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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스물 섹시 동동

브몽 作











“누나.

“어. 동현아 학교 가는거야?”

“네. 누나는 어디 가요?

“나도 학교 가지.”

[브랜뉴뮤직/김동현] 스물 섹시 동동 | 인스티즈

“오늘따라 엄청 예쁘게 하고 가네.




차마 동현이에게 소개팅을 나간다고는 이야기를 못하겠다. 조금은 이른 아침, 원치도 않는 소개팅을 위해 치마까지 입고 백팩이 아닌 클러치를 들었다. 순전히 내가 그러고 싶어서 그러는 건 아니고... ... 이 소개팅에서까지 뒷말이 들리면 등짝에 불이 나게 만들거라는 친구의 말에 그에 대한 간단한 꾸밈정도라고 할까. 물론 앞으로 진전할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다. 남자에 관심도 없고 전남친에게 호되게 데여서 남자라고는 진절머리가 난다. 대체 왜 나한테 남자를 못 소개시켜줘서 안달이지? 극구 거절에도 불구하고 나를 끔찍이나 마음에 들어한단 친한친구의 말에 어쩔 수 없이 끌려 나가기는 하다만... 영 못 마땅하다. 그리고 또 내 앞에 교복을 입고 있는 이 불쌍한 고3 동현이도 날 끔찍이도 좋아해서 내가 소개팅을 나간단 소식을 알게 되면 수업까지 째고 쫓아올게 분명했다. ...아, 이건 좀 오바쳤나? 


여튼 날 뚫어져라 쳐다보는 동현이에 애써 눈을 피하며 엘레베이터 버튼을 꾹 눌렀다. 벗뜨 뒷통수가 너무 따가워 뭐라고 대꾸를 하지 않으면 머리에 구멍이라도 날 것 같아 괜한 미소를 띄우며 고개를 돌렸다.



“..왜?

“솔직히 말해봐요.”

뭐,뭘

“치마 싫어하잖아요. 왜 갑자기 그걸 입은건데?”

“동현이 누나한테 관심이 많아도 너무 많다. 뭐 가끔 이런 날도 있는거지.. 안 그래?”

“소개팅 나가요?”




움찔. 진짜 눈치는 귀신같이 빠른 우리 동동이에 헛기침을 했다. 때마침 열리는 엘레베이터문에 폴짝 그에 올라타면 영 못마땅한 얼굴로 날 쳐다보는 동현이었다. 안 타? 나 내려간다. 내 말에 그제서야 어깨를 들썩이며 한숨을 내쉰 동현이가 따라서 올라탔다. 하얀 와이셔츠 위에 새까만 넥타이를 맨 동현이는 이제 제법 어른티가 팍팍 났다. 수능이 한 달 남은 시점에서 그냥.. 으른이다 으른. 왜 쓸데없이 이상한곳에 눈이 가는걸까. 윗단추를 두 개나 풀어내고 있는 동현이의 옷 매무새가 괜히 신경이 쓰였다. 진짜! 김여주! 쓸데없이! 그런거에만! 




“야. 동현아”

[브랜뉴뮤직/김동현] 스물 섹시 동동 | 인스티즈

“왜요.”




말투가 아주 빡이 쳤다. 아마도 내가 소개팅에 나간다는걸 기정사실화 하고 있는 듯 보였다. 동현이가 죽어나게 좋아하는 보조개까지 띄우며 웃자 우리 동동이는 또 무참히 무너졌다. 내 미소를 이렇게 써먹어서 정말 미안해... 동현아... ... 날 좋아하는 너도 참 별종이야. 동현이에게 다가가 윗쪽에 달린 단추 두 개를 손에 쥐었다. 



“..뭐해요?”

“이게 아까부터 너무 거슬려서..

“아아, 누나

“있어봐. 학생이 단정해야지 응?




용케 단추를 목 끝까지 채워주고는 넥타이까지 올려주고 동현이에게서 떨어졌다. 동시에 1층에 도착한 엘레베이터문이 열리고 먼저 빠져나오는데 뒤에서 따라나오는 발소리가 들리지 않아 뒤를 돌아보았다. 엘레베이터에서 나오지 않고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동현이가 눈에 들어왔다. 쟤 왜저래? 혹시나 아픈건가 싶어 화들짝 놀라며 엘레베이터 안으로 손을 뻗어 동현이를 끌어냈다. 야. 동현아. 왜 그래. 내 물음에도 아무런 답이 없던 동현이에 얼굴을 굳히고 동현이와 눈을 마주치려 애를 썼다. 그러자 또 한 번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들은 동현이가 제 큰 손으로 제 얼굴을 쓸어내렸다. 


