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토끼는요.. 남수니 형아바께 없쩌요! "
..뭐라는거야 얘가, 지금 토끼가 고남순이고.. 이제 고남순밖에 안남았다?
무슨소리야.. 무슨소릴하는거야.
" 엄마가요.. 남수니형 옆에 이쓰면 위험하대쩌요. "
..그리고는 ...멀리멀리 사라져버리는 지훈이.
고개를 떨궈 ..지훈이가 그려놓은 흙바닥의 토끼를 가만 쳐다보는 흥수.
토끼.. 고남순..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라도 하려는 듯 차근차근 생각했다.
‘ 그러니까, 토끼가 고남순이고.. 그리고 토끼는..
이제 고남순밖에 없다..고? ’
흥수는 곧바로 왔던 길을 되돌아갔다.
...달리고.. 또 달렸다.
별주부전 八
땅만 쳐다보며 걷는 남순.. 얼마나 걸었는지는 모르겠다.
...
내가 토끼란 걸 알면 박흥수는 무슨 반응을 보일까.
..어차피 난 암컷이 아니니까 필요없지 않을까.
차라리 토끼같은건 없다고 하고, 빨리 가버리라고 할껄.
괜히 같이 지냈다...괜히.
남순이 흥수가 엮어준 네잎클로버를
손가락에서 빼내었다.
그리고 힘없이 손에서 놓자.. 네잎클로버가 흙바닥 위로 떨어졌다.
잠시 떨어진 네잎클로버를 보고 있다가..
다시 고개를 들어보니,
눈 앞에 이경이 서있었다.
..저도 모르게 남순은 뒤로 주춤주춤 물러섰다.
" 이경아.. "
물러서는 남순에게.. 천천히 다가오며 말하는 이경.
" 보기좋더라. 나는 안된다더니,
왜 그놈이랑은 붙어다녀? "
" ..이경아, 그런거 아니야. "
이경이 남순을 세게 밀치자 ' 퍽 ' 하는 소리와 함께
남순이 등 뒤의 나무에 부딫혔다.
그리곤 남순의 머리채를 붙잡고 무섭게 노려보며 말했다.
" 너보다 큰 놈이 ..개마냥 졸졸 쫓아다니면서
좋아해주니까 ..웃겼지?
친구들이랑 비웃고, 욕하고..
좋았지? "
잔뜩 화가 나 커진 동공, 격앙된 말투에
남순이 바들바들 떨었고.. 그런 이경을 불안한 눈동자로 바라보며 말했다.
" 아니야 이경아.. 그런거 아니야... "
" 뭐가 아닌데? 니가 지금 하는건 뭔데?
나는 그렇게 피하고, 욕하고, 비웃더니.
저녀석이랑은
왜 그렇게 붙어다니는데? "
이경이에게 해야할 말이 너무 많은데.. 입이 떨어지질 않는다..
이경이를 보기만해도 온 몸이 사시나무 떨듯 떨었고...
아픈 기억들이 되살아났다..
죽고싶지 않지만, 버티고 살아가기엔 힘든..
남순의 눈물이 뺨을 타고 흐르자,
이경이 얼굴을 들이밀고 그대로 입을 맞췄다.
" 웁...흐읍 .. "
원하지 않은 키스.
이경의 혀가 남순의 입안을 난잡하게 범했다.
‘ 어울리지 않는 ’ 서로의 타액이..
입안에서 뜨겁게 섞였다.
..
" 뭐하는거야, 이 곰새끼가! "
익숙하지만 낯선 고함소리,
휘두른 주먹에 이경이 바닥으로 내동댕이쳐졌다.
" 흐..흥수야.. "
" 빨리 가!! "
" 여..여긴 어떻게.. "
" 빨리 가라고! "
남순 앞에 서서 이경을 주시하며 소리치는 흥수.
남순이 머뭇거리다 곧장 뒤돌아 달려간다..
이경이 찢어진 입술의 피를 손으로 닦으며 일어섰다.
" ...진짜 죽고싶나보네. "
" 너였구나, 고남순 그지경으로 만든 놈이. "
" 알지도 못하는 새끼가! "
이경이 말과 함께 손을 휘둘렀다.
팔을 들어 막는 다고 막아본 흥수..
어마어마한 악력과 날카로운 손톱에 팔의 살갗이 찢어졌고,
이내 붉은 피가 흥수의 팔을 적셨다.
또 다시 빠르게, 자신을 노리고 오는 녀석의 주먹을
잽싸게 피하고 얼굴을 겨냥해 휘두르자,
' 퍽 ' 하는 소리와 함께 명중했다.
그러나, 명중했음에도 불구하고 뒤로 밀리지도 않는 녀석.
다시 거대한 주먹이 날아들자 흥수가 이경의 손목을 있는 힘껏 잡았다.
" 고남순 놔둬.. "
" 니가 뭘 안다고.. "
앞으로 점점 밀려오는 녀석의 주먹,
어마어마한 힘을 감당하느라 떨리는 흥수의 손..
그런데 녀석의 표정이 바뀌었고,
시선이 흥수의 뒤를 향했다.
" ..어? 고남순? "
뭐? 고남순?
이경의 말에 움찔하며 고개를 돌리는 흥수.
‘ 아뿔사.. ’
속았다.
뒤를 확인하는 흥수의 발을 걸고 동시에 잽싸게
주먹을 휘둘러 흥수의 얼굴을 강타했다.
' 쿵 ' 하는 소리와 함께 흥수의 머리가 뒤에 있던 나무에 부딫혔다.
" 병신 "
낮게 욕을 읊조리는 이경.
머리를 세게 부딫혀 정신을 잃은 흥수..
이경이 다시 날카로운 손톱을 세우고 팔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흥수의 머리를 내치려고 휘두르자,
" 안돼! "
어디선가 튀어나와 이경의 앞을 가로막는 남순.
쓰러져 있는 흥수를 지키려고, 양팔벌려 이경을 마주보았다.
" 비켜.. "
" 안돼, 이경아.. "
왜 이녀석을 지키는거야.
나는 그렇게 안해줬으면서, 왜 이놈은
목숨걸고 지켜주는거야...
이경이 다시한번 거대한 팔을 휘둘렀고,
남순이 두 눈을 질끈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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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곧 자정을 넘기는 시간에 8편을 들고온 갈비찜입니다 ㅎ.ㅎ
아직 12시안넘었으니까 저 하루에 2편올린거에요!
맞죠? ㅠㅎ휴ㅠㅠ.
독자분들이 요새 바빠지셔서 인티할시간이 줄어드셨나봐요.
댓글에 바쁜 분들이 많이 보이네요, 그래도 ㅎㅎ화이팅!!!
독자여러분 사랑하고! 굿밤~~♥
느를 운 토렝이 챠밍Z 비랑 변기덕 새턴 Roseto 백남순 규스타 워더 코털 사탕 야리루 우비 꼬꼬마 테니아 치킨 쌀떡 나는 두부 초코푸딩 흥부 용마 데이드림 도치 보라돌이 현이 박카스 신의퀴즈 초파 겨울 모태솔로 머핀 대나무 달달 두부부침 똥 납치범 향수 떡덕후 정한해 깡주 뿌꾸뿌꾸 삥삥 음마 공삼공구 크림 도날드남순 초코파이 비비드 이경 라임Roseto 빕스 소화기 띵똥 촉촉 상어 고토끼 안약 꿀 닭강정 키티장갑 지지곤듀 딴또 뒷간신 경뜌 카르페디엠 바나나 박경 깡통안의쥐 핫도그 우왓 일리갱 탑 새벽사스미 뚜비 지나가던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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