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성無 甲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01 |
7:43 a.m.
'위이잉-'
갑자기 울리는 휴대폰에 깜짝 놀란 너벌이 먹던 토스트를 내려놓고 방으로 뛰쳐들어와. 지금 이 시간에 전화 올 사람이 없는데... 여전히 윙윙 울리는 휴대폰을 집어들고 번호를 확인하니 처음보는 낯선 번호야. 받을까말까 망설이던 너벌은 전화가 끊기기 직전에 전화를 받아. ...여보세요?
- 되게 늦게 받네.
"누구..세요?"
- 너가 번호주고 너가 모르면 어떡햌ㅋㅋㅋㅋㅋ목소리 들으면 누군지 모르겠어요?
상대방 남자의 왘핰핰 하는 웃음소리에 너벌은 잠시 휴대폰을 귀에서 떼고 '내가 누구한테 번호를 줬더라..' 잠시 고민해. 그리고 이 목소리, 되게 익숙해. 어디서 자주 들어본 목소린데...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누군지 짐작이 안가는 너벌이야.
"누군지 진짜 모르겠는데..."
- 내가 누구게요, 정말 모르겠어?
남자는 지치지도 않는지 자꾸 말장난을 해. 처음에 받아주는것도 한두번, 점점 다가오는 알바시간에 초조해진 너벌이 거의 우는 목소리로 '누군데요ㅠㅠㅠㅠㅠ' 하자 남자가 웃음기 서린 목소리로 대답해. 물론 원하던 명쾌한 답은 아니지만.
- 그럼 만나서 직접 확인할까? 내가 누군지.
*
어서오세... 카페에 들어온 의외의 인물로 인해 놀란 너벌이 말을 끝마치기도 전에 흡 하고 숨을 들이켜. ㅇ..왜... 여기에... 지코가... 헐... 인증샷이 필요할때당... 너무 놀라서 손이 덜덜 떨리는 너벌이야. 좀 이따 주문하러 올때 싸인이나 사진 부탁드려야징ㅋ
알바타임이 아니었다면 이미 지코에게 달려가고도 남았을 너벌이지만 지금은 알바중ㅋ... 이기 때문에 꾹꾹 누르고 일코를 하는 너벌이야. 내가 이놈의 알바만 아니었어도...☆★
얼마 전 팬싸에서 이미 한 번 본 지코지만 여전히 너벌은 설렘ㅜㅜ.. 오히려 지코를 보니 그때의 그 느낌이 다시 되살아나는 것 같은 기분이야. 내가 준 젤리는 맛있게 먹었을까, 그리고 내가 그때 장난삼아 줬던 혼인신고서는 버렸을까-★ 나레기는 미쳤다고 혼인신고서를 준비해가서... (너벌은 우연히 본 팬싸후기들에서 혼인신고서를 인상깊게 봐서 따라하겠답시고 준비해서 감ㅋ..) 이 나이 먹고 뭘한거지ㅋ... 깊은 뉘우침을 하는 너벌이야. 당황한 지코의 얼굴은 머릿속에서 지워지지가 않는당ㅋ...
팬싸때 생각을 하니 부끄러움에 얼굴이 발갛게 익는 너벌이야. 기억해줬으면 하기도 하지만 잊어줬으면 하는 마음이 더 커ㅠㅠ... 왜냐하면 나잇값 못하는걸 들켰으니ㅋ.. 그걸 주고 무슨 면목으로 지코를 봄?ㅠㅠ... 나레기.. 세륜...☆★ 하지만 본능은 어쩔 수 없는지 슬금슬금 휴대폰으로 손이 가는 너벌이야. 잠금을 풀고 카메라를 켜는 순간, 지코가 자리에서 일어나 성큼성큼 카운터로 걸어와. 내새끼 다리 긴거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존나 학다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는 열다섯걸음 걸리는데 너는 왜때무네 다섯걸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벌 앞에서 걸음을 멈춘 지코는 너벌을 가만 보다가 씨익 웃어. 너벌은 속으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어헣ㅇ유ㅠㅠㅠㅠㅠ지호야ㅠㅠㅠㅠㅠㅠㅠ' 하고 있지만 겉으론 '주문 하시겠습니까, 손님?^^...' 하며 웃어. 너벌의 물음에 고개를 왼쪽으로 기울인 지호가 손을 뻗어 너벌의 휴대폰을 잡아. 너벌은 이게 뭔가 싶어 당황한 얼굴로 지호를 올려다 보니 지호가 또 씨익 웃어.
"앞으로 계속 볼건데 뭐하러 사진을 찍어, 꿀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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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호닌입니다ㅎㅎ..
넹ㅋ..참 현실성 없는 썰이지만 그래도 잘 부탁합니다ㅠㅠ!!
읽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