진짜 누나. 미쳤어요?


다짜고짜 미쳤냐고 물어오는 말에 지레 겁을 먹었다. 그 부리부리한 눈으로 표정까지 무섭게 굳히니 이 고3보다 나이를 두 살이나 더 먹었다해도 무서운 건 무서운거다. 




“..아, 아닝.. 안 미쳤는데..

“나 또 참았어요.

“뭘 참아.

[브랜뉴뮤직/김동현] 스물 섹시 동동 | 인스티즈

“누나한테 뽀뽀하고 싶은 거.”




얘가 또 못 하는 소리가 없네. 아픈가 싶어서 걱정했던 내가 참 한심하기 짝이 없는 상황이었다. 에이씽. 입술을 살짝 깨물고는 동현이의 머리 위에 아프지않게 꿀밤을 때렸다. 




“고삼이 공부는 안 하고 이상한 멘트가 공부해. 아주?

“공부 안 했거든요. 그냥 존나 타고난거지”

“..야야. 동동아 좀, 네 또래 만나. 네 친구들만 해도 귀엽고 예쁜 애들이 수두룩인데 어?

“싫어

“..반말한다 너?”

“뭔 상관,

“..내가 뭐가 좋다고 진짜.

“뭐요. 내 마음 무시해요?”

“..나한테 너는 애야 애.”




아차. 나도 모르게 또 동현이가 싫어하는 말을 내뱉고야 말았다. 나에게 애라는 말은 죽어도 듣기 싫어하는 우리 자존심파 동현이에 또 큰소리 들을까봐 황급히 아파트 복도를 빠져나왔다. 누나! 뒤에서 들리는 동현이의 목소리를 무시하며.





/





- 누나 어디예요?

- 학교인데 왜?

- 나 누나 학교 가도 돼요?

- 네가 언제는 묻고 왔니

- 사실 나 이미 가고 있어요.



고리타분한 교양 수업을 하며 몰래 핸드폰하기 신법을 쓰고 있는데 동현이에게 카톡이 왔다. 지금은 1시고... ... 얘는 학교에 있어야하는 시간인데? 동현이가 우리 학교에 오는건 별반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당황스러웠는데 어느순간부터 익숙해지더라. 가끔은 교복까지 입고 와선 내 동기들에게 큰 인기를 얻곤 했다. 사복을 입고 날 기다리고 있으면 번호를 따려하는 여자애들도 수두룩이었다. 나에게 소개시켜달라며 요구하는 동기들에 요구에 쟤 고딩이야, 하고 단칼에 거절했다. 여하튼 그렇게 인기도 많은 놈이 왜 나한테 목을 매다는지는 잘 모르겠다만 새삼스레 와도 되냐고 물어오는 동현이에 별 생각 없이 타자를 두들기는데 내 옆에 앉은 수영이가 내 팔을 툭툭 건드렸다.


왜. 옆은 쳐다보지도 않고 작게 속삭이면 나에게 바짝 붙은 수영이가 작게 중얼거렸다.




“우리학교 앞 탐탐 3시. 알지?

“뭔 탐탐?”

“..야. 오늘 소개팅 하기로 했잖아

“..아, 맞다.”




나 그래서 치마 입고 왔지. 나이가 들어갈수록 기억력도 퇴화되가는 느낌이다. 그러다 헉, 하고 입을 틀어막았다. 김동현 오는데? 미친? 다급하게 카톡창을 들어가 동현이에게 카톡을 마구잡이로 보냈다.




- 야

- 야 동현아

- 야?

- 동현아 어디니?

- 우리 동동... 어디냐니까




내 카톡에 아무런 답이 없는 동현이에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한 성격하는 동현이가 내가 소개팅을 하는 모습이라도 보면 큰일이다. 탐탐이면 동현이가 자주 사먹는 카페이기도 하고. 근데 내가 왜 동현이 눈치를 봐야 해... 한 구석으론 억울하면서도 불안했다. 그때, 짧은 진동이 울리고 다행스러운 카톡이 도착했다.




- 누나 학교 가려고 했는데 담임쌤이 다시 오라고 해서요.

그래? 그럼 못 오겠네?

