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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그냥 03 ::야동 [호원X동우] 영화를 보고 나온 동우는 아직도 여운이 가시지 않는지 또 눈물이 솟구칠 것 같아 붉어진 눈가를 꾹 내리 눌렀다. 호원은 그런 동우가 귀여운지 부드럽게 머리를 몇번 쓰다듬었다. 울지말라며 다독이는 목소리가 다정해서 동우는 금방이라도 울것같은 눈을 하면서도 헤헤 웃었다. 영화관의 근처 벤치에 앉아 동우가 진정하길 기다리기 몇분 이내 곧 괜찮아 졌다며 눈가를 쓱쓱 닦고는 동아가 일어섰다. 동우는 울고나니 배가고프다며 근처에 있는 분식집에 가자고 호원의 옷을 잡아 끌었다.
"영화는 니가 샀으니까 이건 내가 내야지! 호원이는 뭐 먹을래?" 분식집으로 들어오자 훅끼치는 튀김과 각종 음식냄새가 허전했던 배를 새삼 느끼게 만들어 주었다. 아줌마에게 살갑게 인사를 하며 이것저것 주문시키는게 꽤나 눈에띈다. 귀엽다 귀여워 하니 이젠 동우가 정말 귀여워보여 심란스러워진다.그 와중에도 주문을 하면서도 자신을 힐끗거리며 샐쭉 웃는 꼴이 귀여워 죽겠단 말이다. 그저 자신의 필요에 의해 들어간 대학에서 우연치 않게 같이 다니게 된것이였는데 뭣때문에 이 지경이 됬는지는 기억도 안난다. "으아 되게 배부르다" "그러게 진짜 많이 먹었네" 밥을 다 먹고 계산을 하려는 동우를 제지하고 호원이 값을 치뤘다. 자기가 내겠다는걸 굳이 말리고 호원이 돈을 내자 약간 토라진 듯 입술을 삐죽이며 처진 어깨를 한 동우가 보인다. 저 입술은 저보라고 툭튀어 나온건지 유난히 도톰했던 입술이 반짝인다. 저도 모르게 손을 가져다 댈뻔한걸 깨달으며 손을 뒤로 훔쳤다. 아 내가 뭔짓을 하려고 했던 거야! 속으로도 놀랜 자신의 행동에 걸음이 빨라지자 동우가 뒤에서 졸졸 쫒아오는 소리가 들린다. 꼭 어미새를 따라가는 아기오리같다.
"웅! 알았어! 노래방 가자 노래방!" 금세 또 기분이 풀린 듯 앞으로 튀어가며 재잘 재잘 말을 늘어놓는다. 자신이 이래뵈도 예전에 한춤했던 사람이였다며 호원이만을 위해 특별히 보여주겠다며 엄포를 놓는다. 이거 노래방 안간다고 했으면 어쩔뻔했나라는 생각이 든다. 노래방에 도착하자마자 지갑을 열어 급히 계산을 마친 동우가 됬다는듯 뿌듯히 웃으며 마이크를 받아든다. 방에 들어서자 물만난 물고기 마냥 신곡을 체크하는게 여지없는 대학생의 모습이 비친다. 이런게 평범한 사람의 일상모습이겠지만 왠지 거리감이 든 호원이 조용히 쇼파에 앉아 벌써부터 열창을 하는 동우를 바라보았다. 꽤나 감미로운 목소리에 수준급 노래실력이다. 눈을 살짝 감고 부르는 모습이 조명에 비춰 은근히 색정적이기까지 하다. 몸의 털이 곤두서는듯한 느낌에 호원은 조용히 주먹을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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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앉아 있기만 하는 호원이 맘에 들지 않아 동우는 호원에게 마이크를 쥐어 주었다. 그러나 멋쩍은듯 그저 가만히 쥐고 있는 마이크를 노려보는 호원에게 고개를 설래설래 저었다. 동우는 마침 나오는 무한돌의 유닛인 아이들의 신곡 'special girl'에 당황했다. 하필이면 이런노래가, 과연 아이돌의 신곡, 거기에다가 랩에 가까운 노래를 대중매체에 관심이라고 없어보이는 호원이 부를 수 있을까? 아니 애초에 알고 있을지 자체가 의문이다. 좀더 대중성 있는 노래로 바꾸려고 할참에 엠프를 넘어 들려오는 호원의 목소리에 멈췄다. "Yeah! Let's Go. 아무도 눈치 못 채게 끔 너를 훔쳐보는게 내 버릇이 됬고 가끔 너와 눈이 마주칠 때면 아무렇지 않은 연기를 하는 배우가 됬어 Action! 대뜸 너에게 가서 말을 건네는 상상도 여러 번 해봐 근데 왜 난 늘 니가 내 앞에만 오면 얼어버리는 걸까? Why?" 아무런 막힘 없이 랩을 하는 호원에 모습에 동우는 턱이 다 빠져나갈 지경이였다. 아이돌의 신곡 거기에다가 랩 노래를 부르는 것도 신기할 마당에 잘하기까지 한다. 모니터의 가사를 바라보며 노래를 부르는 호원의 옆선은 끝내줬다. 멍하니 바라보다가 곧 파트가 넘어가는 부분에 정신차린 동우는 마이크를 쥐어잡고 이어 부르기 시작했다. "Beautiful Girl~ 내 곁에서 웃고 있는 니가 너무 좋아 눈이 부신 걸~ 아름다운 널 훔칠 수 있게 너를 원해 Cuz you are my Special(x2) Special(x3) Girl, Special(x2) Special(x3) Girl"
