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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가 어느덧 나른한 오후를 넘기고 네 시 즈음에 아슬하게 걸려있을 무렵, 윤기는 노트북 하단의 날짜를 확인하려 시선을 내렸다. 아, 하고 그의 입에서 작은 탄성이 터져 나왔다. 자신에게 오늘이 무슨 날이냐며 똑바로 묻던 남준의 말에 이제야 대답할 수가 있게 되었다. 푸흣, 하고 바람빠진 웃음을 짓다가, 주말인데도 쉬지 못하고 일에 잡혀있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해본다. 그래봤지 달라지는 건 없지만 말이다.  

 

 

"김남ㅈ.." 

 

 

과감히 노트북을 덮고 자리에서 일어난 그가 남준의 방으로 발걸음을 옮긴 뒤 가볍게 문을 열었다. 

 

 

"..뭐야." 

 

 

겨우 네 시라고 생각했지만 딱히 그것도 아니었나보다, 라고 윤기가 중얼거렸다. 남준은 침대에 곧게 누워있었다. 오랜만에 맡아 본 그의 냄새에 윤기가 강아지처럼 코를 킁킁거린다. 여전하구나. 그는 남준이 잠에서 깨지 않도록 조용히 발을 움직이며 방을 이곳저곳 훑어보기 시작했다. 그다지 오래전에 들어와 본 곳도 아닌데 이상하리만치 그리운 느낌이 들어 그가 또 한 번 미간을 찌푸린다. 언제였더라, 그가 작게나마 한숨을 내쉰다. 

 

 

"...어," 

 

 

방을 둘러보던 윤기가 침대 끝에 걸터 앉은 뒤 눈길을 돌리다 한 책상에 시선이 멈추었다. 어색하게 고꾸라진 노트북이 단정히 놓여있다. 그는 혹시, 하고 들뜬 마음에 자리에서 조용히 일어나 책상으로 가까이 간다.  

 

 

"..스톱." 

 

 

그 순간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 남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윤기가 그 자리에 나무마냥 우두커니 서서 고개를 돌려 그와 마주본다. 깼어, 하고 낮잠 인사를 건넨다. 노트북을 열어보지 못해 아쉬웠다는 것이 그의 표정에 역력히 드러난다. 남준은 찌뿌듯한 몸을 일으키고는 크게 하품을 했다. 

 

 

"뭐 하는 거에요, 남의 방에서." 

 

 

남준이 팔짱을 낀 채로 그를 올려다본다. 윤기는 아무 말도 못하고 그저 서 있을 뿐. 그 때 띵동, 하고 초인종이 울렸다.  

 

 

"내가 나갈게." 

 

 

윤기가 그의 방을 나서고는 현관문을 연다. 세탁이었다, 며칠 전에 남준과 가진 술자리에서 너무 부어댄 탓에 옷 꼴이 엉망진창이라 맡겨뒀던 것이다. 그는 가볍게 고맙다는 인사를 해 보이고는 문을 닫았다. 남준도 그의 방에서 나와 윤기가 들고 있는 제 옷을 받아든다. 

 

 

"땡큐." 

 

 

윤기가 살짝 웃는다. 그는 남준의 이런 점이 좋았다. 티 내지 않고 도움을 준다거나 감사의 인사에 장난스럽게 웃는 것이.  

남준 역시 윤기의 적극적인 태도를 마음에 들어했다.  

그가 윤기를 향해 입을 연다. 

 

 

"내가 아까 물어본 거...기억났어요?" 

 

 

서두를 싹둑 잘라먹은 말에도 윤기는 곧장 무슨 뜻인지를 이해하고서는 느리게 고개를 끄덕여 보인다. 한심하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리고 자신의 생일을 기억해 준 남준이 고맙기도 했고. 남준은 안심이라는 표정을 지으며 그의 머리에 손을 또 얹는다. 이번에 윤기는 딱히 그 손을 쳐 내지 않았다. 그냥 기분이 좋았기 때문이리라. 남준은 잠시 멍 해있는 그를 거실에 덩그러니 세워두고서는 냉장고로 향한다.  

