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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P/영대] 이러지마 제발 (For.천월) | 인스티즈

 

 



[영대]이러지마 제발 보기

[영대]이러지마 제발

 

W.반례하

 

For.천월

 


-천월에게 바치는 조각글.비록 밀어주는 커플링은 달라도 써주고 싶었어.

 

 

 

지금 생각해도 나는 그 일들이 너무나도 후회스러웠다.멍청하게 내 마음을 표현하지도 못한 채 그들의 일에 축복해주고 혼자 끙끙 열병처럼 앓던 내 마음은 조각조각 부셔져버리는 것만 같다.지금와서 후회하고 모든것을 되돌린다고 발악을 해도 돌려지지 않을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나는 그때,그 순간을 아직도 마음에 익혀두고 있다.모두가 내가 제일 바보스럽다 할지라도 난 누구보다 그들을 축하주었고 내 자신이 자랑스러웠다.하지만 이것은 나에겐 또 다른 모순일뿐이다.후회하면서 잡지 못하고 마치 서커스의 광대처럼 마지못해 웃어주며 축하해준다는 바보스러운 짓.멍하니 혼자 차안에서 그들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고 울며불며 아등바등 몸부림을 쳐도 미친 모습의 나일뿐이다.오디오 속의 멜로디를 방패막으로 삼아 끅끅대며 가련한 여주인공처럼 차안에서 울음을 삼키는 모습은 한심하기 짝이없다.아직도 나는

 


후회하고있다.

 

 


***

 

 


대현이와 나,그리고 민주는 어린 시절부터 매우 친하게 지내왔다.나이를 어림짐작으로 잡아보자면 5살,유치원 시절부터 친남매 그이상을 버금 갈 정도로 우리 셋은 매우 친했다.같은 옷,같은 신발 그리고 같은 가방을 메고 다닐 정도로 우린 세 쌍둥이처럼 지내왔었다.물론 부모님들끼리 먼저 아는 지인 관계인것이 바탕이지만 부모님의 억압이라던가 강요같은 것에 구속받지 않고 자연스레 친해져왔었다.싸우면 금방 토라져도 한명은 해결사가 되어 눈녹듯 다시 제자리를 찾았다.다른반이 되면 그 반앞에서 엉엉 울고불며 떼를 쓸정도로 떨어지기 싫었던 사이였던것 같다.중학교 그리고 고등학교도 같은 학교를 졸업하며 심지어 이과와 문과를 선택할 적에도 모두가 이과로 선택할정도로 우리는 매우 돈독한 우정이였다.다만, 우리가 자라고 성인이 되기까지 갈등이 없지않아 있었다.서로가 비밀없이 다 알고 지내왔다 하더라도 말 못할 사정들은 갖고 있었다.그 중 난 좀 특이 케이스였다.

   

 

 

-

 

 

우리는 훗날 커서 같은 집에 살게 되었다.조금씩 모아온 용돈과 부모님들이 남기고간 돈을 모아 이층집에 살게 되었다.민주를 가운데 두고 양 옆에 서있던 나와 대현이는 알게 모르게 흐뭇한 감정이 흘렀다.줄곧 우리는 꼭 커서 같은 집에 살자고 입버릇처럼 말하던게 실제로 이루워진게 만감이 교차하기도 했다.인테리어도 손수 제작해서 꾸민 집이라 특히나 마음에 들었다.우리가 정말 같이 살게 된거냐며 서로를 얼싸안았던 기억이 스쳐갔다.가구 정리를 하는 나를 두고 대현이와 민주는 저녁거리를 사온다며 조금은 어둑한 저녁에 밖을 나서던 기억이 어렴풋이 들었다.같이 가고 싶었던 내 마음은 묻어둔채 혼자 짐정리를 하고 있었다.이것 저것 박스를 뒤져가며 배치하다보니 추억도 솓아나는 것 같았다.어깨동무하고 찍은 사진,민주가 넘어져 서로 업겠다고 다투는 사진,대현이가 마시멜로우를 물에 빠뜨려 엉엉 우는 사진 그리고,우리 졸업식 날 사진.

 

 


"이 사진은 뭐지?"

