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정국은 남자를 좋아한다
w. 정국학개론
밤새 한숨도 자지 못 했다. 밤새 운 건 아니었지만 잠을 설치는 바람에 두 눈이 빨개졌고 어제 잠깐 울었다고 눈이 퉁퉁 부어 있었다. 누가 봐도 무슨 일 있었어요 하는 얼굴이 보기가 흉해 손에 차가운 물을 묻혀 눈에 갖다 대기를 반복했다.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고 썬크림을 바르고 머리를 말린 후에는 가방을 들고 문을 나서기만 하면 되는데 어제 일이 떠올라 윤기 오빠와 얼굴을 마주하는 게 부끄러워 문고리를 잡고 잠시 망설였다. 2층 계단을 내려오는 윤기 오빠의 목소리와 밥을 먹으라는 아줌마의 목소리가 겹쳐 들렸다.
아, 어색할 거 같은데. 어깨에 걸쳐진 가방끈을 꼭 쥐고는 문손잡이를 놓았다, 잡았다를 반복했다. 샤워를 하고도 들어간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도 나오지 않는 내가 이상했던 건지 아줌마가 친절하게도 방문을 두드렸다. 준비가 덜 됐냐는 질문에 머뭇거리며 방문을 열었다. 차가운 물을 눈에 갖다 댄 것도 부족했는지 내 두 눈이 몹시 피곤해 보이는 걸 느낀 아줌마가 무슨 일이 있었냐며 걱정스럽게 물어보셨지만 어색하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애써 윤기 오빠의 닿아오는 시선을 피하며 식탁 의자에 앉아 옆 의자에 가방을 내려놓았다. 눈이 부어 있는 내 모습이 웃겼던 건지, 아니면 애써 눈을 피하려는 내 모양새가 웃겼던 건지, 맞은편에서 듣기 좋은 웃음 소리가 들려왔다. 듣기 좋았지만, 부끄러운 건 부끄러운 거였다. 심술 궂은 표정으로 슬쩍 눈을 들어 윤기 오빠를 보면 한 손에는 젓가락을 들고는 깊은 목소리로 작게 웃고 있다. 뭐가 그렇게 즐거운지 두 눈이 질끈 감겨 있는 모습이 못마땅했다.
" 지금 제 눈 웃겨서 웃는 거죠. "
" 응. 아네. "
" 씨…… "
" 붕어 다 됐어. 내가 못 본 새에 사료라도 먹었어? "
평소보다 장난끼 있는 목소리로 물어오는 윤기 오빠가 싫지는 않지만 미운 마음에 일부러 소리 내어 숟가락을 들어 밥을 퍽퍽 퍼 먹었더니 그것도 웃긴 건지 작게 웃음 소리가 들려온다. 식탁에는 아침 반찬이 뭔지도 모를 정도로 부끄러워 빨개진 얼굴과 분홍색 웃음 소리, 그리고 수저의 달그락거리는 소리만이 가득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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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영 날이 아닌 것 같다. 내 양옆을 차지한 두 남자는 내가 몹시도 좋아하는 전정국과 내가 또 몹시도 좋아하는 윤기 오빠였지만, 두 사람 사이에 있는 나는 이유도 모를 위압감을 느끼고 있었다. 윤기 오빠와 내가 하숙집에서 나오자마자 맞은편 대문에서 나온 전정국과 마주쳤고, 아마 윤기 오빠와 같은 하숙집이라는 걸 몰랐을 전정국의 표정이 미묘했다.
어제 전정국에게 이상한 질문을 하는 바람에 처음부터 있지도 않았던 전정국과의 관계가 이상해진 것 같았고, 또. 윤기 오빠는 잘 모르겠다. 아까까지만 해도 웃는 게 삶의 낙인 것처럼 웃더니 지금은 뭐 씹은 표정으로 입을 굳게 다물고 앞만 보고 걷는다. 혹시 둘 사이가 안 좋은가, 잠시 고민을 하며 공통된 대화 주제를 꺼내려 했다. 아무래도 이 상태로는 등교 시간 20분이 2시간처럼 느껴질 것만 같았다.
