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에에에에에-??!?!!!!! 미친 미친 미친 미쳤어 파쳤어 오세훈 미쳤나 봐...
사실 'EXO세훈' 이라고 저장해 놓으면 볼 때마다 심장 내려앉을까 봐 친히 완댜님 호칭까지 붙여서 나름 괜찮게 저장해놨는데..
이건 저장해놓은 이름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이 번호의 주인이 오세훈이라는 게 팩트인 듯 했음.
분명 아까 받은 번호가 맞음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눈을 몇 번이고 비벼서 확인했던 듯ㅋㅋㅋㅋㅋ
아니.. 새벽에 이렇게 갑자기 문자를 확 보내버리면, 어? 이렇게 막 보내면
ㅎ......흥ㅎ흫ㅇㅎㅎ흐흫흐흫.....
아. 이게 문제가 아닌데. 답장.. 답장은 뭐라 해야 해? 미안하대.. 화내서 미안하대ㅠㅠㅠㅠ 아까 서러워서 조금 퉁명스러워졌던 마음도
문자 보자마자 싹 풀리고, 아니 사실 같이 숙소에서 나왔을 때부터 풀리긴 했음ㅋㅋㅋㅋ상대가 오세훈인데.. 어..? 나한테 화를 내주셨으면
내가 감사합니다, 하고 넙죽 절을 해도 모자랄 판에.. 나한테 미안하대.... 어윽..... 구급차 불러 시발... 다 비켜ㅠㅠㅠㅠ
경건하게 침대에 무릎을 꿇고 앉아 두 손으로 폰을 꾹 쥐고 덜덜 떨리는 손으로 문자를 보냈음.
이게... 이게 엑소 세훈님에게 전달된다는 게 트루입니까? 정말?..
[ 괜찮아요!!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
난 괜찮아ㅠㅠㅠㅠ슈발 세훈아ㅠㅠㅠ 세훈이즈뭔들ㅠㅠㅠㅠ 걱정해줘서 매우 황송합니다ㅠㅠㅠㅠ 완댜님도 잘 자라능..☆.. 액희 굿나잇ㅎ~
울부짖는 내 속마음을 겨우 사람의 언어로 필터링해서 한 글자 한 글자 열심히 터치했긔.
누가 봐도 정상인처럼 보이는 문자를 보내고 나름 뿌듯한 미소를 지었음. 어디서 덕후 냄새 안나죠?
홀드키를 누르고 휴대폰을 품에 안은 채 그대로 다시 침대에 누웠음. 답장 기다리려고 했는데 누운지 5분도 안 지나서 레드썬 당함;
다음날 일어나보니 시간은 오전 12시를 향해가고 있었고, 내 겨울 방학 마지막 주말이었음.
일어났는데 집이 너무 조용하길래 생각해보니 오늘 엄빠 여행 가셨ㅎ.. 며칠 전부터 나한테 말씀해놓긴 했었다만,
어제 나 때문에 하마터면 여행도 못 갈 뻔했다고 날 혼내던 엄마의 모습이 눈에 선했음. 그랬으면서 일찍도 나가셨네..
그렇게 침대에서 미적거리다 문득 어제 문자가 생각나서 빛보다 눈을 채 다 뜨기도 전에 휴대폰 먼저 집어 들었음.
'새 메시지가 있습니다.'
!!!!!!뜨러ㅏ엉ㅎㅍㅎㄹ!!! 헐!!!!!!! 내가 설마 이 문자를 씹고 잔 ㄱ...ㅓ야..?
화면에는 메시지가 있다는 문구가 동동 떠있었고 내 심장은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음.
후.... 진정하고... 확인... 확인.. 얼음완댜님께서 뭐라고 보냈...
[ 오늘이 마지막! 게이처리퍼블릭 멤버십데이 S/A/L/E 거부080... ]
시발.
세훈이 문자는 개뿔. 보기도 싫은 스팸 문자만 한 건 와있었음. 하..하하.. 그래.. 내가 안녕히 주무시라고 했으니 됐어.. 됐다..
우리 후니완댜님은 피곤하셨을테니 내 문자는 당연히 씹어도 마땅하다!!!!!!!!!
하하....하하하... 난 정말 괜찮았음. 게이쳐 시발아
일어나서 대충 씻고 소파에 앉아 틀었던 TV에서는 요 며칠을 잉여처럼 보낸 내가 이미 섭렵했던 프로그램만 주구장창 하고 있었음.
