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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몬스타엑스 강동원 김남길 성찬 엑소
여싄 전체글ll조회 322l 4

#8

 

 

 

 

 

 

"아, 내가 마중나오라 그랬지 누가 학교 같이 가자 그랬냐?"

"이렇게 착한 여동생이 어딨냐? 게다가 이쁘기까지 해. 와, 진짜 일등 신붓감."

"아, 제발. 팔짱 좀 빼."

"이래야 다정해 보이잖아. 닥치고 걸어. 그냥."

 


무슨 여동생 말투가 이래? 내가 어이없는 표정으로 그렇게 쳐다보아도 김현아는 신경조차 쓰지 않고 연신 주위를 두리번 거린다. 그래, 누굴 찾고 있을진 말 안해도 알듯하다.

 


"아, 그 오빠 이 시간에 학교 가는 거 맞아?"

"몰라. 내가 어떻게 알아."

"아,씨. 일부러 일찍 일어났는데."

"그니까 그냥 일찍 학교나 가. 이거 놓고."

"어이, 쭈구리!"

 


내가 은근슬쩍 김현아의 팔을 빼내려고 팔을 슬쩍 드는데 저 멀리서 누군가 '쭈구리'라는 애칭으로 날 불러주신다. 난 깊은 한숨을 푸욱 내쉬었다. 김현아는 눈을 반짝이며 몸을 빙글 돌린다. 덕분에 나도 뒤돌아 보는 꼴이 되었다. 역시나 저 멀리서 성열이형과 명수형이 저벅저벅 걸어오고 있었다.

 


"오, 오늘 일찍 온 보람이 있었구만."

"안녕하세요!"

 


김현아가 엄청 밝고 명쾌한 순정만화에 나오는 여주인공 같은 목소리로 성열이형에게 인사했다. 하지만 눈은 명수형에게 고정되어 있다. 명수형은 검정색 목도리를 칭칭 둘러감아 눈밖에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눈만 봐도 김현아에게는 별 관심이 없는듯 보였다. 성열이형이 기대에 찬 얼굴로 말한다.

 


"쭈구리 동생이네? 오늘 나 보러 온 건가?"

"네? 아.."

 


김현아가 명수형의 눈치를 본다. 명수형은 언제부터 들고있었는지 모를 핸드폰을 내려다보고 있다.

 


"네..."

"하여튼 이 놈의 인기란. 그나저나 둘이 사이 좋아보이네. 누가 보면 연인 사인 줄 알겠어."

"아니예요! 무슨 그런...!"

"그렇죠? 그런 소리 많이 들어요."

 


또 나온다. 가식적인 미소. 성열이형이 푸하하 웃음을 터뜨린다.

 


"오, 쭈구리. 부럽다?"

"가지세요..."

 


내가 진심어린 눈빛으로 그러자 김현아가 귀에 대고 '닥쳐라.'하고 속삭인다. 순간 머리끝이 쭈뼛하고 섰다. 그때, 명수형이 추운듯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고는 성열이형에게 가자는 눈치를 준다. 성열이형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내게 그런다.

 


"쭈구리. 우리 간다. 나중에 봐- 여동생도!"

"네? 아, 네....안녕히 가세요."

 


명수형은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는 성열이형과 학교 쪽으로 걸어갔다. 김현아가 그 둘의 뒷모습을 지켜보더니 한숨을 푹 내쉬고는 갑자기 날 쏘아본다.

 


"뭐..뭐!"

"쳇. 나 오늘 마중 안 나가."

 


그러고는 휙 가버린다. 난 어이가 없어 멍하니 김현아의 뒷모습을 지켜보다가 얼른 발걸음을 옮겼다. 여동생이 있다는 건 참 피곤한 것이다. 오랜만에 학교에 일찍 와서 여유있게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시계를 보니 아직 10분이란 시간이 남아있다. 가방에서 책을 꺼내 표시해 두었던 부분을 찾고 있는데 내 옆으로 누가 휙하고 지나가더니 내 앞에 탁 앉는다. 누구야? 하고 고개를 드니 익숙한 뒷통수가 눈에 들어온다. 남우현. 어제 그렇게 정신을 잃은 이후로 나타나지 않더니 오늘은 아침 일찍 학교에 나왔다. 마음 같아서는 어제 니가 날 응급실에 데려다 줬냐고 물어보고 싶었지만 그만 두었다. 언제부터 우리가 그런 사이였다고. 남우현은 자리에 앉자마자 자리에 엎드려 잠이 들었다. 그리고 여느때와 다름없이 1,2,3,4교시까지 딥슬립을 하였다. 정말 저렇게 4시간 내내 자기도 힘이 드는데. 정말 대단한 놈이다. 난 점심 시간이 되자 밥친구들 (밥만 같이 먹어서 지은 이름)과 밥을 먹고는 옥상으로 가려다가 체육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점심 시간이면 다들 밖에서 축구를 하기 때문에 체육관에는 사람이 적었다. 그리고 옥상은 또 그 두 사람이 진을 치고 있을까봐 무서웠다.

