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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타엑스 김남길 이준혁 강동원 엑소 성찬
쌍꺼풀 전체글ll조회 1828l 1

 

 

 

[준혁/준회x동혁] BGM시리즈 - Viva청춘(청춘게이) | 인스티즈

 

 

 

 

계절과 계절 사이, 그 어딘가의 낮이었다. 

 

 

 

체육관 앞. 3시. 

 

 

 

 

준회다운 메시지에 슬몃 웃음지은 동혁이 걸음을 옮겼다. 태권도학부에 재학중인 준회인지라 훈련이 잦았고, 그 때문에 둘이 만나는 시간은 대부분 준회의 훈련이 끝나는 시간이었다. 더불어 장소는 준회의 체육관 앞. 가볍게 휘파람을 불며 체육관으로 향하던 동혁의 시야에 매점이 있는 건물이 들어왔다. 이제 가을이라고는 하나 아직까지는 더운 날씨에 유난히 지쳐하던 준회를 생각하며 잠시 고민한 동혁이 방향을 틀어 매점으로 향했다. 

 

 

 

 

 

- 김동혁! 

 

 

- 어, 준회야. 왜 벌써 나와있냐, 더운데. 기다렸어? 

 

 

- 별로. 오늘 일찍 끝냈어, 한 10분 정도. 

 

 

- 오, 열심히 했나봐? 

 

 

- 나 원래 열심히 하는데. 

 

 

 

체육관 현관에 몸을 기댄 채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던 긴 그림자는 제게 다가온 작은 그림자의 물음에 불퉁하게 답했다. 아이마냥 아랫입술을 쭈욱 내밀고 말하는 준회였다. 동혁은 답지 않게 심술보를 터뜨리는 준회가 우스웠던지 푸스스 웃고는 팔을 들어 준회의 머리칼을 쓰다듬었다. 결 좋은 까만 머리가 손가락 사이를 간질였다. 

 

 

 

- 알지, 원래 열심히 하는 거. 그래서 맨날 연습시간 끝나고도 조금씩 더 했잖아. 덕분에 난 땡볕에 그 앞에 서서 기다렸고. 

 

 

- 괜찮다더니, 뒤끝은. 

 

 

- 에이, 그래서 내가 싫댔나. 

 

 

 

특이하게 웃을 때 눈꼬리가 올라가는 동혁의 얼굴이었다. 이번엔 준회가 팔을 들어 따뜻한 갈색의 머리칼을 손바닥에 품었다. 느릿하게 눈을 깜빡이던 동혁이 입을 열었다. 

 

 

 

- 근데 왜 오늘은 일찍 끝냈어? 

 

 

- 그냥. 

 

 

- 아, 난 세상에서 그냥이 제일 싫어. 

 

 

- 할 일이 있어서. 

 

 

- 할 일? 

 

 

- 응. 할 일. 엄청 중요한 거야. 

 

 

- 진짜? 막 엄청 급한 거야? 

 

 

- 음, 이제 급해질 때도 된 것 같아. 

 

 

- 헐. 그럼 나 가봐야 하는 거 아니야? 

 

 

 

중요한 할 일이 있는 건 저인데, 도리어 다급하게 뮫는 동혁에 준회가 멋쩍게 웃었다. 

 

 

 

- 아냐. 안 가봐도 돼.  

 

 

- 급한 일이라며, 엄청 중요한. 

 

 

- 그렇긴 한데 안 가도 돼.  

 

 

- 왜? 

 

 

 

어린 아이처럼 계속해서 되묻는 동혁이었다. 손을 들어 부드러운 머리칼로 덮힌, 저보다 조금 아래에 있는 반듯한 이마를 살짝 민 준회가 이어 대답했다. 

 

 

 

- 네가 있어야 하는 일이야.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동혁을 뒤로 하고, 준회는 먼저 걸음을 뗐다. 구준회! 야! 준회야! 그 자리에 서서 저를 부르는 목소리를 깔끔히 무시한 준회가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말했다. 

 

 

 

- 집 갈 거지? 가자, 데려다줄게. 

 

 

- 중요한 일이 뭔데! 

 

 

- 가다 보면 알 거야. 그냥 입 다물고 와.  

 

 

 

동혁이 아까의 준회처럼 입술을 쭉 빼고 터덜터덜 걸어 준회의 옆에 나란히 섰다. 준회는 자꾸만 비집고 나오려는 웃음을 참느라 안간힘을 썼다.  

 

 

 

- 가자. 

 

 

- 궁금해.  

 

 

- 일단 가. 

 

 

- 언제 알려줄 거야? 

 

 

- 너네 집 도착하기 전에. 

 

 

- 진짜? 

 

 

- 진짜. 

 

 

 

그제야 군말없이 묵묵히 걷는 동혁이었다. 

 

 

 

 

 

한참을 조용히 걷다 보니 어느새 동혁의 자취방 앞 골목에 다다랐다. 기대에 찬 눈빛으로 자신을 올려다보는 동혁을 모른 체 하며, 준회는 동혁을 이끌었다. 

결국 제 집 앞까지 아무런 말도 못 듣고 걸어온 동혁은 왠지 모를 속은 기분에 준회를 툭툭 치며 따져물었다. 

