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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타엑스 이준혁 강동원 김남길 엑소 성찬
김냥 전체글ll조회 1097l 1

누구나 어릴때라면 첫키스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있을것이다.

도서관에서, 골목길 가로등 밑에서, 사람이 많은 거리에서.

눈앞에서 불꽃이 튀고 꿀을 마신듯 달달하고 솜사탕을 한입 베어문듯 사르르 녹는듯한 그런 감각일것이라고, 막연히 기대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런 상상과는 조금 다르다.

내 첫키스는 마을 어귀에 있는 포장마차에서 그럭저럭 알고지내던 과 선배와, 우동맛과 소주맛이 났었으니.

내 눈앞에 방실방실 웃으며 앉아있는 녀석은 내 십칠년지기 불알친구 김동혁이다.

아직까지 키스도 못해본 천연기념물인 녀석은 나에게 자신의 환상을 늘어놨다.

“봄에, 햇빛이 환하게 비치는 곳에서 로맨틱하게 하고싶어. 말만 들어도 설레지않냐 구준회?”


불쌍한 중생이여. 나는 꿈깨라고 딱잘라 말하고싶었지만 눈을 빛내며 꿈을 꾸듯이 손까지 곱게 포갠 김동혁에게 아무런 말도 할수 없었다.

“…그래…뭐, 알아서 잘 해봐라…근데 그 전에 여자친구나 먼저 만들어 임마.”

“구준회 저 입입! 아무튼 미운 말만 한다니까 진짜.”

눈을 흘기며 나를 째리는 김동혁에 어깨를 으쓱해 보이니 한숨을 포르르 내쉰다.

스무살이 넘어가도록 연애한번 못해본 자신의 처지가 본인이 생각해도 웃기긴 할것이다. 소개팅도 해보고 지나가던 여자에게 번호도 물어봤지만, 단 한번도 성공한 적은 없었다.

“그러니까 나한테 오면 잘 해준다니까?”

아, 내가 빼먹고 말하지않은것이 있다면, 지금 나는 내 십칠년지기 불알친구에게 오늘로써 약 마흔 두번째 들이대고 있는 불쌍한 놈이라는 것이다.

김동혁이 이성으로 보이기 시작한건 내가 군대에서 막 전역했을 때였다. 까까머리로 군복을 입고 집 거실에서 멋쩍게 웃고있는 나에게 연락을 받고 온 김동혁이 환하게 웃으며 달려들었다. 군대에 가면 사람이 고파진다더니. 어렸을때부터 줄창 붙어있던 김동혁의 부재가 나에겐 꽤나 큰 공허함이었나보다.

내 품에 폭삭 안긴 김동혁의 체취에 가슴이 두근거렸으니.

아무튼 나는 그때부터 김동혁에게 내 마음을 고백하고 있다.

김동혁은 미친놈 보듯이 날 보며 피했지만 내가 줄기차게 쫒아다니면서 포기했는지 어느 정도는 나를 예전처럼 대하기 시작했다.

그런 모습에 알게모르게 한시름 놓은 나지만 그래도

나한테 연애 상담을 하려 들때는 조금. 아니 사실은 많이, 아프다.

끔찍한 기말고사 기간이 다가왔다.

도서관에서 살다시피하는 사람들이 급격히 많아졌고 나와 김동혁은 그 중에 두명이 되었다.

학교 근처에 집을 얻어 자취하는 나와는 달리 기숙사 생활을 하는 김동혁은 열두시까지 기숙사에 들어가야했다. 그래서 공부를 하다가도 항상 열한시 반쯤 되면 책을 덮고 차곡차곡 짐 정리를 했다. 그런데.

“…자네…”

“…”

“야…김동혁…열한시 사십분인데…”

“…”

“…나는 깨웠어. 네가 안 일어난거야.”

나는 모른다. 분명 깨웠으니 나는 모르는 일이다.

입가엔 조금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나는 보던 책에서 눈을 떼고 김동혁을 찬찬히 관찰했다.

하얀 피부에 발그레한 볼, 얼굴 중간에 잘 자리잡은 오똑한 코, 그리고 자그마한 입술에 곱게 감긴 눈.

“예쁘다. 진짜.”

