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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DE & SEEK

 

2.

 

 

 

 

 

 

 

 

 

 

 

내 말 한마디에 찬물을 끼얹은 듯이 조용해졌다. 왜. 내가 못할 말이라도 했나. 맞은편에 앉은 현철 선배와 장미의 표정이 꼭,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그런 표정.

 

 

“...왜?”

“종인이처럼 착한 애가 어디 있냐. 돈 많다고 유세 떨지도 않고, 선후배 가릴 것 없이 싹싹하게 잘하고.”

“미워할만한 구석이 없는 앤데. 너 좀 꼬였다. 도경수.”

 

 

참 이상한 분위기다. 걜 싫어하는, 아니 싫다고 하지도 않았지. 칭찬을 넘어서 찬양하는 것에 동조하지 않았을 뿐인데 진심으로 이해 못하겠다는 듯 나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는 시선들이 마음이 들지 않았다.

 

 

“호가 있으면 불호도 있는 법이잖아요.”

 

 

호불호는 언제나 갈리지 않나. 그게 자연스러운 현상이잖아.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싫어하는 사람도 있게 마련이다. 모든 것은 상대적이니까. 내게 좋다고 해서 상대방에게도 좋을 거라는 건 모순 아닐까. 녀석은 절대적인 게 아니니까 당연히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거잖아. 그러니까 나도. 이상한 게 아니라는 그런 말이다.

 

내 말에 현철 선배와 장미는 입을 다문 채 말을 않는다. 얜 대체 뭐야, 이런 눈빛과 마주할 뿐이었다.

 

기분이 나빠서 한마디 덧붙이려는데 옆에 앉은 백현이 어색한 웃음을 터트리며 내 어깨를 탁탁 두드린다.

 

 

“옹졸한 도경수. 너 세희 때문에 그러지?”

 

 

그 입에서 튀어나오는 이름에 인상을 찌푸리며 녀석을 노려본다.

 

 

“....걔가 여기서 왜 나와.”

“아 얘가 이래요. 몇 년 전 일인데 아직도 그러냐. 이 불쌍한 자식.”

 

 

사실도 아니거니와 가장 친한 놈이 그런 식으로 몰아가는 것이 싫어서 백현이 말을 받아치려는데 백현이가 어깨를 꽉 쥔다. 잠자코 있으라는 무언의 뜻이다. 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 내 어깨에 올려진 녀석의 손을 뿌리치며 돌아보면, 맞은편의 두 사람이 조금 전과는 확연히 다른 표정을 짓고 있다. 어느 정도 납득한다는 듯한 그런 표정. 날이 서 있던 눈빛이 유하게 가라앉아 있었다. 이상한 건 변백현도 마찬가지였지만, 그들은 그보다 더 했다.

 

 

“..세희? 세희 얘기 나오면 또 달라지지.”

“걔는 상관없는….”

“없기는 뭐가 없어. 다 알고들 있죠? 이세희가 도경수한테 무슨 짓을 했는지.”

“...알고는 있는데. 야 도경수 그게 어디 종인이 잘못이냐, 세희 그년이 혼자 좋다고 매달린 거 아니야.”

 

 

김종인이 뭔데. 걔가 뭐길래 이렇게 옹호하기 바쁜 건지. 그 이름만 들어도 피곤해져왔다.

 

“그렇지? 이게 다 이세희 때문이야. 걔 때문에 도경수 입장에선 김종인이 곱게 보일 리 없지.”

“...그렇긴 한데, 그래도 종인이 나쁜 애 아니야.”

 

 

그 문제로 더 이상 대립각을 세우는 것도 짜증이 슬슬 나려고 한다.

 

 

“걔랑은 상관없는 거니까. 그 얘기 그만해.”

 

 

끝까지 김종인을 감싸고도는 모습을 꼴 보기가 싫어 자리에서 일어나면, 백현이가 나를 잡고 묻는다. 너 어디가.

 

 

“..화장실.”

 

 

 

 

 

 

 

 

 

 

 

 

 

 

 

 

 

 

 

 

 

 

 

 

 

 

 

 

“..여보세요.”

 

 

화장실에서 손을 씻고 나오는 길에 전화가 걸려왔다. 발신인은 다름 아닌 종대. 일주일에 한 번씩은 전화가 꼬박꼬박 걸려오곤 했었다. 다른 얘길 하는 것도 아니고 저 하소연 한다고 바쁘지만. 몇 번씩 귀찮아서 안 받을 때도 있는데 오늘만큼은 받아주기로 했다. 그렇지 않아도 그다지 오고 싶지 않았던 개강 파티인데, 억지로 참고 앉아 있으려니 짜증이 치밀어 올라서. 좋은 타이밍이라 생각하며 녀석의 전화를 받기 위해 가게를 빠져나왔다.

