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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몬스타엑스 강동원 김남길 성찬 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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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





"뭐? 아파서 안 왔다고?"





멍한 표정을 한 얼굴이 힘없이 끄덕인다.

아씨, 뭐 어떻게 된 거야.

그 비를 우산도 안 쓰고 다 맞은 탓에 감기에 걸렸어도 얼굴한번 보려고 약 먹고 꾸역꾸역 학교에 왔는데, 안 왔단다.

성종이의 시간표를 애써 기억해내 찾아간 강의실에서 찾아낸 동기라는 녀석은, 

친구가 맞긴 한지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도 모른다고 고개를 젓는다.

조금 전까지 미열에 머리가 아프던 것은 신경조차 쓰지 못할 정도로 마음이 답답하다.

머릿속이 이성종으로 도배된다.

잘 아픈 녀석은 아닌데, 왜 아픈 거지. 어디가 아픈 거지.

걷다보니 성종이네 집골목이었다.

여기까지 와서 뭐해.

난 많이 아픈 거냐고 조차 물을 수 없는데.

집에 가려 뒤를 돌면 혼자 아파 할 성종이가 아른거리고, 

성종이에 가보려 다시 뒤돌면 차갑게 내가 필요 없다 말하는 성종이가 떠오른다.

골목을 돌고, 돌고, 돌고…….

그냥, 그냥 한번 보고만, 보고만 오는 건 괜찮겠지.

이런 게 왜 필요하냐고 했는데, 성종이집의 스페어 키를 내가 가지고 있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열쇠 구멍에 열쇠를 꽂아 넣고, 가볍게 돌렸다

달칵, 소리가 나고, 문고리를 잡아 돌렸다.

조심스레, 문을 열었다.






"욱, 우욱.....윽..."






문을 열고 조심스럽게 들어서자마자 안쪽에서 들리는 구역질소리.

신발을 거의 던지듯 벗고 들어가니 화장실바닥에  주저앉듯이 해 속을 비워내고 있는 성종이가 있다.

곁에 쭈그리고 앉아 등을 쓸어주니 훌쩍거리며 뭐라 중얼거린다.

열도 있고.....자다 깬 건가.

뜨거운 이마를 손으로 짚어보고, 안다시피 해 일으켜 세웠다.

그새 살이 더 빠졌나, 안 그래도 마른 게.

키는 그렇게 작은 편이 아닌데.... 안 먹고 사냐.

대충 입을 헹궈주고, 땀을 닦고, 옷을 갈아입혔다.

젖은걸 입고 자니까 감기나 걸리지.

맨날 그렇게 말을 해도 똑같냐.

이제 좀 편한지 색색거리며 잠든 이성종을 쳐다보다가, 이마를 찰싹, 때렸다.

대번에 찡그려지는 미간.

뭘 잘했다고 아파, 아프길.

깨기 전에 나가려 현관에서 신발을 신다, 다시 거실로 들어왔다.

속이 엉망일 텐데, 저 바보는 또 귀찮아 굶겠지.

왜 남만 챙기고 자기는 내버려 두는지...

부엌에 들어서 이것저것 꺼내다, 맨날 받아먹기만 했어서, 할 줄 아는 게 하나도 없다는 걸 깨달았다.

난 어떻게 된 게…….

휴대폰을 들어 전화번호부를 눌렀다.

여자들은 괜히 와서 해주겠다 그러거나, 요리랑은 전혀 거리 먼 것들뿐이고…….

뒤지고 뒤지다 결국 남우현에게 걸었다.

그래도 외국에서 자취를 그만큼 했는데, 죽 하나 못 끓이겠나.





"여보세요-"

"너 죽 끓일 줄 아냐."

"이성열? 오랜만이다-..근데, 죽? 죽은 왜?"





얘도 감긴지 목소리도 이상하고, 코도 훌쩍거리고, 난리가 ㄴㅆ다.

차에 모셔져서 다니면서 웬 감기래.

너까지 웬 감기냐니까 또 쫑알쫑알 얘기를 꺼낸다.

물어보면서 만들어야겠다 싶어 대충 얘기를 들어주고 있는데, 듣다보니 가관이다.

뭐하는 새낀지, 지가 같이 가자고 했으면 같이 가든가.

지 맘대로 애를 버리고 가냐.

물론 그 상황에서 기사님께 전화해 차를 다시 불러 집에 갔으면 될 걸, 

그것도 미안하다고 포기하고, 잔돈도 없어서 택시도 못타 집까지 찌질 하게 걸어간 남우현이 문제긴하지만.

아무튼 뭐 그런 사람이 다 있냐.

니 밑에서 일하는 사람이면 확 잘라버리라니까 또 갑자기 우물거린다.

원래는 착한사람 같다는 둥, 사실 자기가 잘못한 게 더 크다는 둥.

혹시 이 새끼...





"야 잠깐만, 너 그 사람 좋아하냐?"