- 네. 수시 쓰는 것 때문에...

- 그래그래! 이따 집에서 봐 집에서!




다행이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니 수영이가 혀를 끌끌 찬다.




“그 동현이냐?

“..응”

“누가 보면 여자친구인 줄 알겠네..

“그러게나 말이다.

“뭐 이제 스물 아니야? 난 괜찮다고 본다.

“됐어.



한 번도 남자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거든.


시 5분 전. 탐탐해 도착해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그러자 저쪽 창가에 앉아있는 한 남자가 나를 향해 손을 흔들었고 어색하게 웃으며 그쪽으로 다가갔다. 이름은 임영민. 참으로 힙해보이는 남자애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 진짜 잘생겼다. 이건 좀 반박불가. 박수영이 인기 많다고 하던데 그건 틀린 말이 아닌 것 같았다. 이 얼굴에 인기가 없으면 진짜 말이 안 되는데요? 나를 향해 웃어주는데 꼭... 세상이 맑아지는 기분? 생각보다 매너도 좋고 잘 통하는 부분이 많았다. 힙합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랩을 하는 임영민이 세상 멋있어 보일 수 밖에 없었다. 다음 번에 꼭 공연도 보러와 달라는 영민이의 말에 좋다며 박수까지 쳐댔다.




“꼭 와줄거지?”

“당연하지. 나 힙합공연 이런거 정말 좋아해!

“다행이다. 난 네가 마음에 안 들어하면 어쩌나 싶었어.”

“에이.. 아니야. 

“..나도 마음에 들고?




그 말에 마시던 주스를 푹 뿜을 뻔 했다. 훅 들어오는 영민이의 말에 아하하, 하고 어색하게 웃었다. 나 혹시 얼굴 빨개졌으면 어떡하지. 당황스러움이 가득 묻어나는 내 얼굴을 보았던건지 영민이는 농담이라며 저도 웃어보였다.




[브랜뉴뮤직/김동현] 스물 섹시 동동 | 인스티즈

“나도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다.

“... ...

“부담 주려고 한 말 아닌데...

“아, 아니야!”

“번호 알려줄래?”

“아. 응!”




연인까진 아니더라도 친구까지도 당빠 오케이였다. 영민이에게 번호를 알려주고는 탐탐을 나왔다. 낮이 짧아져 조금은 어둑해진 하늘이었다. 나를 집까지 꼭 데려다 주고 싶다는 영민이의 말에 고맙다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어떡하면 좋아... 영민이 진짜 스윗하다 못해 대박이다. 집 앞 쪽에 도착하고 이젠 제법 장난까지 칠 정도로 친해졌다. 이제 얼른 가보라며 영민이에게 손을 흔들었다.



“집에 가서 연락할게!”

“응.



영민이가 눈 앞에서 사라져가고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빙그르르 뒤를 도는데 옆 쪽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이 목소리는... 동현인데? 어두운지라 잘 보이지 않아 눈을 찌푸리면 저 옆에서 크로스백을 맨 동현이가 나타났다.



“어. 동현아!”

“... ...”

“지금 오는거야?

“누나.”

“응?

[브랜뉴뮤직/김동현] 스물 섹시 동동 | 인스티즈

 “저 남자 누구예요?




눈썹이 한껏 일그러진 상태였다. 그제서야 아차, 뭔가 잘못 되었다는것을 느끼고 동현이의 얼굴을 살폈다. 




“진짜 소개팅 한 거예요?”

“..어, 그게. 친구가 소개시켜줘서.. 근데 그냥 좋은 친구,

“..그래서 아까 나 올까봐 겁낸거구나.

“..거, 겁을 내긴 무슨! 그런 거 아니야!

“..친구가 어디있어.”

“..어?”

“남녀 사이에 친구가 어디있냐고.”




잔뜩 가라앉은 목소리였다. 평소와 달리 장난끼도 묻어나지 않는 목소리였다. 괜시레 심장 한켠이 묵직해지는 느낌에 나를 지나치는 동현이를 따라갔다. 엘레베이터 버튼을 꾹 누르는 동현이가 내 쪽으로 시선 하나를 주지 않기에 죄 지은 사람처럼 입을 꾹 다물었다. 그러자 먼저 입을 뗀 건 동현이었다.




[브랜뉴뮤직/김동현] 스물 섹시 동동 | 인스티즈

“누나는 내 마음이 장난같아요?

“... ...”