 

 


꽃다발을 한아름 안고 있는 민주와 대현의 사진을 보았다.분명 나도 같이 찍은 거 같지만 어디를 뒤져봐도 내가 같이 있는 사진은 다른 박스 안에 있고 언제 찍었을지 모른 이 사진은 대현의 상자,그리고 민주의 상자에서 나왔다.곰곰히 생각해보니 셋은 졸업사진을 같이 찍은거 밖에 없었지 않았나 했다.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싱긋 웃은 모습이 풋풋해보여 좋았다.민주가 대현이의 볼에 뽀뽀하는 모습도 있었지만 우리 셋은 스킨쉽도 가족같이 해왔었으니까.사진에 대한 궁금증은 그만 묻어 두고 차곡차곡 물건들을 정리하고 환기도 시킬겸 청소도 하고 계단에서 멍하니 둘을 기다렸다.저녁거리를 만들어서 오고있나, 왜이렇게 늦게오는거야.이층계단에서 이러저러 잡생각에 파묻혀 조금뒤에 온 둘을 알아채지 못하고 있었다.아마 장본것을 대현이가 부엌에서 정리를 하는 동안 민주가 내옆에 앉아 장난을 칠 준비를 하고있었다.왁!하고 소리를 쳐 멍하니 넋을 두고 있던 나를 놀래켰다.놀란 마음에 뭐하는 짓이나며 성질을 냈지만 그저 민주는 호탕하게 웃으며 넘어갔다.삐쭉거리며 인상을 쓰고 중얼거릴 참에 웃으면서 또 내 볼과 코를 잡고 흔들며 놀리는 민주를 보고 웃다가도 화가 났다.이런 장난은 한두번도 아니고 어릴적부터 늘 그래온것이 알게모르게 어느 순간부터 화가났다.

 

 

"에-유영재 또 삐진다-삐돌이다,삐돌이!"

 


"아,삐진거 아니거든? 저기로 좀 떨어져.나한테 왜이래?"

 

"에이!뭐가 안삐져!사나이가 삐졌으면 삐졌다고 말할 줄도 알아야지-"

 

"너 자꾸 나 놀릴래?"

 

 

메롱메롱 거리며 나를 놀리는게 귀엽기도 했지만 알다가도 모르게 화가나는건 어쩔 수 없었다.너 진짜 그러다가 나한테 맞는다?으름장을 놓으며 멀찍이 떨어지라고 손사래를 쳐도 으하하하거리며 더 옆으로 붙어서 괴롭히는게 영 각다귀같다.자꾸 내 볼을 꼬집으려 요리저리 내 팔을 피해가며 손을 들이밀었다.급기야 나는 집안이 울릴 정도로 하지말라고 소리를 쳤지만 아무 반응 없이 또 웃으면서 유영재 화났네-화났어-라며 민주는 넘어갔다.주방에서 정리를 다하고온 대현이가 마침 내가 민주에게 혼 좀 나보라는 심보로 이마에 딱밤을 놓으려 쫓아가려 할때 둘사이에 끼었다.

 

 


"대현아!유영재 좀 봐봐!나 때릴려고 한다니깐?으하하하"


 

 

대현의 뒤에 숨어 마치 처음부터 내가 민주를 괴롭혔다는 것처럼 일르는게 얄미워보였다.장난인걸 다 아는 대현은 웃으면서 영재가 정말 그랬니?하며 민주의 말에 맞장구를 쳐줬다.물론 대현이도 이 상황의 흐름을 타고 말한거겠지만 나도 모르게 해명하고 싶다는 생각밖에 들지않았다.

 

 


"무슨,쟤가 먼저 그랬어.아주 백민주 너 이씨‥‥"

 

 

대현에게는 좋아하는 사람에 있는 소녀처럼 쑥쓰럽게 웃으며 그런적 없다고 했지만 민주에겐 화가난 얼굴로 거짓말 하지말라고 비꼬는 말투로 말했다.그러자 대현이는 오히려 민주를 감싸안고 돌며 에이 그러지마라 하며 나에게 봐주라는 듯 웃었다.그에 나는 반박도 하지 못하고 민주에게 발차기하는 시늉을 했지만 대현의 얼굴만 보였다.대현이와 민주가 계단에 뭐가 있는거 같다며 손으로 가리키자 따라 쳐다보았지만 아무것도 없고 자기들끼리 낄낄 웃으며 방으로 도망을 갔다.그래도 대현에겐 미운 감정이 없는데 요즘따라 왜이렇게 민주가 미운지 모르겠다.

 

 

 

***

 

 

 

이사한 집에서 몇주정도 지났을때 우연히 DVD를 보려 선반을 둘러보던 참에 어제 저녁에 민주가 꼭 빌려달라던 책을 보고 갔다 주어야겠다 생각하고 이층계단을 내려올쯤이였다.다행히도 난 민주가 이층계단 옆에 서있는걸 보았고 민주를 부르던 참 발걸음을 멈추었다.주방에서 살금살금 걸어온 대현이가 민주를 뒤에서 끌어안았다.평소에도 많이 보던 모습들인데 왠지 모르게 내가 지금은 둘사이에 불청객이 된것만 같았다.발이 멈춘 그 계단에 앉아서 몰래 둘을 쳐다보았다.언뜻 들리는 말이 다정한 연인같았다.