"어? 아...아니, 뭐, 그런 건 아닌데-.."

"아니긴, 미쳤냐, 너?"






또또또, 남우현 저건 진짜.

그 버릇은 아직 못 고쳤냐.

소심한 주제에 금방금방 사랑에 빠지는 버릇은 들여서는.

이번에도 그거구나- 싶었다.

먼저 어떻게 하지도 못할 거면서.

나는 속이 터져서 답답해 죽겠는데. 이 새낀 뭐 좋다고 실실 웃는다.






"야, 너 그러다 저번에 크리스 같은 새끼 또 데려오기만 해봐라 진짜? 

돈이나 잔뜩 뜯기고, 니네 아빠가 남 퍼주라고 돈 그렇게 버시냐"

"알아 알아- 그런 사람 아냐. 진짜 아냐! 아, 음향 체크한다고 나 오래. 죽 대충됐지? 쉽지?"

"어- 끊어라-"







통화를 마치고, 냄비뚜껑을 덮었다.

대충 정리하고 얼른 가야겠다싶어 빠르게 부엌을 정리하는데 그새 깼는지 방에서 부시럭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뭐라 변명을 해야 하나.

아무렇지도 않은 척을 해야 하나.

지금이라도 몰래 나가야하나..

고민하며 괜히 이리저리 왔다갔다 안절부절 인데, 이성종이 다 쉰 목소리로 외쳤다.






"선배- 어제 미안했어요- 고마워요"






아, 그렇구나.

난, 그냥 혼자 술 마시고 혼자 집에 오고 혼자 아픈 줄 알았지.

아니구나, 나 아니어도 곁에 있구나. 그렇구나.

선배라면, 맨날 같이 다니던 그 선밴가.

그 선배도 게이란 말은 들었고, 호감 있어 보이긴 했지 그래.

그래도 그렇지 뭐 얼마나 봤다고 집에까지.....아니다, 내가 이럴 자격이 없지 이젠.

씨발 그래 이제 난 뭣도 좆도 아닌 거지.

가슴이 답답하다.

또 열이 오르는 듯 머리가 어지럽다.

다시 잠든 듯 조용해진 방안을 한 번 더 들여다보고, 차가운 물을 한잔 따라 마셨다.

그리고, 문을 다시 잠그고, 나왔다.

또 한 번, 울지 않으려 눈을 꼭 감을 수밖에 없었다.

나만, 나만 너에게 아무것도 아닌 사람일까.






/

A





아침시간에 쫓기고 쫓기면서도 성종이를 살피다, 겨우 성종이네 집을 나섰다.

뭐가 그렇게 스트레스였고 힘든지, 뭣 때문에 그렇게 아픈지.

말하지 않아도 원린을 알아서 더 마음이 좋지 않다.

그 새끼가 그렇게 중요해? 그만큼?

답답한 마음만 커진다.

나를 애써 불러놓고도 이성열의 이름을 부르고, 날 그라 착각하고.

처참할 지경이었다.

지금까지고 이성열은 연락하나 없는 것 같고.

허세로 지껄인 사랑은 아닐까.

답답하다 못해 화가 난다.

어째서, 어째서.

생각에 빠진 사이 택시가 멈춰 섰다.

마른세수를 한번 하고, 요금을 내고 내렸다.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그냥 보듬어주고 안아주면, 이성열의 발치에 가있는 성종이의 마음을 품을 수 있을까.

생각은 잠시 접고, 공연장을 향해 뛰었다.

지각이라니, 얼마나 깨질지 모르겠네.

나름의 각오를 하고 공연장으로 들어가자마자 큰 고함소리가 들린다.

나를 향해 뭐라 소리치며 다가오시는 총감독님. 그러니까, 김현식 선생님.

손을 들어서 나를 향해 마구 삿대질을 날리신다.






"야! 너!!!"

"죄송합니다...사정이 생겨서.."

"사정이고 나발이고, 자네 정신이 있나 없나! 어제 마지막음향체크 맡았지 않나?"

"네? 아, 네..왜, 왜요..?"

"왜요? 지금 개판인거 자네 귀엔 안보이나! 일을 그따위로 해놓고 이 시간에 나타나?"

"아, 죄, 죄송합니다 그게..."

"변명 안 듣는다. 이건 뭐...상민이 놈 믿고 맡겼더니....쯧쯧.."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책임지고 다...."

"어...저...그게, 음향문제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연결 문제 때문에 소리가 끊겨 나오는 줄 알았는데, 음향이랑은 관계 없는 것 같아요!"







어제 정리하고 갈 때는 전혀 문제없었는데…….

기계결함을 갖다가 왜 나를 잡아서 이래...아오씨..

연신 꾸벅이며 사과를 하고 잘못을 비는데, 뜬금없이 남우현이 뛰어와 감독님께 이야기를 한다.

움찔하시는 감독님.