 

 

 

- 야, 구. 

 

 

- 응. 

 

 

- 말 안 해줄거야? 

 

 

- 아니. 

 

 

- 그럼 빨리 좀 말해봐. 궁금하다니까? 

 

 

- 그... 잠깐만. 나 아직 용기가 안 나서. 

 

 

- 뭔 일인데 용기까지 필요해?  

 

 

- 2분만 기다려봐. 

 

 

 

어처구니없는 말로 동혁의 입을 막고, 준회는 뭔가를 중얼거리며 불안한 듯 땅을 툭툭 찼다. 인내심을 가지고 2분을 보낸 동혁이 손목시계를 확인하며 준회를 잡고 흔들었다. 

 

 

 

- 야. 이제 그 중요한 게 뭔지 들어나 보자. 뭔데? 

 

 

- 아, 그러니까. 그, 그게... 내가 좀 이상한 것 같아.  

 

 

- 뭐가 이상한데. 

 

 

- 누가 좋아졌는데, 그게... 

 

 

- 뭐야, 너 나 좋아하잖아.  

 

 

 

당연한 듯 말하는 동혁이었다. 준회는 먼지를 일으키던 발을 멈추고 조심스럽게 동혁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 새끼, 싱겁네. 내가 바보냐? 그 정도도 눈치 못 채게? 

 

 

- 근데 왜 아무렇지도 않냐. 뜸 들인 거 무안하게. 

 

 

- 넌 눈치고자가 맞구나. 

 

 

- 어? 

 

 

- 내가 너 좋아해. 난 되게 많이 티냈다고 생각했는데 몰랐어? 어휴, 멍청이. 

 

 

 

똑 부러지게 제 진심을 말하는 작은 입이 사랑스러워, 준회는 품 가득 동혁을 끌어안았다. 숨이 막힌다며 등을 퍽퍽 쳐대는 동혁의 주먹까지도 기분좋았다. 

 

 

 

- 어우, 미아. 힘은 더럽게 세가지고.  

 

 

- 좋네. 

 

 

- 뭐가. 

 

 

- 날씨. 

 

 

- 이게 뭐가 좋아, 덥구만. 

 

 

- 그럼 너. 

 

 

 

밑도끝도 없는 직구에 동혁의 귓가가 발갛게 물들었다. 

 

 

 

- 준회야. 

 

 

 

매일같이 듣던 이름이건만, 새삼스러웠다. 

 

 

 

- 우리집에서. 

 

 

 

뭔가 클리셰스러운 대사가 이어졌고 준회는 제가 생각하는 게 맞나 싶은 마음에 슬쩍 동혁의 옆얼굴을 보았다. 여전히 발간 귀. 발갛게 물들다못해 달아올라 터지기 일보직전이었다. 

 

 

 

- 라면 먹고 갈래? 

 

 

 

잠깐 망설인 준회가 곧 동혁을 돌려세우고 눈을 맞췄다. 그리고 큰 손으로 동혁의 두 귀를 감싸고 말했다. 

 

 

 

- 귀 빨개진 거나 좀 어떻게 하고 말해. 

 

 

- 농담도 못 하겠네. 귀 때문에. 

 

 

 

푸스스 웃은 동혁이 준회의 손을 잡아내리고 여전히 눈을 맞춘 채로 말했다. 두 쌍의 손은 맞잡혀 있었다. 

 

 

 

- 내일 보자. 

 

 

- 그래. 잘 들어가고. 

 

 

- 음, 내일은... 

 

 

- 내일은? 

 

 

- 내일은, 친구 말고.  

 

 

- 친구말고 뭐. 애인? 

 

 

- 그래, 그거. 내일은 친구 말고 애인으로 만나. 

 

 

 

잠시 눈을 맞추다가 한 쪽 눈을 찡긋해 보인 동혁이 몸을 돌려 현관으로 쏙 들어갔다. 준회는 몇 초간 그 자리에 서서 현관을 바라보다가 뒤돌아 발을 뗐다. 가방을 뒤적여 나온 이어폰을 아이팟에 꽂고, 음악을 들으며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여느 때보다 가벼웠다.  

 

 

 

젊은 연인들이 서로의 마음을 맞댄, 계절과 계절 사이 그 어딘가의 낮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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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완전 설렘설렘하면서 읽었어요 ㅠㅠㅜ준혁은 사랑입니다..♡작가님도요 ㅠㅜ
9년 전
독자2
아... ㅠㅠㅠ 완전 좋네요 제가 딱 좋아하는 청게 분위기 ㅠ 좋네 날씨 저 부분 심쿵....
9년 전
독자3
헐헐 완전 설레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완전 설레요.. 아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준혁이들 청게 !!!!!!!!!!!!!!!!!!
9년 전
독자4
귀여워욬ㅋㅋㅋㅋㅋㅋ청게는 영ㅇ원하리랔ㅋㅋㅋㅋㅋㅋ! 설레고 귀엽고...
9년 전
독자5
청춘게이라ㅣ니ㅣ ㅠㅠㅠㅠㅠㅠ와ㅏ진짜 좋닽ㅌㅌㅌㅌㅌㅌㅌㅌㅋㅋㅋㅍㅓ♥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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