 


"영재 있는데 이래도 되는거야?"

 

"영재 아까 DVD본다고 안 내려온다고 했어"

 

"목말라서 내려오면?"

 

"말하면 돼지 뭐"

 

"으이구-이 대책없는 정대현씨-"

 

 

나만 몰랐던거 일까.기억을 되짚어 생각해보면 둘 사이가 의심되던게 아마 고등학교 2학년 후반쯤인거 같았다.예전보다는 좀 더 가까워진 스킨쉽 같은게 당황스럽긴 했지만 같이 지내온 기간이 길어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며 넘어갔었다.둘이 다정하게 안고 얘기하는 모습때문에 내가 처량하고 씁쓸해보였다.생각을 하다하다 이 집에 같이 사는 것도 민폐가 아닌가 했다.둘이 살 신혼집인데 어쩔 수 없는 우정때문에 같이 살아주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하다니 정말 바닥으로 내려간 기분이였다.그래도 민주는 미워보였다.무언가를 빼앗긴거 같은 기분이 들었으니까.더 생각하면 괜한 자괴감에 집까지 뛰어나갈 판이라 굳어진 표정을 풀고 천천히 계단을 내려왔다.내가 내려온걸 아직 모르는지 바퀴벌레처럼 꼭 붙어서 둘이 뭐라뭐라 얘기하는 거 같은데 그래도 내가 내려와있다는건 알아채게 실내화를 직직 끌며 소파에 앉았다.그제서야 눈치를 챈 민주가 대현의 팔을 풀러내고 당황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는게 느껴졌으나 아무렇지 않다는 듯 나는 잡지를 찾아 읽었다.

 


"영재야‥‥내려왔으면 말을 하지 그랬어‥‥"

 


"이 참에 우리 사이 알려주자.언제까지 숨길 수 있겠어?"

 


난감하다는 말투로 말하는 민주와는 다르게 대현은 담담하게 둘 사이를 나에게 알리려 했다.민주의 손목을 붙잡고 옆 소파에 앉은 대현이 말했다.우리 사귀는 사이야,여태까지 너 모르게 한건 미안해. 미안한 기색없이 나에게 뱉는 대현의 말이 비수같이 꽂혔다.뭐가,왜 나한테 미안한거지? 둘이 사귄다는건 나한테 미안해 할일이 아닌거 같은데 마냥 죄인인것처럼 고개를 푹 숙인 민주와 그와 다르게 진지하게 자신과 민주의 사이를 말하는 대현에 난 당황스럽다.

 


"그걸 왜 나한테 미안해 해.둘이 사귀는게 죄도 아니고"

 


"그래도 우리는‥‥"

 

"괜찮아,내가 그렇게 밴댕이 소갈딱지도 아니고.대략 나도 눈치 까고 있었어"

 

"정말‥‥?"

 

"그렇다니깐?내가 누구냐? 눈치 백단 유영재지"

 


안도한다는 숨을 내쉬고 서로 바라보는 모습이 좋아보였다.난 그냥 둘 사이에 낀 불청객.금새 둘은 손을 꼭 붙잡고 다행이다 라는 말만 연거푸 말하고 나에게 고맙다고 미안하다고 말했다.나는 어색하게 머리를 긁적이며 이런 상황 익숙치 않다며 자리를 피했다.사실 익숙치 않다는 건 핑계고 내가 더욱 비참할까봐,꽁꽁 숨겨놓은 부끄럽고 보여주기 싫은 서툰 내마음이 쏟아질까봐 자리를 피한것.

 

 


-

 

 


대현이가 결혼식 전 마지막으로 나와 민주에게 영화 보러 다녀오라며 티켓을 쥐어주었다.어차피 같은 집에 살게 될거면서 어디 영영 떠나는 사람처럼 대했다.저녁식사도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에 민주는 여김없이 나에게 장난을 쳤다.다른 때와는 좀 다르게 옛 추억도 꺼내가며 내가 사소한 일에도 자주 삐진다며 삐돌이 왕자-하고 놀려대는 모습이 귀여웠다.운전 중에는 장난치지 말라며 손을 치워냈지만 전혀 상관쓰지 않은채 빈틈을 노려 나를 괴롭혔다.

 

 

"진짜 왜이래! 운전중엔 이러지 말랬잖아! 죽고싶어? 그럴거면 나빼고 너나 죽으라고!"

