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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징어] 보스의 정석01 (부제:애기애기한게 좋습니다만) | 인스티즈



보스의 정석

01

(부제: 애기애기한게 좋습니다만)

-nei-




*히사이시조 - 바다가 보이는 마을









눈누난나, 신나게 골목골목을 지나 쏘다니던 너징은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핸드폰을 한번 확인한 뒤 계속 갈 길을 걸었음.

너징이 전화를 받지 않으면 준면은 열불 나는 마음으로 시내를 뒤지고 있을 테지만

계속 갇혀서 어울리지도 않는 역할놀이를 하긴 싫으니 남은 방법은 이따금 이렇게 탈출하는 거 밖에 없었음.


상쾌한 바람, 욕 없는 거리...는 아니지만 순화된 언어들, 퀴퀴한 남정네들의 냄새까지 없으니

건물 밖은 너징에게 완전 천국이였음.


너징은 하교하는 초등학생들을 바라보며 그래 나도 저렇게 평범하게 살고 싶었다고를 속으로 연신 외치며

평화로운 이 오후의 한때를 즐기고 있었음.



"..어, 김 사장, 웬일이여? 애들 내가 보내지 않았던가?"




평화로운 오후의 한때는 무슨, 조직간 거래를 내팽겨둘순없어 걸려온 김 사장의 전화를 받은 너징은

남들 눈이 없는 좁은 골목길로 들어섰음.




'애들이 왔긴 왔는데 말이야, 왜 이렇게 비실비실해 보이는 녀석들만 보냈어?

내가 좀 건장한 녀석들로 챙겨달라 하지 않았던가?'



"걔네가 비실비실 하긴 해도 실력은 꽤 하는 애들인데... 뭐 맘에 안 들면 다시 보내고.

건물 경호나 하는 듬직한 애들로 보낼 테니까"




아녀아녀, 실력 보증한다니까 일단 믿겠어. 하며 김 사장은 전화를 먼저 끊었음.




"영감탱이 뭐가 그리도 바쁘길래 맨날 전화를 먼저 퍽퍽 끊어대"




너징은 다시 한번 신경질을 부리며 걷다 지나가는 쪼꼬미들을 보며 헤벌쭉 해진 채 주머니에 뭐 없나 살피고 있었음.

주머니에서 나온 건 사탕 2.3개와 동전 몇 개. 지나가는 아가들에게 말 걸어 보기엔 완벽한 준비물이었음.


안녕 아가야 몇짤이야??


아 이렇게 묻지 말까? 다르게 말을 걸어보면 좋지 않을까.

마치 좋아하는 남자애에게 말을 거는 연습을 하듯 너징은 사람들이 잘 안 지나다니는 골목길 한편에 서서

혼자 중얼거렸음.


몇짤이야는 너무 작업 멘트 같고... 길 물어 보는 척 말을 걸어볼까...


"안녕 아가야! 여기 혹시 **고등학교 어디 있는지 아니?"


오케이 좋았어, 그렇게 물어본 뒤에 고맙다며 사탕을 주자! 왜 거기 가냐고 하면 곧 전학을 가는데 한번 가보려다 길을 잃었다고 해야지!

물론 아까 지나가다 본 학교 이름 댄 거지만!

라며 너징은 아가들과 이야기할 시뮬레이션을 머릿속으로 짧게 시행해본 뒤 골목길에서 벗어나려는 순간

작은 웃음소리를 듣고 뒤를 돌았음



[EXO/징어] 보스의 정석01 (부제:애기애기한게 좋습니다만) | 인스티즈


"ㅋㅋ...**고등학교는 저 앞에 있어요."



교복 입은 너징 또래 남자애가 너징뒤에 뙇 하고 나타나선 아가한테 물어볼려했던 질문을 대신해 깜짝 놀랐다가

어버버 거리며 감사합니다 한마디 겨우 했음.


"죄송해요 아가가 아닌데 대답해서"


"... 괜찮아요.... 이거 드릴게요....."


너징은 오른손에 꽉 쥐고 있던 사탕 한 개를 남자애에게 내밀었음.

애기줄거였는데...애기줄거였는데...!!!!

아가가 아니었으면 대답을 하지 말지!!!!! 왜 한 건데!!!!!!


"어, 감사합니다. 근데 **고등학교는 왜..?"


"...전학 갈 거였는데 길을 잃어서.."