“나 한 번도 진심 아닌 적 없었는데요.

“..동현아”

“자꾸 장난으로 치부하는 것 같아서 나 좀 기분 나빠요.

“..야. 김동현




듣자하니 조금 화가 났다. 물론... 물론 날 좋아해주는 건 정말 고맙지만 내가 언제까지 이렇게 쓴소리를 들어야 하는건가 싶었다. 좋아해주는 건 정말 고마운데, 그러니까... 고마운데 나와 눈이 마주치는 동현이를 보자마자 할 말을 또 잊어버리고야 만다.








[브랜뉴뮤직/김동현] 스물 섹시 동동 | 인스티즈

“나 애 취급 하지 말아줘요.

“... ...”

“..,부탁이예요.

“... ...”

“나 진짜 좋아해요.




말이 끝나자마자 띵동, 엘레베이터가 도착하고 동현이는 나를 지나쳐 집 안으로 사라져 버렸다. 현관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문에 기대 주저앉아버렸다. ...기분이 이상해. 이상하게 심장이 두근거리는 느낌이었다. 부탁이라며 날 바라보던 동현이의 눈이 자꾸만 생각이 나기에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영민이때문에 그런거야... ....”



차라리 그런거라고 믿고 싶었다.





/





어느덧 12월이 되었다. 그러니까 동현이를 피한게 어느덧... ... 3개월. 





“누,”

“... ...



후다닥 사라지고




“여주 누나!

“..어, 응 안녕!



또 후다닥 뒤도 돌아보지 않고 사라지고




[브랜뉴뮤직/김동현] 스물 섹시 동동 | 인스티즈

“누나. 왜 그래요?”

“..내, 내가 뭘! 




또 바쁘다며 후다닥 사라졌었다. 그러니까... ... 그 날 일이 있고나서부터 난 동현이를 피하기 시작했다. 다행히도 입시에 전념하는 동현이를 많이 만날 일은 없었다만 잠시라도 마주칠 것 같으면 다시 현관문을 쾅 닫고 들어간다거나 막 뛰어간다거나 그것도 누가봐도 다 티가 나게. 카톡도 일방적으로 보지 않았다. 그때 그 날, 자기가 너무 심하게 말한 것 같다며 미안하다고 전화가 왔었다. 동현이에게. 그리고 뒷말은 모두 진심이었다며 진지하게 말해오는 동현이에게 나는 그 때 또 설렘을 느끼고야 말았다. 항상 들어오던 동현이의 말투가 설레였고 교복을 입고있는 그 모습조차도 다 설레였고 나를 쳐다보는 눈까지도 다 설레였다. 그러니까, 단단히 미친거다. 김여주가 진짜 저 고딩 김동현에게 설렘을 느끼고 있단거에. 처음엔 마냥 부정했다. 고등학교 1학년, 예고 때문에 혼자 자취하러 이사온 옆집 고딩 동현이. 그때부터 나는 그저 그를 애라고만 생각했기에. 나에게 호감을 표시해오던 동현이를 모조리 다 사소한 감정이라 치부했었기 때문에. 쉽게 인정할 수가 없었다. 그러니까... .. 오히려 동현이에게 더 미안해서였을까. 


그래서 피할 수 밖에 없었다. 그냥 지나가는 감정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시간이 지날수록 더 명확해지는 감정은 그냥 멍을 때려도 꿈을 꿔도 온통 김동현 투성이였다. 힝. 나 어떡해! 




“그래서 그 고딩이 좋다 이거야?”

“..몰라. 이게 좋은거야?”

“좋은거지! 하루종일 생각 난다며. 보기만 해도 설렌다며!

“그, 그건 그런데! 그게 좋아하는거라고?

“..연애 안 해본척 쩌네. 생각해 봐. 네 구남친을 처음 만났을 때.

“..미친. 말하는 거 봐라. 죽을래?”




수영이의 말은 하나도 틀린 게 없었다. 맞아. 구남친을 처음 만났을때도 이런 감정이었던 것 같다. 그러니까 난... ... 진짜 김동현 동동이를 좋아한다. 3개월이 지나고서 오늘로서야 내린 결론이다. 아무튼 잘해보라며 되도 않는 소리를 내뱉는 수영이의 전화를 끊었다. 이제 어떡해야하지? 동현이한테 가서 다짜고짜 맞아, 나도 이제 너 좋아하는 것 같아. 이렇게 말할수도 없는 노릇이였다. 엉망으로 꼬인 관계도 어떻게 정리해야했다. 무작정 저를 피해버린 나를 이제 싫어할지도 모른다. 동현이 입장에서 생각해도... 진짜 답도 없는 행동들이었다. 


