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글안녕독자들
준홍이왔어!
오늘병원갔다왔더니 감기가조금심하게걸렸는데 괜찮다고 약잘먹으면될거라고
당연한얘기긴한데 그래도 약처방받고 먹을려고..
맛없어..써..
어제는진짜
현이도그렇고 나도그렇고 되게 심했어
뭐 정확히 말하자면 내가 심했는데 현이한테 감기가 옮아갔다그럴까..
아침에 일어났는데
몸이으슬으슬추운거야
추위 잘안타서 집에선 반팔많이입고있는데 일어나자마자 후드집업두꺼운거껴입고 바지도무릎까지내려오는반바지였는데
추워서 긴바지로갈아입고
아침이니까 현이깨우고 밥해줄라그랬는데
현이깨우러 침실에가니까 현이는 또 없어져있고
그래서 아 고양이로변햇나싶어서 이불들쳐보니까 그건또아니고..현이부를라고 현아라고 말하려던참에
뒤에서 안아오는느낌이 드는거야
근데 그때는좀 머리아픈게심했어
그래서 허리에감겨있는손떼고나서 현이한테
'현아 밥먹고 나 학교가야지"이랬는데머리가아프다보니까 나도모르게 짜증을냈나봐
현이가 내가 저소리하자마자 나한테 풀죽은목소리로
"내가 잘못한거있어?"
이러는데 아.. 저거듣고 잠시동안이나마 생각을한게 현이가 되게 내기분에따른말투를 잘알아맞춘다그러나..
남이보면 티도안날정도의 차이를얘가 다 맞추고 자기잘못한거잇냐는등의 질문을하니까... 말조심해야겠다는생각이들더라고
여튼 저렇게말하길래
"아니그런건없고 머리가 좀아파서그래" 이러니까 어디가아프냐며 이거저거물어보는데 하나하나대답해주기에 머리가짜깨질거같은거야
그래서 말도못하고 벽에기대서 주저앉았어 그러니까 현이놀라가지고 어깨흔들면서 "왜그래?응?"이러면서 울먹거리면서 말하고
계속 머리잡고 앉아있었는데 현이가 막 어떡해어떡해면서 요리조리왓다갓다하더니 거실로 쫑쫑뛰어나가서는 내핸드폰가져와서
막 전화를하더라고 지금자세히기억은안나는데 빵이한테 뭐라했던거같아 전화한지 얼마안되서 빵이랑파워랑우리집왔거든
빵이랑파워랑오자마자 현이가 빵이데리고가서 뭐라뭐라말하고
파워가나한테와서 "너괜찮은거야?병원은안가봐도되?전화해줄까학교에?"
그래서 아괜찮다고 학교갈수잇을거같다고하면서 일어날라는데 못일어나겠어서..어쩔수없이 전화해달라그래서 못간다고 학교에 전화하고
파워는 전화해주고나서 나 침대에 눕혀주고 바로 학교에갔다
남은건 빵이인데 빵이는 인기척조차들리지도않고 난 침대에 누워서 멀뚱히있고 그러다 머리또아파져서 눈감고있는데
문열리는소리들리는데 눈뜨기도 귀찮고해서그냥감고있었는데 누가 내손쥐더니 조물락조물락거려
그러면서 "어떡해진짜.."이러면서 중얼중얼거리는데 딱들어도 현이목소리.. 걱정해주는데 그게너무고마운거야 내가뭐라고..
계속 손만지작만지작하다가 내입술에다가 뽀뽀한번해주고 나갔는데 그때야 기분은좋았지만나중에 생각해보니까
그러면안되는거였어..옮는거잖아감기 현이는 동물병원에데리고가기도애매하고..