 

 

ㅡ비싼척하는 대학생 새끼.

“또 왜.”

ㅡ형님 전화는 왜 자꾸 씹어 먹냐. 나한테 잘근잘근 씹어 먹히고 싶어?

“공부가 잘 안되냐.”

ㅡ공부는 무슨. 나 공부 접고 그냥 절에나 들어가려고.

“누가 너 받아준대?”

ㅡ매정한 새끼.

 

 

군대 전역 후에 뒤늦게 학구열에 불타오른 녀석은 재수 준비에 한창이었다. 가끔씩 스트레스가 폭발 할 때마다 여기저기 전화해서 찡찡거리곤 하는데 그 주요 대상이 나라는 게 문제였지만. 나한테 백날 전화해서 털어놔봤자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릴 뿐이다. 녀석도 내 위로를 바라고 터놓는 것도 아니고, 그저 대화할 누군가가 필요할 뿐이라는 걸 알지만 그마저도 잘 못해준다. 귀찮아서.

 

선선한 밤거리를 이리저리 걸어 다니며 녀석의 말을 들어주었다. 워낙에 길치라 이 곳을 벗어나면 되돌아오지 못할 것 같아서 가게 주변만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귓가로 녀석이 무어라 끊임없이 외치고 있는데 글쎄, 오늘도 이 얘기에 집중하고 싶진 않다. 멍하니 정신을 빼놓으며 아주 협소한 거리를 왔다갔다 걸을 뿐.

 

 

ㅡ내 말 듣고 있는 거 맞지, 쪼꼬미?

 

 

아니나 다를까, 귀신같은 녀석이 눈치 채고 확인 차 물어온다.

 

 

“너 내가 그렇게 부르지 말랬지.”

ㅡ쪼꼬미를 쪼꼬미라고 하지, 뭐라 그러냐 그럼.

“그러는 넌 어지간히 크다. 그치? 어?”

ㅡ너보단 내가 크잖아. 그럼 된 거지, 뭐.

 

 

그래도 녀석과 나누는 시답잖은 대화가 날카롭게 곤두섰던 내 신경을 가라앉힌다.

 

 

“누누이 말하는 거지만. 난 내 키에 만족해.”

ㅡ누가 뭐래?

 

 

실없이 이어지는 대화에 마음이 편해져서 그런지는 몰라도 웃음이 픽픽 흘러나온다.

 

 

ㅡ그건 그렇고 학교는 좀 어때.

“..학교?”

ㅡ그래. 개강했다면서.

“어, 그냥 뭐 그럭저럭.”

ㅡ근데 주위가 왜 이렇게 시끄럽냐?

“개강 파티 중이라서.”

 

 

사실만 말했을 뿐인데 이어 들려오는 녀석의 소리가 더 시끄럽다. 누구는 오늘이 며칠인지도 모르고 처박혀서 공부나 하고 있는데 거기다 대고 개강 파티니 뭐니 아주 속을 뒤집어라, 엉?

 

그러고 보니 내가 실수했나 싶은 것이. 난감함에 뒷목을 스윽 매만지며 고개를 돌리다가 가게 안으로 시선을 두었다.

 

 

“…….”

 

 

여전히 많은 인파 속에 둘러 싸여 있는 놈이 한 눈에 박힌다. 핸드폰을 들고 멍청하게 서서 가만히 바라보았다. 단정하게 앉아 고개를 끄덕이는 그 몸짓을.

 

 

ㅡ저기요? 내 말 듣고 있는 거 맞냐아? 또 씹어 먹지, 또!

 

 

꽤 높은 톤의 종대 목소리가 들려오는데도 대답을 않고 녀석만 가만히 주시했다.

 

어째서. 그 많은 사람 속에서 한 번에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는 걸까. 녀석은.

 

 

“...듣고 있어.”

 

 

조금은 우습다. 썩 좋게 보고 있지도 않으면서 뭐에 홀린 것 마냥 녀석을 찾아내는 내가. 뒷목을 매만지던 손을 내리며 다른 곳으로 고개를 돌리려는데, 스르륵. 녀석이 내 쪽으로 돌아본다. 깜빡깜빡. 아주 짧은 순간 눈이 마주쳤다.

 

 

“…….”