우리 공통된 대화 주제가 뭐가 있지. 그러니까. 우리는 같은 과고, 전담 교수님도 같고, 수업도 같을 거고. 그럼 수업 얘기를 자연스럽게 꺼내 보자. 오랜만에 머리가 제 역할을 하는구나 내심 나를 칭찬하며 입을 떼려 한 그 순간.
" 윤기 형이랑 같은 데 살아? "
" 어? "
전정국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당황해 바보같은 소리를 내고는 잠시 윤기 오빠의 눈치를 보다가 슬며시 고개를 끄덕였다. 수정이, 태형이 말고도 이 사실을 알게 된다는 게 조금은 꺼림칙했다. 그것도 그게 전정국이라는 것도.
전정국은 나를 따라 고개를 끄덕였다. 아까와 같은 미묘한 표정에 전정국의 눈치를 한 번 보고, 여전히 입을 굳게 다물고 있는 윤기 오빠의 눈치를 한 번 보고 이제 내가 생각했던 주제를 꺼내면 되겠다, 싶어 어색하게 웃으며 입을 여는데.
" 아미 좋아한다며. "
이번엔 윤기 오빠의 입이 열렸다. 굳게 다물려 절대 열릴 것 같지 않은 입이 작게 열려 할 말만 내뱉고 다시 닫힌다. 전정국에게 한 질문인 것 같은데 시선은 여전히 앞을 향해 있었다. 대화 주제에 내가 끼어있다는 것도 최악이지만, 그 내용이 전정국과 나에 대한 것이라면 최악 중의 최악이었다. 그만하라는 표시로 윤기 오빠의 손목을 잡으려 손을 뻗으면 곧 덤덤한 전정국의 목소리가 들린다.
" 아직 좋아하는 건 아니고, 호감이요. "
" …… "
" …… "
" 곧 좋아질 거 같긴 해요. "
뻗으려던 손을 멈추고, 이어 나오는 전정국의 말에 발 또한 멈췄다. 사이에서 푹 꺼진 한 사람이 사라지자, 두 사람이 덩달아 걸음을 멈추고는 돌아본다. 윤기 오빠를 한 번, 전정국을 한 번, 계속해서 둘을 번갈아보다 가방끈을 꼭 쥐고는 발을 분주하게 움직였다. 지각하겠다. 빨리 가요. 그럴 듯한 핑계였다.
두 사람과 마주친 순간의 내 표정이 어땠을지, 또 내 눈빛은 어땠을지, 내 마음을 들켜버린 기분에 마음이 심란했다. 그 순간 내 표정에서 전정국은, 그리고 윤기 오빠는 무엇을 보았을까. 혹시 내가 전정국을 좋아한다는 걸 들킨 건 아닐까. 전정국은 몰라도, 눈치가 제법 빠른 윤기 오빠는 그걸 이미 알아버린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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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 눈이 이게 뭐야! "
" …미안. 흉하지. "
" 김아미, 너 눈이 예쁜 거 몰라? 오늘 과팅 나가는데 화장도 하나도 안 하고 오고. "
" 깜빡했어…… "
" 깜빡할 게 따로 있지! 너 일단 눈 좀 어떻게 하자! "
퉁퉁 부어있고 빨개진 눈에 대해서 수정이는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과팅 나갈 생각에 급급했다기보단 나를 배려해주는 것 같아서 괜히 고마운 마음에 웃음이 실실 나왔다. 뭐가 웃기나며 아프게 내 등을 찰싹 때리는 모습이 진짜 내 편이 한 명쯤은 있는 것 같아 안심이 되었다. 화장솜에 차가운 물을 적셔 내 눈을 톡톡 두드리다 귀찮았는지 아예 얹어놓은 수정이가 잠시 말이 없었다. 인기척은 느껴지는데 수정이가 조용한 게 낯설어 화장솜을 내리려 하는 순간 수정이의 조심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온다.