심지어는 간간히 화음까지 넣어주는 호원의 모습에 동우는 그냥 부르던 노래도 버벅거릴 지경이였다. 진짜 이런걸 반칙중에 최고 반칙으로 레드카드를 올려야되는 건데! 잘생긴 주제에 노래도 이렇게 잘하면 자신은 어떻게 버티라는건지, 동우는 그저 자신과 눈이 마주치자 싱긋 웃어 보이는 호원에게 정말 레드카드를 올리고 싶었다. ** 동우를 집까지 안전하게 데려다 주고는 자신도 곧 집에 도착했다. 피곤한 마음에 금방이라도 쓰러져 자고 싶었지만 자신 앞으로 쌓여 있는 일에 그러지도 못하고 울상을 짓고는 자신의 책상위에 놓여진 스카웃 명단을 바라보았다. 그래도 아까전 동우와의 만남이 일하는 일 마저 흥겨울 정도로 재미있었기에 이정도야 하며 호원은 앉았던 자리에서 일어났다. 해결한 쪽과 실패한 쪽, 아직 확인도 안한 쪽으로 구분을 하고 있을 쯔음 귀신같이 전화를 떼리는 성규에게 감탄을 하며 전화를 받아들었다. 이 형은 꼭 내가 일할때만 전화하는게 무슨 자신을 늘 관찰하고 있는 것 같다. "어 형 귀신같게 전화를 하네" "뭔소리여?" "아무것도, 그나저나 왠 전화?" 성규는 말한번 잘했다는 듯 억울하다는 듯이 자신에게 신세한탄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호원은 벌써부터 감이 잡히기 시작했다. 이 형 또 동생한테 까였구먼, 늘 동생인 명수와 싸우고 지는 날에는 자신을 찾아오거나 이런식으로 전화를 해서 신세한탄을 했던게 이젠 익숙해질정도 였다. 징징거리는 말투로 명수를 신명나게 까내려가던 성규는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했다. "아무튼 난 김명수 못 맡겠으니까! 너가해 너! 걔랑 걔 파트너 팩스로 넣어줄 테니까 알아서 스카웃해와! 절대로!!" 뭐라 반박하기도 전에 자기 할말만 하고 끊는 성규에게 어이가 없어서 핸드폰만 멍하니 쳐다 보았다. 김명수라니! 그 고집 센 김명수를 왜 나한테 미루냐 말이다! 사실 성규보다 실질적으로 스카웃건 때문에 일이 훨씬 많던 호원을 위해 일을 조금이라도 덜어간다며 자신의 동생인 명수의 명단을 이렇게 넘기는건 무슨 심보냔 말이다. 다른 사람이라면 몰라도 거의 절대적으로 스카웃해야 되던게 김명수 아니던가. 호원은 머리가 아파오는 느낌에 인상을 찡그렸다. 조직 내부의 일도 잘 알고 있으며 실력도 좋은 명수때문에 협박할수도 없고 하는 마음에 그저 속만 긁을 뿐이였다. 그때 팩스로 보내준다던 명단이 기계음을 내며 도착하기 시작했다. "아 이걸 진짜 어쩌냐" 방금 전까지만 해도 동우때문에 좋았던 기분이 푹 내리 꺼지는 느낌이다. 한숨을 내쉬며 도착한 팩스를 받아들었다. 첫장은 김명수, 성규의 동생으로 여러가지 정보와 그의 실적 나이등이 적혀있었고 꽤나 화려한 실적에 혀를 내두르며 파트너가 적혀있는 다음장으로 넘긴 호원이 손을 멈칫했다. 너무 익숙하게 받아들이기엔 이질적인 사진과 이름이 종이에 박혀있다. 혹시 무언가 잘못된걸까 하는 마음에 몇번을 다시 읽어도 글자은 야속하게 바뀌지 않았다. 어째서 장동우 그의 이름이 여기 이렇게 버젓이 적혀있는 것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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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그냥입니다
이제부터 아주 쬐끔식 이야기의 흐름이 나올것 같네요
그나저나 호원이가 동우의 사실을 알게됬네요!
다음편은 현성으로 진행됩니다~
덧글 달아주신 분 모두들 감사드리고
암호닉 신청해주신
31님, 감성님, 뽀뽀틴님, 치약님, 몽림님, 비피더스님 모두 제사랑을 받으시긔..♥
덧글과 신알을 해주신다면 정말 감사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