 

 

이윽고 휘어지는 녀석의 눈꼬리. 창 너머에 있던 녀석이 내게 눈으로 인사한다. 누가 봐도 호감을 가질 듯한 그런 눈웃음이다. 저것 때문인가. 그래서 과 전체가 저 눈에 홀려서 정신을 못 차리는 걸까. 조금은 멍청한 생각도 해본다. 다 부질 없다는 생각에 나 혼자 픽 웃었다.

 

 

ㅡ됐어. 인마. 내가 너한테 다시 전화 하나 봐라.

 

 

여전히 나를 보는 그 시선을 슬쩍 바라보다가 스윽, 고개를 돌려버리고 말았다.

 

 

 

 

 

 

 

 

 

 

 

 

 

 

 

 

 

 

 

 

 

 

 

 

 

 

 

 

“…….”

 

 

종대를 대충 달래주며 통화를 마무리했다. 그 후에 테이블로 돌아오니 변백현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고, 녀석의 자리에 김종인이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다. 당황스러워서 자리에 앉지도 못하고 멀뚱히 서 있으면 현철 선배가 그러고 있지 말고 빨리 앉으라며 내 팔을 잡아 이끈다. 그 말에 어쩔 수 없이 자리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았다. 녀석이 나를 쳐다보는 게 느껴지는 데 일부러 고개를 돌리지 않으며 물었다.

 

 

“...변백현은요?”

“백현이 아까 전화 받으러 나간다더니 안 들어오네.”

“전화요?”

“너 화장실 가고 얼마 안 있어서 핸드폰 들고 급하게 뛰어 나가던데. 딱 답 나오지 않아?”

 

 

잘 되고 있다는 그 사람인가. 선배의 설명과 덧붙여지는 장미의 말에 대충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나저나 넌 인마, 화장실 갔다 온다던 놈이 왜 이렇게 늦게 오냐.”

“...죄송해요.”

 

 

딱히 이유를 말하고 싶지 않아서 미안하다 말하고 넘기려 하자, 선배도 더 이상 묻고 싶은 생각이 없었는지 화제를 돌린다.

 

 

“크리스는 왜 또 안 보이냐. 학회장 주제에 자유로운 영혼 납셨지.”

“아, 크리스 형 잠깐 집에 일이 생겨서 캐나다 다녀오신다고….”

“..그래?”

 

 

학회장은 크리스 선밴데 실질적인 학회장은 김종인이나 다름이 없었다. 선배가 워낙 감투 쓰는 걸 좋아하는 사람인지라 이름만 올려놓았다 뿐이지 잡다한 일은 김종인의 손에서 처리되곤 했으니까. 그래도 큰 자리엔 얼굴이라도 비추던 선배가 보이지 않는다 싶었더니 집에 일이 있을 줄이야. 현철 선배와 김종인의 대화에 참여하진 않고 귀만 열어놓았다. 목이 타서 물을 마시려고 손을 뻗는데, 녀석이 불쑥 내게 말을 건다.

 

 

“선배, 술 한 잔 받으세요.”

“...아니, 나 많이 마셔서.”

“야 네가 뭘 많이 마셨다고 그래. 여기서 제일 안 마신 게 너야, 도경수.”

 

 

장미가 끼어들며 내 말에 태클을 건다.

 

 

“..그건 네 기준이고. 내 기준에선 많이 마셨어.”

 

 

김종인이 난감한 듯 웃으며 내 눈치를 살핀다. 녀석이 눈치를 살필 정도면 내가 기분 나쁜 티를 냈다는 뜻이겠지. 장미를 보며 살짝 인상을 찌푸리니, 조금 전 백현이에게 그랬던 것처럼 조금도 개의치 않는 표정으로 나를 보던 장미가 녀석을 향해 웃음꽃을 피운다.

 

 

“아참, 종인아. 너 도경수한테 밉보인 거 알아?”

 

 

장미의 말에 녀석의 시선이 잠깐 내게 닿았다가 떨어진다.

 

 

“...네?”

“경수가 너 싫어해서 술 안받아주고 그러는 거야. 얘 완전 쪼잔하지 않아?”

 

 

그 말에 분위기가 일순간 조용하게 가라앉는다.

 

장미의 말이 아예 틀린 말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상황 봐 가면서 말을 해야 하는 것쯤은 알고 있을 나이 아닌가. 당황스럽기도 하고, 또 불쾌하기까지 해서 입을 꾹 다물며 장미를 노려보았다.

 

 

“왜. 내가 없는 말 지어내기라도 했어?”

 

 

빌어먹을. 백현이가 장밉상이라고 할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는데.