그런데 이 두 사람은 일부러 날 따라다니는 건지 정말 뭐 같게도 체육관에 도착하자마자 그 두 사람이 티격태격하고 있는 게 시야에 들어왔다. 이번엔 대걸레를 들고 티격태격하고 있다. 들킬새라 슬며시 뒤를 돌아 빠져나가려는데 또 별로 반갑지 않은 목소리가 날 불러 세운다.

 


"쭈구리!"

 


성열이형이 반가운 목소리로 날 부른다. 난 힘이 쭉 빠져 뒤를 돌아보았다. 성열이형이 반갑게 손을 흔든다. 난 또 울상을 지으며 그들에게 다가갔다.

 


"여기서 뭐하세요."

"우리? 교내봉사."

"교내봉사요?"

"응. 벌점 10점 넘어서."

 


참 대단하십니다. 가 목까지 치밀어 올랐지만 다시 꿀꺽 삼켜 버리고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명수형이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성열이형에게 그런다.

 


"야, 그럼 가위바위보 해. 진 사람이 빗자루."

"삼세판."

"아, 꺼져. 사내새끼가 무슨 찌질하게 삼세판이야."

"가위 바위 보!"

 


그러면서 또 하는 건 뭐람.

결국 명수형이 빗자루를 떠맡게 되고 신난 성열이형은 대걸레를 들고 화장실로 향했다. 명수형이 '빡쳐!'하고 화를 내며 빗자루로 바닥을 내려친다.

 


"가위바위보 되게 못하시네요."

"저 새끼 그걸 노린거야."

 


명수형이 약올르다는듯 머리를 부여잡고 자리에 주저앉았다. 난 그 모습을 지켜 보고 있다가 성열이형이 나간 출입구를 바라보았다. 오늘따라 애들이 없네. 그러고보니 체육관에는 우리 두 사람 뿐이다. 그때, 누군가가 천천히 체육관 안으로 들어섰다. 익숙한 실루엣이다.

 


"남우현..."

 


무의식 중에 남우현의 이름이 튀어나오자 명수형도 따라 출입구 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남우현은 4교시 내내 잤는데도 피곤한 얼굴로 체육관 안으로 들어오다가 우리 두 사람을 발견하고는 표정이 싸해진다. 신나게 대걸레를 빨고 들어오던 성열이형도 남우현을 발견하고는 제자리에 멈추어섰다.

 


"아, 씨발."

 


남우현이 다시 뒤를 돌아 가려다가 성열이형을 보고는 멈추어선다. 성열이형이 남우현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왠일로 학교에 다 나왔냐?"

"…."

 


성열이형이 억지로 웃는게 티가 났다. 난 왠지 모를 긴장감에 침을 꿀꺽 삼켰다. 명수형이 두 사람을 보다가 고개를 돌려버린다. 남우현은 아무런 대답이 없다. 성열이형이 다시 말을 꺼냈다.

 


"어제 그렇게 나가버리면 어떡하냐? 내가 얼마나 ㄷ..."

"닥쳐. 씨발."

 


응? 뭐라고? 나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남우현을 바라보았고 그 말을 들은 명수형도 따라 고개를 돌렸다. 성열이형의 표정이 한순간에 확 굳는다.

 


"내가 내 인생에 신경 끄라했지. 근데 왜 지랄이야, 씨발!"

 


남우현의 목소리가 체육관 곳곳을 울렸다. 난 너무 놀라 제자리에 돌처럼 굳어버렸다. 남우현이 성열이형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성열이형은 아무 말이 없다.

 


"내가 니들 얼굴 눈에 띄면 다 죽여 버린다 그랬지. 근데 왜 계속 찾아. 왜! 내가 죽든 말든 니들이 무슨 상관인데? 우리 엄마 벌써 죽었고. 우리 아빠...우리 아빠..씨발.."

 


성열이형이 '우리 아빠'란 말에 갑자기 표정이 바뀌었다. 그리고 고개를 숙인 남우현에게 소리쳤다.

 


"너네 아버지가 왜? 무슨 일인데!"

"내 인생에서 꺼지라고 좀!"

 


그때. 명수형이 자리에서 일어나 남우현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남우현은 울고 있었다. 내가 오해한 걸수도 있겠지만 남우현은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 자기 인생에서 꺼지라고. 참견하지 말라고 그러면서도 속으로는 자기를 잡아주기를 바라고 있었다. 자기를 좀 도와주라고. 말하고 있었다.

 


"남우현."

"…."

"나가서 얘기하자."

"내가..."

 


남우현이 고개를 들어 명수형을 쳐다보았다. 얼굴은 어느새 눈물 범벅이 되있었다.

 


"너 죽일거야."

 


그 말을 마친 남우현은 휘청거리며 체육관을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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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감성 이에요 아진짜 뭐지 ㅠㅜ 아 궁금하게진짜
11년 전
독자2
석류!ㅜㅜ슬픈분위기인데궁금하기도하고 ㄷㄷㄷㄷㄷㄷ오늘포풍연재사랑해요♥♥♥♥♥
11년 전
독자3
우왕!ㅠㅠ왜그런걸까요
11년 전
독자4
딸기ㅔ여ㅠㅠㅠㅠㅠ 왜 우현아 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르지 마ㅠㅠㅠㅠㅠㅠ 누굴 죽여어엉어ㅜㅠㅠㅠㅠㅠ 이번편도 성열이는 귀여워 어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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