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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날밤 전체글ll조회 2891l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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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자 김민석 꼬시기

W.봄꽃날밤

 

 

 

 

“좋아해요.”

“..........야.”
“좋아한다구요.”

“너 좀 가라.”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예쁘게 보이기 위해, 좀 더 날씬해 보이기 위해 기모 스타킹도 포기하고 살색 스타킹에 하얀색 롱코트를 걸치고 나온 날 이었다. 오늘로써 몇 번째 인지 모를 고백이었다. 잠깐 쉬는 타임인지 운동장에 앉아 숨을 고르는 선배에게 물을 건네주면서 말했다. 아주 일상적이었다. 좋아해요. 나를 바라보는 눈빛에 알아챘다. 얘는 무슨 고백을 이렇게 밥 먹듯이 해. 좋아한다구요. 재차 강조하며 물 뚜껑을 열어주었다. 이래야 먹을래요? 선배가 마지못해 물을 입에 털어넣었다. 그리곤 숨을 몇 번 고르고 다시 말했다. 너 좀 가라. 까일 걸 예상하고 왔지만 막상 또 까이니 마냥 아무렇지는 않았다.

 

 

 

“이 날씨에 얼마나 뛰었으면 땀이 나요?”
“소용 없어.”
“땀 마르면 추울텐데....”
“관심 없다고, 너한테.”

 

 

 

가방에 챙겨둔 수건을 꺼내 이마에 송골송골 맺힌 땀을 닦아주며 말했다. 이 날씨에 얼마나 뛰었으면 땀이 나요? 체육교육과인 선배는 축구를 참 좋아했다. 그래서 항상 이런 살인적인 날씨에도 늘 축구를 했다. 그게 생각나서 쉬는날에 여기까지 왔더니만, 오늘도 매몰차다. 역시나 이 시대의 철벽남...! 다정히 땀을 닦아주는 손길에도 소용없다며 피하는 몸짓에, 아랑곳 않고 다시 땀을 닦아주었다. 땀 마르면 추울텐데.... 패딩 입지.... 관심 없다고, 너한테. 확인 사살까지 완벽한 선배. 알고 있는데 확인 시켜주지 않아도 되는데요?

 

 

 

“선배.”

“........왜.”
“솔직히 저 인기 많은거 아시죠.”

“뭐?”
“페이스북 메시지도 엄청 와요. 선배 친구들한테서도. 김민석한데 그런 수작 부리지 말고 자기한데 오라는 것도 많고. 밥 한번만 먹자는 개수작도 많고. 선배도 알잖아요. 학교에서도 사람들이 나한테 하는것도 있고.”

“..........”
“지금 내가 선배한데 몇 번째 고백중인데 나도 여자라서 상처받는다는, 그딴 개소리는 저도 할 생각 없어요.”

“..........”

“자부심 가져도 되는데.”

“....무슨 자부심은.”

“근데 그 자부심 저랑 사귀는 걸로 자부심 가져주면 안돼요?”

 

 

 

개수작 맞아요, 이거. 말을 다 끝마치고 나니 김민석이 어이없다는 듯이 웃었다. 웃는 것도 어쩜 이렇게 햇살 같아........? 어이없다는 듯 웃다 금세 표정을 싹 바꾼 민석 선배가 내게 말했다. 꽤 은밀하게.

 

 

 

“이런 말 까지는 안하려고 했는데....”

“네.”
“나 사귀는 사람 있거든.”

“못 믿어요. 이 시대 최강 철벽남이면서. 여자랑 있는 꼴을 한번도 본 적이 없는데?”

“여자라고 안했는데.”

 

 

 

민석 선배의 목울대가 일렁인다.

 

 

 

“남자친구 있다고, 나.”

“......................”
“그러니까 이제 좀 그만 들이대라. 너 충분히 예쁜거 알아. 인정해. 근데 난.”

“......................”

“남자친구가 있다고.”

 

 

 

그것도 무진장 사랑하는. 처음엔 아닐거라고 생각했다. 내가 지금껏 봐온것중에 가장 진지한 표정과 말투로 말해오는 민석선배였다. 내가 선배를 오래 봐와서 뭐가 거짓말인지 진짠지 내가 아는데........ 선배는 거짓말할 때 늘 미간주름을 찌푸리는데........눈썹을 구기는데....... 동공이 흔들리는데....... 이건 진짜였다. 태생이 거짓말을 못하는 성격이니까. 침착하게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혹시라도 내 목소리가 갈라져 나오지 않을까, 하면서.