내가 반할만큼 예뻐 너. 김동혁.

동혁의 자는 모습을 관찰하다보니 어느새 열두시가 넘어갔다. 이제 정말로 기숙사에 들어갈수 없게 된 동혁은 아무것도 모른채 입을 오물거리며 자고있었다. 나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동혁이 어께를 흔들었다.

“무,뭐야…”

“야. 너 어떡하냐 열두시 넘었는데?”

“뭐?!”

“열두시 십분이다. 난 아까 깨웠어.”

“어어…어떡하지….”

“…우리 집에서 자고갈래?”

김동혁은 잘근잘근 물고있던 손톱을 놓고 나를 멍하니 쳐다봤다.

망설이는 그 얼굴을 보며 한숨을 폭 쉬었다.

“…아무것도 안해. 정말로.”

“…그게 아니라…”

“좋아하는 사람 그렇게 어떻게 하려고 안하니까 그냥 우리 집 가서 자자.”

“…알았어.”

저벅저벅 오피스텔로 향하는 걸음은 조용했다.

조금 앞서 나가는 나와그런 나의 뒤를 따르는 동혁이었다.

집에 도착해 익숙하게 겉옷을 벗는 나완 달리 머뭇머뭇 거리며 신발을 벗은 동혁이는 조심스레 가방을 소파에 내려놓았다.

“먼저 씻을래?”

“어? 어…”

화들짝 놀라는 동혁이를 못본체 하며 내 티셔츠와 바지, 수건을 건내주었다. 이럴땐 내가 고백을 했다는것을 불편하게 생각하는 동혁이 여실히 느껴져 입안이 씁쓸하다.  

방에서 김동혁을 기다리다 그만 침대에서 살풋 잠이 들어버렸다.

“준회야…?”

내 이름을 부르며 방으로 들어온 김동혁 때문에 잠이 깼지만 눈을 감고있었다. 내 옆의 빈 공간이 묵직해지는것을 느끼며 나는 감았던 눈을 뜨려 했다.

뜰려고 했는데…

“…너는 왜 나를 좋아하냐…진짜 접었던 마음 흔들리게…”

“…”

“나 너 좋아했어…그거 알면 진짜 놀라겠다 구준회…”

“응. 엄청 놀랐다.”

“!!”

“나 좋아했어 김동혁?”

반짝 떠진 내눈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란 김동혁은 아무말도 하지 못한채 입만 어버버 벌리고있었다. 묘한 표정으로 자기를 쳐다보는 나를 보며 동혁은 눈을 질끈 감았다.

“근데 왜 지금은 안좋아해. 나 좀 받아줘.”

“…”

“좋아해 동혁아. 순간의 감정이 아니라 진짜로.”

“나는…모르겠어…진심이야?”

“진심이야. 동혁아 난 네가 좋아.”

그 말에 울음을 터뜨린 김동혁은 내 품에 고개를 묻었다.

“좋아했어…나 고등,학교때 부터, 근데…너는 남자, 안좋아하니까…나, 더럽다고, 더럽다고 할까봐…”

“응…미안해…”

“그래서 겨우 접었는데, 너는 왜 갑자기, 그래, 흐어엉…”

김동혁의 얼굴을 품에서 떨어뜨린 나는 동혁이의 눈을 마주보았다.

눈물이 그렁거리며 빨개진 눈가에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또 예뻐서 나도 모르게 쪽 하고 입술에 입을 맞추고 말았다.

놀래서 동그래진 눈에 웃음이 났다.

“동혁아. 네 첫 뽀뽀 내가 가져갔다.”

“…”

“그러니까. 첫 애인도. 내가 하면 안될까.”

진지한 내 말에 김동혁은 또 눈을 질끈 감았다.

눈 보고싶은데.

다시 입을 열려는 순간 내 입술에 말랑하고 촉촉한 감촉이 느껴졌다. 더불어 젖은 머리에서 풍기는 내 샴푸 향도.

아아…좋다.

빨개진 얼굴로 나를 흘끔 올려다보는 김동혁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


나는 너에게 있어서 첫키스다.

그 사실이 너무 황홀해 웃음이 흘러나왔다.

그리고 깨달았다. 



너는, 나의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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