 


홧김에 민주에게 소리를 질렀다.정색을 하고 장난치던 손도 멈춘 채 민주는 앞만 바라보았다.전날엔 이러고 싶지 않았는데.막 뱉은 말을 후회했다.자꾸 시간이 갈 수록 민주에게 상처가 되는 말만 내뱉는거 같다.엊그제 할말이 있다며 나를 소파에 억지로 앉히던 대현이가 생각났다.무슨 말을 할지는 몰랐지만 그뒤의 분위기가 싫어 얼른 자리를 떠야겠다는 생각에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자리를 뜰려했지만 대현이가 마치 나를 조종하듯 한번만 들어달라며 부탁하는 바람에 억지로 자리에 앉아 있었다.

 

 

"우리 결혼해"

 

 

"어?"

 


민주가 다짜고짜 손등을 보여주며 결혼한다는 말을 했다.무의식적으로도 네번째 손가락에 끼워진 반지가 보였다.당황함에 되묻자 소파에 기대있던 대현도 말없이 웃으며 똑같이 손등을 나에게 보여주었다.설마 했는데 둘이 결혼하는구나.

 

 

"축,축하한다"

 

"고마워-너한테 꼭 축하받으면서 결혼하고 싶었어! 내일 모레 결혼식이니깐 그때 약속들은 잡지 않는거다?"

 


"그,그래야지‥‥"

 


"고마워 정말"

 


"아,뭘 맨날 나한테 고맙다고 그래‥‥나 먼저 나가봐야겠다.너네 결혼식때 입을 정장도 살겸 나,나가볼게"

 

"어?그래?알겠어-조심히 다녀와!"

 

 


끼이익-보도블럭 옆으로 차를 세웠다.멍청하게 도망치던 내가 밉고 안타깝다.조수석의 민주를 쳐다보았다.내 시선과 마주친 민주의 눈을 부러운듯 나는 쳐다보고 있었다.흐트러진 머리칼을 정리해주기 위해 민주를 향해 손을 뻗었지만 그 자리엔 민주는 없었다.내가 만들어낸 환상이였으니까.

 

 


***

 

 

"오래가라-선남선녀가 아주 잘만나서는"

 


"감사합니다"

 


"오빠 벌써 장가가요? 으잉 내가 먼저 오빠 꼬실라고 했는데-"

 


"미안하다-민주가 먼저 나를 데려가서"

 


"그래도 축하해요 오빠-"

 

"고맙다"

 

 

몇 년전에 돌아가신 부모님을 위해서인지 모르겠지만 둘은 결혼식을 조촐하게 치르겠다고 했다.그래서 하객도 둘이 합쳐 100명만 부르겠다고 했었지.멋진 턱시도를 입고 하객들을 맞이하는 대현을 벽뒤에서 쳐다보았다.날이 좋은날이라서 그런지 참 멋있어 보였다.벽에 머리를 기대고 한숨을 쉬며 발코를 툭툭 치는 동안 위층 계단에서부터 또각또각 구두 소리가 들려왔다.

 

 

"영재야!"

 

 

웨딩드레스를 입은 민주가 조심스럽게 계단을 내려오고 있었다.나는 어색한 표정을 풀고 반갑게 민주를 맞이했다.빙그르르 드레스 자락을 잡고 돌며 한껏 신나보이는 민주가 이뻤다.

 

 

"나,이쁜거 같아?어울려?"

 

 

"최고야"

 

 

엄지 손가락을 들어 최고라며 올려주었다.부케를 잡고 좋아하는 민주를 보고 가슴 한켠이 또 아려왔다.민주가 결혼한다니, 그것도 대현이랑.

 

 

"어서 들어가자 이제 시작하잖아"

 


"응!"

 

 

민주를 신부대기실로 보내고 식장안으로 들어갔다.조촐하게 지낸다고 정말 주례사도 생략한채 입장부터 한다는 사회자의 말이 들렸다.신랑신부 입장.행진곡에 맞게 입구부터 손을 잡고 민주와 대현은 조심스레 걸으며 입장했다.하객들의 박수 갈채와 환호를 받으며 둘은 축복을 받았다.나도 같이 축하해주어야 하는데 주머니에 넣어진 손이 떨어지지 않았다.표정마저 언짢은 표정으로 마치 못볼것을 봤단 것으로 썩어갔다.