 

 

 

“선배.”

“응.”

“바이인거죠?”
“....뭐?”
“바이 잖아요. 게이 아니고 바이. 그렇죠?”

 

 

 

나는 태어나서 제일 침착한 목소리로 대응했다고 생각한다. 떨리는 목소리를 숨겨가며 끝까지 물어댔다.

 

 

 

“야, 너 진짜.”

“.................”
“골 때린다.”

 

 

 

내가 좋아하는 웃음으로 민석 선배가 한바탕 웃어재낀다.

 

 

 

“맞아, 바이.”

“그럼 됐어요. 난 그걸로 돼요!”

 

 

 

민석 선배의 등허리를 꽉 잡아 안겨들었다. 뭐하는거야, 비켜 하며 몸을 버둥거리는 선배의 몸을 더 꽉 끌어안았다. 남자친구가 있든 뭐든 절대 포기 못 해. 수첩에 적어놓은 김민석 꼬시기의 플랜을 바꿔야겠다. 양성애자 김민석 꼬시기. 꼬시고 싶은, 남자친구 만들고 싶은 햇살같은 사람. 나는 진짜 김민석 아니면 안된단 말이야.

 

 

 

“선배... 나.”
“떨어지라니까?”
“떨어질테니까 그럼 저 남은 한자리 저 시켜주세요.”
“뭐? 한자리?”
“여자친구 석 비어있잖아요. 그거 저 시켜주세요.”

“아니, 무슨 좌석이야?”

 

 

 

김민석 애인자리가 차라리 좌석이었으면 좋겠다. 티켓팅 할 기회라도 있게. 하긴, 지금 끊임없이 티켓팅을 하고 있는 중이지만. 비록 광탈중이지만서도...........

 

 

 

“몰라요! 좋아해!”

 

 

 

 

[EXO/김민석] 양성애자 김민석 꼬시기 | 인스티즈

 

 

부제 : 체육교육과 김민석 꼬시기

 

 

 

 

 

 

“선배!”
“너 뭐 뿌렸어?”

“네..니요? 제 살냄샌데요?”
“.........휴.”

 

 

 

오늘도 어김없이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는 선배에게 총총총 뛰어가 무작정 팔에 매달렸다. 선배, 하며 애교를 부리는데 선배가 킁킁 냄새를 맡더니 물었다. 너 뭐 뿌렸어? 네, 하고 반사적으로 나갈뻔 했던 입을 제지했다. 살냄새라고 우기니 한심하다는 듯이 한숨을 내쉬었다. 내가 생각해도 좀 병신 같긴 했다.

 

 

 

“뿌렸어요. 사실은.”

“그런 것 같았어.”
“남자들은 향기로도 호감을 느낀다면서요? 선배는요?”

“......니 살냄새가 더 좋을 것 같은데.”
“네?”


 


 

아냐, 이런 생각을 하는 내가 썩은거야. 그냥 선배는........선배는........

 

 

 

“향수냄새 별로란 소리였어. 또 이상한 생각하지.”
“아, 아닌데요? 어이없네.”
“어이없을 것 까지야.”

“그런 생각 안했어요.”

“그래.”
“안했다니까?”
“알겠다니까?”


 

 

선배의 이런점도 모두 좋았다. 무슨 말을 해도 능숙하게 잘 했고, 잘 받아쳤다. 이렇게 나랑 얘기할 때 받아치는 점은 문제지만....... 사귀게 되면 싸울때마다 질까봐 걱정이다. 여자가 남자를 잡고 살아야 좋은거랬는데. 쓸데없는 걱정이 아니길 빈다.

 

 

 

“선배.”

“하지마.”
“내가 뭘 할줄 알고.”

 

 

 

솔직히 김민석의 예상이 적중하긴 했다. 고백하려 했다. 부르는 목소리에도 바로 알아듣는지 하지말라며 으름장을 놓은 민석선배가 고개를 절레절레 지었다. 내가 뭘 할줄 알고. 툴툴대다 다시 불렀다.

