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웃기지? 나도웃겨ㅋㅋㅋㅋㅋㅋㅋㅋㅋ
후 우리 오빠의 박력이란...존나 박력분같아 항상 날 당황시켜
오빠 방금 우리집에서 놀다 갔다
라면먹고갔음
라면만..먹고..갔음.....ㅋ...
(실망)
그럼 하던얘기 계속할게
저번에 오빠가 죽사온다고 했던 얘기까지 한거같은데 맞지?
하여튼 나는 환자주제에 잘보이겠다고 아픈몸을이끌고 투명메이크업을 마친 뒤
아무런 일도 없었던 것처럼 기다리고 있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빠가 집 비번 모르니까 문열어주면서 괜히 더 아픈척 기침 엄청하곸ㅋㅋㅋㅋㅋ오빠 걱정하곸ㅋㅋㅋㅋ
들어오자마자 ㄱ꿀벌아!!!!!!!!!!!!!!!!괜찮아!!!!!!!!!!!!!!!!괜찮은거니!!!!!!!!!!!!!!!!!!!!!
ㄴ..네 괜찮아요
죽사왔어ㅠㅠㅠ먹고빨리나아 너없으니까 일하는게 재미가 없다ㅠㅠㅠ
그말듣고 뿌듯했음ㅎ
먼가 내가 오빠한테 필요한 존재가 된거같은 느낌?
침대에 앉아서 죽 먹는데 오빠가 날 빤히 쳐다보는거야 부담스럽겤ㅋㅋㅋㅋ나 이쁘게 못먹는데...
-머...멀바여?(우물우물)
-그냥 신기해서
-...???머가요
-너 생긴거
-??!?!?!?!?
나는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몰라서...ㅎ..표정을 굳혔음
그러니까 오빠가 그냥 허허 웃으면서 이상한뜻 아니야 귀엽다고 이러면서 머리 쓰담쓰담해줌
아무리 생각해도 이인간 나보다 고작 세살 더먹어놓고 날 완전 어린애취급함 괘씸해
그래서 최대한 여성스럽게 죽 다먹고
할짓없어서 오빠랑 노닥거렸음ㅋㅋㅋㅋㅋ
나 목소리가 완전 다 갈라져서 삑사리 장난아니니까 그냥 말하지 말라 하면서
오빠가 있었던 일같은거 얘기해주고 내가 긍정의 표시로 고개 끄덕거리고 그랬닼ㅋㅋㅋㅋㅋ
내가 봉사 자주가서 강아지들이랑 친하고 이름도 많이 알거든
우리 쫑쫑이는 뭐 요새 밥을 잘 안먹고 나비는 다친 다리가 많이 나아서 열심히 뛰어다니고 이런 얘기 해줌ㅋㅋㅋ
오빠랑 같이 태삼이 밥주고 가만히 앉아서 놀다가 이제 잘시간이라고 자자고 하길래 이불덮고 누웠음
-오빠가 자장가 불러줄까?
-(끄덕끄덕)
근데 진짜 자장가 불러줬음ㅋㅋㅋㅋㅋ잘ㅈㅏ라 우리아가~이거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잘부르더라....후 쓸데없이 노래존잘
너 잠드는거 보고 간다고 해서 일부러 자는척했음ㅎ..
진짜 자는모습은 보여주기엔 너무 추할거같아서...
그래서 한참동안 눈감고 긴장하고 있었는데 오빠가 내 앞머리 살살 만지는거야ㅠㅠㅠ심장이 멎을거같았음ㅠㅠㅠ
그러더니
나한테
내 볼에다가
갑자기 뽀뽀를
뻐뻐를!!!!!!!!!!!!!!!!!!!!!!!!!!
ㅃㅓㅃㅓ를!!!!!!!!!!!!!!!!!!!!!!!!!!!!!!!!!!
오빠 나가고 현관문 닫히는 소리 들리는데
아픈거도 다 잊고 존나 일어나서 환호성지름
끼야호!!!!!!!!!!!!!!!!!!!!야호!!!!!!!!!!!!!!!!
오빠가 나를 좋아할지도 모른다는 강한 확신이 들었고 막 심장이 터질것같았ㄷ음ㅠㅠㅠㅠㅠ
다음주에 봉사갈때 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막 벌써부터 미칠거같고ㅠㅠㅠㅠ진짜 눈물날정도로 기뻤음ㅠㅠㅠㅠㅠㅠㅠ
그렇게 한 이틀동안 아파서 누워있다가 월요일에 일어나니까 완쾌! 쨕쨕쨕
오빠한테 ㅇ다나았다고 다 오빠덕분이에요~♡라고 보내니까 답장대신 전화가 걸려옴
-어 여보세염
-다 나았네? 목소리 돌아왔다
-네!!! 저 완전 기뻐요ㅠㅠ
-ㅋㅋㅋ내가 사온 죽이 마법의 죽이었던거야
-맞는듯 오빠 사랑해여
-나도
머지..머지...난 걍 장난식으로 사랑해여 라고 했는데 오빠가 나도ㅋㅋ이렇게 대답해서 진심 심쿵했다
갑자기 엄청 부끄러워져서 말돌리려고 오빠 지금 뭐하는데요?? 하고 물어보니까 물고기 사러 왔다는거얔ㅋㅋㅋ
물고기요??