" 과팅 나 때문에 나가는 건 아니지? "
" 응? "
" 나는 그냥… 네가 힘들어 하는 것 같아서 잠시 잊어보라고, 네가 얼마나 예쁜 앤지 네가 느끼게 해 주고 싶어서 그런 건데… "
" …… "
" 혹시 나 때문에 나가는 거면 지금이라도 안 나간다고 내가 말할게. "
수정이는. 나를 참 많이 생각해 주는구나, 새삼 느꼈다. 정이 많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친구라는 건 원래부터 잘 알고 있었지만, 매번 당당한 모습만 보여 주던 애가 또 이런 모습을 보이니까 괜히 낯설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대학 친구는 진짜 친구가 아니라, 그저 사회생활 중 마주치게 되는 지인일 뿐이라는 누군가의 말이 무색하게도 수정이는 진짜 내 친구였다. 나를 생각해 주고, 늘 나를 먼저 배려해 주는 친구. 고마운 마음에 화장솜을 눈에 올려놓은 채 고개를 저었다.
" 아니야. 나 나가고 싶어. "
수정이 말이 마음에 닿았다. 내가 얼마나 예쁜 앤지 내가 느끼게 해주고 싶다는 말. 전정국을 생각하느라 나를 단 한 순간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대학에 들어오면서 전정국을 만났고, 전정국을 매 순간 부정했던 고등학교 시절에 대해 늘 미안해야 했고, 전정국을 좋아하는 마음을 인정하면서도 부정해야 했다. 다른 사람들 모르게 속앓이를 하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 줄을 알면서도 나도, 전정국도 힘들어질 걸 알기 때문에 스스로 속앓이를 자처했고, 다른 사람들이 알게 되는 순간 나는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 확신했다. 그런데 수정이를 보면 그것도 아닌 것 같았다. 비밀을 공유한 사람이 수정이라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수정이 말대로 내가 얼마나 예쁜 앤지 내 스스로가 느껴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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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이렇게 만났으니까 일단 자기소개부터 할까? 나부터 해? 나부터 한다? "
생각보다 자리는 무겁지 않았다. 선배들 말대로 과팅은 남자와 여자 관계를 개선시키기 위해 만나는 것이 아니라 인맥을 넓히기 위해 만나는 자리인 것 같았다. 주변 소음에 방해 받지 않기 위해 잡은 룸식 술집이 아늑한 게 마음에 들었다. 낯선 사람을 만나는 게 조금은 두려운 마음에 처음에는 수정이 옆에 달라붙어 눈치만 보다가 타과 남자애가 분위기 메이커인지 꽤나 재미있게 분위기를 이끌기도 하고, 제법 내게 말도 많이 걸어 줘서 즐거웠다. 다른 사람과 만나는 일이 이렇게도 즐거운 일이구나, 느낄 정도로 그 남자애의 성격이 굉장히 부러웠고, 또 편안했다.
" 우리 2차 갈까? 2차 콜? "
2차의 문을 연 건 우리 과 여자 동기였다. 그 애도 꽤나 들떴었는지 먼저 주선한 적이 없는 애로 알고 있는데 취기가 조금 올랐던 건지 혀가 잔뜩 꼬인 상태로 2차 가자며 고래고래 외치는 바람에 모두들 2차로 자리를 옮기는 분위기였다. 학교 앞 술집이었고 술집에서 하숙집까지는 겨우 30분 거리에 불과했지만 11시가 넘어가는 시간이 너무 늦기도 했고 집에 가고 싶은 마음에 수정이에게 귓속말로 먼저 가봐야 할 것 같다는 말을 건네면 수정이는 잠시 고민하더니 슬쩍 빠지라는 듯 언질을 준다.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2차를 가는 무리에서 살짝 빠져 하숙집으로 가는 길을 곰곰히 생각해 보고 있는데 익숙한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온다.