 

 

 

“오빠.”
“..................”
“사랑해요.”

 

 

 

이번엔 선배가 아니고 오빠. 사실 오빠라는 단어와 사랑해요 라는 말은 처음 해보는 말이었다.

 

 

 

“선배 좋아해요 라는 말은 면역 생겼을 것 같아서요.”
“이제 비켜.”
“어때요? 이건 좀 효과 있어요?”

“.........아, 무거워.”

 

 

 

아직까지 선배에게 매달린 나를 민석 선배가 떼내었다. 내가 무거워? 선배 꼬시려고 내가 얼마나 체중관리를 혹독하게 하는데. 약간 억울하다. 선배 꼬시려고, 잘보이고 싶어서 한달동안 6키로나 감량했는데?

 

 

 

“나 이제 축구할거야. 그러니까 가.”

“.....치.”

“야, 목도리.”

 

 

 

매몰찬 선배에게 멀어져가려 했다. 사실은 운동장에 앉으려했다. 걸어가는 내 모습 너머로 선배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야, 목도리. 처음에 민석 선배가 추울까 걸어줬던 목도리였다. 대충 받아들고 목에 칭칭 둘렀다. 한껏 삐진척을 하곤 걸어가서 운동장에 털썩 앉으니 선배가 피식 웃는다. 축구가 다시 시작됐다. 휴대폰을 하다, 선배를 보다, 번갈아보며 여러 가지를 하다가 집중해서 축구 경기를 봤다. 어떤 자세로 봐야 편할까 생각하다가 다리를 올리고 보니까, 축구에 한참 집중하던 선배가 내 쪽으로 뛰어왔다.

 

 

 

“죽을래. 진짜 너.”

“네?”
“팬티 광고해? 너 지금 엄청 야한거 모르지?”


 

 

치마를 입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다리를 올리고 있었던 거다. 불 같이 화를 내는 민석선배를 빤히 보았다.

 

 

 

“가리라고.”
“............”


 

 

목에 둘러져있던 하얀색 목도리를 민석 선배가 손수 풀었다. 그리곤 내 허벅지에 얹혀줬다.

 

 

 

“추워도 참아.”
“.................”
“가려야 되니까 추워도 참으라고. 아니면 집에 가던지.”

 

 

 

가뜩이나 말라서 추울텐데 왜 굳이 나와서 고생인데.

 

 

 

“그리고 너,”
“...네.”
“경고하는데 여기 다신 오지마.”

 

 

 

넌 충분히 예쁘고, 난 니 생각만큼 그렇게 착한 사람 아니니까. 너 이게 무슨 발언인 줄은 알아?

 

 

 

“모르면 집에 가.”
“.......알아요. 충분히. 다 컸으니까.”
“니 눈, 코, 입, 지금 니 다리까지 나한데 다 줘야된다는 소리야. 다 내꺼가 된다는 소리라고.”

“아는데.........”
“니가 알긴 뭘 알아, 씨발.”

 

 

 

민석 선배가 머리를 쓸어넘긴다.

 

 

 

“넌 지금 내가 무슨 상상을 하는지.”

“................”
“너는 절대 몰라.”

 

 

 

그러니까 집에 가, 애기야. 제발.

 

 

+

인티에 자주자주 와야게써여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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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14.101
김민석 너무너무 설레요ㅠㅠㅠㅠㅠㅠㅠㅠ은근챙겨주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봄꽃날밤
그쳐,,, 껄껄
8년 전
독자1
와 밍쏙이 분위기...ㄷㄷ
흐엉 양성애자라니ㅠㅠㅠㅠㅠㅠ잘보고가요ㅠㅠ!