 


"신랑 신부, 맞절"

 


둘이 꼬마 신랑 신부처럼 인사를 하고 새로운 결혼 반지를 나누어 끼었다.하객들이 모두 키스하라며 외치자 부끄러워 하던 민주가 먼저 대현에게 키스를 했다.나는 바보같이 눈을 꼭 감고 쳐다보지 못했다.그리고 주머니 속에 있는 손에 힘이 실렸다.비련의 여주인공이 된 기분이였다.축하해줘야할 이 좋은 결혼식날, 나혼자 끙끙 거리며 둘을 쳐다볼 수가 없었다.

 

 

"자, 신랑 신부 퇴장"

 


흐트러진 앞머리도 정돈하지 않은채 대현은 나를 쳐다보았다.바보같이 난 또 웃으며 축하한다는 소리없는 입모양만 나타냈다.더이상 그자리에 머무르고 싶지 않았다.정말 바보같이 눈물을 보일 거 같아서 위층의 발코니로 급하게 걸음을 옮겼다.마른세수를 하며 눈물을 삼켰다.이제야 알았다.나도 좋아한다는 사실을.끙끙 앓던 알 수 없던 이 감정은 짝사랑이였다는 사실을.

 

 


"야,유영재! 왜 여기있냐.얼른 사진하나 찍어야지"

 

 

"아이,됐어 난"

 


"야-그래도 결혼식 사진인데 같이 찍어야지"

 


"나 사진찍기 싫어하는거 알잖냐"

 


"그래도 오늘은 날이 다르잖아.특별한 날!한번만 찍자-"

 

 

어깨를 붙잡고 억지로 나를 식장으로 데려가는 대현에 어쩔 수 없이 이끌려갔다.식장안에 민주가 얼른오라며 손짓을 했고 대현이 내 어깨를 잡고 밀며 걸어왔다.

 

 

"이쁘게 하고 찍어야지"

 

 

민주가 흐트러진 대현의 머리를 정돈해 주었다.또 씁쓸해진 나는 고개를 숙이고 힘없이 웃었다.다시 불청객이 된거 같은 기분에 울컥할거 같았다.사진작가가 찍겠습니다라는 소리에 함께 민주가 나와 대현의 팔에 팔짱을 끼고 웃었다.

 

 


"영재야, 너도 얼른 웃어! 스마일-"

 

 


억지 웃음을 지으며 카메라 렌즈를 쳐다 보았다.민주는 대현의 어깨쪽에 머리를 기대었고 나는 다른 한손을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찍겠습니다-자, 하나 둘 셋!"

 


-

 

 

 

가슴 한켠에 있는 주머니에 손을 넣어 사진을 꺼냈다.자꾸만 그날 기억이 떠올랐다.음악도 끝나 고요한 차안속에 끅끅대며 우는 내 울음소리만 들렸다.

 

 

'한번만 찍자-'

 

 

'이쁘게 하고 찍어야지'

 

 

사진속의 대현과 민주의 얼굴을 한번 손으로 쓸어보았다.눈물 한방울, 두 방울이 점점 늘어나 사진 위로 툭툭 떨어졌다.

 

 

"흐으윽"

 

 

지이익-나와 민주 사이의 경계로 사진을 찢었다.눈을 감고 사진을 가슴에 묻었다.한심스러운 나를 미워하고 죄없는 둘을 미워했다.아니,밉다.덜덜 떨리는 손이 찢겨진 두 사진을 겹쳐 붙였다.

 

 


"으윽...흐..."

 


내 밑으로 민주를 겹치고 대현과 나를 이어 붙였다.친구를 사랑했지만 이루어질 수 없다는 걸 누구보다 더 잘 알아서, 그래서 포기했다.아랫입술을 꽉 깨물고 울음을 삼켜보지만 입술새로 흘러나왔다.

 

 

"영재야"

 


내가 만들어낸 환상이 나타났다.안전벨트를 메고 연두색 니트를 입은 대현이 웃으며 나를 쳐다보았다.

 

 

"대현아"

 


하지만 더 눈물이 났다.지금 둘은 세부로 신혼여행을 떠났고 한국에 있을리가 없으니깐.그리고 대현은 연두색을 좋아하지 않으니까.내가 억지로 끼워 맞춰 버린 이상향의 대현이 환상으로 보였다.나는 또

 


착각하고 있다.

 

 

 

 

 


fin.

 

 요즘 B.A.P애들이 그렇게 좋더라구요

특히나 영대나 빵젤...♡

 

텍파갖고싶은분..설마 계시면 메일써주시면 보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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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헉허겋.....너무 좋아쥬금.....작가님사랑해요
11년 전
독자2
으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영대ㅠ퓨ㅠㅠㅠㅠㅠ 분위기가 아주 어휴;;; 잘보구 갑니당ㅍㅠㅠㅠㅠ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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