" 어? 2차 안 가? 무리 놓친 거야? 우리 XX 가기로 했는데. "
과팅 내내 자리를 편안하게 만들어 주었던 남자애였다. 이름이 뭐더라. 정호석이었나. 역시나 원래 알던 친구처럼 나를 익숙하게 대하는 모습에 놀라움을 느끼는 것도 잠시, 이 상황을 어떻게 모면해야 할까 고민하는데 혹시 집에 가는 길이었냐며 정호석이 조심스럽게 물어온다. 괜히 분위기를 깨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에 눈을 밑으로 깔고는 고개를 끄덕이는데 정호석이 사람 좋게 웃어 보이며 내 어깨에 팔을 두른다.
" 가자! 내가 데려다 줄게! 여자 혼자 가면 위험해. "
" 아, 괜찮은데. 나 여기서 집 가까워! "
" 우리 집도 가까워~ 데려다 준다고 할 때 붙잡는 게 좋을걸. 여기 술집 거리야. 알지? 무서운 사람 왕 많이 나오는데~ "
괜히 겁주는 말인 걸 알면서도 사람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 게 기분이 좋기도 하고, 사실 하숙집 주변에 취한 사람들이 많다는 소문을 얼마 전에 과실에서 주워듣기도 해서 데려다 준다는 정호석이 부담스럽기보다는 고마웠다. 무엇보다도 정호석과 있으면 어색한 게 없었다. 원래 이렇게 말이 많은 앤지, 내가 어색할 틈도 주지 않고 주저리주저리 말을 하는데 대화를 참 잘 리드하는 애라는 걸 느꼈다. 나는 그저 옆에서 웃으면서 맞장구만 치면 되는 부분이었다. 다른 동기들과 있을 때와는 다르게 무슨 말을 해야 할까, 고민할 필요도 없었고, 어색한 정적에서 의미 없는 웃음을 지을 필요도 없었다.
정호석이 혼자 얘기하고, 혼자 웃다가, 잠시 잊어버린 게 떠올랐는지 탄성을 잠시 내뱉더니 내게 휴대폰을 건넨다.
" 자. "
" 이거 왜? "
" 이거. 이거 몰라? "
" 알아. 아이폰. "
" 아니~ 폰 왜 주는지 모르냐고~ "
정호석이 건네는 아이폰을 들어 배경화면을 보았다. 바다를 좋아하는지, 여름이라 배경화면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려 한 건지, 배경화면이 시원한 바다였고, 물이 어찌나 맑은지 쓸데없는 감탄을 하며, 정호석의 의도를 찾아내려는 노력도 하지 않고 있는데 정호석이 제 폰을 두드리며 말한다.
" 번호. "
" 번호? "
" 나 지금 네 번호 따잖아. "
아. 바보같은 탄성을 내지르고는 정호석의 폰에 익숙한 번호를 찍었다. 그리고는 자연스럽게 저장 버튼을 누르려고 하는데 정호석이 빠르게도 낚아채 간다. 머리 위에 물음표를 띄운 표정으로 정호석을 빤히 쳐다보며 걷고 있으면, 정호석이 저장은 자기가 하겠다며 예의 그 웃음을 지어 보인다. 티 없이 해맑은 웃음이 신기했다. 어떻게 하면 사람이 저렇게까지 밝게 웃을 수가 있는 거지.
하숙집이 다가오는 걸 느끼며 여기서 헤어지자는 말을 하기 위해 정호석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데 걸어오는 내내 나를 쳐다보고 있었던 건지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앞으로 돌려버리는 모습에 괜히 얼굴이 화끈해졌다. 나는 아무것도 한 게 없는데 부끄러운 마음에 고개를 숙이고 움직이는 발만 보았다.
