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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열이 종인에게 빠진지 일주일이 지났다. 의지의 찬열은 일주일 내내 끊임없이 종인에게 문자를 보내거나 겹치는 수업 마다 옆에 딱 달라붙어 앉아 말을 거는 등, 무작정 들이댔다. 핸드폰은 꺼두면 되지만, 겹치는 수업은 어찌할 재간이 없는 종인은 간간히 말대꾸를 해주며 수업을 들었다. 종인은 제발 겹치는 수업이 별로 없기를 빌었지만 일주일에 세 번이나 같은 수업이 있는 것을 안 후 시간표를 짜준 백현에게 다짜고짜 생전 잘 내지도 않던 짜증을 낸 적도 있었다. 물론 가만히 짜증을 듣고만 있을 백현이 아니었다. 백현은 종인의 등짝을 갈기며 왜 밑도 끝도 없이 화 내냐며 같이 짜증을 부렸더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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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하나님은 찬열의 편이었는지, 찬열에게 기가 막힌 기회를 만들어주었다. 일주일동안 꾸준히 시달린 종인은 스트레스가 쌓일 때마다 아이스크림과 단 것으로 푼 덕분에 장염에 걸려 앓아누웠다. 이틀 동안 그림자도 안 보이는 종인이 걱정되어 미칠 지경인 찬열은 또다시 종인에게 문자세례를 퍼부었다.
[수업 시작했는데 너 어디야?]
[학교 안나와?]
[무슨 일 있어 걱ㄱ정되잖아]
[문자봣으면빨리답장해줘무슨일잇는거아니지?]
종인은 꾸륵꾸륵 거리는 배를 움켜잡고 끊임없이 진동하는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아니 무슨 모터를 달았나, 왜이래. 그리고 그 원인이 찬열의 문자인 것을 알자 또다시 스트레스가 쌓였다. 내가 누구 땜에 앓아누웠는데! 삼십통은 넘게 와있는 문자를 일일이 확인하는 꼼꼼한 종인은 잔뜩 씩씩 대며 읽다가도 점점 자신을 걱정하는 마음이 가득 담긴 문자들을 보자 여름에 눈 녹듯 빠르게 녹아내렸다. 근데 여름에 눈이 내릴 수 있나…? 어쨌든, 어느새 마음이 유들유들 해진 종인은 언제 화가 났었냐는 듯 다시 순둥이 종인이 되었다. 되려 답장 한 통 보내지 못한 게 미안해지기까지 했다. 역시 종인은 호구였다.
[미안 아파서 학교 못갔어]
학교 벤치에 앉아서 바나나 우유를 먹으며 핸드폰을 뚫어지게 보던 찬열은 핸드폰에 진동이 오자마자 빠르게 액정을 눌러댔다. 아, 아파?! 아프다는 말에 놀란 찬열은 앞 뒤 재지 않고 빠르게 학교를 빠져나가 종인의 집으로 향했다. 이미 호구조사를 통해 주소를 꿰고 있는 찬열에게 종인의 집을 찾아가는 것은 일말에 무리가 없었다.
근처 편의점에서 죽을 종류별로 품에 안아들고 계산한 찬열은 무심코 내려다 본 곳에 밀크캬라멜이 있는 것을 보고 그 것을 박스채로 들었다. 이것도 계산이요! 그 시각 준면은 열심히 일을 하고 있었다. 갑자기 울리는 알림음에 핸드폰을 확인하자 카드사용 내역의 문자가 와있었다. 편의점? 이거 찬열이한테 준 카드 같은데…. 도대체 뭘 샀길래 이렇게 많이 나와. 한숨을 쉰 준면은 핸드폰을 내려놓고 다시 일에 집중했다. 여러모로 머리 아픈 준면이였다.
죽이 든 묵직한 봉지를 붕붕 휘두르며 뛰어가는 그 모습이 마치 주인이 던진 원반을 물고 뛰는 대형견 같은 찬열은 종인의 집에 가까워오자 긴장하기 시작했다. 그 때 물어봤을 때 자취한다고 했으니까, 종인의 집엔 단둘? 김종인, 나, 단둘? 이윽고 종인이 살고 있는 이솜빌라에 도착하고 엘리베이터가 없는 덕에 삼층을 걸어 올라간 찬열은 계단으로 와서인지 다른 이유 때문인지 심장이 쿵쿵 뛰었다. 헐, 나 왜 이럼? 스스로에게 어이없어 하던 찬열은 땀이 나는 손바닥을 허벅지에 슥슥 문지르고는 초인종을 눌렀다.
딩동- 청량한 초인종 소리에 침대에 누워 애완동물인 몽구와 놀던 종인은 몽구를 조심히 내려놓고 현관문으로 향했다. 이 시간에 누구지? 백현인가? 문을 연 종인은 찬열의 얼굴이 보이자 당황했다. 왜 왔냐고 물어보려 했지만 제 집 마냥 자연스럽게 들어오는 찬열 덕분에 물을 수 없었다.
“아프다며? 죽 사왔어 먹어.”
“어, 응 고마워.”
까만 비닐봉지를 품에 안겨주는 찬열 덕분에 두 손이 무거워진 종인은 주방으로 가 그 것들을 내려놓고 안을 살폈다. 무식하게 많이도 사왔네, 봉지를 뒤적거리던 종인은 딱딱한 박스가 만져지자 그 것을 꺼내들었다. 밀, 밀크 캬라멜! 그 것도 박스 채로! 캬라멜 박스를 만지작거리며 좋아하는 종인을 본 찬열은 점수 땄다는 데 기뻐하며 소리를 질렀다. 물론 속으로만.
그 때 종인의 방에서 몽구가 뛰쳐나와 종인의 발에 안착했다. 자신의 발에 무언가 닿는게 느껴진 종인은 그것이 몽구란 것을 알자 자연스럽게 품에 안았다. 그게 뭐야? 찬열이 가까이 와서 물었다. 아, 몽구요?
“페럿이에요! 귀엽죠.”
“페, 페럿?”
“혹시 동물 싫어해요?”
아니, 동물을 싫어하는 건 아닌데…. 왠지 낯이 익네? 머쓱하게 뒷목을 쓸며 웃어 보인 찬열은 고개를 갸웃 했다. 왜 이렇게 익숙한 기분이지? 찜찜한 기분이 든 찬열은 가만히 자신을 쳐다보는 몽구에게 손을 흔들었다. 안녕, 반갑다. 몽구의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
왠지 내일 못올거같아서....미리 반 올려여 허허. 아 왠지 말해야될거같아서 .. 찬열이는 반말하는데 왜 종인이는 존댓말 하는지 안궁금하시다구여? 죄송;; 찬열이는 대학교 입학하자마자 1년 휴학해서 새로 들어온 종인이 하고 대학교 1학년인건 같지만 한살많아요. 찬열이가 호구조사 할때 이미 서로 나이 텄구요 제 필력이 딸려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깜빡하고 못썻네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전 2만.쿠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