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시간, 막내 준홍이 조그마한 간이 의자에 앉아서 더운지 손부채질을 연신 해댔다. 옆에 있던 힘찬이 나이도 어린 것이 체력도 약해가지고. 하며 어디서 주워왔는지 모를 큰 스케치북을 준홍의 앞에 힘껏 펄럭펄럭, 거려준다. 준홍이 허허…. 하고 허준 마냥 웃음을 지었다. 어라, 그러고 보니? 워낙 스스로들끼리 친한지라 세트장도 잘 벗어나지 않고 서로 잘 있는데 자세히 보니 대현과 영재가 보이지 않는다. 어디 간 거지? 고개를 이리저리 돌려서 둘의 모습을 찾다가 이내 햇살과 눈이 마주치고 준홍은 다시 앞을 보며 '더워.' 하고 중얼거렸다.
아, 왜 이래. 대현아…. 영재가 울상을 지으며 대현의 두 어깨를 밀어냈다. 영재는 자꾸만 시선을 피하고 대현은 자꾸 영재의 입술을 뚫어버릴 것처럼 노려보았다.
"나 봐라. 유영재."
힘겹게 대현을 쳐다보자 대현은 또다시 자신에게 입을 맞추었다. 그리고, 하얀 티셔츠 안으로 들어오는 손길. 영재가 깜짝 놀라 눈을 뜨자 대현은 더 깊게 입술 안으로 파고들었다. 영재는 결국 눈을 감을 수밖에 없었다.
"네가 너무 예뻐서 미칠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