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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런치 전체글ll조회 1042l 5

 

 "이제 좀 정신이 드냐."

 "......나 깬 거 어떻게 알았어?"

 "그럼 니가 나 다 깼어요, 하고 눈 찔끔거리는데. 그걸 몰라봐?"

 아 쪽팔려.

 "무슨 남자새끼가 축구하다 축구공맞고 쓰러져?"

 아.

 쪽팔려.

"너 쓰러질 때 되게 기집애같았다?"

 .

.

.

.

"야이씨, 꺼져!"

쪽팔림에 일부러 더 크게 소리지르는 백현을 뒤로 하고, 경수가 알았어, 임마. 하며 나간 건 대략 한시간 전.

괜히 보냈나, 싶을 정도로 병실은 너무 조용하고 어두웠다. 아니 무슨 축구공 맞고 쓰러진 걸 1인실에 입원을 시켜? 엄마도 참. 분명 제가 쓰러졌다는 소식에 회사에서 나오지는 못하고 무조건, 좋은 병실 주세요. 하며 입원시켰겠지. 아. 모르겠다. 여기서 입원하면 학교도 안가는거야? 나야 좋지 뭐. 이럴 때 만큼은 바쁜 엄마가 고맙기도 하고.

아, 목마르다. 하며 불도 켤겸 침대에서 내려와 냉장고에 있는 바나나 우유를 한 모금. 경수 이자식은 근데 내가 바나나 우유 끊었다니까, 이 상남자 변백현 님이. 실없는 소리를 해대며 잠시 혼자 흐흐, 하고 웃은 백현은 찌뿌드드한 몸을 쭉 늘이며 복도로 향했다.

 

불만 켤 요령으로 나간 복도는 더 조용했다. 간간히 지나가는 간호사들과 보호자들 이외에는 사람을 찾을 수가 없었다. 간호사며, 보호자며 그마저도 적었지만. 백현은 역시 병원은 병원이구나, 하며 하나도 아프지 않은. 그마저도 쓰러지고 한참을 푹 자서 개운하기까지 한, 자기 몸을 슬쩍 바라보며 이런 곳에 내가 이러고 있어도 되는건가. 생각해보았지만 금새 자기 알 바냐며 합리화를 마쳤다.

.

.

.

그 때였다, 그 애 목소리를 들은건.

 

 

[EXO/카백] 소년의, 봄. 01

w. 크런치

 

살려줘, 제발 나 좀 살려줘, 죽을 것 같아, 내가 뭘 잘못했어. 끊임없이 흐느끼며 고통에 찬 그런 목소리로. 끊임없이 살려달라 말했다. 백현은 자기도 모르는 새 소리의 근원지를 찾아 향했다.

내가, 뭘, 그렇, 게, 잘못, 했어? 애초에, 날, 낳지, 말았, 어야지. 고통이 너무 심해 말이 끊기면서도 너는 그랬었다. 끊임없이 자신의 어머니를 보며 자신을 왜 낳은거냐, 이렇게 살 거면 차라리 죽는 게 낫다. 외치고 있었다. 그런 소년을 보며 내가 미안하다, 내가 잘못했다, 종인아, 내가 잘못했다. 어머니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말하고 있었다. 소년이 순간 고통을 참지 못하고 인상을 확 찌푸리며 고개를 꺾었고,

그 순간,

너와 나는 눈을 마주했다.

.

.

.

 

백현은 아직은 쌀쌀한, 그러나 따스한 봄의 햇살을 맞으며 병실의 커튼을 열었고, 바깥의 사람들을 하나하나 구경하며 미소짓기도 하고, 때론 와 저사람 지인짜 못생겼네. 하며 자기 혼자 웃기도 했다. 그러다 우리 경수가 언제 이 형님을 찾아오려나, 지금쯤 쉬는시간이겠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그 끝에는. 걔는 잘 있나. 로 생각이 멈췄다.

인상을 확 찡그린 채 소리지르던 너. 그렇게 아픈가, 어디가 아파서 입원했지, 설마 걔도 축구하다가 온건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풋- 웃으며 그럴리가 없지. 축구하다 축구공 맞고 쓰러졌다고 1인 특실을 쓰는 사람은 나 뿐 일테니까. 그렇다면 넌 대체 왜 이 병원에 있는걸까, 어디가 아파서?

생각이 깊어질즈음, 담당의가 들어왔다.

 

"몸은 좀 어때?"

"네, 괜찮아요. 뭐 원래 이렇게 입원할 것도 아니었잖아요."

 

쑥스럽게 몸을 이리저리 꼬며 얼굴이 붉어져 말하는 백현을 귀엽다는 듯이 쳐다본 담당의는 링겔을 확인하고 그럼 푹 쉬어, 너희 어머니는 아직 널 퇴원시키지 않으시려는 것 같으니까. 라고 말하며 뒤를 돌아 나가려했다.

 

"있잖아요 준면선생님,"

 

백현이의 부름에 무슨 일이냐는 듯 고개를 살짝 왼쪽으로 꺾으며 돌아본 준면은 백현의 말에 얼굴을 티안나게 굳혔다.

