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산소
여름이 다 지나가고 제법 쌀쌀해진 가을이 찾아왔건만 뒤늦게 장마라도 찾아온건지 자꾸만 내리는 가을비에 오늘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물에빠진 생쥐꼴이 되어버렸어. 난 분명히 우산을 썼는데 우산에 구멍이 난건가? 으슬으슬 몸이 떨려오는게 왠지 감기에 걸릴거 같은 예감이야. 빨리 집에 들어가서 따뜻한 물에 몸을 담구고 싶어 발걸음을 빨리했어. 그런데 집앞에 다다랐을때 아침에는 없던 상자가 있는게 아니겠어? 누가 쓰레기를 몰래 버리고 간줄알고 분노에 차올라 내용물을 확인하니까… 어? 강아지? 나는 조금 고민하다가 비를 맞아서 인지 오들오들 떨고있는 강아지가 불쌍해보여서 번쩍 안아들어 집안으로 데려왔어.
"멍멍아 배고프지? 누나가 밥줄게~"
혼자 사는 집에 개사료같은게 있을리는 없고, 뭘 줘야하나 싶다가 대충 비슷하게 생긴 코코볼을 접시에 덜어 줬는데 잘먹더라구? 근데 이거 먹여도 되는거 맞아…? 이미 줘놓고서 걱정하는 이런 주인이라 미안해… 내일 아침에 사료사다줄게. 아 근데 이름은 뭘로하지?
"몽구? 썬더?"
"멍멍!"
"아 너무 평법한가? 음… 첸! 첸 어때?"
"멍멍!"
"좋다구? 이제부터 니 이름은 첸이야!"
이름이 제법 맘에 들었는지 첸이 꼬리를 살랑거리며 내 옆으로 다가왔어. 강아지 주제에 잘생기다니… 근데 너 주워올땐 몰랐는데 지금보니까 생긴게 비글같은데… 나 괜히 주워온거 아니야?
***
다음날 아침 오늘도 어김없이 비가 쏟아지고 있어.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살에 여주인공이 눈을 비비고 기지개를 키며 일어나던데 현실은 시궁창이라고 나는 번쩍거리는 번개와 시끄러운 천둥소리에 깜짝놀라 잠에서 깨어났어. 아직 잘 떠지지 않는 눈을 마구 비비며 일어나자마자 옆에 재워놓은 첸을 찾았는데…
"으아아악!!!!!!"
이,이,이게 뭐야? 이거 누구야? 첸이 있어야할 자리에 왜 낯선 남자가 누워있는데? 그것도 아… 아무것도 안입고? 순간 뇌가 굳었는지 아무생각이 안나고 온몸이 굳어버렸다가 이내 정신을 차리고 곤히 자고있는 남자를 깨웠어.
"저… 저기요."
"아 시끄러워."
"당신 누구야… 남의 집에서 뭐하는거에요?"
"어제 니가 나 주워왔잖아."
"뭐, 뭐?"
"이름도 지어줬잖아. 나 첸이라며. 첸~"
아침부터 요란하게 잠을 깨운 내가 맘에 안들었는지 자기가 첸이라고 주장하는 남자는 눈을 날카롭게 뜨고 나를 바라보며 띠껍게 내뱉었어. 아니 그게 말이돼? 내가 어젯밤에 주워온건 분명히 강아지였고… 잠깐만 첸어딨어? 내 강아지!
"뭐 찾아?"
"강아지! 강아지 어디갔지?"
"나 여깄잖아."
"지금 장난해요? 첸은 분명히 강아지였는데 어떻게 사람이…"
"장난안했는데? 나 배고프다. 코코볼말고 밥좀 주라."
어 잠깐만 잠깐만!!! 알몸으로 일어나지 말란말이야!!! 급히 옷장에서 그나마 제일 큰 옷들을 꺼내 입으라고 던져줬어. 그 남자… 아니, 믿을 수 없지만 첸은 옷이 구리다며 궁시렁 거렸지만 그런게 내 귀에 들어올리 없었어. 대충 옷을 입고나온 첸은 바로 주방 식탁에 앉아 밥타령을 했고 나는 굉장히 당황스러웠지만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샌가 첸과 마주앉아 밥을 먹고 있더라구?
"주인아."
"어? 네?"
"밥 다먹고 나 씻겨줘."
"네??"
"비 맞았더니 찝찝해."
"호, 혼자 못씻어요?"
"으으음 주인이 씻겨줘!"
"저, 저는 첸이 입을 옷… 사올테니까 그동안 혼자 씻고있어요."
"옷? 음… 알았어 존나 이쁜걸로 사와!"
"존…나?"
밥을 다 먹고 대충 씻은 뒤 모자를 푹 눌러쓰고 첸의 옷을 사러갔어. 속옷은 어쩌지? 남자 속옷 한번도 안사봤단말이야! 내가 지금 꿈을꾸고 있는걸꺼야… 첸이 사람이 되다니… 이건 말도안돼 진짜! 우산위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를 들으며 깊은 고민에 빠져 길을 걷고있는데 지잉- 하고 핸드폰에서 긴 진동이 울렸어. 바로 확인하니 응? 우리집이잖아?
"여보세요?"
- 주인아 올때 메로나.
"뭐야? 내 번호 어떻게 알았어요?"
- 화장대에 명함있던데?
"아… 근데 뭐라구요?"
- 메로나 사오라고~ 빠이~
"여, 여보세요? 여보세요?"
내 화장대는 언제 또 뒤졌는지 내 명함을 발견해서 전화까지 걸고 지 할말만 하고 뚝 전화를 끊어버려? 다른집 비글들은 집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던데 우리집 비글은 나까지 엉망으로 만들어 놓는거 같아… 다시 박스에 넣어서 버려버릴까? 힝 나 쟤 괜히 주워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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