 

 

"생일, 축하해요." 

 

 

남준이 냉장고에서 꺼낸 것은 다름아닌 케이크였다, 생일 케이크. 

냉장고에서 방금 막 꺼낸 거라 초 같은 건 꽂지 못했지만 둘에게는 별로 그 사실이 중요하지 않았다.  

 

 

"..언제 나갔다 온거야." 

 

 

윤기는 그를 향해 밝게 웃어보이며 기쁜 마음을 더는 애써 내색하지 않으려 꾹 참으며 목소리를 쥐어 짜 묻는다. 그런 그의 물음에 남준은 단지 어깨만 살짝 올렸다 내릴 뿐, 더 이상의 대답은 없었다. 궁금해 하지 말라면 그럴 윤기였고, 그냥 먹으라고 하면 그럴 그였기 때문이다. 남준의 예상처럼 윤기는 아무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케이크를 조심히 받아 들었다. 

 

 

"고맙다." 

 

 

이제 막 간질간질해지는 분위기를 단숨에 깨어버린 것은 아직 덜 닫힌 노트북에서의 메신저 알림음이었다. 젠장, 하고 나지막히 내뱉은 윤기가 서둘러 몸을 틀자, 남준이 그의 팔을 붙잡는다. 지금 그의 마음만큼이나 단단하게. 윤기가 그런 그를 보고 어색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좋았는데. 둘 모두 갑자기 웃음이 터져버렸다. 왜 인지는 그 누구도 먼저 입 밖으로 내지 않았지만 하하, 하고 호탕함 웃음이 거실을 가득 메운다. 

 

 

"하..그래서, 갖고 싶은 건?" 

 

 

이마에 손을 올리며 한 손으로는 부채질을 하고 있는 남준이 윤기에게 물었다. 그 역시 갑자기 더워진 듯 손부채질을 하고 있었다. 뜬금없는 질문이었지만 윤기는, 생일이니까, 라는 생각 따위를 하며 남준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키스." 

 

 

"어?" 

 

 

남준이 잘못 들었다고 생각해서 어, 하고 되물었는데 전혀 그런 게 아니었다. 자신이 똑바로 들은 게 맞았던 것이다. 윤기는 자신도 모르게 입 밖으로 튀어나온 말에 서둘러 한 손으로 입을 막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 남준은 놀라 커다랗게 눈모양을 하다가도 이내 그의 말에 알겠다는 듯이 가볍게 미소지었다. 

 

 

"좋아." 

 

 

그는 윤기를 여유롭게 자신의 방으로 옮겼다.  

 

 

 

 

 

 

 

 

 

 

 

 

 

 

 

 

 

 

 

 

비록 아침상을 거하게 차려먹지는 못하고, 또 자신의 생일 하루 반나절을 일에 몰두했음에도 윤기는 전혀 의식하지 않았다. 그저 같이 하고 축하해 줄 사람이 있다는 것이 좋을 따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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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ㅇ<-< 죽었다. 아니 저는 죽었습니다. 고잠님 억 아니 곶감님 손가락에 힘이 풀려서 뭐라고 댓글을 남기는 게 너무 어렵네요 (혼미) (혼수상태) (혼인해라랩슙) 기껏 선물이라고 얘기하는 게 키스라니 너무 사랑스러운 것 아닙니까? 이게 그 성인 커플 입에서 나올 수 있는 대화입니까? 예? 너무 귀엽네요 뭐랄까 야한 말이 하나도 없는데 너무 간지럽고 분홍분홍 ㅎㅎ... 야한 글이었어요 아유 케이크 먹고 싶다 근데 전 무슨 죄를 크게 지고 사는 것도 아닌데 낮잠 자다가 깬 남준이가 뭐 하냐고 묻는 부분에서 왜 이렇게 놀란 걸까요? 꼭 제가 남의 방 뒤지다가 들킨 기분이었어요 아휴 재밌게 잘 읽었습니당 좋은 글 써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ㅎㅎㅎ 랩슙 겨론해라!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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