그래서 금방 흥미가 떨어졌고, 어제 순자한테 못 했던 연락을 했는데 바로 전화가 오는 바람에 순자의 울부짖음을 몇십 분 동안 들어따고 한다 'ㅛ' ..
사실 주말은 잉여처럼 보내려고 했지만 방학이라서 조금 미뤄뒀던 공부를 빡세게 하느라 게이쳐 문자를 끝으로 하루 종일 방에 박혀 있었던 것 같음.
뭘 했다고 벌써 저녁인지는 모르겠지만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고, 나는 곧바로 다시 책으로 시선을 돌렸음.
뭐요, 왜. 저번에도 말했지만 난 나름 상위권 유지 중이라서 탈덕 고민까지 했던 사람이라구여..
ㅎ맞아여. 결론은 깔끔하게 실패했긔! 예헷!
지잉-
샤프를 든 순간, 익숙한 진동이 울리고 나는 속으로 한껏 비웃었음.
내가 또 속을 것 같아? 이번엔 어디 세일일까, 아니면 대출 문자일까 생각하면서 가소롭게 웃으며 휴대폰을 집어 들었음.
[ 한강 갈래? ]
...?......
엉ㄴㅇ어응응ㄱㅇ엉억으어!!! 아니 이게 뭐야!!!!!!!!!!!!!!!!!!!!
곧바로 기겁하면서 휴대폰을 책상에 던지듯 놓치고 의자를 뒤로 뺐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름이 아니라 진동의 정체는 얼음완댜님께서 보내신 문자였음.
한강..? 아니, 뜬금없이 한강은 왜..? 언제? 누구랑? ..앞뒤 말 모조리 잘라버리고 한강 갈래? 라고 물어보면.. 존나 감사합니다.
[ 한강이요? 지금요? ]
울 액희 보러 지금 당장 날아갈 준비 완ㄹ..!
[ ㄴㄴ우리 연습실인데 이따 집 가면 ]
ㅛ..... 하하. 그래....
가 문제가 아니잖아???? 진짜 한강을 가자고?? 나랑??? 너네랑??? 진심?? 혼또니..????? 대체 왜?...
그 와중에 ㄴㄴ 이거 뭐임? 덕후 사망하라고 암호 같은 거 보내신건가?
순간 답장을 뭐라 보내야 할지 생각하는 틈에 문자가 하나 더 왔는데, 이따가 연락한다는 내용이었음.
아..............진ㅉㅏ......생을 마감해도 저는 여한이 없습니다.................... 신이시여....
이럴 때가 아니지.
아까 대충 씻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자리를 박차고 샤워를 하러 들어갔음. 한강 가는데 웬 샤워냐고? 같이 가는 사람이 이그조인걸..?
샤워를 하고 트레이닝복을 챙겨 입고선 얌전히 세훈이 연락만 기다리며 책상에 앉았음.
한참을 그렇게 앉아있었던 것 같은데... 연락은 개뿔. 그 사이에 순자랑만 카톡을 몇백 번 한 듯ㅋ..
밤 11시가 다 돼서도 연락이 없길래 침대에 풀썩 엎어졌음. 물론 손에는 휴대폰을 쥐고 무슨 썸남 연락 기다리듯 발만 동동 굴렸음.
그러다 확실히 머릿속을 스치고 간 생각인데.. 아마 내가 복에 겨워 미쳤다는 생각..?
그래. 덕후는 가마니처럼 기다리면 된다.
하며 침대에 엎드려서 휴대폰 화면만 하염없이 바라보는데 순간 전화가 뙇!!!!!!!!!!!!! 발신자에 얼음완댜님이 뙇!!!!!!!!!!
원래 전화 오면 아무리 기다리고 있던 전화라도ㅎ 바로 받으면 멋없으니까.. 한 4~5초 있다 받잖아여?
근데 지금 그딴 건 없다. 오세훈인데? 내가 감히? ㅎ 화면이 반짝인지 1초 만에 전화를 받았음.
'여보세요?!!!!!' 라고 우렁차게 외쳤지만 상대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겹쳐들리는 웃음소리뿐이었음ㅅㅂ
그래.. 너네도 웃기지..? 후... 속으로 밀려오는 쪽팔림을 삼키며 여보세요라고 한번 더 말했음.
[ ㅋㅋㅋㅋㅋㅋㅋㅋ어? ]
[ ........네?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집 앞으로 나와 ]
[ 네? 지금.. ]
뚝.
