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적으로 섹시함이 묻어난다.''어지간한 여돌보다 섹시하다.' 이 두 문장이면 두 사람을 설명 할 수 있었다. 흑과백처럼 전혀 반대되는 두 사람이 만났을 때의 케미스트리에 관객들은 열광했다. 선천적인 섹시함. 후천적인 야함과는 차원이 다르다. 아무리 여자 아이돌이 나와서 짧은 치마를 입고 엉덩일 흔들어대도 나오지 않는 그런 야함. 카이와 레오, 김종인과 정택운. 두 사람만 할 수 있는 그런 무대.
땀 흘리는 남자는 언제나 옳다고 했던가? 격정적인 무대 이후 땀을 닦으며 내려가는 그들은 특별히 주목 받을 만한 행동을 하지 않아도 주목 받기 시작했다. 별 볼일 없는 소속사의 신인 듀엣, 그럼에도 쏟아지는 러브콜. 예능에 나가서 말 한마디 하지 않아도 카메라 감독들은 끌린듯 그들을 프레임에 잡았다. 택운의 웃음 한 번에 열광했고, 종인의 말 한마디에 다들 박수를 쳤다.
데뷔 한 달 째, 그들은 전국민이 열광하는 그런 별이 되있었다. 그 때쯤 들기 시작한 저속한 뒷소문. '카이와 레오가 사귄다더라.' 동성간의 연애설. 소속사는 대응 할 가치가 없다며 별다른 해명을 내놓지 않았지만, 점점 소문은 불어갔다. '두 사람이 사귀어서 그런 케미가 나오는거다.''카이가 레오를 그렇게 아낀다더라.' 그 소문에 기름을 붙기라도 하듯 두 사람은 아무 상관없이 더 진한 스킨십을 행했다. 대놓고가 아닌 은근히.
팬싸인회에서 슬쩍 택운이 종인을 쳐다본다거나.
그렇게 진중한척, 시크한척 하던 종인이 무대도 아닌 리허설 때 어울리지 않는 고양이귀를 하고 택운 앞에 나타난다거나.
그걸보고 입꼬리를 말려 웃는 택운의 묘한 표정이라던가.
하여간 가장 핫 한 두사람의 끊이지 않는 뒷소문은 오히려 두 사람의 몸값을 올리기 시작했다. 대중들의 관심, 저속한 소문이었지만 사람들은 상상속이라도 그들의 판타지를 만들기 시작했다. 소문의 진실과 거짓 따윈 중요하지 않다. 어차피 이렇게 가다보면 그런 뒷소문따윈 금방 사그라들테니까. 그래서 두 사람 사이는 어떻게 정의내려야 하냐고?
"야, 정택운 너 내가 루한이랑 친하게 지내지 말랬지? 아까 손목 잡고 난리도 아니더라."
"루한은 친구고, 너는 내 애인이고. 자기 자꾸 그렇게 무섭게 쳐다볼꺼야? 나 무서운데."
(화는 내야겠는데 왜저렇게 귀엽냐ㅅㅂ 겁나 내적갈등)
정의 내릴게 어딨어? 알고보면 애교많은 정택운과 그 애교에 휘둘리는 김종인은 빼박켄트 행쇼라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