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죽여요 군주님)
여지 없이 안무 연습을 하는 나날이 반복됨. 석진의 걱정과 다르게 요즘은 밥도 잘 먹고, 웃는 모습을 보여주는 탄소때문에 석진은 남몰래 안도하고 있기도 함. 그러나 석진의 안도는 얼마 못가 깨지는 일이 발! 생!. 안그래도 요즘 탄소랑 친해지려는 끼가 다분한 몇몇 놈들때문에 신경쓰여죽겠는데, 윤기와 탄소가 같이 물을 마시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을 때 였음.
노래를 들어야 알거 같은데요? 성득쌤은 뭐라 하세요?
곧 들려달라고 하셨어. 그 전에 너도 들어봐야하지 않겠냐. 너도 참여하잖아.
그렇죠....
무슨 이야긴지, 석진은 그 자리에서 눈을 희미하게 뜨며 윤기와 탄소를 바라봄. (사실 석진만이 아니다) 지민과 호석 또한 둘을 바라봄. 아니 저 사람들이 물을 같이 마실 정도로 친한 사람들이었어? 특히 지민은 평소 왠만하면 웃지 않는 탄소임에도 불구하고 정색하다가도 윤기를 보며 웃는 얼굴을 보니 무슨 이야기인지 더욱 궁금함.
"무슨 얘기 하는지 알아요?"
내가 어떻게 알아 성득쌤 이야기인거보니까 안무이야기겠지. 몰라 임마.
거의 속사포 랩 수준으로 대답한 석진을 보고 지민은 어느새 똑같은 마음으로 둘을 바라봄. 요즘 기분이 좋아보였긴 한데 저 정도였나...?
어느새 다시 안무 연습하러 돌아온 윤기에게 무슨 얘길 했냐 물었지만 바로 나가는 진도에 아무런 말도 못꺼낸 (((((석진))))(((((지민)))))((((((호석)))))) ((((((태형)))))))
그 날, 탄소 스스로가 정해놓은 연습량을 끝내고 평소 같았더라면 석진에게로 갔겠지만 탄소는 윤기의 작업실로 향함. 아니 그냥 노래만 들려줄거면 파일을 줄 것이지 왜 작업실로 오래.... 물론 불평은 속으로만 한 탄소는 윤기와 자신 둘만 있는 이 상황에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괜히 손가락을 매만짐. 평소 같았더라면 석진에 대한 불평을 시작했겠지만 오늘따라 뭔가 민피디+ 분위기+ 진지함이 담겨있어 장난도 치지 못함.
"어때"
윤기는 꽤나 진지한 표정으로 노래를 듣고 난 후 탄소에게 물었음.
Tomorrow. 제목이야.
"좋네요"
아니, 좋은 건 당연한거고.
네?
이번 투모로우라는 노래에 탄소가 같이 참여하게 되서, 누구보다 노래를 제대로 들어야하는 탄소임. 노래의 분위기와 가사, 그리고 방탄에 맞는 안무를 만들어야 하니 윤기도 그렇게 진지했던 것. (그것도 모르고 윤기의 작업실에 들어간 탄소때문에 궁금해 미치는 남정네들).
"기타 반주가 들어간 마지막 부분에 음, 뭔가 웅장한 느낌이 있으면 좋겠어. 성득쌤한테는 뭔가 말 못하겠어서 너한테 말하는거야."
"...."
"너 잘하잖아"
순간 탄소는 머리가 멍해짐을 느낌. 처음으로 직접 들어보는 윤기의 칭찬도 칭찬이지만, 윤기가 자신을 믿고 있다는 느낌이 온 몸을 감쌌음.
무심한 듯 말한 윤기지만 사실 윤기도 조금 부끄럽긴 함. 매일 석진이 형 이야기로 장난만 치던 사이이지만.
"고마워요. 잘 할게요."
"...."
"웅장하게."