 

짜증이 치밀어 올라서 잔뜩 인상을 쓰고 장미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으면. 중간에서 당황하던 현철 선배가 어떻게든 수습해보려고 허허 웃으며 장미의 팔을 잡아 흔들며 말을 꺼낸다.

 

 

“경수가 언제 그랬냐. 싫다고는 안 했지.”

“..그랬잖아요. 호가 있으면 불호도 있는 거 아니냐면서. 오빠도 들었잖아요?”

 

 

현철 선배가 잡은 팔을 뿌리치며 하는 말은 여전히 없는 말을 지어낸 건 아니었다. 그래서 아무 말도 않고 잠자코 있었다. 본의 아니게 너를 썩 호감 있게 생각 하지 않는 다는 걸 녀석에게 들키게 되었지만 사실은, 김종인의 반응이 궁금하기도 해서.

 

너는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까.

 

거짓말은 하나도 없다며 당당하게 말하는 장미의 말에 현철 선배도 더는 어쩌지 못하고 난감한 웃음만 짓고 있을 뿐이었다. 아니라고 부정하지 않았다. 일부러 그랬다. 그 대신 녀석의 반응을 보기 위해서 옆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맞는 말이네요. 호가 있으면 불호도 있다는 말.”

 

 

김종인이 웃으며 나와 눈을 마주한다.

 

 

“…….”

 

 

장미의 말에도 부정 않는 내게 기분 나쁜 건 전혀 없다는 듯 아주 태연한 얼굴이다. 평온하고 또 편안한 그런, 얼굴.

 

 

“선배, 제가 혹시 잘못한 거 있어요?”

“...그런 거 없는데.”

 

 

의도치 않게 단호한 목소리가 흘러 나갔다. 실은 조금 당황하고 있는 중이다. 가까이서 본 놈의 눈동자가 칠흑같이 어두워서.

 

 

“..야, 분위기가 왜 이래. 장미 얘가 농담한 거야, 그치? 그러니까 웃고 넘기자.”

“웃고 넘길 일이에요, 이게?”

“야, 장미야 그만하자. 응?”

 

 

현철 선배의 목소리가 들리고, 곧이어 째지는 듯한 장미의 목소리가 따라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녀석의 시선은 여전히 내게 머물러 있었다. 입가에 머물러 있는 미소도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앞으로 제가 잘 할게요, 선배.”

 

 

사실은, 아무에게도 말 못한 비밀이 있다. 누구에게도 차마 말을 할 수가 없어서 매일 혼자 속으로 삼키던 그 사실. 일기장에 매일 밤마다 꾹꾹 눌러 쓰는, 그런 사실.

 

 

“그러니까 예쁘게 봐주세요.”

 

 

…나는 이 녀석이 신경 쓰인다.

 

 

 

 

 

 

 

 

 

 

 

 

 

 

 

 

 

@

리얼리티 쬲!!!!!!!!!!!!!

마자여 글잡에서도 연재할 예정이에요^_^

홈에서는 현재 5편까지 연재되었습니당!

잘부탁드릴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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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진짜 사랑합니다 너와 나만의 시간 진짜 재밌게 봤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장미 꺼져줄게요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1
헐..저 너만시 정주행하고 있었는데 이런 금쪽같은 글이 또 올라오다뇨..(감격)ㅜㅜ 재밌게 읽고 갑니다!!!
10년 전
독자2
정말 잘보고 갑니다! 종인이가 정말 사근사근 하네요 ㅎ 경수가 종인이를 좀더 알아가는 그런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ㅎㅎ
10년 전
독자3
얄루2편이네여!둘이는무슨사이가되는건지..어떻게되는건지..앞으로어떻게진행될지기대할게요!!!
10년 전
독자4
와 쩐다ㅋㅋㅋㅋㅋ 일편보고 치인트생각났는데 종인이는 되게 사람좋은가보네요ㅠㅠ설레게ㅠㅠㅠ 장미는 진짜 어우........
10년 전
독자5
작가님홈주소릉몰라서 여기서기다리게더ㅣ네뇨ㅠㅠㅠ
하경수가왜불호라고말하는지먼가사연이잇겟져?

10년 전
독자6
대박..조니니성격너무맘에들어요ㅠㅠㅠ(눈물)진짜너무좋아요ㅠㅠ
10년 전
독자6
ㅎ ㅏ 작가님ㅠㅠㅠㅠㅠㅜ흐어어어엉엉 종인이의 웃음이 상상대여.....
10년 전
독자7
추천♥잘보구가요
10년 전
독자8
아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지네요^^너무 풋풋하고 재밌는거같아요.전에도 그랬지만 정말 분위기 제스타일이네요 신알신하고갈게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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