" 내가 몰래 보는 취미가 있는 건 아니고… "
" …… "
" 예뻐서 봤어. 그러니까 오해는 하지 마. "
네가 얼마나 예쁜 앤지 네가 느끼게 해 주고 싶어서 그런 건데…
문득 수정이의 말이 떠올랐다. 이상하게도 정호석의 직설적인 말에도 부끄럽지가 않았다. 내 성격대로라면 지금쯤 얼굴은 엄청나게 빨개져 있을 거고 애써 식히려 두 손으로 양볼을 잡고 있어야 하는데, 수정이의 말 때문인 건지 정호석의 말에도 그저 기분이 좋을 뿐 그 상황을 애써 회피하려 하지 않았다. 과팅에 참 잘 나왔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또 정호석이라는 사람을 알게 돼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하숙집이 근처에서 헤어지려는 내 계획이 무산되었다. 오늘 하루 기분 좋은 일들을 떠올리느라 머릿속이 바빴던 건지, 옆에서 정호석이 해 주는 얘기들 하나하나가 너무 재미있어서 웃느라 정신이 없었던 건지 어느새 하숙집 앞이었고 정호석은 내 앞에서 아쉽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 이렇게 가까울 줄은 몰랐는데. "
" 30분이나 걸어왔어, 우리. "
" 아, 맞네. 꽤 멀었구나? 웃느라 정신을 빼놓고 왔나. 아무튼 오늘 즐거웠어. "
" 응, 나도. "
" 계속 연락해 줄 거지? 답 없으면 너네 과 찾아간다. "
" 답할게. 빨리 가. "
" 너 들어가는 거 보고 갈게. "
" 아니야. 여기까지 와 줬는데 너 가는 거 보고 들어갈게. "
" 그럼 뭐…… 잘생긴 뒷태가 보고 싶다는 걸로 알아들을게~ "
정호석은 끝까지 장난끼가 넘쳤다. 흘러나오는 웃음을 굳이 막지 않았고 손을 흔들어 주었다. 정호석은 연락하겠다며 짧게 인사를 하고는 등을 보였다. 정말 자기 뒷태가 잘생겼다고 생각했던 건지, 그래서 나에게 정말 보여 주고 싶었던 건지 시야에서 멀어질 때까지 단 한 번도 뒤돌아보지를 않았다. 짧은 시간이지만 정말 정호석답다는 생각을 하며 초인종을 누르려고 하는데 맞은편에서 전정국이 나온다.
어제 일도 그렇고, 오늘 아침 일도 그렇고 이것저것 많이도 불편한 관계에 어쩔 줄 몰라 하고 있는데 전정국이 나온 목적이 담배였던 건지 나오자마자 담배 한 개피를 꺼내 문다. 나를 보고서도 아무 말이 없길래 나를 못 본 건지, 아니면 정말 아무도 없어서 나에게 아는 척을 하지 않는 건지, 없는 사람이 된 느낌에 당황스러워 그냥 몸을 돌려 어느새 열려 있는 대문을 열고 들어가려고 하는데 다정한 것도, 그렇다고 매정한 것도 아닌 아침과 같은 덤덤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 일찍 다니자. "
전정국은 남자를 좋아한다
w. 정국학개론
오늘은 어딜 갔다 오느라고 늦게 업뎃했어요!
4편이 갑자기 초록글에 오르더니 많은 사람들이 봐 주셔서 갑자기 암호닉 신청도 늘고 댓글도 늘고 해서 조금 당황스럽고 기쁘기도 하고 그러네요!
기분이 좋아요 요즘. 슬럼프를 극복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독자님들이라서 행복해요.
독방 자주 들리는데 어제 오늘 새에 제 글 언급이 많이 돼 있어서 기분이 참... 참... 묘하고 막 그렇더라고요.
분위기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던데 아직 필력도 똥이고 글도 똥이라고 생각해서 이 분위기를 잃으면 어떡하지 고민도 많이 돼고요 ㅠㅠ
혹시 바라시는 점 있으시면 댓글에 말씀해 주세요! 항상 확인하고 있슴다!
저번 글에 성이 치환되지 않는다고 하셔서 이번 편에는 이름뿐만이 아니라 성까지 치환시켰어요! 김 씨가 아닌 독자님들께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ㅠㅠ
아, 정국이 분량이 별로 되지 않은 것 같아서 사실 조금 걱정 중인데... 다음 편부터는 아마... 아마도...! 정국이가 많이 나올 거예요...!
사랑하고 고마운 암호닉 ( 내 사람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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