한숨을 내쉬며 침대에 엎어졌다. 그때, 또다시 수영이에게 전화가 오기에 귀에다 핸드폰을 붙였다.




“그거 알아?

“뭐.”

“1분후면 동현이 스물.”




그리고는 툭 끊어버리는 전화에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전화가 끊기자마자 59분이 00으로 바뀌고 1월 1일이 되어버렸다. 그러니까... ... 현 19살들 모두 스물이 되는 시간.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된거야? 진짜 동현이 스물도 축하해주지 못하는 이 초라한 신세가 원망스러웠다. 엉엉. 그냥 연락해볼까. 그냥 집 문 두들길까? 하루종일 동현이 생각에 엉망일즈음 똑똑, 문을 두들기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 시간에 누구지? 하고 밍기적거리며 현관을 향해 누구세요, 하고 묻자 잠시 정적이 흐르고 그토록 듣고싶던 동현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동현이에요.

“... ...”

“문 열어줘요 누나.




예상치도 못한 사람이었다. 고민할새도 없이 현관을 활짝 열었다. 그러자 나를 향해 웃어보이는 동현이가 눈에 들어왔고 나는 속수무책으로 또 심장이 두근두근거리고야 말았다. 나 들어가도 돼요? 동현이의 말에 눈도 마주치지 못한 채 고개를 끄덕였다. 깔끔한 흰 무지티를 입고 온 동현이의 어깨가 새삼 넓어보였다. 




[브랜뉴뮤직/김동현] 스물 섹시 동동 | 인스티즈

“누나 집 오랜만에 와보네요.”

“..그, 그렇지.

“누나 나 케이크 사왔어요.

“..응?”

“나 성인된 거 누나가 축하해줬으면 좋겠어서 내가 사왔어요.”




그런 거 내가 사와서 해줬어야 하는건데. 지금까지 내가 저를 피한게 화가 나지도 않은가 싱글벙글 웃으며 케이크를 꺼낸 동현이에 눈물이 핑 돌았다. 진짜 미안하다. 지금만큼은 정말 축하해줘야겠단 생각에 나 또한 바닥에 앉아 케이크를 내 쪽으로 끌어당겼다. 내가 촛불 꽂아줄게. 여전히 동현이랑은 눈도 못 마주치면서 촛불을 하나하나 꽂고는 불까지 붙였다. 거실불을 끄고는 동현이를 향해 내밀자 동현이는 두 손을 모으고는 소원을 비는가 싶더니 후, 하고 촛불을 불었다. 




“..내가 네 생일때 그때 꼭 다시 해줄게.

“괜찮아요. 그냥 누나랑 있고 싶어서 핑계거리 만든거예요.

“... ...

[브랜뉴뮤직/김동현] 스물 섹시 동동 | 인스티즈

“자. 그럼 이야기 좀 해볼까요.”

“..뭐를?

“날 왜 피한건가.




왜 이 이야기가 안 나오는가 싶었다. 그 말에 또 눈동자가 지진을 일으키며 동현이를 마주치지 못한다. 그러자 픽, 하고 웃는소리가 들리고 동현이가 테이블을 옆으로 밀어내고 내게 가까이 다가왔다.



[브랜뉴뮤직/김동현] 스물 섹시 동동 | 인스티즈

“왜 피했어요?”

“...어, 그러니까...

“나 봐요.

“... ...”

“봐봐. 지금도 눈 피하잖아.”



그야, 네가 너무 잘생겨서! 입 밖으로 내뱉지 못한 말이 웅얼거렸다. 한숨을 내쉰 동현이가 내게서 떨어지고 쇼파에 앉았다. 그러더니 내 쇼파 위에 얹어져있던 안대를 쓰더니 익숙하게 누워버린다. 그 전에는 이런적이 참 많았는데. 



“말 안 해주면 안 갈거니까 그렇게 알아요.”

“..야.”

“나 취침. 말해줄 것 같을 때 나 깨워요.”




