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단편/조각 만화 고르기
이준혁 몬스타엑스 강동원 김남길 성찬 엑소
쯔꾸르 전체글ll조회 1274l 1

 

 보라 누나는 틱틱대면서도 나에게 맛있는 음식을 대접해주었다. 너무나 오래 봐온 누나가 내 친구의 아내라는 것이 다시금 믿겨지지가 않아서 몇 번을 더 쳐다봤다. 

"뭘 봐." 

"아닙니다." 

 나는 금세 눈을 깔았다. 저 누나 너무 무섭다. 아직도 나를 째려본다. 

 

 

 오늘만큼은 선우가 나와 함께 자겠다고 했다. 새끼. 내가 많이 보고 싶었나봐? 나는 괜시리 우스갯소리를 했다. 

 신혼방에 침입하기 싫어서 거실에 이불을 펴고 선우와 한자리에 누웠다. 누우니까 옛날 생각난다. 나는 천장을 보고 옛 추억을 생각했다. 많은 일이 있었던 1988년. 나의 짝사랑의 시작. 그리고 1994년, 첫사랑의 아픔. 아팠지만 그 어느 것도 버리고 싶지 않았다. 옛 친구와 함께 누우니 더욱 생생하게 생각이 났다.  

 야. 너 그때 기억나냐? 선우와 한자리에 누워 추억여행을 떠났다. 금세 우리는 18살의 그때로 돌아갈 수 있었다. 세월이 많이 흘러 우린 이제 30살을 바라보게 되었지만. 그때의 행복했던 기억들에 밤새 이야기꽃을 피웠다. 

 

 

 

 

 

 

 

 

 정환아. 

 너 왜 연락 안했냐? 계속 피해왔던 질문이지만 피할 수 없는 질문이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친구들은 많이 궁금할 것이다. 내가 급하게 인사도 없이 쌍문동을 떠난 이유. 우리 집이 이사한 것도 어느 정도 나의 입김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나는 이기적이게도 아무것도 얘기해주지 않았다. 그리고 혼자 생각하고 혼자 결심했다. 이 친구들은 나를 이리도 그리워하고 소중히 여기고 있었는데. 내가 이 일로 인해서 깨달은 것은 내가 삭히고 혼자 참는 것이 사랑은 물론 우정을 위한 것도 아니었다는 것이다. 나는 그냥 도피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 상황에서.  

 나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는 선우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이제는 말해도 될 것 같았다. 더 이상 혼자만 알고 싶지 않았다. 

 "..." 

 "...덕선이 때문이지." 

 생각지 못했던 선우의 말에 동공이 요동치듯 흔들렸다. 나는 습관처럼 아니라고 하려고 했다. 무슨 말이냐고. 어이없다는 듯이 넘기려고 했다. 그런데 나를 보는 선우의 눈빛이, 내 솔직한 대답을 기다리는 모습이 너무나 진지해서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맞구만?" 

 "... 어떻게 알았냐?" 

허이구. 선우가 맥빠진 소리를 냈다. 넌 진짜 나쁜 새끼야. 아무리 그래도 나랑 동룡이랑 택이는 뭔 잘못이냐. 나는 그저 아무 말도 없이 가만히 있었다. 내가 이 상황에서 허용될 수 있는 말을 머리 속에서 골라내고 있었다.  

 "어느 날 보라가 그러더라. 니가 안 오는 이유가 아무래도 덕선이 때문인 것 같다고." 

 보라 누나가...?  

 "아니면 눈치 없는 내가 어떻게 알았겠냐? 하여간 진짜였다니." 

 선우가 이어서 말했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니가 어떻게 하든 우리 사이가 어색해지지 않을꺼야. 우리가 꼭 그렇게 만들거고. 

 선우는 달라져있었다. 옛날에, 너무 옛날이라 말하기도 이젠 우습지만, 덕선이가 자신을 좋아하던 것을 눈치채지 못하던 선우가 아니었다. 내 심정이 어땠는지 알아채주고 나를 위로해주고 있었다.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혼자라고 생각했다. 내 맘을 알아주는 사람이 없을거라고, 그리고 없어도 상관없다고 내 자신을 위로했었다. 그저 혼자 견디면 괜찮아질거라고. 다들 겪는 첫사랑이라고. 그런데 나는 너무 힘들었다. 하필 내 첫사랑이 매일 보는 소꿉친구라는 것도. 내 첫사랑의 사랑 또한 내가 너무 잘 알고 너무나 사랑하는 아이라는 것이. 나는 선우를 안고 펑펑 울었다. 선우는 말 없이 내 등을 두드려줄 뿐이었다. 

 

 

 

 

 

 날이 밝았다. 쌍문동 5인방이 다시 뭉치기 위해 하나같이 다들 휴가를 냈다. 나는 어쩐지 머쓱해졌다. 아이고 정환아~ 너무 오랜만이다잉. 나를 반겨주는 너무나도 익숙한 얼굴들에 또 괜히 부끄러워졌다.  

