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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421l 5

 

 

 

 

나는 나만 사랑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과 사랑에 빠져 있다.

 

 

 

 

그는 일반 남성의 체구와 비슷하지만 또 달랐다. 소설 속 인물이란 타이틀을 가진 사람치곤 말랐다고 할 수 없는 체구였지만, 일반인이라고 친다면 오히려 보기 좋을 만큼만 예쁜 몸이었다. 그의 머리는 조그마했고, 긴 속눈썹을 가진 동그란 눈과 역시 끝이 둥근 코와 꼬리가 깊은 입은 오밀조밀하게 모여 얼굴을 이루었다. 그의 눈꼬리는 매혹적이다. 보는 이마저 빠져 버릴듯한 눈꼬리였다. 만약 웃는 얼굴을 직접 본다면 황홀감에 빠져 버릴지도 모른다.

 

그는 자신의 키를 자신의 기준에 맞추어 놔 확신을 갖는 자존심과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 모습은 절대로 미워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귀여워 보일 정도다. 그는 거짓된 행동을 못한다. 사랑한다는 말을 각인시켜놓아도 절대로 시키는대로 내뱉지 못한다. 하지만 자신이 그 말을 하고싶을때는 서슴없이 한다. 그에게 말이나 행동을 시키려면, 그 말의 의미를 모르게 하거나 행동을 억지로 시키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시켜도 본인이 원하면 하는 아이니까.

 

말랑말랑, 그를 표현할 수 있는 가장 맞는 말인 것 같다. 그래, 그는 마치 그 누구의 노래에 나오는 마시멜로우처럼 폭신하고 말랑하게 생겼다. 만지면 부드러운 느낌이 바로 느껴질 것만 같다. 하지만 만지지를 못하겠다. 조그만 입에서 나오는 말들은 조용하지만 집중을 끌어모이게 한다. 그는 표현이 직설적이다. 가끔은 사랑하는 이에게 직접적이고 가끔은 화나는 이에게 직설적이다. 그의 사랑을 받는 사람도, 그를 사랑하는 사람도 그의 이런 성격을 사랑할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것을 가진 그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다. 오로지 내 머릿속, 내 글 속, 내 세상 속에만 사는 진정한 내 소유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다.

 

 

 

 

평소처럼 노트북을 켜고 글을 써 내려 갔다. 요즘따라 독자들의 원성이 점점 거세진다. 영재가 점점 모든것을 잃어간다고. 가족도 잃고, 친구도 잃고, 연인도 잃었다. 하지만 그는 내 소유였다. 내 글이 보기 싫다면 그들이 보지 않으면 된다. 영재는 모든것을 잃었다. 하지만 나를 얻었다. 또는, 내가 그를 강제로 가졌다. 그는 강제로 하는 일들을 싫어한다. 그러나 나는 그렇지 않다. 내가 그를 가졌으니까, 그는 무조건 나의 말대로 움직이고 나의 말대로 살아가야 하니까.

 

1권을 제작하는데 처음으로 일러스트 작가를 쓰지 않았다. 그 누구도 내 상상 속의 유영재를 그릴 수 없다. 그림으로는 그를 완벽하게 표현할 수 없다. 카메라로 담을 수 없지만, 만약 찍는다고 하면 사진마저도 그를 완벽하게 나타낼 수 없다. 당연한 거였다. 그는 내가 만들어 낸 가상의 인물, 내 상상 속에서만 그릴 수 있고 살아 있을 수 있다.

 

그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모두 잃었다. 그는 악역이라는 타이틀 아래 살고있다. 그가 무슨 일을 해도 그는 욕을 먹게 되어있다. 처음에는 단순한 불쌍함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를 나처럼 불쌍하게라도 느끼게 하기 위해 그의 가족을 죽였다. 사람들은 꼴 보기 좋다며 오히려 비웃었다. 그리고 그의 친구를 죽였다. 사람들은 안 그래도 보기 싫었었다며 더 좋아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의 연인을 죽였고, 그는 내 소유가 되었다.

 

독자들은 그제서야 웅성거렸다. 막장으로 치닫는다니, 영재가 불쌍하다느니. 그와 나를 이렇게 만들어 버린건 본인들이었는데 말이다. 악역이라는 타이틀을 떼면 영재는 평범하고도, 사랑받을수 있는 아이였다. 하지만 그가 한 때 주인공과 갈등을 겪었다는 이유만으로 그는 죄인이 되었다. 죄가 없는 죄인이었다. 내가 아무리 주인공을 못되게 만들어 버리려 해도 사람들은 그를 찬양했다. 이상했다. 그놈의 타이틀! 영재는 이 소설 속에서 가장 불쌍한 아이다. 주인공은 생각해보면 가장 행복한 사람이었다. 가족을 가지고, 친구를 가지고, 연인마저도 가진 사람이었으니까. 그래서 나는 처음으로 내 소설의 주인공이 싫었다.

 

모든 것을 잃은 영재는 점점 동정을 얻게 되었다. 한낱 소설 주인공에게 연민이라니, 웃기지도 않는다. 그렇게 치자면 나도 정상은 아니지만 말이다.

 

 

 

 

영재를 사랑하지 마.

 

"형, 영재? 걔 성격 어떻게 짠 거야? 진짜 현실감 쩔던데."