ㅇ..ㅛ....?
시발!!!!!!! 내 말 또 끊어 또!!!!!! 옘병... 내 위시리스트는 오늘부터 오세훈이 내 말 끝까지 듣기임.
정말 리얼리 저렇게 끊음ㅇㅇ.. 뭐 어쩌겠어.. 나오라는데 나가야죠.. 예..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방에서 터덜터덜 걸어 나와 현관문으로 나가는 내 모습은 흡사 학교 빵셔틀 같았음.
아.. 난 분명 내 오빠들 만나러 가는 건데 왜 이렇게 걱정이 앞서는거..? 한강에서 나 찍혀가지고 신상 털리고 날계란 맞고 그러는 거 아니겠지?
그나저나, 집 앞이면.. 아파트 정문 말하는 건가.
덜컥-
사담 |
안녕하세요! 24화가 아니라 23.5화라서 많이 당황하셨죠!!!!! 24화로 하려고 했는데, 제가 요새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아서 분량도 그렇고.. 진짜 장담하건데 노잼일 게 분명합니다. 이번 화에서는 이그조 분량도 얼마 없고.. 그래서 23.5화로 썼어요. 사실 조금 쉴까 생각했는데 독자분들 기다리는 건 정말 못 보겠..ㅠㅠ.. 맴이 유리구슬 같아서요..☆.. 24화에서는 제가 컨디션 회복 좀(ㅠㅠ) 열심히 하고! 꼭!!!! 재밌게!!!!!!! 길게!!!!! 돌아올게요!!!!!!! 비도 주룩주룩 오고, 왜 이렇게 몸이 메롱인지 모르겠어요.. 분량 지적이나 내용 지적 정말 감사하게 받을테니 고민 없이 던지셔도 괜찮습니다. 아무쪼록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댓글 달아주시는 모든 독자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내 에너자이저들ㅠㅠㅠㅠㅠㅠㅠ♡ 아!!!!!! 그리고 모두 즐거운 설 보내세요!!!!!!!!! ♡ 암호닉 왕사탕 / 타앙슈욱 / 엑소깹송사랑 / 알찬열매 / 뿜빠라삐 / 1214 / 퓨어 / 딩스 / 흰둥이 / lobo12 / 소녀 / 찜닭 / 캐서린 / 솔 / 밍쏘쿠 / 사무라엘 / 초코 / 찡찡 / 엑소이웃 / 체블 / 레몬라임 / 됴됴륵 / 코끼리 / 엑소영 / 열연 / 6002 / 됴롱 / 러버덕 / 복숭아 / 김까닥 / 슈사자 / 메리미 / 콩떡 / 레드페리 / 딸기 / 고사미 / 다람쥐 / 밤팅이 / 스젤찡the럽 / 낯선이 / 찬수니 / 거뉴경 / 붸붸더럽 / 모카 / 하리보 / 유레베 / 쭈구리 / 핫백 / 꽯뚧쐛뢟 / 올랖 / 경수별 / 꾸르렁 / 훈훈 / 스피커 / 수능특강 / 엘리베이터 / 요맘떼 / 복슝이 / 눈꽃 / 11층 / 권쫑 / 로운 / 세훈뿌염 / 슈듯슈듯 / 우리니니 / 베가 / 복승아 / 오윈 / 삉삉이 / 곤듀 / 지렁이 / 맹장염 / 카몽 / 하프하프 / 시동 / 공삼이육 / 딸기요정 / 지뚜 / 바수니 / 옥찬 / 뀨우 / 아이스티 / 찬효세한 / 알콩 / 고구마 / 이히히 / 후은 / 룰레룰레룰 / 꺆뀪꾞 / 연블리 / 메리 / 개구리 / 이웃집여자 / 민트초코 / 포도가시 / 오렌지맛젤리 / #뀰# / 테라피 / 오센불리 / 씽숭 / 생크림빵 / 소라빵 / 꼬막 / 다이제초코맛 / 아이패드 / 익인 / 스폰지밥 / 츄블리 / 결혼할과 / 준배삐삐 / 밥차녈 / 김민석이마 / 일코쓰 / 둥이 / 노랑이 / 호빵맨 / 투오 / 초록이 / 샤크샤크 / 마지심슨 / 독자1 / 핑쿠핑쿠 / 갑짱 / 트롤리 / 리다수호앓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