여전히 날 노려보긴 하시지만.

눈빛이 조금 누그러들었다.





"똑바로 해. 다시는 얼굴 보고 싶지 않단 생각 들기 전에."

"네! 죄송합니다!"





그리고는 망설임 없이 뒤로돌아 음향을 제외한 모든 파트의 총책임자들을 불러내신다.

사실 엄밀히 말하자면, 난 음향총감독도 아니고, 그냥 잠깐일하는 단기 알바일 뿐인데, 안 잘린 걸 다행이라 해야 하나.

가방을 놓으려 가는데 후드티를 뒤집어쓰고 다시 어딘가로 뛰어가는 남우현이 눈에 들어온다.

그러고 보니, 어제 밥 사준다 해놓고 버리고 온 게 돼버렸네....

비도 왔는데, 화날만한 일이고도 남는데, 왜 날 감싸준 거지.

천천히 생각을 하다가, 날 부르는 소리에 얼른 가방을 놓고 뛰어나갔다.





/

B




택밴데요- 하는 목소리에 의아했다.

뭘 시킨 적이 없는데,

그리고 택배를 받아든 후, 포장박스를 보자마자 이게 무엇인지를 알고, 한숨을 쉬었다.

운동화다. 두 켤레.

색깔이 다르고 사이즈도 다른, 그렇지만 신을 사람이 정해져있었던.

흔한 건 싫다고, 커플인거 티나면 어떡하냐고 하도 징징거려 

판매 사이트까지 들어가 색깔정해 주문 제작 한 건데, 예쁘게 잘 나왔네....

잘 나와야지 그럼. 우리가 돈을 얼마를 썼는데.

분명 운동화는 두 켤레가 왔는데 달랑 한 짝만 받은 기분이다.

신지 못하는 건 똑같네.

한 짝씩 꺼내 내발에 맞춰보다, 다시 박스에 집어넣었다.

거실바닥에 등을 대고 누웠다.

확 그냥 두 박스 다 이성종 네로 택배 보내버릴까.

그 새끼랑 신든가 하라고.

아, 그건 나한테 너무 잔인한 짓인가.

그러고 보면, 추억이 없는 물건이 없었다.

학교도, 우리 집도, 냉장고도, TV도, 쇼파도.

그래, 내팔, 발바닥, 머리카락, 내 자체가 다 추억으로 싸여있는데, 내가 가진 것 중에 니가  없는 게 어디 있겠어.

다시 한숨이 나온다.


 



//

아낰....

전...명절이 싫어요..ㅠㅠㅠㅠㅠ...

왜 다들 자꾸 그렇게 뭐하냐고 묻는거야...ㅠㅠㅠㅠㅠㅠ...

빨리올리고 꺼야겠어요!

즐겁게읽어주시는 여러분 감사합니다!

브금없어서 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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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미트볼이에요!! 엉엉 늦었죠ㅠㅠㅠㅠ 아이 열종 갈수록 오해가깊어져요 어째ㅠㅠㅠㅠㅠㅠ보는사람입장에서 답답해죽겠네ㅠㅠㅠㅜㅠㅠ 잘못한게있다면 둘다잘못했고 아니면 둘다아닌건데 상황이자꾸 오해하게 흘러가요ㅜ ㅠㅠㅠ성열이가 죽 끓여주러왔는데 거기서선배라고그러면ㅠㅠㅠㅠ성열이는 상처받고 성종이는 성규가했다고오해하고ㅜㅠㅠㅠ엌 잠깐만요 혹시 나중에성규한테 죽고마웠어요 했는데 성규가욕심나서 그래 라고한다면....으음...... 아직 모르는일이니까.. 아니길바래야겠지만..흑 성우도 저번에 만난지얼마안되서 밥같이먹길래 잘되나싶었더니 별로그런것같지도않네요ㅠㅠㅜㅜ야이김성규야ㅠㅠㅠ우현이한테 미안하기는 해???ㅠㅠ어휴 빨리 두커플다 꽁냥대는걸 보고싶네요ㅠㅠㅠ 설날이지나가고있어요ㅠㅜ떡국은드셨어요?? 우리이제 고3이에요...^^ 왜 친척집에선항상공부열심히하고 좋은 곳가야된다고 부담을주는걸까요...Hㅏ...
11년 전
유자차
미트볼님 반가워요ㅋㅋㅋㅋㅋㅋ늦고안늦고가 어딨습니까 전언제나 감상 잘보고있어요...S2 겁나 마이너인데다가 뻔한스토리전갠데 즐겁게 봐주셔서 감사하죠ㅋㅋㅋㅋㅋ ㅠ^ㅠ... 설이 지나가고있네요... 부담은 안주셔서 뭐.. 잘 있지만 저 자신이 참ㅋㅋㅋㅋ괜히 부담스럽네요ㅋㅋㅋㅋㅋㅋ힘냅시다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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