먼저 작업실을 나선 탄소의 머릿 속엔 딱 하나밖에 없었음. 이번 안무는 내 모든 심혈을 기울인다. 물론 항상 최선을 다하는 탄소지만 이번은 좀 포부가 달랐음. 자신에게 건네 준 저 믿음을 저버리고 싶지 않기도 하고. 심지어 Tomorrow란 곡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곡이야. 가장 심혈을 기울이기도 했고. 너도 알 수 있을거야, 우리 봐왔으니까"
정말 진심으로만 잔뜩 도배되었던 윤기였으니까.
또 하나, 음악 파일을 들고 나온 탄소의 반대 손엔 또 다른 것이 하나 있었음. 꿀차. 따뜻한 꿀차.
이거 먹고 해. 요즘 밥 잘 먹지? 밥 먹어가면서 해라.
탄소는 처음으로 왜 멤버들과 팬들이 민윤기 민윤기 하는지 깨닫게 됨. 저런 다정함은 어디서 나오냐....(정작 다정한 자기 오빠는 몰라줌) 꿀차를 들고 있던 탄소를 본 호석은 이거 윤기형이 좋아하는거 아니냐며 물음. 뭐????? 윤기형????????? 지민은 이게 무슨 일이냐며, 아까부터 궁금했던,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물어봄.
별거 아니야. 이번 곡 안무 일때문에.
뭐야...............저렇게 간단할 거면 우리 여기서 왜 기다린거........?
((((((호석 지민 태형 석진)))))
결국 다시 연습하겠다며 다른 방으로 간 탄소때문에 일은 마무리 되었지만 사실 그 꿀차는 목 상태가 안좋은 (((((김남준))))꺼였음. 그냥 빈손으로 가게하기 뭐해서 책상 위에 있던 꿀차를 준 ((((((민윤기))))))
*
방탄소년단 중 특유의 친화력이 누구보다 강력한 사람이 태형이라는 건 누가봐도 가장 잘 알 수 있는 사실임. 스스럼없게 사람을 대하는 모습과, 같이 있는 사람을 편하게 하는 재주는 태형의 타고난 인성이었으니까. 그러나 유독 탄소는 그런 태형을 더더욱 피함. 실은 피한다기보단 접점도 잘 없을뿐더러 태형과 있는 순간엔 항상 무슨 일이 생기는 탄소^^*^^ 이쯤되면 태형은 탄소가 자신을 싫어하는가 싶어 진지하게 석진에게 묻기까지 함. 사실 별 이유는 없음. 탄소는 그저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 뿐이고^^ 희한하게 유독 동선이 안겹치는 태형^^ 그리고 사실 탄소도 방탄 멤버들과 친해져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지만 유독 태형에게 말이 전해지지 않는 다는 사실은 석진만이 알고 있음. 이유는 탄소 스스로도 모름.
그런 탄소가 태형 몰래 태형에게 나름 말을 건네보려 한 날이 있었음. 결과는 묻지 마세요.....여지 없이 실패니까......
안무 연습 시간에는 긴장감과 더불어 진지한 분위기가 대부분이어서 탄소도 성득쌤을 돕기에 바쁨. 그러나 그 날따라 태형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지 식은땀을 줄줄 흘리고 있음. 단순 감기라고 하며 혹여 연습 지체될까 아무렇지 않은 척 한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고 있었지만 괜히 억지 부리고 있는 태형때문에 연습은 계속 되고 있었음.
아마 오빠가 날 볼 때 이랬을까. 보는 사람이 괜히 조마조마해서 탄소는 안되겠다 싶음. 평소 잘 아는 사이는 아니지만 오늘따라 유난히 바쁜 성득쌤을 대신해서라도 설득을 해야겠다 싶었음. 말을 걸려고 태형에게 조심스레 다가가고 있을 때였음.
"너 그만 쉬어. 지금 연습 못하는거보다 나중에 너 악화되는게 더 심각한거야 김태형."
"....."
"너도 알잖아"
남준이의 말에 태형도 결국 고개를 숙이고, 말 걸려던 탄소의 고개도 숙여지고......ㅁ7ㅁ8
모처럼....말을 걸려했는데......
