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산소
음악방송을 보면서 #0505 로 오늘도 어김없이 엑소에게 문자투표를 하는 나야. 엑소팬이냐고? 아니. 우리 친오빠가 엑소의 카이… 그래, 김종인이거든. 투표를 하고 인증샷을 안보내면 보낼때까지 문자랑 카톡이 끊임없이 오기때문에 어쩔수 없이 투표를 해줘야해. 팬도 많으면서 나한테 꼭 이래야 하는거야? 애초에 나는 인피니트 팬이라고!
"오늘의 1위는?"
엔딩무대가 끝나자마자 출연 가수들과 엠씨들이 모두 무대위로 올라오고 대망의 1위를 발표하는 시간이 다가왔어. 1위 후보에는 엑소와 요즘 핫하다는 걸그룹, 그리고 컴백하자마자 후보에 오른 인기그룹. 이렇게 3팀이 무대 앞 정중앙으로 나란히 섰어.
"엑소 입니다!"
헐. 김종인이 1위라고? 아니 김종인이 아니라 엑소지만. 시청자 선호도점수와 음반판매량 점수로 다른 후보들과 엄청난 차이를 내며 압도적인 1위를 해냈더라구. 리더인 준면오빠가 소감을 말하고 이어서 찬열오빠, 크리스오빠가 마이크를 건네 받았어. 소감이 거의 끝나갈쯤에 김종인이 마이크를 뺐어들어 팬들에게 사랑하고 감사하다는 인사를하고 앵콜무대로 넘어갔어. 잠깐만! 나는? 나는 안고마워? 괜히 서운한 마음에 핸드폰을 집어들어 모두의마블을 시작했어. 한참 게임에 빠져 내가 랜드마크를 세우려고 할때 망할 김종인한테 전화가 왔어.
- 야 오빠 1위했다!
"야!! 끊어!! 게임중이야!!!"
- 1위했다니까?
"알았으니까 끊으라고!!!!"
- 빨리 좋아하라고.
"축하해!!!!! 기쁘다!!!!!!"
- 장난치냐? 기쁨의 눈물흘리는거 인증샷찍어보내.
"미쳤냐??!!"
다음 스케줄로 이동하는건지 주위는 시끌시끌하다가 다시 조용해지나 싶더니 이내 전화가 끊겼어. 아무리 생각해도 어떻게 저런 인간이 인기가 많은건지 이해가 안가. 게임은 자동플레이로 바뀌어 진행되고 있었지만 게임을 하고싶은 생각이 싹 사라져 그냥 파산시키고 나와버렸어. 기쁨의 눈물 대신 하품을 해서 나온 눈물을 닦으며 컴퓨터 전원을 켰어. 습관처럼 인스티즈에 들어가 여기저기 구경하다 엑독방에 들어가봤어,
"엑소 인기 진짜 많네."
1분에 글이 몇개씩 올라오는건지 불타는 화력에 감탄하며 눈팅을 시작했어. 그 중 김종인을 거의 찬양하다시피 써놓은 제목을보고 콧방귀를 뀌며 클릭했더니 글과 댓글엔 온통 워더드립이 난무하더라. 그래 제발 누가 데려가줘… 왼손으로는 턱을괴고 오른손으로는 마우스를 이리저리 움직이며 엑독방에서 놀다보니 은근 재밌더라구? 나도 김종인이 싫은거지 엑소는 좋아하니까. 또 한번 마음속으로 김종인에대해 욕을 하고있을때 귀신같이 김종인한테 다시 전화가 걸려왔어.
"여보세요?"
- 어 ㅇㅇ아. 나 경수오빤데.
"어 왜 종인오빠 폰으로 전화했어요?"
- 그래야 바로 받을거같아서.
"엥… 아닌데…"
- ㅇㅇ아 내일 인기가요 대기실 놀러올래?
"시른데여."
- 어, 어? 싫어?
"아니여 장난이에요. 갈게요!"
뜬금없이 대기실로 놀러오라는 경수오빠의 말에 조금 의외였지만 오랜만에 김종인 얼굴도 볼겸 알겠다고 했어. 사실 경수오빠가 오라고해서 간다고 한건 비밀.