 "죄송해요. 너무 오랜만이죠." 

 "아따~ 그래도 염치는 있구마잉. 나는 정환이가 어디서 콱 죽어버렸는 줄 알았네." 

 내가 왔다는 이유로 다시 북적거리는 쌍문동의 공기가 너무나도 행복했다. 당연한 일들이었는데. 아파트에서는 다들 옆집에 누가 사는 지 조차 모른다. 

 

 

 

"정환아." 

 택이가 집 앞에서 날 기다리고 있었다. 대충 어떤 내용인지 예상이 가능했다.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1
ㅠㅠㅠ 기다렸어요ㅠㅠ
8년 전
쯔꾸르
감사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2
흡...택이가 기다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3편을 보는데 갑자기 드는 생각이 류배우가 브이앱에서 한말이 떠올라요ㅠㅠㅠㅠㅠ 사랑을 선택해도 우정이 그걸 이해해주는거라는 그말이...ㅠㅠ......정환아 이제 털어놔 다 털어놓으라구ㅠㅠㅠ 너네가 그런거땜에 멀어질거였으면 너가 ㅅ쌍문동떠난사이에 이미 멀어졌을거야ㅠㅠㅠ 용기내!!! 택이가 무슨말 하려는지 너도 예상하지!!! 이제 도망가지말구ㅠㅠㅠ 피하지말구ㅠㅠㅠㅠ 정면으로 부디쳐봐 정환아!!!!!!!ㅠㅠㅠㅠ
8년 전
쯔꾸르
세상에... 저도 쓰면서 류배우가 했던 말 생각하면서 썼는데... 넘나 행복해요... 제 의도를 알아주시다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근데 개떡글인데 덕선이가 넘나 안 나오네요...ㅜㅜㅜㅜㅜ
8년 전
독자3
어이쿠....우와ㅠㅠㅠ뭔가 통한느낌이들어요ㅠㅠㅠㅠ제가 이런걸...응팔에서바란건데...ㅠㅠ....그래도 쯔꾸르님글에서나마 제 마음이 응답받은거같아요ㅠㅠㅠㅠ 어차피 개떡으로 이어질글! 덕선이 좀 안나와도 글 읽는 저는 행복합니다ㅠㅠㅠ
8년 전
독자4
ㅠㅠㅠ제가 드라마에서 원한얘길 작가님이 해주시네요..ㅠㅠㅠㅠㅠㅠ너무 재밌게 잘 읽고갑니다 다음편도 기대할게요!!
8년 전
쯔꾸르
그렇게 느끼셨다니 너무 기분이 좋네요!!
8년 전
독자5
정환이의생각이나마음이나그런거를다른애들이모르는걸보면서ㅠㅠㅠㅠㅜ얼마나힘들까하는생각이잇엇는데그게여기서이렇게치유가되네요ㅠㅠㅠㅠ감사함다
8년 전
쯔꾸르
저도 정환이 마음을 아무도 몰라서 너무나 안타까웠어요... 그래서 이렇게나마 적어봤네요ㅠㅠㅠㅠ
8년 전
독자6
흐허ㅠㅠㅠㅠㅠㅠㅠㅠ감사해요 이렇게 또써주시고..
읽는내내 너무 짠해여 정환이가 정말 이 글 처럼 자기 속내를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위로라도 받았다면 덕선이랑 이루어지지 않았더라도 그렇게 안쓰럽진 않았을 텐데ㅠㅠ ..일부러 마지막회를 안본탓도 있지만 아마 전 아직 응팔이랑 정환이를 보내지 못했나봐요...ㅠㅠ글써주셔서 항상 너무 고마워요!ㅠㅠ

8년 전
쯔꾸르
또 보러 와주셔서 감사해요... 마지막회 보지마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 너무 궁금해서 봤다가 후회만 잔뜩 했어요... 그냥 우리 마음 속에서 응팔 마지막회는 아직 하지 않은 걸로 해요ㅠㅠㅠㅠㅠ
8년 전
비회원173.90

2화 보고왔어요 ㅠ ㅠ 작가님이 절 달래주네요 정말 아직까지도 우울한마음에서 벗어나기가 힘드네요
남편이 택이일 것 같다는 생각은 했었지만
남겨진 정환이를 너무 씁쓸하게만들어버린 워누우정 ㅠ ㅠ 특히 마지막에 쌍문동골목이 다 부셔져있고 그래서 되게 당황스럽고 그랬는데 작가님 글엔 아직도 쌍문동이 우리 정환이를 따뜻하게 맞아주고있어서 더 좋은 것 같아요 !
더이상 정환이가 남을 위하지않고 조금은 이기적이였음 하네요 택이한테 확실히 말 하기를 ..!!