(말을 걸려다 실패했다던 탄소의 모습을 본 멤버들의 사건 진상에 태형은 두고두고 남준을 원망함)
그러나 그 사건 이후로 점점 벽이 얇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감각으로 느낀 태형의 치댐은 끝나지 않았음^^^ 심지어 이젠 지민과 합세해서^^^
슬슬 태형이 귀찮아지기 시작한 탄소는 다시 벽을 두껍게 세울까 고민중.
*
어떻게 되다보니 탄소는 방탄에서 양날개 전담 선생님임. 처음엔 안쓰러울정도인 자신의 오빠를 도우다 누가 갑자기 추가된 것. 남들보다 (조금) 느린 습득력과 (조금) 느린 박자와 (조금) 느린 몸은 연습으로 만 가능한 위치였기 때문에, 다른 멤버들도 양날개를 돕지만 개인 연습때는 탄소가 도와줄 수 밖에 없었음. 평소 석진을 대할 때는 동생처럼 구는 탄소가지만, 안무 연습을 할 때는 전혀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는 동생임. 남준에게도 마찬가지. 무서운 사람이지만 연습때만큼은 그런 감정이 들어선 안된다고 매일 스스로 최면중^*^
"여기서 손을 뻗고, 다리는 오른쪽으로 해야해요. 아니, 반대쪽, 아니, 그 반대, 아니"
분명 내 뇌는 반대로 하고 있는데 몸은 곧이 고대로 왼쪽 발 시전 중^^ 사람 좋게 웃어보이던 랩몬은 처음부터 다시 안무를 시작해봄. 그러다 옆을 봤는데 자신과 똑같은 안무에 멈춰서서 탄소를 바라보고 있는 남정네가 있음. 역시 방탄의 윙들.
"중간에 박자가 반박자가 되면 다음 안무가 빨라지니까 처음 들어갈 때 박자를 맞춰야 해요. 알겠죠?"
"...."
"...."
"알겠냐고 김석진 오빠."
한번도 연습 중 불러본 적 없던 오빠란 이름인데, 땀을 흘리고 있는 석진의 땀을 닦아주며 오빠라 말한 탄소임.
ㄴ...나도! 오빠란 말......! (동갑) 남준은 괜시리 다정해보이는 탄소와 석진의 모습에 더욱더 연습에 박차를 가함. (땀은 아니지만 칭찬이라도 해주겠지 8ㅅ8)
사실 탄소가 오빠라고 한 순간에 남준뿐만 아니라 다른 멤버들도 자동으로 석진과 탄소쪽을 바라보게 되었는데, 보이는 장면이 너무 다정해 괜시리 기분이 이상해짐. 평소 하도 달라서 남매같다 느껴지지 않았는데 저렇게 보니 남매는 남매구나.......항상ㅇ 새삼 느끼게되는 하는 멤버들^^**^
따뜻하던 분위기는 어디 가고 다시 시작된 연습임에도 불구하고 계속된 반복과 계속된 연습에도 상황이 진전되지 않자, 탄소는 큰 결심을 함.
만약 내일까지 마스터가 되면, 원하는 것을 들어주겠다.
방탄의 윙들은 그 말에 거센 퍼덕임으로 하늘을 날 지경! 석진은 제 동생이 제 소원을 들어준다는 것에 기뻐하고, 랩몬은 드디어 나를 무섭게 보지 않겠구나 라는 마음에 기뻐함. (파닥파닥)
아니...나도 내일까지 마스터하면 뭐 안주나......구오즈는 괜히 탄소에게 자신들은 뭐 해줄거 없냐며 했지만 가볍게 무ㅋ시ㅋ
역시 탄소다웠음.
"아 맞다. 윤기오빠. 성득쌤한테 콜 받았어요. 그 부분"
갑자기 떠올랐다는 듯이 말한 탄소의 말에 윤기는 곧바로 알겠다며 대답했고. 그 부분? 그 부분? 그 부분이 뭔데? 나는 알지 못하는 부분?
난 왜 모르는 부분? 저번에 말한 안무이야기라고만 들었지 자세히 모르는 남정네들은 또 다시 궁금 속에 빠짐.