 

"그.. 특실 114호요,"

"......."

"걔는, 어디가 아픈거에요?

 

조심스럽게 준면과 눈을 마주하며 슬쩍 웃은 백현은 열심히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아니, 막, 그렇게, 어, 궁금한, 건, 아닌,데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아니, 안 되면 말구요.. 하는 백현을 보며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웃은 준면은 백현에게 다가가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자, 지금부터, 조금 긴 이야기를 해줄게.

.

.

.

.

백현은 소년을 처음 보았던, 특실 114호 앞에 서있었다. 그리고 준면이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했던 말을 회상했다.

 

CRPS라는 병이야. 순간 백현이 들려오는 영어에 눈을 찌푸리자, 하하하, 웃으며 준면은 다시 말을 시작했다. 정말. 끔찍하게 아픈 병이야. 현재로선 나을 수 있는 방법도 없어. 치료는 계속 하지만, 이게 그 때의 통증을 낫게 할 뿐이지 완치라는 건 없는 병이야. 백현이 이해가 안된다는 듯 준면을 쳐다보자, 준면은 다짜고짜 백현의 팔을 세게 꼬집었다. 아! 아파요 선생님! 백현이 울상을 짓자, 준면이 말했다.

 

많이 아파? 그 애는, 매일 이것의 딱. 만배. 어쩌면 그 보다 더. 그 애는, 매일 매순간, 그렇게 아파.

그 애한테는 시원한 바람도 독이야. 바람이 불면 칼에 베인 듯 아프거든. 옷 갈아입는 것도 힘들어 해. 그건 아마 불에 데인 것 정도.

 

굳게 닫혀있는 병실을 보며 백현은 속으로 말했다. 넌, 어떻게, 살아? 나에게는 그저 따스한 봄날의 지나가는 바람도, 너에겐 고통일 것이다. 백현은 상상도 못하는 삶에 자신도 모르게 자기가 아프다는 듯 울상을 지었고 그 때, 병실문이 열렸다. 문이 열린 병실에서는 간호사가 나왔고, 또.

눈을 마주쳤다. 처음 본 그 날처럼.

환자복을 입고 멍하니 그 애를 바라보는 백현의 모습에 간호사는 의아해하다가, 또래 아이니까 친해졌나, 싶어 문을 닫지 않고 자리를 떴다.

백현도, 그 애도. 서로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그리고,

 

 

 

 

"들어와,"

 

 

그 애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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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크런치입니다.

아련하고 슬픈 카백을 보고 싶었는데 찾다 찾다 결국은 직접 쓰게 된 자급자족 카백이랍니다.

암호닉 신청 받구요, 아직 모자란 글솜씨지만 그래도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ㅠㅠ

연재텀 길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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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대박ㅜㅜㅜㅠㅠㅠ카백에 이런 아련물이라니ㅜㅜㅜㅠ방금 자다일어났는데 여기서 또 누우렵니다ㅜㅜㅠ종인ㅇㅣ 아파서 우째요ㅜㅜㅠ헝 다음편완전 기대되요!!암호닉 치즈로 하고 신알신하고 갑니당~♥
11년 전
크런치
우와첫댓글!!!!!!감사합니다!!!!!!!!
11년 전
독자2
저 이런 아련물 사랑해요...아련물을 좋아하다보니 저도 아련위주로 쓰는데...하ㅠㅠㅠㅠㅠㅠ사랑합니다!신알신할게요 암호닉은 꼬마야!
11년 전
크런치
감사합니다!!!!
11년 전
독자3
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카백이라니ㅠㅠㅠㅠㅠㅠㅠㅠ사랑해요ㅠㅠㅠㅠㅠㅠ
11년 전
크런치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ㅠㅇ허ㅠ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4
신알신 할게요!!
11년 전
크런치
감사합니다!!!!
11년 전
독자5
ㅠㅠㅠ완전좋아요ㅠㅠㅠ암호닉신청할게요 솜사탕!!ㅋㅋ
11년 전
크런치
네! 감사합니다~
11년 전
독자5
헐...카백 아련물이라니ㅠㅠㅠㅠㅠㅠㅠㅠ다음 편 기대되요ㅠㅠㅠㅠ 암호닉 아이큥 으로 신청할게요ㅠㅠ
11년 전
크런치
네! 감사합니다~
11년 전
독자6
쿵니로신청항게요ㅠㅠㅠㅠㅠㅠ아ㅠㅠㅠㅠ종인아ㅠㅠㅠㅠㅠㅠㅠ아련해요ㅠㅠㅠ다나을순잇나요ㅠㅠㅠ
11년 전
크런치
ㅋㅋㅋㅋㅋㅋ감사합니다!
11년 전
독자7
엄마야 이런 아련한거 진짜 좋아하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뜨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카백은 많이보지 않았던거지만..... 제목만보고 들어왔다가 잘 보고갑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비루한 비회원이지만....... 암호닉 신청 가능할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몬드로 신청하겠습니다!
11년 전
크런치
네 가능하세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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