그리고는 쥐죽은듯 고요해지는 집 안과 팔짱을 낀 채 누워있는 동현이. 그리고 나는 어떻게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꺼내야할까 한참을 고민했다. 고민하고 또 고민. 어떻게 이야기를 시작해야 우리 둘 다 수긍하며 이야기를 정리할 수 있을까. 그러니까 난 진짜 이제 고백을 해야 하는건가? 이제 동현이도 스물이잖아! 어른이잖아! 별의별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몇 번을 한숨을 쉬었는지 모르겠다. 


동현아.


나지막히 동현이의 이름을 부르는데 아무런 대답이 없다. 




“..동현아?

“... ...”

“..너 자?”



얘 진짜 자? 이렇게 천하태평 잠이 오는 걸 보니 얘 나한테 마음이 식은 게 분명하다. 밍기적밍기적 바닥을 쓸어가며 동현이가 누워있는 쇼파에 가까이 다가갔다. 핑크 어피치 안대를 쓰고는 자세 하나 변하지 않고 있는 동현이였다. 그러다 문득, 분위기가 묘해진 것을 느꼈다. 스탠드등 하나를 켜고 있는 채, 동현이를 보고 있다보니 나도 모르게 심장이 또 미친듯이 두근거렸다. 입술에 뭘 바른것도 아닌데 붉게 물든 동현이의 입술을 보자 침을 꼴깍 삼켰다. 나 진짜 고백해야겠다. 진짜 좋아해. 


그리고 또 한 번 동현이의 이름을 불렀다.




“동현아.

“... ...”

“김동현.”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사고를 쳤다. 동현이의 입술에 나도 모르게 입술을 붙이는데 그 순간, 자고 있던게 아니었던건지 손을 뻗은 동현이가 내 목 뒤로 깍지를 껴고는 끌어당겼다. 그리고 내 입 안으로 파고드는 혀의 느낌에 두 눈이 크게 떠졌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그리곤 답답한 안대를 벗어던진 동현이가 몸을 일으켜 제 무릎 위에 나를 앉히고는 키스를 이어나갔다. 그렇게 한참을 서로의 입술을 찾았을까 숨이 턱 막혀 동현이의 가슴팍을 아프지않게 콩콩 때리자 진득하게 붙어있던 두 입술이 떨어졌다. 그리곤 나를 향해 입꼬리를 끌어올리는 동현이가 내 허리를 끌어당겨 더 세게 끌어안았다.




“나 좋아하는 거 맞죠?”

“... ...

“그러니까 나한테 먼저 뽀뽀한 거 잖아.”

“...응.

[브랜뉴뮤직/김동현] 스물 섹시 동동 | 인스티즈

“나 보면 설레서 그래서 피한거고?”

“...응”

“나 이제 스무살이니까 누나도 괜찮고.”

“... ...”

“기다리길 잘했네요.”



그리곤 내 입술에 한 번 더 쪽, 하고 뽀뽀를 하는 동현이다. 그제서야 나 또한 긴장이 풀어져 웃음을 터뜨리면 동현이의 큰 두 손이 내 뺨을 따듯하게 감쌌다.




[브랜뉴뮤직/김동현] 스물 섹시 동동 | 인스티즈

“좋아해요. 그것도 아주 많이.”

“나도. 동현아.”

“그럼 한 번 더.



또 다시 두 입술이 맞물렸다. 아. 울 동동 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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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감사합니다.

남은 연휴 즐겁게 보내시길 바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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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홀리쒯 동동..ㅠㅠㅡㅜ동도유ㅠㅠㅜㅜㅠㅠㅠ으른섹시 박력ㅜㅜㅜㅠㅜㅠㅠㅠㅜㅜㅜ
6년 전
독자2
실례지만 으른섹시가 빅스의별명이라서요ㅠㅠ 어른섹시로 제목수저 가능할까요?
6년 전
브몽
수정했습니다 ~
6년 전
독자3
작가 님.. 동현이로 이런 글 써ㅜ셔서 검사합니다...세ㅏㅇ에 으른 섹시 동현이.. .최고최고
6년 전
독자4
으아아아 너무 설레요구 섹시한 동동이는 사랑입니다
6년 전
독자5
아 진짜,,,동동이 미쳐따,,,,
아 진짜 제 심장이 왜이렇게 뛰죠ㅌㅋㅋㅋㅋㅋㅋ
왜 내 주변에는 동현이 같은 연하 없냐 진짜 이 난다,,,

6년 전
독자6
세상에 이걸 왜 이제야... 작가님 너무 최고입니다 지금 한 10번은 보고있는 것 같아요...
6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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