그렇게막생각하고있었는데 다시문열리는소리가 들리는데
고소한냄새가 나는거야 그래서 그냥이번에는 눈뜨자해서 눈떳는데
눈뜨니까 빵이가 쟁반에다가 접시에 깨죽담아서 먹으라고 가져왔더라고
그래서내가 왠죽이야이러니까 자기가만들었다고 일단뭐라도먹어야하지않겠냐며 먹으라그러는데 감동받았다
부모님은외국나가계시니까 나 아팠을때도누가 돌봐주고 죽챙겨주고 그럴사람이없는데 지금은 걱정해주는사람이 이렇게있으니까
그래서 빵이한테 고맙다하고 죽먹고나서 빵이는 내그릇보더니 잘했다며 머리쓰다듬고 다른곳에갔어
근데 아까까지만해도 좀 으슬으슬했던몸이 죽이따뜻해서그런진모르지만 조금덜추워진느낌이 들더라고 고마웠어되게..
그러다 침대에 눕고있다가 잠이들었는데
일어나보니까 오후늦은시간이되있어서 내가이만큼잤나..햇는데
둘러보니까 현이가없는거야 그래서 "현아 어딨어"하면서 찾았는데
보니까 현이도 그냥맨투맨하나입고있었는데 위에다가 옷을좀껴입었더라고
내그래서 "추워?"이러니까 아까부터 좀춥다고 막덜덜덜떨린다그러고
아 그래서짐작했지
옮았구나 이렇게빨리옮을수도있나 아님 내가기침해서그런가..
그래서 물론 나도아프지만 내가아픈거보다는 현이아픈게중요하니까
현이한테는 내가 죽만들어서주고
다먹고나서 한숨자라고 이불꼭꼭덮어주고 잘 자라고 자장가도하나불러주고
그런식으로해서 재운다음에
빵이한테 전화해서 "현이 나한테 감기옮은거같은데 어떡해"
이러니까 빵이가 "어쩌다...아..기다려"이러더니 한 오분뒤쯤에
현관문에서 딩동띵동거리기릴래 누구세여하니까 아무도안보여 그래서 일단 열었는데 사람이없어서 아 벨튀야뭐야하고딱 아래를내려봤는데
빵이가 고양이인채로 입에 약통같은거하나물고있더라고 나보면서 내쪽으로 뱉더니
바로 가더라고
벨은어떻게눌렀지 점프해서눌렀나.. 여튼 열어보니까 알약같은거랑 물약있었는데
안에설명은다되있더라 그래서 현이깨워서 약 먹이려고 알약삼키라하니까
삼키지를못해서 입안에서 알약다녹고 쓰다며 인상찌푸리고 물약먹기싫다고 찡찡대고 아픈와중이였지만 귀여웠어
다먹이고나니까 또 졸렸나봐 내가 들은바로는 감기걸릴때 먹는 약성분에 수면제비슷한게있다고들었거든 현이약은모르지만... 나도 아까 자서그런지졸리길래
잘라그랬는데 내가 기침을 많이했으니까 침이나 이런걸로 더심해질수도있을거같아서
마스크끼고 현이도 마스크하나줘서 끼게하고 그러고나서 침대에 둘이누워서 서로 다른쪽보고잤어.. 되게 이상하더라
맨날 둘이 안고자거나 마주보고자거나 그랬는데
근데 결국엔 일어나보니까 마주보고자고있더라고
난일어나니까 몸이좀개운해졌는데 현이는 아니였나봐 후드집업3개를껴입었었고 양말도 두세겹신었고 장갑도 두겹끼고
그러면서도 춥다그래..그래서 내가 "이불줄까?담요?"
이러니까 현이가 "그거말고 나안아주면안돼?그게더따듯해" 이래서 아 사람체온이 더 따뜻한가싶어서
십분정도동안 계속 끌어안고있다가 풀고 현이이불로 몸둘둘둘감아놓고 집안에 보일러빵빵하게해서 뜨뜻하게만듬다음에
하루종일 그상태로생활했어..
현이는 아직가지도 감기기운좀남아있어 난 이제 좀많이괜찮아졌고..돌봐줘야지이제..
독자들
감기조심해..! 힘들다은근히..
그리고빨리나으라고해준거 걱정해줘서고마워 ..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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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한마디전합니다
글잡에있는 토끼관련픽은 제픽이아니에요...하하핳...
픽속의준홍이도감기로고생하지만 저도감기로고생하네요..진짜여러분감기조심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