너징은 아가한테 준비했던 멘트를 저 남자애에게 다 했단 것에 서글퍼졌음.

아가한테 말할 거였는데.... 말할 거였는데!!!!


"전학이요...?저기 남고인데...?"


아뿔싸 싶은 너징은 매우 당황스러운 티를 내며 동생이 갈 거라고 했음.

물론 동생은 없지만...


"아, 그렇구나. 곧 전학 오는 거겠네요? 동생이 몇 살인데요? 같은 학년이면 챙겨줄게요"


아니, 왜 얘는 왜 이렇게 친절해? 겁나 친절한데?

너징은 그냥 고2라고 대충 둘러대며 그 자릴 벗어났음.



"남동생 이름은....?"


멍하니 너징이 가는 걸 보던 남자애는 아쉽다는 듯 중얼거렸음.






 

 *


"으어 깜짝이야"


너징은 놀란 가슴을 부여잡고 다시 길을 걸었음

이상하게 저렇게 순수한 영혼을 보면 대하기가 참 힘들단 말이지. 라며 너징은 그런 환경에서 자랐으니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내저었음.




"안녕하세요 오징어씨, 날씨가 참 좋죠? 드라이브할래요?"



"...ㅎㅎㅎ...ㅎ 안녕하세요 김준면씨...?ㅎㅎ"




너징옆으로 쓱 다가온 차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음.

그대로 튈까 하다가 그냥 돌아가기로 마음먹고 차에 올라탔음. 오늘 이 정도 돌아다닌 걸로 만족하지뭐.

돌아가는 동안 폭풍 잔소리를 듣긴 했지만 산책은 참으로 즐거웠음.




*




[EXO/징어] 보스의 정석01 (부제:애기애기한게 좋습니다만) | 인스티즈


"그래서 징어야. 그 건은 그렇게 하기로 했는데.... 듣고있니?"





회의를 마치고 온 준면이 넥타이를 풀어 헤치고 피곤한 눈으로 너징에게 오늘 회의 내용을 이야기해주는데

너징이 반쯤 졸고 있으니 준면이 다가와 어깨를 살짝 두들겼음.




"어어, 듣고 있어....."



"그럼 학교에 나이대 맞는 애들 풀어놓는다? 감시해야지"




아아, 우리랑 마찰이 많은 조직 얘기하고 있었구나 싶은 너징은 손을 살짝 휘두르며 준면에게 알아서 하라는 눈치를 보냈음.

준면이 한숨을 쉬며 너징에게 외투를 건넸음.




"아, 일하기 싫다"



"그래도 일해야지 뭐. 너밖에 할 사람 없잖아"



"아, 우리 아빠 데려와!!! 대체 어디로 잠수를 탔는데 나한테 조직 물려주겠다는 편지만 놓고 사라진 거야!!!

이제 아저씨 말투로 사장님들이랑 얘기하기도 싫고!!! 계속 처박혀서 서류만 보기 싫어!!!"




너징의 외침이 빈 복도를 울렸고 준면이 진정하라며 어깨를 살짝 주물러 주었음.









 











-ㅋㅋㅋㅋ....이번 여주 너무 떼쟁이로 만들어버린건 아닐까여..

준면이 많이 고생좀 하겠어요....암호닉은..하시는 분이 계실까여.......주신다면 제일 최근에 올린 편에 댓글로 남겨주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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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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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떼쟁이여도 괜춘해요 여주니까 뭐든 다 용서 돼욬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은하수]로 암호닉 신청하고 가요~
8년 전
독자2
양양입니다! 말 안해도 아시져! 저 넣어주세요! ㅇ으허헣허렇ㅇ흐홓ㅎ흐허헣헣 예상치 못한 민석이의 등장에 심장이 나댄다ㅠㅠ설마 제가 예상하는 고등학교에 사람들을 풀어놓는다거나..ㅎ?
8년 전
독자3
작가님 안냐세요!!![뭉이]에여ㅎㅎㅎ저 알바끝나고 와서ㅠㅠㅠㅠ많이 늦었네여...ㅎㅎㅎㅎ저도 암호닉 신청해냐 하는거면 다시 신청해요!!!
8년 전
독자4
어머머머머ㅓㅓㅋㅋㅋㅋㅋㅋㅋ자기가가는거아닌가멀랔ㅋㅋㅋㅋ준녕이가고생이많구만유 ㅋㅋㅋㅋㅋㅋ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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