"윤기 형. 저 봤는데 짱이에요."
마이웨이를 시전하던 정국에게는 또 언제 보여줬는지 정국은 기대해도 좋다며 윤기에게 엄지를 날림. 간만에 웃어보인 윤기때문에 구오즈는 고대로 삐진 척했지만 탄소는 그럴 새도 없이 다시 날개들 보살피러 감.
참 쟈가운 사람.....
*
오랜만에 가진 석진의 쉬는 시간이었음. 오늘이 날이다 싶어 석진은 탄소를 붙잡아두고 어떤 것을 먹여야 잘 먹였다고 (내가 잘 먹었다고) 소문이 날까를 급히 고민중이었음. 저번에 탄소에게 라면을 먹였다던 호석이의 말에 석진은 경악. 아니 안그래도 아픈 애를....!!!!
나름 호석이의 소즁한 라면인데....(소중)
얼마 없는 용돈을 털어 족발을 시킨 석진은 벌써부터 기대하고 있는 자신과 달리 언제 오냐며 잠을 청하려하는 탄소임에도 불구하고 괜히 기분이 좋음. 말은 저래도 입이 짧으면서도 그나마 먹는 음식이 족발이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음. 하염없는 기다림 끝에 족발이 오고, 서로 말 없이 족발을 먹던 순간이었음. 갑자기 방밤 캠을 든 김태형이 찾아온겈ㅋㅋㅋㅋㅋㅋㅋ탄소는 태형에 놀람과 동시에 들고 있는 카메라에 2차 놀람...! 아니 왠 카메라....! 방송에는 급히 옆으로 간 탄소가 없는 부분부터 나갔지만 매의 눈으로 여자를 확인하게 된 아미들과 탄소들은 그 여자가 석진의 동생이라는 말을 소문처럼 하게 됨. 소속사에 동생이 연습생으로 있다는 썰도 나돔. 공카에까지 말이 떠돌자 석진은 태형을 매우 매우 원망함. 이 놈이 내 동생을 알리게 하다니.... (졸지에 원망받는 김태형)
공카에 짤막하게 올린 동생에 대한 글은 생각보다 여파가 큼. 더 웃긴건 팬들이 동생이 안무가라는거에 대해 굉장한 의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사촌 동생 아니에여? 아니면 친척 동생? 아니면 아는 동생? 혹여나 어떡하지란 마음으로 걱정하던 석진은 생각보다 너무나 밝은^^**^^ 분위기에 이걸 기뻐해야할지 말아야할지.... 오히려 안무가라는 사실과 좋아요 + 앞으로 나올 안무가 석진의 동생이 참여한다니 더욱더 좋은 이미지!
이럴거면 나 왜 욕먹는거? 태형은 그 때 받았던 원망을 생각하며 석진의 아이스크림을 몰래 훔쳐먹음.
+탄소의 원망
다시 한 번, 여기 짜게 식어가는 태형 추가요!
'
오구오구 사랑둥이
+
지민이라고 빙의글이라고 시작하긴 했는데 사실 이 글은 연애를 시작하려면 많이 멀었다는 점....ㅁ7ㅁ8
제가 글 쓰면서도 실제로 이런다면 어떤 기분일까 괜히 히죽히죽 거려요^*^
태형과는 천천히, 정말 친구들 사귀는 것처럼 천천히 친해지고 있는 중이에요! 힘을 내! 힛맨뱅!
내내 부족한 글인데 제 글에 사소한 기쁨이던 슬픔이던, 그런 감정들을 느끼신다는 자체가 너무 기뻐요! 댓글보고 감동을 받았어요. 그것도 많이 받았어요.
[베네] [93] [교차] [찌몬] [꽃단] [만두짱] [요괴] 분들 너무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어휴 제 원동력이 너무 바쁘게 돌아가네요.
뿐만 아니라 신알신 해주신 분들, 예쁘게 댓글 달아주신 분들 너무 고맙습니다. 별 것 아닌 글에 말이죠.
행복한 나날이 됩시다! 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