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심한 밤에 야하지도 않은 주제에 와버렸네요^^ 나레기 무릎 꿇겠습니다 엉엉 죄송해요ㅜㅜㅜㅜㅜㅜ - " 재환아 여기 커ㅍ " 사무실에,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유일하게 켜져있는건 학연의 노트북뿐. " ……. " 학연이 그대로 커피를 내려놓은 채 자리에 앉았다. 참자. 참아야 한다. - 차학연. 니 어딘데. " 택운아! 나 아직 회사.. " - 야근이야? " 응.. " - 들어간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데리러 갈께. " 알았어. 한 십분? 정도면 다 끝나. " - 십분있다 나와. 쌀쌀해진 밤공기에 텅 빈 사무실을 한 번 둘러본 학연이 그대로 노트북을 끄고 자리를 떴다. " 정택우운! " " 어. " " 보고싶었어어. 아아 힘들다아 " " 힘들면 때려치고 나랑 " " 어허, 또 그소리. " " 힘들다며. " " 그런거 아니야. " " 아무도 없어? " " 응? 아 어. 나말곤 다 퇴근. " " 그 사람은. " " 누구, 이재환? " " 어. " " 걔는.. 먼저 퇴근 했지. 칼퇴근 쩔어 걔 " " 무슨 일 있었어? " " 아니? 왜? " " 춥다. 가자. " " 역시 우리 택운이밖에 없다. 나 신경 써주는건. " " 입에 침이나 발라. " " 히, 알았어! " 학연이 한 치의 의심도 없이 돌아갔던 그 날 저녁은, 꺼진 불도 다시 보라는 말이 그렇게 깊은 의미임을 학연에게 다시 세뇌시켜주었다. " 너 좋아하는 커피. " " 어? 우와! 언제 산거야? " " 오면서. " " 헐, 정택운 감동이야 " " 차학연. " " 응? 왜? " " 나한테는 거짓말 하지마. " " 에이, 너한테 거짓말을 왜 해. " " 믿는다. " " 당연하지! 나만 믿어! " " 까매가지고. " " 언젠 그래서 좋다며? " " 좋아. 지금도. " * 차학연의 첫 직장이니 선심 써서 데리러 가기로 마음을 먹고 너의 회사 앞에 도착했다. 그런데, 불은 다 꺼져있고 차도 한 대 없었다. 설마 칼퇴근인가. " 저기요. " " 네? 저요? " " 여기 다니세요? " " 그런데요? 누구세요? " " 차학연이라고. 안에 있어요? " " …네. 있죠. " 재수없게 차학연 이름을 듣더니 날 무슨 안쓰러운 길고양이 보는 듯한 눈빛으로 바라보곤 답한다. 그리고는 기분 나쁘게 웃는다. " 학연이 친구..? " " 네. " " 수고가 많으시겠네요. 앞으로. " 가볍게 목례를 하고 지나가는 그 자식의 뒷통수를 한 대 칠까 했지만 그냥 똥밟았다 생각한 채 차학연을 계속 기다렸다. 그러나 계속해서. 기분이 더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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