8년 전
봄꽃날밤
감사합니다ㅋㅋㅋㅋㅋ제가 소재 신기한거 쓰는걸 좋아해서,,,, ㅎ
8년 전
비회원187.72
헐 작가님 번외가 필요해여! 번외가! 이런 소재는 특이한데 잘 뭔데 취향저격이죠..★
8년 전
봄꽃날밤
하긴,, 누가 이런 소재를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이상한 거 쓰는거 최고애오,,
8년 전
비회원10.82
헐.......다음푠좀올려쥬세요,,,
8년 전
봄꽃날밤
ㅇ_ㅇ 생각해보겠음다,,
8년 전
독자2
다음편 기다려지네요!민석이는 과연 어떤 마음을 가졌을지!추천하고가요!
8년 전
봄꽃날밤
헉 ㅠㅠㅠ감사합니다 자주오세요 ❤️❤️
8년 전
독자3
ㄷ...다음퍈....편...애기야...우으어어언 작가님 미쳤잖아요ㅜㅜㅜㅜ이거 진짜 미쳤어. 김밍쏙 내가 진짜ㅜㅜ 선배 센빠이ㅜㅜㅜ좋아해요 진짜ㅜㅜ
8년 전
봄꽃날밤
저도 민석 선배 매우 좋아함미다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4
오오...(욕설) 겁내 좋아... (멍멍)좋아.... 핧..... 민석아 더해!!!!! 더!!!!!! 더해!!!!!!!!! 하.... 파이어낙인 왜 사라진...후.....
8년 전
봄꽃날밤
그러니가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왜 없어진거됴ㅠㅠㅠㅠ
8년 전
독자5
바이물도 왠지 좋은데요?
불막이사라져 아쉬운1인

8년 전
봄꽃날밤
저도 아쉽습니다ㅠㅠㅠ
8년 전
독자6
엄마야ㅠㅠㅠㅠ 이거 진짜 정말 완전 대박이에여ㅠㅠ 아 심장아파...
8년 전
봄꽃날밤
ㅎㅎㅎㅎㅎㅎㅎ감사합니다
8년 전
독자7
ㄲ ㅑ 뭔가 민석 옆집사는 사람같네요....인소에서만 보던.....(현실에는없답니다 민석넘 설레요 꺄 고백 오천번 해도 안받아줘도된다 민석아
8년 전
봄꽃날밤
ㅋㅋㅋㅋㅋㅋ헤헤 댓글 감사합니다(꾸벅)
8년 전
독자8
민석아........... 오빠....... 선배........... 사랑해요........
8년 전
봄꽃날밤
저두 민석 오빠 사랑함다ㅠㅠㅠ
8년 전
독자9
ㅎ헿 뭔가 발리네요 좋네여헤헤ㅔ헤헤
8년 전
봄꽃날밤
ㅎㅎㅎ감사합니다
8년 전
독자10
뭘생각하는지 아는데...흫 나도 그생각~
8년 전
봄꽃날밤
저두여ㅠㅋㅋㅋㅋㅋ
8년 전
독자11
아이가나무설레요ㅠㅠㅠㅠ이건다음편이꼭나와야합니다!!!!
8년 전
봄꽃날밤
없음니다...ㅎ...죄송합니다ㅋㅋㅋㅋ
8년 전
독자12
하...........김민선....ㅜㅜㅜㅠ 매력있어....ㅜㅜㅠ 이거 다음편은 없나요.......? 정말 다음편 있으면...좋을텐데......
8년 전
봄꽃날밤
담 편으로 화끈하게 질러주고 싶지만 인티가 불맠이 사라져서요.. 끙
8년 전
독자15
불맠...없어도 괜찮아여....
8년 전
독자13
아 진짜 섷레여ㅜㅜㅠㅠㅠㅠㅠㅠ 김민ㅇ석 징짜 행덩하나하나 다 섷렌다...
8년 전
봄꽃날밤
댓글 감사합니다 !!!!
8년 전
독자14
작가님 큰일났어여....다음편이 시급해여..
8년 전
봄꽃날밤
ㅋㅋㅋㅋ잌ㅋㅋㅋㅋ모르겠슴다
8년 전
독자16
으억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김민석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선배ㅠㅠ
8년 전
봄꽃날밤
넘 좋져ㅠㅠㅠㅠㅠ
8년 전
비회원230.122
아ㅠㅠ 읽으면서머리속으로풍경같은거그려지는데bb 대박이엇어요 다음편이라던가 번외라던가 이편이라던가 02 ... ㅎ
8년 전
봄꽃날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렇게 끝내는게 나을것 같기도 함당 껄껄
8년 전
독자17
불마크....왜 사라진것......참자.....1년남았다.....하ㅠㅠㅠㅠㅠㅠㅠㅠ민석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18
아나ㅠㅠ미쳐ㅠㅠㅠ설레서 녹을것같아요ㅠ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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