 

그는 분명히 악역이었다. 좋아하는 사람이라곤 작가인 나 뿐이었다. 연민 때문인지, 영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었다. 왜인지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이 시점에서, 내가 영재를 더 못되게 만든다면 그들마저 떨어져 나가 버릴까? 그 생각을 하자마자 헛웃음이 나왔다. 미쳤다. 내가 만든 영재가 나로 인해 제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 영재는 나로 인해 망가져버렸다. 안쓰러웠다. 이 글에서 그를 아예 없애버릴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영재는 이 글 안에서 있어야 빛난다. 또, 그가 없어지고 나면 나는 이 글을 쓸 수 없을거다. 이미 많이 망가진 영재는 여전히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애초에 이 글을 쓰는 게 아니었다.

 

영재라는 아이의 성격은 현실적으로 있을 법 한, 그런 성격이었다. 사실 보기 힘들지만. 어쨌든 그렇다. 하지만 그의 주변인들은 아니다. 막장의 끝을 치닫는 글에서 그의 주변은 정상적일 수가 없었다. 정상적으로 자신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글 속의 영재가, 그를 멀쩡한 상태로 만든 내가 참 이상해보였다.

 

"…그냥, 만들다 보니까."

 

영재는 이때까지 구상해 왔던 인물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나는 영재를 실제 사람으로 만들려고 했다. 소설 속에서만 살아있는, 실제 사람. 그래서 나도 아직까지 그의 성격을 자세하게 알 수가 없다. 그렇게 많이 구상하고 구상했는데 진짜 속마음은 나도 모른다. 영재는 진짜 사람이다. 말했듯이, 살아 있지는 않지만 말이다.

 

 

 

 

드라마 제작 제의가 들어왔다. 거절한지 얼마 되지 않아 영화 제작 제의도 들어왔다. 역시 거절해버렸다. 또 영재 때문이었다. 그와 완전히 똑같은 사람이 존재할 리가 없었다. 이때까지 나왔던 소설들은 영화나 드라마 제의가 들어오면 바로 수락했었지만, 이번만은 안 되었다. 글이 엉망이고, 인물들이 엉망이고, 나도 정상이 아니었다.

 

그 와중에도 영재는 빛났다. 악역임에도 불구하고 나 때문에 빛났다.

 

[거절하는이유가뭔데]

 

오지랖 넓은 김힘찬. 이라고 치기엔 그 역시 방송사와 관련이 있었기 때문에 그의 말이 이해는 갔다. 할 말이 있었지만 할 수가 없었다. 오래 된 폴더폰의 자판을 꾹꾹 눌러 지웠다 썼다를 반복했다. 결국 보낸 답장은 [그냥] 이거였다. 김힘찬은 이 답장을 보자마자 황당함에 웃었겠지만 어떻게 보면 사실이었다. 그냥 영재를 대체할 사람이 없었으니까. 얼마 지나지 않아 답장이 왔지만 확인하고 싶지 않았다. 그가 적었을 내용이 눈에 훤했다. 지랄한다고 하겠지. 나중에 핸드폰 폴더를 아무 생각없이 열었더니 역시나, [방용국지랄한다] 하고 답장이 와 있었다.

 

꿈 속에서 내가 생각한 영재가 나왔다. 상상만 해 왔던 그가 꿈속에 나오니 미칠 지경이었다. 어쩌면, 어쩌면 내가 생각한 것과 그렇게 똑같은지. 꿈 속의 영재는 웃기도 많이 웃었고 화낼 땐 내는, 정말 진정한 영재였다. 그렇게 생긴 사람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드라마를 제작할지도 모른다고 잠깐 생각했다. 하지만 곧 안된다고 생각을 그쳤다. 생긴 게 영재라고 그 사람이 영재일 수는 없다. …생각해 보니, 나는 영재에게 미쳐도 아주 단단히 미쳤다.

 

'정말로 나를 사랑하는거예요?'

 

꿈 속서도 그의 목소리는 내가 상상한 목소리와 똑같았다. 남자치고 높진 않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낮지도 않은, 부드러운 목소리. 그런 목소리로 저런 말을 하게 되면 듣는 사람은 아마 나처럼 황홀감에 빠질거다. 나는 그랬다. 그의 목소리가 나를 아주 홀리게 만들어버렸다. 나는 꿈인 걸 알면서도 그렇다고 답했고, 그는 환하게 웃으며

 

'나도요.'

 

라며 나를 더욱 미치게 만들어버렸다. 그는 그렇게 나를 미치게 만들어버리고는 꿈에서 깨어 버리게 했다. 지독하다. 끝없이 이러는 나나 계속 나를 괴롭히는 영재나. 잠에서 완전히 깨어 버려 다시 누워도 잠이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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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 빵영이라니 자까님 사랑해요ㅠㅠㅠ빵작가의 판타지인 유영재라니ㅠㅠㅠ영재야ㅠㅠ상상속의유영재ㅠㅠ잘보고가요ㅠㅠ
11년 전
독자2
헐빵영ㅇ빵영류 ㅠ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ㅅ가랑하앻ㅇㄹㅇ류ㅠ사랑해여ㅠㅠㅠ
11년 전
독자3
빵여우ㅜㅜㅜㅜ빵영빵여유ㅠㅠㅠㅠㅠ극락주미뉴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4
빵옇ㅜㅜㅜㅠㅠㅜㅠㅠㅠㅠㅠㅜㅜㅜㅜㅜㅜㅜㅜ아먹먿해으엉ㅜ ㅜㅜㅜㅜㅜ브금정보점여ㅜㅜㅜㅜ
11년 전
글쓴이
비스트-드림걸입니다 ㅎㅎ
11년 전
독자5
어이거 어디서 본거같은데...어디서봣지ㅣ....블로그 하셧어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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