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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별빛은 지금 한껏 들떴어. 왜냐하면 다음주에 수련회를 가거든. 무엇보다 기대되는건 바로 장기자랑!
별빛도 키가 비슷한 친구들 네명과 함께 춤을 추기로 했어. 그래서 요즘 열심히 준비중이야.
"형아들 안녕!"
"별빛 왔어?"
"별빛아!! 너 장기자랑나간다며"
"응?응!"
귀여움을 무기로 오디션을 손쉽게 통과한 별빛이 기분좋은 웃음을 지어. 그러나 별빛덕후 여섯명은 걱정스러운 눈빛을 보내.
1,2학년이 같이 가는 수련회라서, 무대에 올라가면 혹시 별빛에게 관심을 가지는 남자들이 더 많아질까 걱정이지.
그것도 모르는 별빛은 그저 장기자랑을 할 노래를 흥얼거려.
몸을 흔들흔들하는 별빛에게 원식이가 다가가 물어.
"별빛. 춤 뭐춰?"
"응? 크레용팝 빙빙!"
"빙빙?"
"응!"
원식이 별빛의 대답을 듣고선 바로 덕후들의 모임속으로 쏙 들어가. 별빛은 여섯명의 남자들이 모여 핸드폰 화면을 뚫어져라 보고있는것이 뭔가 싶어 고개를 갸웃거려.
그런데 익숙한 음악이 들려오는걸 보니, 별빛이 말한 노래의 안무영상을 보고있나봐.
방긋 웃은 별빛이 주머니에 손을 푹 찔러넣고 고개를 흔들거려.
"함별빛!!"
"ㅇ,어??"
갑자기 이름을 크게 부르며 뚜벅뚜벅 다가오는 홍빈이와 재환이의 모습에 놀란 별빛이 몸을 흠칫 떨며 대답해.
그러고선 다짜고짜 저노래로 춤추지 마.하며 환나 표정을 지어보여.
영문을 모르는 별빛은 왜그러냐고 물으며 둘을 번갈아봐.
"너 안그래도 귀여운데"
"저런 귀여운옷입고 귀여운춤추면"
"우리 화나 안나"
"..화가 왜나..?"
귀엽게도 따져오는 홍빈과 재환이 살짝 웃던 별빛이 화난다는 말에 눈을 동그랗게 떠.
답답하다는듯 한숨을 쉰 홍빈이 별빛의 얼굴을 두손으로 감싸 자신을 바라보게 만들어.
여전히 ㅇ3ㅇ이런 표정인 별빛이 눈을 깜빡거려.
"안그래도 요즘 남자들 처리하기 힘든데."
"수련회가서 그렇게 귀여움 표출하면 형들도 난리칠거아냐"
"그럼 얼마나 더 힘들겠어"
"..오빠들을 ㅇ뭘 처리해? 싸워??"
여전히 눈치제로인 별빛을 보며 여섯 남자들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휴..하고 한숨을 쉬어.
*
별빛이 방송실 문을 급하게 열고 들어와.
갑자기 들리는 큰 문소리에 시선이 집ㅂ중돼.
별빛의 옷을 본 여섯 덕후들은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어.
"쨘!! 이거 무대의상인데 어때? 괜찮아?"
별빛의 지금 의상을 설명하자면, 별빛네 학교 교복을 일단 입었어.
그리고 형광연두색 레깅스를 신었어. 트레이닝복 바지같은. 번개그림도 그려져있는게 귀여움이 폴폴 풍겨.
엄지손가락과 검지손가락을 펴 턱에 갖다대고있던 별빛이 홍빈에게 부탁을 해.
"아, 콩콩! 나 마이좀 빌려줘. 마이 큰거입어야해."
쇼파위에 얹어있던 홍빈의 마이까지 풀 장착한 별빛이 주머니에 손을 푹 찔러넣고 다리를 건들거려.
어디서 가져온건지 분홍색 마스크를 턱에 걸치곤, 머리도 올려 묶은게 귀여워.
여전히 멍한 별빛덕후들에 별빛이 어깨를 으쓱해.
"뭐야, 나 이상해?"
"야..별빛.."
"..별빛!!!!"
갑자기 우르르 별빛에게 달려오는 여섯 덕후들.
별빛이 놀라 움찔하는데, 홍빈이 별빛을 번쩍 안아들고, 재환이는 볼을 조물딱거리고, 원식이는 머리를 쓰다듬고, 택운이는 열심히 찍고있고.
학연이는 택운에게 나도 보내달라며 떼를 써.
"아우..어지러.."
오늘도 여섯 덕후들에게 5959 받은 별빛이 휴..하고 한숨을 내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