8년 전
쯔꾸르
저번에도 댓글 남겨주셨죠? 꿀 이게 꿀님이라는 것을 표현한건가요?ㅎㅎ 어떤 표식이였네요!! 저도 쌍문동 골목이 망가져서 너무 슬펐어요... 우리에게 쌍문동은 죽을때까지 영원한걸로 합시다ㅜㅜㅜㅜ
8년 전
비회원 댓글
헤헤 맞아요 비회원의 비애라구알아주세여
8년 전
독자7
넘나좋은것.. 신알신 하구가요!
8년 전
쯔꾸르
이런 미천한 글에 신알신이라니...! 감사드려요
8년 전
독자8
헐헐일편부터 쭉보고왔어요!!! 잘보구갑니댱!!!
8년 전
쯔꾸르
감사합니다~~
8년 전
독자9
택이가 정환이한테 무슨말을 할까요오...!!!!!!!! 궁금해요ㅋㅋㅋ 제가 원했던 전개를 써주시다니 감사합니다ㅠㅠ 다음편 기다릴게여♡
8년 전
쯔꾸르
다음편이 나왔어요..!!
8년 전
독자11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ㅜㅜ 보러갈게용!!♡
8년 전
독자10
응팔이 끝났는데 이글보니까 다시 눈물이난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음편기다리고있을게요!!
아직도 정환이의 첫사랑은 가슴이아프네요ㅜㅠㅜㅜ

8년 전
쯔꾸르
제가 차인 기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12
ㅠㅠㅠㅠㅠㅠㅠ정환이가 더이상 혼자 삭히지 않아도 된다는게 너무 행복해요ㅠㅠㅠㅠ저렇게 펑펑우는 모습 보니 괜히 또 짠하고 그르네요ㅠㅜ
8년 전
쯔꾸르
정환이 소금쟁이잖아요... 짠내폴폴...ㅠㅠㅠㅠㅠㅠㅠ 감정 한번 제대로 표현못해보고 드라마가 끝나버렸네요...에혀
8년 전
독자13
선우가 알고 있었네오 정환이 짝사랑... 빨리 정환이 짝사랑 풀어졌으면 좋겠어요 ㅜㅜ
8년 전
독자14
정환이만 알고있던걸 선우가 알고 위로해줘ㅛㅓ 너무 좋네요ㅠㅠㅠㅠ
8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712 1억05.01 21:30
      
      
      
      
기타 실제로 봤을 때 너무 착했던 신인 아이돌 8 02.22 23:16
기타 [정연/나연] 유정연만 모르는 유정연이 설레는 이유 (트와이스)3 정나 02.19 10:17
기타 [응답하라1988/개떡] 내가쓰는 응팔, 정환의 고백 후 집으로 가는 길5 달빛에홀리다 01.23 03:44
기타 [응답하라1988/개떡] 응답하라 1999-511 쯔꾸르 01.21 02:22
기타 [응답하라1988/개떡/정환덕선] 구애하는 김정환 234 신숭늉 01.20 00:13
기타 [응답하라1988/개떡] 응답하라 1999-327 쯔꾸르 01.18 23:37
기타 [응답하라1988/개떡] 응답하라 1999-223 쯔꾸르 01.18 22:31
기타 [응답하라1988/개떡/정환덕선] 구애하는 김정환 142 신숭늉 01.18 19:43
기타 쨍설 교내 비밀연애 조각15 지나가던 봉 01.18 08:31
기타 [응답하라1988/개떡] 내가쓰는 응팔, 정환의 고백 후29 달빛에홀리다 01.16 23:48
기타 [응답하라1988/개떡] 응답하라 1999-133 쯔꾸르 01.16 06:19
기타 연애 1 01.11 01:48
기타 [응답하라1988] 싸이코 돋는 집착 49 시포 01.01 18:09
기타 남자아이돌한테 대시 받았던 경험66 니트티 12.23 00:14
기타 아이돌 얘기들32 12.23 00:12
기타 내가 연습생때 봤던 소속가수 59 12.22 20:26
기타 연예인 좋은이야기 하나 안좋은이야기 두개16 12.19 21:14
기타 아는 아이돌그룹멤버이야기148 필자 12.19 18:21
기타 홈마로 다니면서 알게 된 것들 14 12.19 16:39
기타 [실화] 육지담 후배 아마 마지막 글36 12.16 22:01
기타 [실화] 내가 육지담에게서 얻은 트라우마들131 12.14 15:31
기타 우리동네출신아이돌얘기 50 호로로롤롤 11.30 23:51
기타 나름 언급 많이 되는 아이돌그룹 세 팀 인성 관련 및 소소한 사실 161 안녕?보고있니.. 11.30 01:08
기타 스텝들이 예의바르다고 하는 신인 남돌들 28 11.28 15:09
기타 내가 아는 아이돌들2!!! 73 극세사이불쵝.. 11.24 22:20
기타 얼마 전에 아이돌 배우 커플 또 생김22 11.21 21:56
기타 내가아는 아이돌커플 하나만 말할게116 11.21 20:30
팬픽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