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meone like you
나는 너를 처음 보았던 그 날이 마치 어제처럼 생생하다.
새 학기가 시작했을때는 아는 얼굴이 그닥 많지 않았다. 새 교실에 발을 뻗음과 동시에 낯선 공기가 훅, 밀려왔고 나는 그래서 들어가기를 조금 주춤해했던 것 같다. 너 또한, 그 반에서 조용히 한 사람의 역할을 하고 있는 아이였다.
내게도, 한 사람의 역할을 크게 했었고.
너는 이분단 끝이였고, 내 옆자리였다. 나는 어쩐지 좀 설레는 기분이 새 학기를 처음 맞았을것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했고, 아무렇지 않게 네 옆자리에 앉았다. 참, 멋 없고 별 것 없는 시작이자 처음이였다.
새 학기의 묘미는 참 민망하게도 새 친구를 사귄다는 것이였다. 나는, 내 옆에서 조근조근 네 이름을 말하는 네 모습이 신기하다고 느꼈고 너는 그런 내 모습을 보며 조금 작게 웃었던 것 같다.
조금 올라가있는 입꼬리에서 비추어진 건 수줍고 조용한 네 진심이였다.
“야, 민윤기.”
내 이름을 불러온 건 내가 일학년때 면식이 있었던 놈이었다. 뚱해 보이는 얼굴을 하고 오는 놈을 보며 너는 자리를 피해주었다. 의자에서 일어나는 것조차 조용조용한 너는 네 친구에게로 향해서 얘기를 하는 건지 나와 있을때와는 달리 어색한 흐름이 없었다.
“너도 이 반에 아는 애 많이 없지?”
“그런 것 같은데.”
“다행이네! 나랑 놀면 되겠다.”
내가 알고있는건 녀석의 이름, 나이, 생일밖에 없었다. 하지만 친근한게 말을 붙여오는 녀석을 보니 꽤나 밝은 성격인 듯 싶어서 그러마,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녀석은 환하게 웃으며 내 옆에 앉아서 말을 붙이기 시작했다.
“야, 그래서..”
내 옆자리에 앉아있는 녀석을 보다
너를 보니
내 옆자리는
네가 앉아있을때
더 환하게
빛을 내는 것 같다.
Someone like you
“망했다..”
아침부터 운이 좋지 않았다. 늦게 일어나서 지각을 하는 바람에 허겁지겁 교문을 뛰어갔다. 부리나케 뛰어나가는 나를 보며 엄마는 빵이라도 하나 물려주려 하셨지만 급하게 거절을 하고 신발을 구겨신었다. 지각하면, 어떻게 하기로 했더라?
‘고등학교 이학년씩이나 되서 지각을 하진 않을거라 믿는다. 만약 지각을 하게 된다면, 그 날 하루 반 청소를 혼자서 하고 싶다는 걸로 알아들을거고.’
엄마. 엄마 딸 오늘 빵대신 대걸레를 손에 잡게 될 것 같습니다.
* * *
“오늘 지각생 있나?”
“성이름이요.”
나직하게 말하는 목소리는 옆에서 들렸고, 그 주인공은 윤기였다. 때때로 이렇게 나에게 장난을 칠 때의 윤기는,
주로 나를 보며 웃고 있었다. 그러면, 나는 어쩔 수 없이 지고 말았는데 그것은 오늘도 마찬가지인가보다.
“죄송합니다..”
“끝나고 청소하고 가.”
들었손 손을 내리고 책상으로 얼굴을 묻었다. 우리 학교는 합반이였다. 그렇단 얘기는 반이 그다지 깨끗하지 않다는 얘기였다.
“아, 너 진짜 못됐어..”
눈꼬리까지 휘어가며 웃는 윤기를 보면 오늘도 내가 졌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아, 민윤기 진짜 못 됐어. 툴툴 거리는 내 입술을 손으로 툭 친 윤기가 나를 보며 말을 해온다.
“나랑 같이 하면 되잖아. 나 오늘 동아리도 해서 늦게 가는데.”
그러니까 튀어나온 입 집어넣어. 오리 부리같다.
“귀엽기는.”
그러니까, 민윤기 가끔 자기가 하는 말에 파급력을 너무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또, 나는
그 말에 얼굴이 빨개지는 건 당연한 수순이고, 그래도 나는 방금 내가 짝사랑하는 사람이 해준 말에 생각보다 너무 많이,
설렜다.
여러분 죄송해요ㅠㅠㅠㅠㅠㅠㅠ 보첫 2화가 오랫동안 나오지 않아서 화나셨죠..? (독자님들의 눈치를 본다) 제가 해야할 일들에 치여서 글을 못 잡고 있었네요. 그래도 이번주 안으로는 2화 꼭 데려올테니까 용서해주세요. 대신 짧은 단편 하나 가져왔어요. 뒤는 독자님들의 상상에 맡기도록 ㅎ.. 반응이 좋다면 언젠가 뒤편도 나오지 않을까요..? 일단 저는 열심히 보첫을 쓰러가도록 하겠습니다. 저를 매우 치세요 여러분ㅠㅠㅠㅠㅠ 보첫이 아니여서 암호닉은 쓰지 않았어요! 보첫인줄 아시고 신알신 기대하시고 오셨다면 죄송합니다. 무릎 꿇을게요, 여러분. 저는 이만 2화를 쓰러 가겠습니다. 정말 죄송하고 사랑해요ㅠㅠㅠ 이 글은 보첫 2화가 나오기 전까지 무료로 풀어두겠습니다. 마음껏 읽으시고 저를 욕하세요 여러분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