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번호 A13-709, A13-723 확인 되었습니다'
우리가 지내는 곳과는 다른 느낌의 새하얀 건물
하얀 건물 안의 연보라색 문
'들어오세요'
문을 열고 들어가자 보이는 날카로운 눈매의 그녀, 소피아
우리가 들어와도 신경도 쓰이지 않는듯, 거울을 들여다보며 마스카라를 하고 있는 그녀의 모습이 화가 났던지, 일리야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무슨 일이죠?'
'아, 총알이 떨어져서. 게다가 이제 음식 물자도 얼마없어요. 지급받을 날짜가 한참 지났는데요'
'옆 팀이 지금 실전 배치된건 알고 있는거죠? 그 팀 지원해주느라 물자가 얼마 없어요. 우리도 힘들다구요.'
'힘든데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놓고 있어요?'
그녀의 표정이 갑자기 굳더니
'총알은 줄 수있어요'
그녀가 의자에서 일어나, 또각또각 걸어 그녀 옆의 낡은 올리브색의 철제 캐비닛을 열었다
그리곤 총알을 한 무더기 꺼내 자신의 책상위에 쿵소리가 나게 올려놓았다
'이정도면 됬죠? 이제 나가주세요. 바쁘니까'
그녀는 자리에 다시 다리를 꼬고 앉아 립스틱을 칠했다
일리야가 잠시 주춤하다 총알을 들었고, 우리는 건물을 빠져나왔다
차에 타자마자 그가 짧게 욕을 내뱉었다. 이상해진 분위기에 경직되어 앞만 바라보고있었다
'정말, 저 여자처럼 성가신 여자는 없을거야. 원래는 저 여자가 아니었어. 다른 여자였는데.. 이름이 뭐였더라? 무슨.. 에이브릴? 되게 착한 사람이었어.
근데 갑자기 바뀌었어. 저 여자가 바라는건 남자, 돈, 쾌락 밖엔 없어'
내가 처음 배치받았을때, 나를 보며 의미심장하게 웃던 그녀의 얼굴이 떠올랐다
'윗대가리가 썩어빠졌는데 무슨 전쟁이야!'
그가 화가 나는 듯 핸들을 손으로 내리쳤고, 클락션이 크게 울렸다
'이제 물자가 얼마 없어.'
'그럼, 어떡하죠?'
'아직 2주일은 버틸 수 있어. 그때까지 정부에 건의를 할 방법을 찾아야지. 타일러나 타쿠야는 알고 있을거야'
'그럼, 훈련 끝나고 한번 여쭤볼게요'
'그래. 고마워'
그렇게 몇분을 달려 기지에 도착했다
어느새 우리가 먹은 카레 솥단지는 깨끗이 설거지 되어있었고 천막속에선 웅성거리는 소리가 났다
천막을 걷고 들어가자 블레어가 우리를 반기며
'금방 왔네? 정상 빨리 훈련하러 가자'
'그래'
일리야가 그와 눈을 맞췄다. 나는 모르는 무언가였다
그는 고개를 끄덕였고
난 그를 따라 천막 뒤의 어두운 숲속으로 향했다
촉촉한 이끼가 발에 밟혔고 습한 공기가 온몸을 감쌌다
귀에는 총성이 스쳐지나갔고 위안의 목소리와 수잔의 고함소리가 뒤엉켜났다
'저기 블레어..'
'음? 왜?'
'나 훈련 잘 할수 있을까?'
'잘 할수 있을거야. 할 수 있어'
'아아ㅏ아!! 너무 긴장돼애애!!!'
'진짜, 걱정하지마아'
'알겠어'
긴장되는 가슴을 겨우 움켜잡고 그를 따라 수잔의 목소리, 위안의 목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가깝게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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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개가 좀 느린것 같지마안...미안해요
읽어줘서 고마워요<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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