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산소
나른한 주말 오후. 멍하니 티비를 바라보며 볼만한 채널이 없어 애꿎은 리모콘만 만지며 여기저기 채널을 돌리다 우연히 음악방송을 틀었어. 마침 내가 열심히 팬질중인 아이돌가수의 무대가 나왔고 현장에 있는 팬들에게 빙의해 혼신의 힘을 다해 응원법을 내질렀어. 나의 오빠들의 무대가 끝나고 뒤이어 나온 요즘 핫한 걸그룹을 보며 외모와 몸매에 감탄을했지.
"이름이 뭐에요~ 전화번호 뭐에요~"
쇼파에 축 늘어져 있던 몸을 벌떡 일으켜 되지도않는 웨이브에 몸을 이리저리 들썩이고 이쁜척을 해가며 티비 속 걸그룹 흉내를 냈어. 내가 정말 아이돌이라도 된 듯한 기분에 1위를 한 걸그룹에 심취해 혼자서 수상소감까지 쭉 말했어.
"어, 우선 부모님께 감사드리구요! 저희 소속사 사장님, 저희 이쁘게 꾸며주는 코디언니들, 그리고 누구보다 사랑하는 우리 팬들! 감사하고 사랑해요!"
"나한테는 안 고맙냐?"
혼자 열심히 아이돌 놀이를 하는데 문득 현관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화들짝 놀라 고개를 돌려 쳐다봤어. 그리고 내가 쳐다본 그곳엔 언제부터 있었는지 웃음을 멈추지못해 눈물까지 고인 오빠새끼와 얼굴까지 빨개져서 억지로 웃음을 참고있는 오빠의 친구들이 있었어. 한꺼번에 몰려오는 쪽팔림과 오빠에 대한 분노에 내 얼굴은 토마토처럼 새빨개졌고 그때 오빠친구중 한명이 결국 잘 참고있던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어. 나는 얼굴 뿐만아니라 몸까지 새빨게지는 기분에 곧장 방으로 뛰어들어와 문을 잠그고 침대에 몸을 던져 이불을 머리끝까지 덮은 후 소리를 질렀어.
"아아아아아악!!!!!!!"
"야 니 동생 목푸나보다."
"또 노래하나?"
미쳤어! 미쳤어! 왜 문여는 소리를 못들었지? 왜 하필 오늘…. 방문 사이로 들려오는 오빠들의 그칠줄 모르는 웃음소리에 내 표정을 점점 더 울상이 되어갔어. 오빠는 그렇다 치고, 오빠 친구들까지…. 사라져주세요. 세륜브라더프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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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에서 시끄럽게 노는 오빠들 때문에 아직도 방에서 못나가고 있는 중이야. 놀거면 지 방에 들어가서 놀던가. 화장실이 너무 가고싶은데 다리만 배배 꼬다가 이러다 정말 큰일날거같아서 몇번이나 망설이다 결국 방에서 나가기로했어. 앞만 보고 걷자. 화장실만 가는거야! 문을 살짝 열고 고개를 빼꼼 내밀었는데 그만 오빠친구와 눈이 마주치고 말았어.
"어, 현아다 현아."
"에이, 현아보다 ㅇㅇ이가 더 이쁘지."
"ㅇㅇ아 노래불러줘!!"
이런 망할! 난 망했어! 망했다구! 그동안 조용하고 착하던 내 이미지가 한순간에 깨져버렸다고! 휘파람까지 불며 난리가 난 오빠들을 애써 무시하고 화장실 앞으로 갔어. 손잡이를 잡고 문을 열려는데 안에서 먼저 문이 열려 내 얼굴을 때렸어.
"헉, 괜찮아?"
"아…."
"미, 미안해…. 많이 아파?"
"야! 도경수가 니네 동생 때렸다!"
"잘했어 도경수!!!"
"아, 아니야! ㅇㅇ아 진짜 미안해."
"괜찮아요."
괜찮긴 뭐가 괜찮아. 아파서 살짝 눈물이 고였지만 겉으로는 안아픈척 괜찮다며 재빨리 화장실로 들어갔어. 1초라도 늦었으면 정말 큰일날뻔…. 물을 내리고 세면대로 가서 손을 씻는데 다시 방으로 돌아갈 용기가 나질 않아 비누칠만 계속 하고있었어. 이러다 손이 퉁퉁 불어버릴거같아 비누칠을 멈추고 차가운 물에 깨끗히 헹군 후 수건으로 젖은 손을 감쌌어. 다시 보송보송해진 손을 바라보며 화장실 문앞에서 아까처럼 망설이고 있는데 밖에서 오빠들이 우루루 나가는 소리가 들려왔어. 드디어 사라지는구나. 그래도 인사는 해야할거같아 조심히 문을열고 신발을 신고있는 오빠들을 쳐다보는데 내 앞으로 오빠친구 한명이 다가왔어.
"얼굴 괜찮아?"
"아, 네 괜찮아요."
"저기…."
"네?"
"핸드폰 번호좀 알려줘."
"네에…?"
"우와! 도경수가 ㅇㅇ이 번호 딴다!"
"ㅇㅇ아 오빠도 번호좀!"
나는 아까와는 다른 이유로 얼굴이 붉어져 나에게 핸드폰을 내민 경수오빠를 바라봤어. 눈이 마주치자 부끄러운지 눈알을 데굴데굴 굴리는 경수오빠가 귀여워 핸드폰을 받아들어 내 핸드폰번호를 꾹꾹 입력해줬어.
"아, 고마워! 오빠 갈게. 나중에봐!"
경수오빠는 내 번호를 받고 신이 났는지 해맑에 웃으며 나갔고 나는 오빠와 오빠친구들이 모두 나가 조용해진 거실로가 다시 쇼파에 몸을 늘어뜨렸고 당분간 집에서 음악방송은 보지 않겠다고 다짐했어.
카톡! 카톡!
방에서 카톡알람이 들려와 젖은 빨래마냥 늘어져있던 몸을 움직여 핸드폰을 가져왔어.
[ㅇㅇ아 나 경수오빠야]
[번호 알려줘서 고마워]
[아 안녕하세요ㅎㅎ]
[오늘 춤 잘추더라ㅋㅋㅋㅋ]
[아니에요ㅜㅜ 잊어주세요...제발..]
[오빠랑 데이트하면 잊어줄게]
[네?..ㅜㅜ]
[내일 나랑 같이 노래방가자]
[점심때 만날까? 나랑 같이 먹으면되겠다]
[너네집앞에서 만나]
[아 맞다]
[아...]
[너가 현아보다 훨씬 이뻐]
암호닉 + 작가의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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