알았다. 그는 알게 모르게 울고 있었다. 흉하게 남은 화상 위로 그의 불투명한 눈물이 쉴 틈 없이 떨어지고 있었다. 울지 말라고 다독여주고 싶었다. 불에 데인 네 얼굴은 충분히 아릅답다고, 사랑스럽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근데 그럴 수가 없었다. 예상하지 못한 그의 지난 날에 대한 고백은 머리를 어지럽게 했다.
"…나비."
"……."
"태양을 용서할 수가 없습니다."
"……."
"태양을 사랑하는 당신도 용서할 수가 없습니다."
"……."
"…그런 당신을 사랑하고 있는 나는……."
"……."
"죽여도 용서할 수가 없습니다."
"……."
"내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악에 받쳐서 소리치는 그의 목소리가 뜨겁고 질척했다. 계속 듣고 있다가는 도리어 내가 화상을 입을 것만 같았다. 애가 탔다. 왠지 모르게 죽을 것만 같은 모습이었다. 그를 다시 살려낼 수 없을 것 같았다.
아무런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나는 그가 사랑하던 '세자빈'이 아니었다. 지금 이 순간 그에게 진실될 수 없는 내가 죽도록 미웠다. 그는 대답 없는 나를 내내 쳐다보고 있다가 이내 등을 돌려 방을 나갔다. 그 찰나에 그가 중얼거렸다.
"…저하의 아우 분이 곧 오실 겁니다."
"……."
"그대를 도와서 태양께 갈 수 있도록 하실 겁니다."
"준회야."
"……."
"…나를 사랑해?"
그는 등을 돌려서 눈을 맞대게 했다. 어떤 물로 가득 차서 출렁이고 있는 그 눈동자에 흡착되기를 기다렸다. 그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저하께서, 저를 대신하시어 같은 답을 해주실 겁니다."
죽지 않아도 죽을 수 있다는 걸 그를 통해 알게 된 것 같았다. 그는 그 말을 남기고 방을 나갔다.
참을 수 없이 우울해졌다. 예전의 기억을 말하며 울음을 삼키던 얼굴이 잊혀지지 못하고 환상으로 주변을 떠돌았다. 그를 위해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있더라도 기꺼이 그렇게 할 수 없을 내가 미워서 함부로 눈물을 흘리지도 못했다. 고작 벽 하나를 부수지 못해 고개를 파묻은 나는 혀를 깨물고 있었다. 밖에서 차근히 나를 지우고 있을 그가 안쓰러웠다. 그토록 나를 죽이고 싶어 하던 이유는, 그 이유는 실은 내가 싫어서 그런 게 아니었다. 그는 내가 싫은 게 아니었던 것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미닫이 식의 문이 다급한 소리를 내며 열렸다. 문을 잇고 있는 벽을 짚고 서 있는 건 동혁이었다. 그는 가파른 호흡을 하면서 이 안을 들어서고 있었다.
"모든 것을 알려드리겠습니다."
"……."
"…돌아갈 수 있게, 해드리겠습니다."
종말되고 있었다. 그가 아닌 내가.
/
*길림성: 북한과 가장 인접한 중국의 지명.
여러분 안녕하세요~ 6233입니다!
제가 좀 늦었죠...?
그게... 오빠가 라면 국물을 키보드에 쏟는 바람에 글 쓸 시간이... ㅁ ㅐ 우 부족... 했읍니다....
네... 이쯤에서 변명은 접도록 하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늦어서 죄송해요... ㅠㅠ
저 저번 편 댓글 읽는데 감동 받아서 눈물 펑펑할 뻔했잖아요 8ㅅ8
제 독자 님들은 어쩜 그렇게 말도 예쁘게 하시는 거죠??
사랑해요!!!!
뜬금 없지만 정말 사랑해요!!!!!!!!! 흑!! ㅠㅠㅠㅠㅠ
(손가락 하트) (손가락 하트)
거절은 거절!
아마 이번 편이 한양을 쓰면서... 사상 최대의 시간을 소비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분명 여섯시에 키보드를 사온 것 같은데 왜 때문에 지금은 밤이 되어있죠? ㅋㅋㅋㅋㅋㅋ큐ㅠㅠ
그리고 왜 때문에... 가장 많은 시간을 쏟은 글이 이렇게나 재미 없을까요... ㅋ...
지원이가 향단이를 꼭 구하러 갔으리라고 믿어요.믿습니다(아멘)
향단이한테 갈 수 있게 다리 대신 팔을 다치게 한 주네는 츤데레야... 그래도 형한테 칼은 휘두르면 안 되지...ㄸㄹㄹ
저번에도 말씀 드린 적 있지만 준회와의 관계는 번외까지 읽으셔야 완벽히 이해할 수 있으실 거예요!
작년에 시작해서 어느덧 마지막 편을 앞두고 있네요!
항상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ㅠㅠㅠ
가끔 귀엽게 정주행해주시는 분들 추천 눌러주시는 분들 신알신 해주시는 분들 댓글 남겨주시는 분들!
모두 모두 감사드려요!
암호닉은 정리해서 다음 편에 올려드릴 테니 확인해주세요!
그리고 제 답글이 없어도 너무 실망 마셔요... 다 게을러서 그런답니다... ㅎ
착하신 독자 분들은 이해해주실 수 있죠...?
하나도 빠짐 없이 댓글 모두 정독하고 정독하고 또 또 정독하고 있답니다 ㅠㅠㅠ
17편에 오타 났다고 알려주신 독자 분 감사해요! 그런 실수를 하다니 제가 제정신이 아니었나 봅니다.ㅎㅎㅎ!
그럼 다음에 만나요 안녕!!!
감기 걸리지 마세요!! ㅠㅜㅠㅠㅠㅠㅠㅠ 따뜻히 입고 다니세요 독자 님 건강이 언제나 1순위!!!
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