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싴] Summer and the sc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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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안에선 학생들보단 특유의냄새가 날 반긴다.상상했던 장면들과는 많이 다른 평범한 고등학교1,2학년때와 별 다른게 없는 교실이었다. 하긴 고등학생3학년 이라서 특별한게 어디있겠어. 공부를 예전보다 상상치도 못할만큼 혹독하게 해야 한다는 점만 빼고말이다. 비어있는 자리를 찾으며 교실안에서 새학기라서 그런지 조용하게있는 학생들을 하나하나 보았다. 같은반이되어서 좋아서 이리저리뛰면서 좋아하는 아이. 이어폰을꽂고 턱을괴고있는 아이. 아침이라 졸린지 엎드려자는아이. 같은반이 된 친구가 없어서 다른반 친구를 불러서 노는아이. 학원숙제를 덜한지 다급하게 문제를 푸는아이. 흔히 학교에가면 볼수있는 장면들이 그려지고있었다.
괜스레 좀 머쓱한 분위기에서 빈자리인 의자를 당겨 앉았다.
책상위에 가방을 올려놓고 그위에 얼굴을 파묻고 고개를돌려 창문에 비쳐지는 학교운동장을 보고 다시 고개를 돌렸다.......?
당연히 고개를 돌리면 권유리가 있을줄알았다. 우리반에 아는애는 나밖에없을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옆자리에 바로 권유리가 앉을거라고 생각을했다. 그런데 권유리는 개뿔! 턱괴고 문학소녀 뺨치게 책을 읽는 난생처음보는 여기가 염색이 허용이되는 고등학교였나 할 정도로 밝은 금발머리를 한 생긴 아이가 있는거 아닌가? 너무 당황한 나머지 벌떡 일어나 가방을들고 다른 자리로 옮겨야되겠다고 생각했다.
" 앉아 "
" ·····어?··· "
" 옆자리 앉은사람 무안하게 하지말고 앉으라고 "
" 아······응···"
" 누가보면 똥밟고 피하는줄 알겠네 "
그래 똥밟았다.첫날부터 새롭게시작하고 새친구에 설레며 별 상상을하면서 교실에 들어와서 좋은친구를 만날수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뭔···? 아니면 말할때라도 사람눈을 쳐다보던가 눈은커녕 손가락 까딱하지않고 눈은 책에 고정시키고 말하고있다. 나 김태연이 자존심 하난 끝내주게 쩌는데 뭔가 이녀석이 하는 말에 기에 짖눌려있는거 아닌가? 나도 모르는사이에 장애인같이 행동하는거 아닌가. 허리는 꼿꼿이 세우고 무슨 고장난 로봇처럼 정지상태로 멍때리고 있는거 아닌가. 내가 지금 뭘하나 싶기도하는 생각하는 도중에 권유리가 날부른다. 어디있다 지금부르냐. 왜 내 옆자리에 안 앉았냐고. 라는 말이 목구멍에 바로올라오지만 괜히 눈치보여서 조용히 자리에일어나 권유리에게 갔다.권유리를 보자마자 욕이 먼저튀어나온다.하지만 그리 친한사이는 아니라 쉽게 내뱉지는 못하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 밝은성격이라서 그런지 금방친해지는 케이스다.
" 아 , 권유리 어디있다가 지금 불러 "
" ······왜? 반에 들어가자마자 딴반에 친구가있길래 반가워서 인사하러갔었어 "
" 너가 반가워할시간에 난 똥밟았어 유리야 "
" 어쩐지 똥내가 나더라고 "
" 개년아 그 말이 아니야. 옆자리에 바로 니가 있을줄알고 앉았는데 딴애가 앉아있는데 존나 싸가지없다고 "
결국 욕이 나와버렸다. 그러자 권유리는 격한웃음을 터트린다. 웃음소리 한번 희한하네 아버지말씀에 말은 조심히써야하며 올바르게 써야한다는 말따윈 잊어버린지 오래다. 안쓰려고 노력하지만 오늘 그녀석때문에 나의 첫시작부터 똥을 밟게 만들었기 때문에. 이런상황에서 욕이 어떻게 안나올수있을까 이렇게 나의 고등학교 첫시작은 똥답게 와장창깨졌다.
"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돌겠다ㅋㅋㅋㅋㅋㅋ "
" 왜 웃어 짜증나죽겠는데 "
" 별로 말도안했는데 벌써 부터 이렇게 나랑 친근하게 대화를 나누는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내가 친밀감이 좀 높아서 그렇다 왜? "
" 김태연 쥰나웃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서 화났다고ㅋㅋㅋㅋㅋㅋㅋ? "
" 어 짜증난다고 "
내가 생각했던 권유리는 많이달라졌다. 중학교1학년때와 달리 성격도 나보다 밝고 쾌활하고 긍정적인것같고 무엇보다 말이많아졌다. 몇분전까지 하하호호이쁘다 칭찬주고받기 식의 가식의대화를 나누던때는 하늘 높이 날려버리고 이런 막장적인 대화를 나누고있는게 아닌가.어떻게 생각해보면 다행이라고 생각이든다. 난생처음 첫만남부터 좋은친구를 만나서 하느님께 감사하다고 절 드리고싶었다. 하지만 자존심을 밟고 똥을밟게한 그녀석을 블랙리스트 1위로 올릴것이다. 문학소녀같은년
" 그래서ㅋㅋㅋㅋ옆짝이 누군데? "
" 몰라··· 날라리처럼보이던데 완전 학생답지않는 금발 머리까지하고 "
" 헐··· 그런애가 우리반에 있어? 한번 보고싶다 "
" 어쩌피 보게될걸 뭘 보고싶다야··· "
권유리는 내손목을 잡고 반으로 질질 끌고간다. 금발머리라고 궁시렁대면서 반 아이들을 스캔한다. 그러자 문학소녀년을 본듯 '야야 쟤야?' 하며 나에게 물어보는 권유리. 딱보면 맞는데 굳이 왜 나한테 캐묻는거야. 맞다고하자 너 쟤 얼굴 제대로봤어? 이름은 알아? 라고한다. 당연히 얼굴을...보지못했다. 이름도 당연히 알지못했다. 내가 고개를 돌렸을땐 얼굴이 금발 머리카락에 가려져서 안보여서 얼굴을 제대로 보질못했다. 보나마나 코는 들창코에 눈은 개미똥꾸멍 만하고 머리카락만 꾸미고다는 년이겠지 라고 생각했다.
종이 울렸다. 이번 첫 아침 조회시간이 다가왔다. 권유리는 내옆자리가 아닌 다른 아이와 앉았다. 그리고 나는 정말 싫지만 그 문학소녀년옆에 앉았다. 그 녀석은 종이 울리자 읽던 책을덮고 머리를 들어올렸다. 그러자 나는 속으로 어이구그래 그 잘나신 님의 얼굴좀 보자 라고 생각하며 힐끔 쳐다봤다.얼굴이 보였다.
어이없게 예뻤다. 연예인인가 생각이 들정도로말이다.
그리고 그옆에 명찰도 보였다.
' 정수연 '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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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댓글ㅠㅠㅠㅠㅠㅠㅠㅠ사랑해요 님들♥
이번에는 약간 욕이 들어가죠?ㄷㄷㄷㅋㅋㅋㅋ 막장돋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엇보다 스토리 흐름도 이상하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다음화는 또 어떻게 써 흐헠....
죄송해요 저는 다른소원분들보다 똥손이라ㅠㅠㅠㅠ봐주시는분들 너무너무 감사드려요ㅠㅠ!
지적하셔도 좋고 많이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