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밀려오는 공허함에 학연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내가 지금 무슨짓을 한거지? 상혁은 학연을 꼭 앉은채 그대로 잠들었다. 하지만 학연은 상혁의 품에서 잠들수가 없었다. 학연은 불현듯 재환이 떠올랐다. 자신을 위해 일까지 포기하고 일본에서 날아와준 재환이었다. 하지만 상혁은 만난지 열흘밖에 안되는 이름나이말곤 아는게 없는 사람이었다. 학연은 자신의 애인인 재환은 잊은채 본능에 충실해 자신이 상혁에게 매달리며 더 사랑해 달라고 졸랐던 것을 기억하며 생각했다. 더러워.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학연은 재환에게 못할짓을 했다는 죄책감에 더이상 상혁의 품에 앉겨있을 수 없었다. 학연은 분명 상혁을 사랑했다. 하지만 자신은 재환에게로 돌아가야한다. 더 늦기전에. 학연은 상혁의 품에서 빠져나와 짐을 모두 트렁크에 챙겼다. 트렁크를 신발장앞에 세워두고 학연은 신발을 신고 나가려다 다시 벗고 상혁의 방으로 들어갔다. "상혁아..모든것들이 정리가 되면...한번쯤은 웃는 얼굴로 널 보러와도 되지?" 학연은 눈물이 맺힌 눈으로 상혁을 눈에 담으려는듯 찬찬히 훑어보다 상혁의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잘지내...내 룸메이트" 다음날 일요일 아침- 상혁은 대낮이 되서야 눈을떳다. 상혁은 옆에 학연이 없자 몸을 일으켜 옷을 챙겨입고 거실로 나왔다. "학연아 나 안깨우고 뭐했....." 상혁은 깨끗히 비워진 학연의 흔적에 말을 잇지 못했다. 뭐지? 상혁은 바로 학연의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었다. "전화기가 꺼져있어 소리샘으로 연결되오..." 상혁은 분노를 참는듯 낮게 욕을 읊조렸다. "차학연 지금 나랑 뭐하자는거야...." 상혁이 소파에 털썩 주저앉아 머리를 부여잡았다. 뭐가 잘못된거지? 어제 상혁은 학연의 진심을 확인했다고 생각했기에 더 어이가 없는 상황이었다. 상혁은 이대로 학연을 놓칠수 없었다. 상혁은 외투와 차키를 챙겨 밖으로 뛰쳐나갔다. 집앞까지 나온 상혁은 멈칫했다. 상혁은 학연이 갈만한곳을 단 한군데도 알지 못했다. 자신이 일을 나갈때 학연이 무엇을 하고 다니는지도 몰랐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도 몰랐다. 상혁은 한동안 멍하니 서있다 문득 생각이 났다. 이재환, 그사람을 찾자. 상혁은 항공사에 근무하는 자신의 친구에게 부탁해 어제 저녁 비행기로 이재환의 출국기록을 뒤져 전화번호를 알아내었고 재환에게 전화를 걸었다. 딸깍- "여보세요?" "차학연 어딧어." "실례지만 누구시죠?" "씨발 차학연 어딧냐고!!!" 재환은 상혁이라는 것을 곧 알아채었다. "....내가 왜 알려줘야 하지?" "닥치고 내가 일본으로 가기전에 빨리 차학연 어딧는지 불어." "싫은데?" "나 미치는꼴 보기 싫으면 빨리 말해. 그리고..차학연 아직 몸다 안나았단 말이야." 재환과 상혁 사이에 정적이 흘렀다. "........학연이 지금 내 집에 가있을꺼야. 아까 집 비밀번호 뭐냐고 묻더라. 가서 학연이좀 봐줘. 문자로 주소 찍어줄테니까" 상혁은 전화를 끊고 재환의 문자를 보자마자 바로 차를 끌고 재환의 집으로 향했다. ***안녕하세요 your mate 입니다! 평소 보다 조금 짧고 늦은 연재 죄송합니다ㅠㅠ 제가 감기 몸살을 심하게 앓는 바람에...하루 종일 잠만 잤답니다ㅠㅠ 그래도 아프지 말라고 해주신 독자분들 정말 감동받았어요ㅜㅠ 흑흑 나라세♥️ 그리고 작가는 둘이 행복한꼴을 못보는가봉가...ㅜㅜㅋㅋㅋㅋ 독자님들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암호닉 받아요!:) +암호닉 : 커다란한상혁/까망별/흑요니/미스트/뎨니스/택운이어깨/흑사슴/블루 (점점 망해가는 글에도 항상 읽어주시는 암호닉분들 사랑해요 흑흑) ++한줄의 댓글은 쓰니에게 큰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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