***
일요일 아침 조금 늦잠을 자버렸어. 일어나자마자 핸드폰을 확인해보니 사녹 끝났다면서 언제올건지 묻는 경수오빠… 가 아닌 김종인의 카톡이 와있었어. 괜히 설렐뻔했잖아! 핸드폰을 충전기에 꽂아두고 샤워를 한뒤 오빠들을 보기위해 3단계 변신을 시작했어. 렌즈, 화장, 고데기까지. 셀카 몇장을 찍어두고나서야 집 밖으로 나와 SBS로 출발했어. 이 오빠는 오라고했으면 매니저라도 보내던가 어떻게 내가 직접 가야돼? 속으로 투덜투덜거리며 어느새 공개홀에 도착해 전화를 걸었어. 후문으로 오라는 김종인의 말에 팬들 몰래 조심스레 후문쪽으로 갔더니 김종인 대신 경수오빠가 마중나와있었어.
"안녕. 오랜만이지?"
"아… 네! 어제 1위 축하드려요!"
"고마워. 들어가자."
왠지 나보다 작은듯한 경수오빠의 뒤를 졸졸 쫓아가니 문앞에 EXO라고 적혀있는 대기실에 도착했어. 당차게 문을열고 성큼성큼 걸어가니 예전에 몇번 만났던 오빠들이 나를 격하게 환영해줬어.
"종인이 동생 왔다!!"
"ㅇㅇ아!!! 보고싶었어!!!"
"오느라 힘들었지?"
"여기 앉아!"
부담스러울 정도로 쏟아지는 오빠들의 친절에 불편함을 느끼… 기는 커녕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오빠들 사이에 앉아 수다꽃을 피웠어. 특히 친한 백현,찬열,종대 오빠와 게임을 하면서 시끄럽게 떠들었어. 다들 게임에 몰입해 있는데 김종인이 내 뒤로 다가와서 머리를 툭 때렸어. 기분이 확 나빠져서 게임을 하다말고 김종인을 째려보는데 재밌어 죽겠다는 표정이야. 모든 형제자매남매가 그렇듯 아무이유없이 사소한걸로 툭툭 건드리다 결국 남들 다 보는 대기실에서 나와 김종인의 전투가 시작됐어. 얄밉게 피해다니는 김종인에게 아무거나 집히는대로 던졌는데 문쪽에 서있던 김종인이 옆으로 피하고 마침 문을 열고 들어오던 스탭의 얼굴에 명중시키고 말았어. 깜짝놀라 크리스 오빠 뒤로 몸을 숨겼는데 내 덩치가 숨겨질리가…
"장난치지 마시고 지금 무대로 나와주세요."
바, 방금 나 째려본거 맞지? 등골에 소름이 돋아 몸을 한번 문지르고는 무대위로 올라가는 오빠들에게 인사하고 난 다시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어. 미리 1위 축하한다면서 마지막까지 쌩난리를 피우고 SBS에서 벗어났어. 집가는 버스안에서 DMB로 1위를 확인하고 역시나 상을 받은 엑소를 확인하고 나서야 마음이 편해졌어. 앵콜무대를 하고있을 김종인한테 ㅊㅋ 이렇게 딱 두글자를 문자로 보냈어. 곧 집에 도착하니 김종인한테 카톡이 오더라구.
이런걸 왜 물어보는건지. 유치하다고 놀리려는데 이번엔 세훈오빠한테 전화가왔어.
- 야 ㅇㅇㅇ!!!!!!
"아 깜짝이야. 왜염?"
- 너 도경수 좋아해???
- 오세훈 정신나갔냐? 형이거든?
- 아 왜 때려여!
"여보세요…?"
- 나 루한오빤데 ㅇㅇ이 경수 좋아해?
"네?"
- ㅇㅇㅇ! 난 너 그렇게 안키웠다! 니 친오빠는 난데!!!!
"나 전화 끊어도 되요?"
끊어도 되냐고 물어본 뒤 대답은 듣지않고 바로 통화종료버튼을 눌렀어. 저 오빠들이 단체로 더위를 먹었나. 내가 경수오빠 좋아한다는데 어쩌라구! … 어? 근데 내가 경수오빠 좋아하는거 어떻게 알아? 저 카톡 다 본거야?! 경수오빠도?
어… 카톡을 보고 멍해져있는데 경수오빠한테 전화가 걸려왔어. 오늘 내 핸드폰 바쁘구나.
- 대답은?
"네?"
- 난 너 진심으로 좋아해.
"아… 저도."
- 너도 뭐?
" 저도… 오빠 진심으로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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