응 나 취미가 물고기 기르는거거든
헐 신기하다 열대어같은거요?
응 열대어. 좋아해?
딱히 관심있는건 아닌데 오빠한테 잘보이려고..ㅎ..
좋아해요!!!!!!!!!!!!라고 대답함
그러니까 오빠가 "오 진짜? 나 내일 아쿠아리움 갈건데 너도 같이 갈래?" 하고 물어봄
하긴 예나제나 이인간은 항상 뜬금없는 타이밍 갑임ㅋㅋㅋㅋㅋㅋㅋ
아쿠아리움? 잉?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마냥 좋아서 내일 일정없는거 확인하고(사실 잉여라 확인할것도 없었음)
넴 갈게요!! 라고 경쾌하게 대답하고 얘기좀하다가 전화끊음
ㅎ_ㅎ
수족관 데이트라니
ㅎㅎㅎㅎㅎㅎㅎㅎ
난 너무 기분이 좋아서 당장 준비하고 친구 불러서 옷사러 나감
쇼핑하는 동안에 계속 싱글벙글하면서 이거 어때??이거 이뻐??~~ 하고 물으니까 친구가
너 오늘 좀 실성한거같다
음??내가왜~~???
너 뭐 좋은일있냐
응 사실 썸남이 생겼어
뭐!?!?!!?!?!?!?
나는 자초지종을 얘기해줬음..ㅋ. 친구 충격먹은거같더라 하긴 나년은 모태솔로니까~~! 중1때 메이플에서 남친사귄거 뺴고..ㅎ
나보다 니가 먼저...하면서 절망하던데 네년의 안부따윈 관심없다!!!!!!!! 난 걍 콧노래부르면서 옷도사고 화장품도 사고 했음
다음날 완전 꽃단장하고 아쿠아리움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오빠가 저 멀리서 뛰어오는게 보였음...
벌써부터 나 입꼬리 완전 찢어져가지고 헤헤..하면서 웃고있곸ㅋㅋㅋㅋ
같이 걸으면서 물고기 보는데 막 조명도 파랗고 이러니까 새삼 기분이 묘하더라
오빠가 표지판도 안 보고 물고기 가르키면서 이건 ㅇㅇ종이야 이러고 설명해주더라ㅋㅋㅋ물고기박사같았음
그러고보니 오빠는 물고기를 닮은거같아 뭔가 아쿠아리움에 잘어울림
물고기 보니까 신기하기도 하고 그래서 오빠가 설명해주는거 열심히 들으면서 갔음
휴게실에서 잠시 쉬면서 샌드위치 먹었당
오빠가 자기집에 수족관 있다고 얘기해주는뎈ㅋㅋㅋㅋㅋ아 진정한 덕후구나 싶었음
그러면서 뭐 노가리 까다가 연애 얘기 비슷하게 나왔는데
오빠는 자긴 영화관이나 이런데 가는게 별로래 자기 취미 이해해줄수 있는 여자가 좋다고
정석 데이트코스 이런걸 귀찮아하고 여자들 마음도 잘 몰라서 맨날 차인다고..ㅋㅋㅋ그랬음
근데 나도 막 부담스럽게 데이트코스짜고 이런거 정말 안좋아하거든.. 학창시절에 남친못사귄 이유가
꼭 외모 때문만은 아니랔ㅋㅋㅋㅋㅋㅋ친구들이 남소해준다고 계속 그랬는데도 인위적인 만남같은거 정말 싫어한다고 거절해서 그럼..
갑자기 동질감 들어서 하이파이브하고 나도 그런거 별로라고 말해줌ㅋㅋㅋㅋ
이건 잘보이려고 한게 아니라 진심이었다ㅋㅋ큐ㅠㅠㅠ
오래 지낸 친구처럼 편하게 같이 있을수 있는 사람이 좋다고 막 얘기하니까
오빠가 난 편해? 하고 물어봄
근데 난 또 그걸 진지하게 고민한다고
음..음....이러고 한참 생각하다가
네 오빠는 편해요 오빠랑 있으면 좋아요 라고 대답해버림
ㅋ
ㅋㅋ
이건 거의 고백이네
근데 분위기타서 그랬던듯 막 조명도 파란색이고 둘밖에 없고 하니까 갑자기 묘해져가지고...
내가 그렇게 말하니까 오빠가 웃었음
오빠 웃을때 막 웃음소리가 까르르륵 이런소리나거든ㅋㅋㅋ내가 이걸 진짜 좋아하는데
오빠가 막 까흫ㅎㅎ 이런 소리 내면서 웃는거얔ㅋㅋㅋ귀여웟셈
나도 너랑 말하면 좋아
라고 하길래 좀 설렜음...
그러더니
오빠가
오
빠
가
- 꿀벌아 나랑 사귈래?
라고 함...
여기서 끊어야지
ㅋ
ㅋㅋ
아참 이제 사귀는 과정까지는 다썼으니까
너희들이 보고싶은 내용쓰려고하는데 뭐보고싶어??투표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